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9~2023.10.04

1편: 하와이행 비행기

2편: 코나

3편: 미국 50개주 최남단

4편: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이번 편의 발자취)

화산 국립공원을 넘어 드디어 빅 아일랜드의 동부에 다다른 돚붕이. 다만 숙소를 이틀 연속 같은 곳에 잡는 바람에 힐로를 구경하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루트가 되어버립니다... ㅠ


https://www.youtube.com/watch?v=7OPYMJ82SwA&ab_channel=RichardMyhill-Topic

오늘의 답사기 사진에서도 느껴질 습함을 표현하기에 딱 알맞은 BGM인것 같아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유명 미국 애니메이션인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BGM 중 하나입니다 ㅋㅋㅋㅋㅋ


자 그럼 오늘도 드가봅시다 ㅎㅎ


고도가 낮아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이런 중생대 원시림 같은 숲을 쭉 빠져나오면


갑자기 통닭이 나옵니다???

는 사실 힐로로 내려오자마자 점심시간이었던지라 하와이의 명물 훌리훌리 치킨(Huli Huli Chicken)으로 배를 채우기로.


영상에 보이는 대로 퍼포먼스가 굉장히 중요시되는(?) 요리인데, 방식 자체는 한국의 전기구이 통닭과 꽤나 비슷한 느낌입니다. 숯불을 쓴다는걸 빼면...

숯불 훈연향이 배여 치킨 맛은 기가막히게 있답니다... ㅎ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힐로 주변을 탐방해보도록 하죠.





뭔가 괌 생각이 많이 나던 식생과 건물의 조화. 전 순간 괌에 온건지 하와이에 온건지 헷갈릴 뻔했습니다... ㅋㅋ;

(참고로 이 자는 고등학교 시절을 괌에서 보냈다)


세계수(?)

는 아니고, 반얀트리인데 몇개의 뿌리와 줄기가 한번에 달라붙어 저렇게 거대한 형상이 되었다는...


제가 괌 살아봐서 아는데, 어느 한철에 저 나무 밑에 벌레가 엄청 생길듯 합니다... ㅎㅎㅎ


힐로 시내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주립공원에 왔습니다.

그나저나 섬의 동부로 오니 벌써부터 숲이 울창해지는군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여긴 야생닭이 그냥 비둘기 수준으로 많습니다... ㅋㅋㅋ

괜히 디즈니 영화 '모아나'에서 주인공과 같이 탐험하는 수탉 캐릭터가 나온게 아닌 것...


사진에 보이는 폭포를 보러 온 것이었는데, 저 폭포의 이름은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

원래같으면 적절한 햇빛이 비출때 폭포 밑에 작은 무지개를 드리운다고 해서 레인보우 폭포인데, 제가 간 날은 해도 구름 속에 살짝 가리고 물도 흙탕물이었습니다... ㅠㅠ

전날 비가 좀 왔나 봅니다...



레인보우 폭포 사진 몇장 더.

요리보고 저리봐도 무지개는 없네요...


확실히 기후가 습해지니 식물들이 코나 쪽보단 훨씬 다양하게 많이 보입니다.





이쪽에도 거대한 반얀트리들이 가지를 서로 엉기며 붙어 자라고 있었는데, 흡사 나무터널과도 형태로 자라고 있어 왠지모를 위압감을 줍니다.


이쪽으로 내려오는 계곡물들은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우나 케아 쪽에서 내려오는 물인데, 비록 비가 많이 와서 흙탕물일지언정 물 자체는 3000m대에서 직빵으로 내려온지라 굉장히 차갑습니다... ㅋㅋㅋㅋㅋ

제주도의 계곡물들도 이와 비슷하게 1500m대 고지에서 바로 흘러내려와 물이 산을 어느정도 내려와서도 얼음장같이 차가운게 특징인데, 이런 점도 역시 제주도랑 참 닮아있습니다... 허허


레인보우 폭포에서 한번 낙차가 생긴 후, 이 계곡물은 그대로 태평양 바다로 직행하게 됩니다.


다음 행선지는 레인보우 폭포와는 다르게 한 20분 가량 힐로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아카카 폭포('Akaka Falls)를 보러 가기로.

참고로 여기는 주차비와 입장료를 입구에서 한번에 정산하는 시스템이어서, 단체로 갔다면 그 집단이 한 뭉탱이로 요금을 내게 됩니다.


입구에 있던 새끼단또 다섯마리 ㅋㅋㅋ

근데 사진엔 세마리밖에 없네요?








'


확실히 힐로 시내에서 좀 이격된 곳으로 오다보니 숲이 더더욱 깊어졌습니다.

딱 식물원에 열대식물들 전시해 놓은 곳과 같은 온도와 습도여서, 그야말로 하와이의 고유종과 외래종이 뒤섞여 잡탕이 되어버린 힐로의 숲.


제가 식물엔 영 문외한인지라 제 선에서 인식 가능한 식물들은...

바닐라의 원료인 바닐라꽃 (실제 바닐라 향기가 강하게 납니다)


바나나잎과 저 멀리에 작게 열린 몽키바나나(통상 재배되는 바나나보다는 좀 작은 크기의 야생 바나나)


그리고 이런 고사리과 양치식물 정도이려나요...?

나머지는 구글 이미지 검색의 힘을 좀 빌렸습니다 ㅋㅋㅋ


이건 구글 이미지 검색해보니 알라만다(Allamanda) 꽃이라고 하고


이건 툰베르기아(Thunbergia),


토치진저(Torch ginger)라고 부르는 꽃.


이것도 구글이미지 검색 돌려보니 대만에서 온 수종이라고 하더군요...

세상 참 편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하와이의 상징꽃이라고 할 수 있는 히비스커스 사진을 분명히 찍어뒀는데 어디로 갔는지 참...



이외에 이파리들도 굉장히 동남아틱(?)하고 특이한게 많아서 하와이에 온게 아니라 무슨 발리나 앙코르 와트 근처의 정글에 와 있는 기분도 듭니다...



나무가 데크길 한참 밑에서부터 자라있어 높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ㅎㄷㄷ



골-든 대나무들도 많이 자라있었는데, 하와이에서는 대나무가 외래종이자 생태교란종이라고 하더군요...

대나무가 서식하기에 딱 알맞은 환경이긴 하지만, 하와이에선 하와이 고유종들을 더 보고픈 마음이...


나무 밑에는 그늘이 많이 져있어 이끼도 자라기 그야말로 최적의 환경.

그야말로 열대우림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폭포는 어디있냐구요?




흡사 CG같은 풍경.

뭔가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같지만, 사실은 이게 바로 아까 말한 아카카 폭포.

입장료 내고 들어올 만 합니다... ㄷㄷ



폭포가 너무 아름다워 시야에서 멀어질때 까지 계속 셔터를 어느순간 누르고 있던...


그리고 깨알같은 존재감의 옆에 세트로 같이 구경할 수 있는 작은 폭포 ㅋㅋㅋ


이쯤 되니 힐로의 바닷가는 코나나 화산 국립공원 쪽과 또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했는데,

바다수영 각도 잴 겸 근처의 호놀리이(Honoli'i) 해변으로 이동.



그렇게 와본 호놀리이 해변인데, 동쪽 바다인 만큼 파도가 굉장히 거센게 특징.

그리고 전날 비가 많이 왔는지 하천에서 흘러나온 토사 덕에 물이 그닥 깨끗해보이지는 않았던 이 곳의 바다.


이렇게 보면 물이 또 깨끗한 것 같기도...?

참고로 여기도 검은모래 해변입니다 ㅋㅋㅋ 날도 흐려서 그냥 물 색이 안 받은 것일수도...?



이 곳은 느낌상 관광객보다는 로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한 해변가였는데, 파도도 거세 현지 주민분들이 맘놓고 서핑타는 곳으로 이름이 높은듯?


윗쪽이나 물 밖에서 볼땐 잘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인간의 나약한 몸으론 저 정도 파도만 맞아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물을 많이 먹습니다... ㅋㅋㅋ


그리 쎄보이지는 않은 파도이지만, 영상 끝부분에 현지인 애기들이 백파(깨지는 파도)에 맞고 날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이 해변이 딱 하천이 바다로 흘러나오는 합수부에 위치해 있어 수영장/계곡/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저기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까지는 염분기있는 바닷물이 아닌, 얼음장같은 민물인 것이죠 ㅎㅎ


유속도 굉장히 빠릅니다 ㅎㄷㄷ


어째 날이 점점 더 흐려지길래 다음 장소로 이동.


덥고 습한 날씨를 조금이라도 털어내고자 한국에도 넘치도록 있는 철판 아이스크림을 먹고...









조금은 음울한 힐로 중심가의 모습.

여기도 지금은 마우이 산불때문에 싹 전소되어버린 라하이나(Lahaina)와 같이 하와이 왕국의 전 수도였던 역사가 있어서, 근대 느낌의 건축물들이 많이 남은 곳이라고 합니다.

다만 여기는 관광객도 많이 없고 로컬 느낌이 강한데다, 하와이인(폴리네시아인)이 현지에서 소득수준이 그렇게 높은 민족이 아닌지라 전체적으로 많이 다운되어 있는 분위기.

(노숙자도 좀 보였음)



동네 버스정류장과 바닷가의 분위기.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보니, 저녁때쯤 되니 이 녀석들이 겁나 시끄럽게 울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


알고보면 푸에르토리코의 상징 동물인 Coquí라고 불리는 맹꽁이 종인데, 푸에르토리코에는 밤만 되면 이 녀석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느라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이 녀석이 없으면 오히려 잠에 들지 못할 정도라고...

근데 하와이에도 있었다니...


그렇게 어찌저찌 잘 자고 다음날 아침.

드디어 빅아일랜드 4일차 일정에 접어들게 되는데...


전날 미처 가지 못했던 마카다미아 공장 및 방문자 센터를 이날 아침에 빠르게 들려보기로.


방문자 센터 입구.




공장을 간단하게 둘러볼 수 있는 투어도 있었으나...




언제나 시간과 돈이라는 으른의 사정으로 기념품 샵만 구경하기로...

전 공장이나 기념품샵 자체보단 이 공장으로부터 반경 최소 한 2km씩은 되어보이는 거대한 땅이 전부 마카다미아 과수원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네요... ㅋㅋㅋ


참고로 대한항공이 땅콩항공이라고 불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게 바로 이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넛인데, 땅콩회항 사건 당시 이 마카다미아 넛 봉지를 까지 않고 봉지째 제공했다는게 회항의 이유라는 어처구니없는 사실... ㅋㅋㅋ


맛은... 택싱웨이에서 관제를 기다리던 비행기도 다시 게이트로 돌려놓을 맛입니다.

특별히 맛있는것 같지는 않다가도 어느새 몇 봉지가 삭제되어있는... ㅋㅋㅋ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본 멋진 수탉을 마지막으로 이번 답사기는 여기서 끄읕.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