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설명은 대체로 위키피디아와 Guatemala.com 등을 참조해 작성했습니다

과테말라시티의 센트로 시비코

과테말라시티(공식명칭은 ‘누에바 과테말라 데 아순시온’)는 과테말라의 수도이자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로, 에르미타 계곡(Valle de la Ermita)이라 불리는 화산으로 둘러싸인 해발 1,500m의 고산 분지에 자리잡고 있음. 1773년 과테말라 식민지의 수도였던 안티과가 대지진으로 초토화되자 스페인 당국은 에르미타 계곡을 새로운 수도로 삼았고, 독립 이후 지금까지도 도시는 과테말라의 정치·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음. 2018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과테말라 수도권은 305만 명이 살고 있으며, 전국 인구의 5분의 1과 GDP의 45%를 차지하고 있다고.

과테말라시티, 1986-2018

분지 북쪽에 자리잡은 과테말라시티는 원래 광장을 중심으로 한 전형적 라틴아메리카 도시였음. 19세기 말 파리 만국박람회에 감명받은 바리오스 대통령은 중미 박람회를 개최하며 대대적 개발 프로젝트를 벌였는데, 끝은 파산엔딩이었지만(...) 구도심 남쪽에 잘 계획된 지구들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다고도(4구, 라레포르마 대로). 1917년과 1976년 대지진은 도시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지만, 잇따른 복구사업은 남쪽 신도심의 형성(9, 10구)과 외곽 지역의 대규모 주택 개발이란 결과를 가져왔다고 함. 1990년대 이후 분지 위쪽의 과테말라시티는 거의 개발이 완료되어 인구증가세가 정체되었지만 분지 서남쪽의 미스코, 비야누에바 등 위성도시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 도시권의 성장은 계속되었음.

과테말라시티의 행정구역은 역사적 중심지를 기준으로 나선형으로 1부터 25까지 번호가 붙은 구(zona)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와 같은 구분은 과테말라시티의 주소 체계를 고안한 도시공학자 라울 아길라르 바트레스(Raúl Aguilar Batres)에 의해 1952년 고안되었다고. 한편 구 아래의 지역 구분은 역사적 도심지의 동네들은 바리오(barrio), 19세기 말에 새로 형성된 동네들은 칸톤(cantón), 20세기 들어 외곽 지역에 만들어진 주택단지들은 콜로니아(colonia)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 짤1: 아르코 데 코레오스(Arco de Correos)

1구 Zona 1

과테말라시티의 역사적 중심지에 해당하는 구역으로 인구는 47,999명(2002). 서어권 아메리카 대도시가 으레 그렇듯 도시의 중심에는 대성당과 궁전(현재는 미술관으로 이용), 중앙시장 등으로 둘러싸인 헌법광장(짤3)이 자리잡고 있고, 주변 지역은 격자형으로 구획되어 있음. 과테말라시티는 잦은 지진 때문에 여러 번 피해를 입었지만 그래도 도심부 곳곳에서 근대에 지어진 역사적인 건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1구에서 중심이 되는 거리는 헌법광장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6번가. 구글링해 보면 1930년대 지어진 아르데코 건물인 룩스 극장(오른쪽 LUX 간판)이 거리의 랜드마크격인 듯 한데, 현재는 과테말라 스페인 문화원 건물로 쓰이고 있다고.

4·5구와 인접한 구 남쪽에는 1950년대 행정 중심지로 새롭게(?) 조성된 센트로 시비코(Centro Cívico) 지역이 위치해 과테말라 시청사(짤2)와 재무부 청사, 대법원, 과테말라 은행 등 주요 관공서들과 국립극장(짤3) 같은 문화시설들이 있는데, 1950~60년대 지어진 브루탈리즘 양식의 웅장한 건축물들이 인상적인 지역. 두번째 짤을 보면 뭔가 지하철역 간판처럼 생긴 녹색 구조물이 보이는데, 2007년 이래 운영중인 트란스메트로(Transmetro)라고 하는 7개 노선의 BRT 정류장이라고.

2구 Zona 2

도심 바로 북쪽에 있는 구역으로 인구는 22,175명. 이 지역은 원래 호코테낭고(Jocotenango)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19세기 말 경마장이 지어지면서 도시와 경마장을 연결하는 가로수길이 놓이고 그 주변으로 집들이 들어섰다고. 현재는 경마장은 문을 닫고 도시공원으로 바뀌었는데, 공원에 있는 커다란 과테말라 지도(짤2)가 나름 일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모양.

3구 Zona 3

1구 서쪽에 있는 구역으로 인구는 45,395명. 구역(區域)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서쪽 경계를 따라 깊은 계곡이 이어짐. 이 구역에는 과테말라시티 공동묘지(짤1)가 위치해 있는데, 원래 대통령과 고위 인사가 묻히는 화려한 묘역이었으나 1917년 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일반 시민도 묻히는 곳이 되었다고.

앞서 언급했듯 과테말라시티는 해발고도가 높은 고원 분지에 위치하는데, 분지를 흐르는 작은 개천들이 도시 곳곳에 깊은 계곡들을 이루고 있어 상당수의 구 경계는 이러한 계곡을 따라 그어져 있음. 3구와 7구 경계의 계곡을 따라서는 묘지 아래 도시의 쓰레기 매립지가 있고, 그 주변으로 판자집들이 들어서 있음.

4구 Zona 4

1구 남쪽에 있는 작은 구역(약 1km²)으로 인구는 2,137명. 4구는 박람회 칸톤(Cantón Exposición)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과테말라 정부가 1889년 파리 만국반람회의 영향을 받아 1897년 중앙아메리카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조성된 지역이라 그렇다고. 4구의 도로망은 파리를 본따 대각선 형태로 구획된 게 특징이며, 인접한 센트로 시비코처럼 관공서와 은행 등이 밀집되어 있음. 4구는 도시의 주요 상업 및 문화예술 지구이기도 한데, 2000년대에는 북위 4도(4º Norte)라는 보행자 거리(짤2)가 조성되어 많은 레스토랑이 들어선 핫플(?)이 되었다고.

한편 4구 남쪽에는 버스 터미널이 있는데... 현재는 터미널 기능은 외곽의 터미널들로 분산되고 옛 터미널은 거대한 재래시장이 열리는 곳이 되었음. 여행객에게는 1구 헌법광장 옆의 중앙시장이 더 유명하지만 지도로 보면 규모는 이쪽이 훨씬 거대한 듯?

5구 Zona 5

1구 동남쪽에 있는 구역으로 인구는 65,578명. 전반적으로 20세기 초중반 만들어진 주택단지들로 이루어진 주거 위주 지역. 이 구역엔 1950년 중미 카리브해 게임을 앞두고 스포츠 단지가 조성되었는데 마테오 플로레스 스타디움(Estadio Mateo Flores)은 지금도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라고.

6구 Zona 6

1구 동북쪽에 있는 구역으로 인구는 72,756명. 과테말라시티 도심부의 계곡들이 북쪽 라스바카스 강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음. 이곳 역시 5구처럼 주택가 위주로 이루어진 지역.

7구 Zona 7

분지 북쪽에 있는 1~6구가 과테말라시티의 역사적 도심 지역이라면 그보다 남쪽에 있는 7~15구는 신도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미스코로 넘어가는 도시 최서단에 위치한 7구는 인구 132,661명으로 도시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구인데, 대도시에서 인구가 많은 구가 으레 그렇듯 여기도 역시나 주택가 위주로 구성된 지역임.

과테말라시티가 위치한 에르미타 계곡에는 고대에 BCE 1500년경 세워져 13세기까지 존재했던 마야 도시인 카미날후유(Kaminaljuyu)가 있었는데, 7구에는 카미날후유의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내부 사진)가 보존되어 있음. 카미날후유는 과거에는 남쪽으로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였다고 하며, 원래는 더 넓은 범위에 도시 유적이 분포해 있었으나 도시화로 인해 고대 도시의 흔적은 많이 소실된 상태라고.

7구의 특기사항으로 한인타운이 남쪽으로 11구와 경계를 이루는 루즈벨트 대로 주변으로 형성되어 있음. 과테말라에는 80년대 중후반 이래 약 5천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면서 주로 의류 및 봉제업체들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인접 북중미 국가 출신을 제외하면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외국인 집단을 이루고 있다고 카더라.

8구 Zona 8

도심 서쪽 3구 아래에 있는 면적 1km² 정도의 작은 구역으로 인구는 12,439명. 과거에는 태평양에서 이어지는 철도를 따라 과테말라시티로 돌아오는 입구였다고 하며, 현재 과르다 비에호(Guarda Viejo)로 알려진 큰 공원이 있어 유명했다고 하나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고. 지금은 주택가와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지역임.

9구 Zona 9

도심 남쪽 4구와 10구 사이에 있는 작은 구역. 인구는 1,750명으로 과테말라시티의 구들 중 가장 적은데, 구역 전체가 상업지역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거주인구가 적게 나오는 듯. 이 지역은 20세기 초에 격자형으로 계획되어 조성된 지역으로, 에펠탑을 모델로 세워진 높이 71m의 개혁가의 탑(Torre del Reformador, 짤1)과 에스파냐 광장(짤2) 등이 이 구역의 랜드마크격이라고(둘 다 1930년대에 만들어짐).

이 구엔 파르케 데 라 인두스트리아(Parque de la Industria)라는 대규모 전시회장도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원래 작은 호수가 있는 숲이었으나 1960년대 과테말라와 중앙아메리카의 산업 생산을 전시한다...는 취지로 조성되었다고. 지금도 이런저런 박람회나 행사 등이 개최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음.

9구와 10구 경계에는 라레포르마 대로(Avenida La Reforma)라는 대로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4구 일대처럼 중앙아메리카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모델로 조성된 길이라고. 울창한 가로수가 늘어선 대로는 현재 과테말라시티의 주요 업무 지구를 관통해 도시의 메인 거리 역할이라고. 거리 남쪽 끝에는 1935년 중앙아메리카의 독립을 기념하는 오벨리스크(짤2)가 서 있는 광장이 있음.

10구 Zona 10

도심 동남쪽에 있는 구역으로 인구는 11,874명. 일명 소나 비바(Zona Viva)로 불리는 10구 일대는 1976년 지진 이후 도시의 주요 시설들이 옮겨오면서 신도심으로 발전한 곳으로, 쇼핑몰과 오피스 건물, 레스토랑 및 호텔 등이 밀집한 번화한 지역이라고. 현재 도시의 비즈니스는 주로 10구 일대에서 이루어진다고 카더라.

10구에 위치한 프란시스코 마로킨 대학 캠퍼스에는 고대 마야 예술로 유명한 포폴부(Popol Vuh) 박물관과 과테말라 전통 의상을 전시하고 있는 이스첼(Ixchel) 원주민 의복 박물관 등 도시의 대표적인 박물관들이 위치해 있음.

11구 Zona 11

도시 남서쪽 끝에 있는 구역으로 인구는 39,669명. (과테말라시티와 미스코를 잇는) 루스벨트 대로와 접한 구역 북쪽엔 쇼핑몰들이 모여 있는 상업지구가 형성되어 있고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주택가. 첫짤에 보이는 미라플로레스는 11구 최대의 상업시설로 특이하게 대형 쇼핑몰과 마야 유적 박물관이 결합되어 있는 곳인데, 일대를 개발하면서 카미날후유 도시 유적이 나와서 그런 형태가 되었다고.

12구 Zona 12

도시 남쪽에 있는 구역으로 구 인구는 46,219명. 태평양 측으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 12구는 과테말라시티의 대표적 산업지역으로 커다란 공단이 형성되어 있어 도시 내 공장들의 대부분이 이 구에 집중되어 있음. 공단 중앙에는 놀이공원이 하나 위치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모양.

구역 서쪽에는 1676년 개교한 과테말라 최고(最古)의 국립대학 산카를로스 대학교 캠퍼스(사진)가 위치해 있음. 원래의 대학은 안티과에서 17세기 스페인 왕에 의해 아메리카 세 번째의 왕립 대학으로 개교했는데, 1773년 과테말라시티로 이전해온 이후 1961년 현재의 위치에 새로운 캠퍼스가 조성되었다고 함.

13구 Zona 13

도시 남쪽에 있는 구로 인구는 38,375명. 신도심격인 9구에서 오벨리스크 광장 남쪽으로 가면 나오는 구역으로, 라아우로라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도시 나머지 지역과 접근성이 좋아서 호텔과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고. 라아우로라 동물원(짤2)과 과테말라 국립박물관 등 도시의 여러 명소들도 이 구역에 있음.

13구에 위치한 라아우로라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La Aurora)은 과테말라시티의 관문이 되는 공항. 원래 국유지였던 라아우로라 공항 부지는 20세기 초 항공 수요가 발생하면서 비행장으로 쓰이게 되었는데, 1935년 터미널이 지어지고 2차대전 때 미 공군이 주둔하면서 포장된 활주로가 지어져 본격적인 공항이 되었다고. 여담으로 이 공항의 안내 표지판들은 3개국어로 병기되어 있는데, 두 개는 물론 스페인어와 영어인데 나머지 하나는 한국어(!)라고 카더라 ㅋㅋ

14구 Zona 14

과테말라시티의 신도심인 10구 바로 남쪽에 있는 구역으로 인구는 22,237명. 라레포르마 대로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라스아메리카스 대로를 따라 이어진 지역으로, 고층 아파트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는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주거지역이라고. 대로를 따라서는 쇼핑몰과 상업시설들이 들어서 있으며, 구 외곽 쪽으로는 단독 주택 위주로 구성된 게이티드 커뮤니티들도 존재함.

15구 Zona 15

도시 동남쪽, 10구 동쪽에 있는 구로 인구는 15,731명. 아파트랑 단독주택들로 구성된 주거지역으로, 울창한 자연림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 생활환경이 괜찮은 주거지역이라고 함. 지도로 보면 도심과 약간 동떨어져 있지만 쇼핑몰과 스포츠 공원, 모르몬 성당(..?) 등이 있어서 나름 갖출 건 갖춘 모양새인 듯.

16구 Zona 16

1952년 과테말라시티에 처음 구들이 설치되었을 땐 1구에서 15구밖에 없었지만, 1964년 시의 행정구역이 확장되면서 16~25구(20, 22, 23은 결번)가 새롭게 편입되었다고. 동남쪽 외곽에 있는 16구는 산비탈에 자리잡은 주택단지들로 구성된 구로, 15구처럼 번듯한 단독주택 위주로 이루어진 단지들(상당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이 많은 편.

16구의 신도시(?)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2000년대 후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시우다드 카얄라(Ciudad Cayalá, 전경 사진) 신도시. 시우다드 카얄라는 중심이 되는 상가인 파세오 데 카얄라(사진)를 중심으로 빌라들이 들어서는 일반적인 신도시......인데 모든 건물을 스페인 컨셉을 잡고 지어서 마치 남유럽 소도시 같은 외관으로 조성된 게 특징. 시우다드 파세오는 컨셉 덕에 과테말라시티의 새로운 부촌이자 명소로 떠올랐다고 하는데... 사실 과테말라에서 스페인 색채를 찾으려면 안티과(과테말라의 옛 수도)란 상위호환이 있긴 함 ㅋㅋ;

17구 Zona 17

북동쪽 외곽에 있는 구로 인구는 17,890명. 과테말라시티에서 카리브해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고속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음. 고속도로 주변으로는 쇼핑몰과 공장 등이 들어서 있는 한편 산비탈을 따라서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모양새.

18구 Zona 18

과테말라시티 북동쪽 끝에 있는 커다란 구로, 인구는 202,945명으로 도시에서 가장 많음. 다만 많은 인구에 비해 환경이 괜찮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지역으로, 전반적으로 보면 산비탈을 따라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지역. 과테말라시티가 전반적으로 치안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18구는 특히 폭력조직과 관련된 치안 문제가 존재하는 편이라고 하며, 미 국무부 여행경보 현황을 보면 과테말라시티의 구들 중 18구만 4단계를 발령해 놓기도 했음.

19구 Zona 19

과테말라시티 북서쪽, 미스코 시에 둘러싸여 있는 월경지. 이 구역은 원래 1950년대 조성된 미스코의 주택단지였는데, 1958년 인프라 부족으로 고생하던 주민들이 이디고라스 대통령에게 과테말라시티 편입을 청원했는데 이게 승인되어서 과테말라시티에 편입되었다고 카더라. 구역의 면적은 약 1km²로 굉장히 작지만 인구는 23,728명으로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음.

21구 Zona 21

과테말라시티 최남단의 구로 12구의 공단 지역과 비야누에바 시 사이에 있으며, 인구는 74,291명으로 꽤 많은 편. 구 전반적으로 산비탈에 집들이 들어서 있는 주택가인데, 21구 중앙에 위치해 있는 니마후유(Nimajuyú) 지역에는 1976년 대지진 이후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었다고.

24구 & 25구 Zona 24 & 25

도시 동쪽 끝에 있는 구들로 인구는 24구 15,623명, 25구 18,078명. 두 구 모두 면적은 넓지만 도시화는 덜 이루어진 지역으로, 주요 도시를 따라 작은 시가지가 길게 이어져 있음. 이 일대 ㅡ 특히 25구 ㅡ 는 계곡 하류 쪽에 위치해 과테말라시티 내에선 해발고도가 제일 낮은 편에 속함.

과테말라시티 주변의 위성도시들은 행정구역상으론 별개 도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연담화된 시가지를 이루고 있음. 대표적으로 서쪽의 미스코(Mixco, 짤1)와 남쪽의 비야누에바(Villa Nueva, 짤2)는 원래 과테말라시티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였으나 20세기 중반 이후 과테말라시티의 팽창으로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각각 인구 46만, 42만으로 과테말라에서 2, 3번째로 인구가 많은 시가 되었음.

과테말라시티가 위치한 분지의 남쪽 끝에는 아마티틀란 호수(Lago Amatitlán)라는 커다란 칼데라호가 위치함. 호수는 도시의 주요 수원지인 동시에 댐이 세워져 전력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고, 빼어난 경치 때문에 근교 휴양지 역할도 한다고. 문제가 있다면 과테말라시티의 하수가 호수로 흘러들어간다는 점으로, 수질 오염은 앞서 말한 호수의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카더라. 호수 남쪽 건너편으로는 해발 2,552m의 파카야(Pacaya) 화산이 서 있는데 지속적으로 폭발해서 라아우로라 공항의 운행에 지장을 주곤 한다고.

과테말라시티 전경

여기까지가 중미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과테말라의 수도인 과테말라시티의 이런저런 모습들. 화산으로 둘러싸인 고산 분지에 위치한 도시는 여러 번의 지진을 겪으면서 도시의 모습이 크게 변화하였지만, 고대 마야 도시에서 스페인 식민도시로, 다시 현대적인 대도시로 변화한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듯. 광장을 중심으로 격자형으로 구획된 역사적 중심지, 교통축을 따라 선형으로 발전한 신도심, 주변부의 비공식 주거지들과 외곽에 새로 생겨나는 고급 주택단지 등의 도시 형태는 중남미의 일반적 대도시 발달사를 따르는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