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르-나이세 이동 프로이센과 작센 일부를 떼어갔다고 알려져있다.

프로이센은 반타작 당한 건 익히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이제 작센을 얼마나 떼어갔는지 알아보자.

구 작센 왕국(현재랑 주 경계가 좀 다름)에서 제일 동쪽에 있는 강이 현재 나이세 강이다.

소련의 위성국 상태인 폴란드에 저 강 동쪽의 영토를 뜯긴 것이다.

현재 Gmina Bogatynia 라는, 하부 실롱스크의 우리나라의 읍만한 약 2만 3천명짜리 지역이다. 

이 정도면 소련의 영토 갈취 스케일로는 아무것도 안 떼간 거나 마찬가지.

결국 프로이센 땅만 엄청 뜯었다는 소리인데... 왜 다른 주의 땅은 안 뜯어갔을까? 

그리고 왜 소련만 땅을 혼자서 이렇게나 많이 뜯어갔을까?


나무위키 예전에 읽은 기억으로는 안슐루스의 오스트리아, 뮌헨 협정의 체코에 땅을 뜯어 나누어주기는 서방 연합국이 찔렸을거라는 서술이 있었는데, 사실 그거보다는 독일계 난민 발생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실제로도 네덜란드의 독일 영토 합병이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의욕적으로 추진되었다. 네덜란드는 금전적인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독일 정부에 금전을 요구하려 했지만, 영국 프랑스 미국과는 달리 네덜란드는 독일 영토 점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얄타 회담에서 독일에 대한 금전적 요구는 금지되었다. (정작 독일 점령 4강은 루르 지방의 수입을 가져가고 공장을 뜯어 가져가거나 지식 재산권을 훔치거나 하는 것을 일삼았다. 의외로 지식 재산권 갈취는 미국이 많이 해서 독일이 그 때문에 입은 피해가 매우 크다고...)


그랬더니 네덜란드는 영토를 점령하려 시도했다. 소련 등 동유럽 국가는 그런 식으로 점령했다가 미국한테 맞을 게 뻔했기에 오데르-나이세강 동쪽 말고는 생각도 안 했고, 덴마크는 의외로 나치 시절에도 국가가 존속해 있고(보호국) 나치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지역일 정도로 주요 전장이 아니여서 피해가 그렇게 크지 않았으며 오스트리아는 점령은 커녕 같이 4강분할 당해있었다. 참고로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하고 수립된, 기능이 항복 말곤 없던 플렌스부르크 정부의 플렌스부르크가 덴마크와의 국경에 있는 도시이다.


네덜란드는 Bakker Schut 계획이라는 미친 계획을 내놓았다.

나치가 한 타민족 영토 점령 뺨치는 미친 계획이다. Wesser 강과 라인 강을 기준으로 한 경계인데, 올덴부르크, 아헨, 뮌스터, 오스나브루크, 쾰른(!) 등의 도시가 이 안에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쾰른(38번)은 현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라인-루르 지방 최대 도시이다. 내가 이 계획이 미쳤다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게다가 이 지역 합병 근거는 역사적인 이유 또한 하나도 없고 경제적인 이유와 더불어 '강력한 네덜란드인의 국가를 이루기 위해' (...) 나치나 소련이랑 별반 다르지 않는 이유다. 


저 영토 안에 당시 300만 명이 살고 있었는데 이미 오데르-나이세 강 동쪽에서 1400만 명이 추방된 독일로서는 더 이상 감당하기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내놓은 해결책이라고는 독일에 가족이 있거나 나치 관련자이거나 고지 독일어를 쓰는 자들은 다 추방하고 하부 색슨(Lower Saxon)어를 사용하는 나머지는 네덜란드에 동화되거나 독일로 가던가... 

당시 네덜란드 측의 선전 팜플렛이다.


연합국은 결국 이러한 미친 합병안을 거부하고, 엘텐 지방 등의 점령만을 허용했다. (그리고 네덜란드는 독일연방공화국 정부가 수립되기 직전에 이곳을 무력으로 점령한다.) 이 지역의 인구는 약 1만 명. 이마저도 1963년 독일연방공화국(서독)에 반환되고 현재 네덜란드는 최종적으로 Duivelsberg라는 숲 하나만을 합병하게 되었다. 


벨기에랑 룩셈부르크도 비슷한 점령 계획이 있었지만 경제적으로 손해라 판단하였고 국민 과반수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다만 얘네의 경우 그렇게 미친 점령안은 아니고 국경을 깔끔하게 만드는 정도였다.


사실 이러한 영토점령은 당연히 국제법상 허용될 리가 없다. 서독 또한 분단 반대 포스터에 "3분할? 절대 안 돼!" 라고 적어놓는 등 폴란드가 점령한 독일도 수복 대상으로 보았다. (다만 러시아가 쾨니히스베르크를 가져갔으니 4분할이긴 하다) 서독이 오데르-나이세강 영토를 포기한 이유는 독일 통일을 위해서지, 어쩔 수 없어서나 소련과의 관계 개선 등이 절대 아니다. 상식적으로 어느 나라도 관계 개선을 이유로 영토의 1/4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방된 1400만 명에 체코의 수데텐란드 추방자 및 동독에서 온 반공산주의 난민 등까지 합하면 이들의 수는 상당했고 독일 정계에 통일 전까지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나온다. 이들의 표를 위해서라도 당시 서독 정부는 오데르-나이세 선 동부 영토를 멋대로 포기하면 안 됬다. 


결론적으로 독일은 1945년 전쟁에서 패배한 후, 소련뿐 아니라 꽤 많은 서방 국가들에게 영토를 갈취당할 뻔했다는 거. 특히 저 네덜란드한테 라인-루르 지방을 빼앗겼으면 독일은 지금도 중위권 국가였을 지도 모른다. 당장 독일의 경제 성장이 라인 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것만 봐도 라인-루르 지방이 얼마나 독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면 빼앗긴 영토 설명은 이걸로 다 되는 듯

(저 짤 잘 보면 프로이센 기가 동프로이센이 아닌 프로이센 자유주. 괴랄한 새 모양으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