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마닐라 지도

필리핀의 수도가 마닐라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임.

그런데 마닐라가 가리키는 지역이 두 가지라는 건 도지챈 들어오는 지덕 정도 돼야 알 거임.

하나는 필리핀 대통령궁이 있는 마닐라 시, 

다른 하나는 마닐라 시와 주변 16개 독립시/군을 통칭하는 메트로마닐라.

한 나라의 수도 기능을 갖고 있는 광역 대도시라는 점에서 서울과 메트로마닐라를 비교해 볼 수 있음.

여기까지만 보면 인구, 면적 등 외형적인 면에서는 서울과 메트로마닐라가 매우 유사함.

그런데, 서울과 메트로마닐라 사이에 중대한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정부형태임.

서울에는 광역자치단체인 서울특별시청과 서울특별시의회가 있음.

서울특별시장과 서울특별시의회의원은 주민 직선으로 선출됨.

서울특별시청과 서울특별시의회는 서울 전역의 전반적인 자치행정을 담당할 권한이 있음.

그래서 서울특별시청과 의회는 적어도 서울 권역 안에서는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고,

서울 내의 각 자치구들은 비록 자치단체라고 해도 서울특별시청의 지휘와 관리를 받을 수 밖에 없음.

그런데 메트로마닐라에는 이런 광역자치단체가 없음.

메트로마닐라 권역의 자치행정은 모두 17개 독립시/군이 각자 따로 따로 행사함.

메트로마닐라의 일부 광역행정은 MMDA(Metro Manila Development Authority)라는 정부기관이 담당하는데,

이 MMDA는 교통관리, 홍수관리, 쓰레기처리에 관한 분야만 담당함.

게다가 MMDA의 의사결정기관인 Metro Manila Council은 17개 독립시/군 시장으로 구성되고,

MMDA의 행정최고책임자인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함.

그래서 메트로마닐라의 각 독립시/군 입장에서는 자신들 위의 상급단체가 존재하지 않고,

서울의 각 자치구들보다 훨씬 권력이 강함.

예전에 도지챈 글에서, 메트로마닐라와 산하 독립시/군들 사이의 관계가 

서울특별시와 산하 자치구들 사이의 관계와 같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서,

현지 주민 입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쓰는 글임.

모든 숫자 자료는 한/영 위키자료를 참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