캄팔라 언덕에서 내려다본 도심부

캄팔라는 우간다의 수도이자 제1의 도시로, 인구는 약 160만 명이지만 엔테베, 와키소, 무코노 등 연담화된 주변지역을 합치면 약 500만 인구의 거대도시. 남쪽으로 아프리카 최대의 호수인 빅토리아 호수와 맞닿은 도시는 해발 1,200m의 온화한 구릉지대 ㅡ 그래서 흔히 7개 언덕의 도시라 불림ㅡ 에 위치해 있음. 도시의 이름인 캄팔라는 원래 ‘임팔라의 언덕’이란 뜻으로, 1890년 영국 동아프리카 회사의 프레더릭 루가드가 부간다의 왕도(王都) 멩고 북쪽 캄팔라 언덕에 요새를 세운 데서 비롯됨. 영국 보호령 시대 우간다의 수도는 엔테베였지만 우간다가 독립한 1962년 캄팔라가 엔테베를 대신해 수도가 되었음.

우간다가 독립할 무렵 캄팔라의 인구는 약 10만 명으로, 그 중 72%는 아프리카인, 25%는 영국이 노동자로 데려온 아시아인(주로 인도계), 나머지는 소수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음. 70년대 초까지 상당한 규모의 아시아인 공동체가 존재해 도시의 경제권을 쥐고 있었으나, 1972년 이디 아민의 아시아인 추방 이후 규모가 크게 줄어듦(다만 아직도 경제적 영향력은 강하다고).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캄팔라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002년 인구조사에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 캄팔라 시의 인구증가율은 다소 둔화되었으나 위의 움짤에도 보이듯 주변지역으로 급속히 시가지가 확장되고 있음.

원래 캄팔라의 지방자치단체는 캄팔라 시의회(KCC)였으나, 2011년 캄팔라 수도당국(KCCA)으로 대체되면서 도시는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하게 되었음. 이는 캄팔라가 지난 대선에서 야당의 바비 와인 후보가 73%를 득표했을 만큼 야권세가 강한 도시라 야권이 장악할 게 뻔한 시의회 대신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는 듯. KCCA의 시장(lord mayor)과 5개 구의 장(mayor)은 직선제로 뽑히긴 하지만 권한은 상당히 약하다고 카더라.

※ 이하 면적 및 인구(2020)는 이 링크 참조

캄팔라 센트럴 구 Kampala Central Division

면적 15.10km², 인구 83,800명. 이름 그대로 캄팔라의 중심에 위치한 구로, 도시의 시발점인 올드 캄팔라, 관청 및 금융·상업시설이 집중된 도심부에 해당하는 나카세로(Nakasero), 캄팔라의 부촌인 콜롤로(Kololo) 등의 동네가 위치함. 여느 도심지가 흔히 그렇듯 캄팔라에서 면적과 인구가 가장 작은 구이지만 주간에는 외곽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굉장히 유동인구가 많아진다고.

구 서쪽의 캄팔라 언덕은 도시의 역사가 시작된 곳. 1880년대 부간다 왕국의 내분에서 영국의 도움으로 왕(kabaka)이 된 므왕가 2세는 영국 동아프리카 회사가 언덕에 요새를 세우는 걸 허락했음. 그러나 므왕가 2세 즉위 이후로도 내분이 지속되어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자 영국은 1894년 우간다를 보호령으로 만들고, 므왕가 2세는 반란을 일으켰다가 축출되었다고. 1970년대 이디 아민은 캄팔라 언덕 위에 커다란 모스크(사진)를 짓기 시작했는데, 한동안 건축이 중단되었다가 2007년 리비아의 지원으로 완공되었음. 개관 당시 모스크의 이름은 가다피 모스크였으나 이내 가다피가 쫓겨나면서 캄팔라 중앙 모스크로 다시 개칭되었다고 함.

캄팔라 언덕과 나카세로 언덕 사이의 골짜기에는 오위노 시장(짤1)과 나카세로 시장(짤2)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커다란 재래시장들이 형성되어 있음. 옆나라 케냐에서도 볼 수 있는 봉고차 합승택시인 마타투들이 모여드는 택시 정류장도 있음(짤3의 올드 택시 파크와 뉴 택시 파크). 여기에 더해 오토바이 택시인 보다보다 역시 캄팔라의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라고 하는데, 길거리 사진을 보면 확실히 하얀 봉고차와 합승 오토바이들이 많이 보이긴 하는 듯 ㅋㅋ

캄팔라 언덕 동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나카세로 언덕은 현재 캄팔라의 도심부에 해당하는 곳. 헌법 광장(짤1)을 중심으로 언덕 중턱을 빙 두르고 있는 캄팔라 로드(짤2)가 도시의 메인 도로 역할을 하는데, 캄팔라 로드를 따라서는 나름 높은 빌딩들이 많이 들어선 모습. 캄팔라 로드 위쪽은 과거에는 영국 요새가 있었던 자리인데, 현재는 우간다 정부·의회(짤3)를 비롯한 관공서와 호텔, (우리나라 대사관을 포함해) 각국 외교공관이 밀집해 있음.

나카세로 언덕 동남쪽에는 20세기 초 문을 연 캄팔라 기차역(짤1)이 있는데, 현재는 통근열차만이 운행됨. 영국인들은 철도를 건설하면서 인도 노동자들을 데려왔는데, 이들은 이내 우간다의 경제권을 장악하게 됨. 인도계의 수는 70년대 이디 아민의 인도인 추방으로 크게 줄었지만, 현재도 우간다 부자 순위에서 알 수 있듯 경제적 영향력이 강한 편. 캄팔라 곳곳에서 인도인들에 의해 지어진 힌두 사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짤에 보이는 사진은 나카세로 시장 옆에 있는 시바 사원임(1964년 완공).

구 제일 동쪽의 콜롤로 언덕은 캄팔라 센트럴의 세 언덕 중 가장 높으며, 1950년대 백인들이 경치 좋은 언덕에 눌러앉으면서 부촌이 형성되었다고 함. 현재도 콜롤로는 고급 주택이 모여 있는 캄팔라의 부촌으로 이곳 역시 나카세로 언덕처럼 여러 나라의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음. 최근 들어서는 나카세로에서 은행과 호텔, 레스토랑 등이 이곳으로 옮겨오고 있다고도 카더라. 한편 언덕 북쪽 자락에 있는 아카시아 몰(짤2)은 우간다에서 가장 큰 쇼핑 센터라고.

루바가 구 Rubaga Division

면적 37.51km², 인구 427,300명. 캄팔라 서쪽에 있는 구역. 구의 이름은 무테사 1세 치세(1856-1884)까지 부간다 왕궁이 있었던 루바가 언덕에서 따 왔으며, 그 외에도 부간다의 마지막 왕궁이 있던 멩고(Mengo), 부간다 의회가 열리는 나미렘베(Namirembe), 왕릉이 있는 카수비(Kasubi) 등 부간다 왕국과 관련된 여러 역사적 장소들을 포함하고 있음.

구명(區名)이 유래한 루바가 언덕은 캄팔라 언덕 남서쪽에 있으며, 18세기 은다울라 왕 치세 이래 1882년 화재로 전소되기 전까지 부간다의 왕궁이 위치해 있었음. 1889년 므왕가 2세는 언덕의 땅을 가톨릭에 기증했고, 1925년 세인트 메리 대성당(일명 루바가 대성당)이 언덕 꼭대기에 세워져 우간다 가톨릭의 중심이 되고 있음.

루바가의 궁이 전소된 이후 므왕가 2세는 1885년 멩고 언덕에 왕궁인 루비리(Lubiri)를 세웠고, 이후 부간다의 왕들은 멩고의 루비리에 머무르게 됨. 우간다 독립 이후 부간다의 무테사 2세와 오보테 대통령의 대립이 무력충돌로 번지며 1966년 루비리는 전소되었고, 무테사 2세는 영국으로 망명함. 이후 멩고 언덕은 군사기지로 쓰였는데, 70년대 이디 아민은 지하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고문실을 만들었다고 함. 1993년 부간다 왕국의 자치권이 복구되면서 무테사 2세의 아들 무웬다 무테비 2세가 루비리로 돌아와 지금까지 머무르고 있음.

한편 멩고 언덕 아래에는 므왕가 2세가 만든 왕의 호수(Kabaka's Lake)라는 인공호수가 있음. 므왕가 2세는 낚시와 수영을 즐겼지만 멩고에서 빅토리아 호수는 멀리 떨어져 있어 오가기가 번거로웠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멩고와 빅토리아 호수를 잇는 수로를 파기로 했음. 공사는 도중에 내란이 일어나면서 중단되었지만, 호수는 지금까지 남아 카누를 타거나 철새를 구경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고 함.

나미렘베 언덕은 동쪽으로 캄팔라 언덕과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성공회 대성당인 세인트 폴 대성당(짤1, 일명 나미렘베 대성당)이 들어서 있음. 성당은 1890년 처음 세워졌는데, 여러 번 재해로 소실되었다가 현재의 건물은 1919년 완공되었다고. 언덕 남쪽에는 1950년대 지어진 부간다 왕국의 의회(Lukiiko) 건물인 불랑게(Bulange, 짤2)가 있는데, 부간다 왕국의 청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함.

북쪽의 카수비 언덕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부간다 왕릉(사진 출처)이 있음. 무테사 1세는 1882년 화재로 루바가의 궁전이 전소되자 카수비에 새 궁전을 지었는데, 무테사 1세 사후로는 역대 부간다 왕이 묻히는 왕릉이 되었음. 2010년에는 카수비 왕릉에서 화재가 발생해 왕릉이 소실되는 사태가 일어났는데, 화재 이후 방화라는 소문이 돌면서 폭력을 동반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었다고.

지금까지 루바가에 있는 여러 역사적 장소들을 봤다면 요 사진들은 평범한 거리 모습들. 여느 도시가 그렇겠지만 주요 도로를 따라서는 상업지역이 형성되어 있고 안쪽으로는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가 있는 모습. 대체로 구 중앙의 루바가 언덕 주변은 널찍한 단독주택들이 낮은 밀도로 들어서 있다면, 외곽 쪽으로 가면 작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모양새.

여담: 이웃나라 케냐도 그렇지만 우간다에서도 모바일 머니 충전소를 주택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음. 꽤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그렇듯 신용카드 보급이 거의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우간다의 경우 4500만 인구 중 약 3400만 명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한다고 카더라.

카웸페 구 Kawempe Division

면적 30.85km², 인구 377,700명. 캄팔라 북쪽에 있는 구. 구의 이름은 캄팔라에서 우간다 북부 지방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카웸페라는 동네에서 왔고, 그 외에 대학이 있는 마케레레(Makerere), 물라고(Mulago), 브와이세(Bwaise) 등의 지역들을 포함함.

마케레레 언덕은 캄팔라 도심 바로 북쪽에 있으며, 1922년 개교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타임지의 평가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5위) 마케레레 대학교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함. 마케레레 대학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우간다 초대 대통령인 오보테와 탄자니아의 초대 대통령 니에레레, 케냐의 소설가 응구기 등 동아프리카 전역의 여러 명사를 배출한 학교임.

영위백에 따르면 카웸페 구는 캄팔라의 다섯 구들 중 사회적 지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마케레레 대학교 주변으로는 언덕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모여드는 계곡을 따라 도시에서 가장 큰 빈민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함. 외곽 쪽 언덕 역시 산비탈을 따라 작은 집들이 들어차 있는 모습.

구 북쪽 외곽의 키카야 언덕에는 바하이 신앙의 아프리카 대륙 예배당(Continental Houses of Worship)인 바하이 사원(사진)이 위치함. 1950년대 바하이 신앙이 전파된 이후 우간다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바하이 신도를 보유하게 되었고, 1961년 아프리카 최초의 바하이 사원이 세워졌음. 그러나 우간다의 바하이 신도들은 70년대 이디 아민이 바하이 신앙을 금지시키면서 고초를 겪었다고. 2014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간다에는 2만 9천 명의 바하이 신도가 있다고 함.

나카와 구 Nakawa Division

면적 51.57km², 인구 353,500명. 캄팔라 동쪽에 있는 구로 구명은 캄팔라에서 우간다 동부로 가는 길목에 있는 나카와라는 동네에서 따옴. 구역(區域)은 남북으로 기다란 모양으로, 내륙 쪽에 있는 나구루(Naguru), 은틴다(Ntinda) 등의 지역과 빅토리아 호수 가까이 있는 루지라(Luzira), 포트벨(Port Bell) 등의 지역을 포함함.

나카와는 1950년대 캄팔라-진자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산업 및 상업 중심지가 된 곳으로, 꽤 큰 규모의 산업단지와 농산물 시장 등이 위치해 있다고 함. 우간다 정부가 나카와 일대에 신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언론기사를 찾아보면 뭔가 잘 되진 않는 모양.

나카와 북쪽의 은틴다, 그리고 구 곳곳에 산재한 언덕 꼭대기 동네들에는 중산층과 부유층이 사는 널찍한 주택들이 있음. 빅토리아 호수 근처의 부골로비 언덕에는 특이하게 1960년대 이스라엘 건설사가 세운 대단지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는데, 구글링해 보면 현지에서는 중산층들이 사는 동네로 여겨지는 듯. 한편 지대가 낮은 계곡을 따라서는 빈민가가 들어서 있음.

구 최남단의 빅토리아 호숫가에는 포트벨(사진)이라는 항구가 위치함. 여기서 케냐의 키수무, 탄자니아의 므완자와 같이 빅토리아호에 접한 항구도시들로 페리가 운행한다고 함.

마킨디에 구 Makindye Division

면적 44.71km², 인구 438,300명. 캄팔라 남쪽에 있으며 도시에서 가장 인구가 가장 많은 구로, 구의 이름은 남서쪽에 있는 마킨디에 언덕에서 따옴. 동쪽으로 빅토리아 호수와 맞닿아 있는 구는 가바(Ggaba), 무뇨뇨(Munyonyo), 무옝가(Muyenga), 카발라갈라(Kabalagala), 카트웨(Katwe) 등의 동네를 포함하고 있음.

구 북서쪽의 캄팔라 도심과 가까운 카발라갈라(짤1)는 레스토랑과 바가 밀집된 번화가라고 함. 카발라갈라 주변으로는 미 대사관이 위치한 은삼비아와 빅토리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꼭대기의 무옝가 등의 동네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중산층 내지는 부유층이 많이 사는 주택가라고 카더라.

한편 구 남서쪽에 있는 카트웨와 키부예 등의 동네는 캄팔라에서 우간다 서부로 이어지는 철도를 따라 형성되었던 빈민가로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었다고 함. 그러다가 2000년대 이래 도심과 가까운 카트웨 지역에 기업들의 사무실이 들어오면서 점점 비즈니스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고.

구 남동쪽 빅토리아 호숫가에 있는 가바(짤1)는 빅토리아 호수에 접한 작은 어항(漁港)으로, 수산시장이 열려 호수에서 잡힌 나일농어와 메기, 틸라피아 등이 팔린다고 함. 구 최남단의 무뇨뇨(짤2)는 국제 회의가 열리는 리조트와 고급 주택들이 있는 호숫가 부촌이며, 앞서 봤던 나무공고처럼 기독교 성지도 있다고 함.

캄팔라 시의 인구는 160만 명으로 아주 크다고 할 순 없지만, 캄팔라 주변으론 난사나(Nansana), 사바가보(Ssabagabo), 키라(Kira) 등의 위성도시가 둘러싸고 있어 이들을 합하면 거의 500만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음. 이들 위성도시는 최근 몇십 년 동안 캄팔라의 팽창에 따라 급격히 성장한 지역이라 도시로서의 역사가 길진 않은 편.

캄팔라의 위성도시들 중 동쪽의 키라(Kira)에는 나무공고 성지와 만델라 스타디움이 위치함.

 • 나무공고 성지(짤1)는 1884년 즉위한 므왕가 2세는 부간다의 기독교 선교사가 왕권을 침해한다고 여겨 기독교를 박해했고, 1886년 나무공고에서 개종을 거부한 가톨릭 및 성공회 신도들을 화형에 처했음. 성지에는 1968년 짤에 보이는 우간다 순교자 대성당이 건립되었고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여 순교자를 위한 미사를 거행했다고. 

 • 우간다 최대 규모인 만델라 스타디움(짤2)은 1997년 브웨요게레레 지역에 지어졌으며, 우간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 역할을 하고 있음.

한편 캄팔라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작은 호안도시인 엔테베(Entebbe)는 우간다 독립 이전 우간다 보호령의 수도였던 곳. 수도가 캄팔라로 이전된 이후로도 우간다 대통령궁은 엔테베에 위치해 있는데, 현재는 대통령이 평소에는 캄팔라의 나카세로 언덕에 있는 별관에 머무르고 엔테베는 행사장으로 이용한다는 듯. 우간다의 관문인 엔테베 국제공항이 위치한 곳도 이 도시.

캄팔라 언덕에서 바라본 멩고와 루바가 언덕

여기까지가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의 이런저런 모습들. 캄팔라는 흔히 일곱 개의 언덕이 있는 도시라고 이야기되는데, 그 말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습지 사이로 군데군데 솟아난 언덕들 위에 올라앉아 있어 도시가 녹음에 둘러싸인 느낌..? 그 이면엔 부유한 사람들이 탁 트인 경치의 언덕에 산다면 수해에 취약한 저습지에는 빈민가가 들어차 있어 대조를 이루기도. 식민 지배 거점이 그대로 수도가 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캄팔라는 부간다 왕국의 중심지로서의 역사적 장소가 많이 존재하고, 다양한 종교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는 것도 특징적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