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동안 어학연수 겸 겸사겸사 해서 인도네시아를 다녀오게 되었어. 

이 곳은 욕야카르타라고 하는 지역인데, 통칭 족자카르타(족자) 라고 대부분 부르더라고?


인구수는 약 40만명이지만, 족자 도시권 전체의 인구는 약 500만명 정도가 된다고 하네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경주 포지션 정도를 잡고 있는 것 같은 게,

수도인 자카르타와 거리가 꽤나 되는데도 큰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고, 특히 이 동네가 문화재로 유명해서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동네인가봐! 므라피 화산, 프롬바난, 따만사리, 말리오보로 거리 등등이 이 곳에 있어. 


화폐는 루피아이고, 100 루피아당 한국 돈 8.5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

즉, 10만 루피아면 8500원인거지~ 

교통을 봤을 때는, 

도로교통은 심각할 수준으로 과포화된 상태고,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더라고

1분동안 서있으면 차가 한 20대는 지나가고 오토바이가 80대는 지나가는 것 같다..

노면 상태도 울퉁불퉁하고, 결정적으로 도로가 왕복 2.6차선이야

왜 2.6차선이냐면, 차 지나갈 차선 하나랑 오토바이 지나갈 차선 하나(일반 차선의 30% 크기)만 있기 때문

이건 스쿨버스라고 하던데, 차가 무진장 커가지고 2층버스 인 줄 알았음

근데 그냥 차고가 무지 높더라고

여기가 기왕안 터미널이라고 하는 곳인데, 시내버스만 보이더라

ㅇㅕ기 말고도 좀볼 터미널이나 이 것 저것 터미널이 꽤 있는 것 같은데

여기 시내버스 이용법이 한국이랑은 완전히 달라서 재밌었음 ! 지금부터 알려줄게

요금은 3600 루피아, 한국돈으로 290원 정도.. ㅋㅋㅋㅋ


근데 이 동네 시내버스는 마치 전철처럼 굴러가는데,

우선 정류장이 1km ~ 2km 에 하나씩 드문드문 있고, 

정류장마다 안내원이 있는데 그 분한테 3600 루피아 드리면 저렇게 버스표를 끊어주심

그리고 버스 내부에도 안내원이 있는데, 이 사람은 승하차 도우미 / 안내방송 / 요금계산 / 승하차 데이터 수집 역할을 하고 있음. 참 신기하지.. 버스 내부에 안내방송 단말기도 있던데 일일히 정류장을 알려주시더라 


그리고 여간 신기한게, 정류장에 가까워지면 버스기사가 문을 열면서 달리고, 그러면 버스 내부 안내원이랑 정류장 안내원이랑 싸인을 주고받는데, 이게 아마도 뭐 ‘여기 승객 없다’ , ‘승객 몇 명 있다’ 를 알려주는 것 같음

하여튼 달리는 버스에서 안밖으로 그렇게 주고받는 게 또 묘미임 ㅋㅋㅋ


운수회사는 트랜스족자(Transjogja) 라는 곳에서 운영하고, 어째 관광버스도 운영하는 것 같더라

이게 그 관광버스.. 무슨 마을버스 반절 짤라놓은 듯한 이 괴상한 비쥬얼은 뭘까?

사진이 좀 섞여서 갑자기 이 사진 얘기로 넘어가긴 하는데,

족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그랩(Grab) 어플을 활용하길 추천!

우선 택시비가 무척이나 싸. 950원부터 최대 5000원 내였던 것 같음

한 번도 5000원을 넘은 적이 없었어 그렇게 멀리 가는데도 ㅋㅋㅋ


그리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여긴 오토바이 택시라는 게 있는데, 

이건 또 200원부터 시작이고 엄청 싼데 재밌게 갈 수 있어. 

하여튼 이 동네는 시내버스도 시내버스인데 웬만하면 택시 추천! 

그래서 시내버스 얘기로 다시 돌아오자면, 

이 동네 버스회사(트랜스족자)가 공기업인지 사기업인지는 몰라도

시내버스 서비스를 꽤나 최신식으로 굴리는 것 같은게

실시간 도착정보 / 노선안내 해주는 어플이 있음 ㄷㄷ

나도 이 어플 덕분에 이 동네 한 달 살면서 한 다섯 번 정도는 타고 다닌 듯?


그리고 이 동네 버스가 또 의외인게, 배차간격이 있음

40만 도시 치고는 꽤나 괜찮은 배차간격인 10분 배차라던지 16분 배차간격도 있고..

그리고 이 동네의 특이한 동물이 있다면, 바로 도마뱀이야.

이름은 ’찌짝‘이라고 다들 부르더라고

진짜 길가다보면 엄청나게 보이는데 크기가 쪼깐해서 귀여움

큰 도마뱀은 또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음

이게 망우난 숲인데, 나무가 정말 울창하게 자라있는 것을 보니 신기함

나무가 이렇게 길게 뻗어있는 게 아마도 수많은 나무들 속에서 햇빛을 더 받기 위해서라지?

여기는 뎅게르? 벵게르? 라는 숲인데 

일출장소로 유명함

근데 우리는 일몰로 봤음! 그래도 이쁘더라


그리고 족자에서 몇 일 지내다보면 느끼는 게 있는데,

밤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무슨 이상한 노래가 길을 지나갈 때마다 들림

노래인지, 기도인지 몰랐는데 현지인한테 여쭤보니 기도하는 소리라고 하더라

거리마다 스피커가 있어서 다 들리는가봐 근데 좀 불쾌할 정도로 이상하게 부름 ㅡㅡ

이 곳은 므라피 화산이라는 곳인데, 

내가 여길 오기 딱 한 달 전에 화산이 분화했어가지고 좀 무섭기는 했지만

뭐 지금 글 쓰고 있는 거 보면 잘 살아 돌아왔다는거지~


여기 사진 찍은 곳이 무슨 지하 벙커가 있는 곳인데, 진짜 음산하게 생김 박쥐도 안에 잔뜩 있고;;

여기는 해안가인데, ATV를 타면서 노니까 시간 금방 가더라

근데 이 동네 특징이 매연 냄새가 진짜 많이 남

머리 아플 정도로 심각한데 특히나 더 심한 ATV를 타니까 코 썩는 것 같더라 

그리고 이 동네가 물가가 꽤나 싸서 밥먹는 데에는 부담이 없음 ㅋㅋㅋㅋ

이 피자 한 판이 아마 18만 루피아라고 하더라고?

한국돈으로 1.6만원 정도 하는 셈이쥐

그리고 족자에는 한식집도 꽤나 많아서 좋아

물론 값도 싸지! 


음식 나온 김에, 내가 추천하는 족자카르타 내부의 플라자를 알려주자면

1. 바쿠원 몰(Bakuwon Mall) -> 족자에서 제일 큰 플라자, 옷가게랑 CGV, 음식점들 한밭떼기로 있음

2. 암쁠라자(Amburukmo Mall?) -> 옷가게 많고 음식 맛있는 곳 많음

3. 갤러리아 -> 대전 갤러리아랑은 다른 회사 같은데 그래도 꽤 괜찮음 망고도 많더라 

그리고 이 동네 음식 특징이, 밥/면 중 하나에 알새우칩 스러운 과자를 같이 줌


음식은 뭐가 있냐면

소또(국물요리), 아얌(닭), 박미(국수), 고렝(볶음), 나시(밥), 게프렉(다짐치킨) 이 것중에 하나라도 이름이 들어간 음식이라면 먹어도 나쁘지 않음. 한국음식이랑 비슷해서.. ㅋ


근데 절대로 ‘쿠칭’은 먹지마!!!!!!!

고양이 밥이라는데, 먹다가 토할 뻔했음

요 놈은 구멍이 송송 뚫린 것 보니 분출암이겠지?

그리고 인도네시아 전체인지, 족자 한정인지는 몰라도 선거철인지 거리마다 이런 현수막이 있더라

이 사람은 스테파누스 라는 사람이라는데, 어째 릴러말즈처럼 생겨서 친숙해서 가져와봄 ㅋㅋㅋㅋ

여기서 유명한 정치인이 ‘기브란’ 이라고 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 아들이라는데 꽤나 잘생기고 일도 잘한다는 듯

나는 여기 사람들한테 한국지리를 알려줬는데, 여자들은 NCT 얘기하면 반응이 무지 좋고

남자들한테는 신태용 얘기하면 난리나더라

그리고 서울, 인천, 부산, 제주는 기본적으로 다들 알고있길래 깜짝 놀랬음 ㄷㄷ


하여튼 첫 해외여행으로 인도네사아, 그 중에서도 족자카르타에서 한 달동안 머물렀는데

참 삶의 가치를 높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같아서 기분이 좋네

뭐 ‘당연하다’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해본다던지, 나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확신 등..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해외에서 몇일이든 몇달이든 살아보길 추천해!

난 영어를 정말 못하는데도, 한 달동안 살아보니 이제 간단한 회화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어 ㅎㅎ

이게 진짜 직접 해봐야 늘어난다는 걸 몸소 깨달은 것 같아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설 잘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