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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아..."


거친 숨이 멈추지 않았다.

생각보다 더 무리한 탓일까?


하필이면 수가 많은 산적을, 죽이지 않고 살려 마을 사람들에게 인계하는 것이 임무여서 몇 배는 많은 마력의 소모가 있었다.


하지만 벅차오르는 숨과는 다르게 내 입에는 숨길 수 없는 잔잔한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한없이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이겠지만...


"하아...오늘따라 더 마력의 회복이 더디네."


시우와 떨어진 임무는 처음이 아닐까?

항상 곁에 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아련한 감정과, 애틋한 마음이 마음을 뒤흔들어서 일지도 몰랐다.


쓰다듬을 받고 싶었다.

시우의 부끄러운 표정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물론...부끄러움에 제대로 내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시우의 앞에서 시우만 눈치챌 수 있는 자그마한 미소 정도는 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빨리...돌아가자."


나는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아카데미에서 내려준 임무는 완수했다.

그러니 이제는 아카데미로 돌아갈 때였다.


"음...?"


하지만 그 순간 심연이 드리우기 시작한 밤하늘에 떠오른 별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무언가 속삭이는 것 같았다.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기분...탓이겠지."


하지만 아주 흐릿하게 보이는 밤하늘에 나는 우연히 봤던 떨떠름한 천체의 조화를 무시해 버리고 말았다.


그것이 내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도 모른 채 말이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이제 근처에 산적은 없을 테니, 저는 아카데미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날 저녁.

나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끝없는 감사인사를 받았다.

수십 쌍이 바라보는 눈빛에 담긴 존경과, 감사함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저녁이 늦었는데요?"

"하루만 더 있다가 가세요 마법사님!"

"그래요! 오늘 마법사님을 위해 축제도 준비해 놓았다고요!"


밤이 늦었다고 내게 위협이 갈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나는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


하여 조용히 모닥불 근처에 놓인 테이블 앞의 의자에 앉아 그들을 바라봤다.


"네...?"

"마법사님 지금 테이블에 앉으신 건...?"


그들은 내 행동에 서로 얼굴을 바라보더니 곧 환호성을 내지르며 내 근처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내 주변을 떠돌며 산적을 물리친 무용담을 듣고 싶어했고, 어른들도 그런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술잔을 입가에 기울이며 어렸을 때의 환상에 젖어든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밤하늘도 올려다보지 못할 정도로 마을 사람들의 관심에 파묻혀 그대로 잠이 들 때까지 마을 사람들과 축제를 즐겨야만 했다.


그렇게 다음날.


"..."


머리가 깨질 듯 아파졌다.

생각보다 어제 마셨던 술이 도수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제대로 잠을 거의 자지 못한 탓일 수도 있었다.


"...마력부터 회복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조용히 마을을 떠나는 나는 왼손을 들어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는 가슴 위를 누르며 인상을 찌푸렸다.

마력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는 하지만, 그 양이 너무나 미미하기에 특별히 시간을 두고 마력을 회복시켜 주어야만 했다.


원래 대로라면 마을에서 마력을 회복하고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게 맞는 일이겠지.

하지만 나는 조금 마음이 다급했다.


"시우가 보고 싶어."


밤 새도록 시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시우는 어떤 일을 겪었는지, 혹시나 힘든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서로가 겪은 일들을 공유하며 더욱 깊은 사이가 되고 싶었다.


저벅! 저벅!


결국 그렇게 나는 축제의 분위기에 불타 고요해진 마을을 뒤로하고 아카데미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내 디뎠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다리가 떨렸지만 어쩐지 아카데미로 가는 내 발걸음은 경쾌하기 그지없었다.

사랑이란 그런 걸지도 몰랐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차갑게 얼어붙었던 세상이 따뜻하게 녹아 무지갯빛으로 감도는 것 같은...


"..."


그러다 문득 나는 고개를 올려다봤다.

별빛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문득 어젯밤 흐릿하게 보였던 별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떠올랐을지도 몰랐다.


###


마을을 떠난 지 3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도시까지 2시간도 남지 않은 거리였다. 거기서부터는 마차를 타고 안전하게 아카데미로 돌아갈 일만 남았지만, 아무래도 운명이라는 장난꾸러기는 나를 이대로 편히 아카데미로 보내주려는 것 같지 않았다.


"...고블린."


눈앞에 나타난 고블린 한 마리.

황급히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사방을 예의 주시했다.

보통 고블린들은 혼자 돌아다니는 법이 없었으니까.


"없어?"


하지만 왜인지 몰라도 눈앞에 보이는 고블린 한 마리만 있을 뿐, 양옆, 그리고 뒤까지 고블린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행이야."


그점에 나는 안심했다.

지금 남아있는 마력의 양은 간신히 고블린 한 마리를 쓰러트릴 정도였으니까.

그것도 아주 운이 없다면, 마법이 빗나가 나는 무방비 상태가 되고 말겠지.


"키에 에에!!"


고블린은 혼자인 것이 두렵지도 않은지.

아니면 연약한 여자인 내가 만만해 보여서인지, 허벅지에 착검하고 있던 단검을 뽑으며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뒷걸음질 쳤다.

고블린과 최소한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 그리고 타오르는 화염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바스락!


하지만 그 순간 허공에 붕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 말라버린 지푸라기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했다.


"왜...?"


그것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나는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지, 화염구는 덧없이 하늘을 수놓는 주홍빛 물감이 되어버렸는지 말이다.


"함정...?"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아주 늦은 때였다.


"끼 킥킥킥!"

"케헤헤헤헥!"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던 고블린들이 바로 땅속에 있었으니까.

그들은 함정에 빠진 내 몸에 달라붙어 온몸을 구속하기 시작했다.


"윽...!"


손받이 움직이지 않았다.

최하급 몬스터라고는 해도 몬스터은 몬스터었다.

인간의 성인 남성 정도의 완력을 가진 고블린들의 구속에 나는 땅 위에 머리만 내놓고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제압당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내 앞으로 다가온 고블린 한 마리.


"시우야."


서슬퍼런 단검의 날을 손끝으로 쓰다듬고 있는 고블린의 모습에 나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죽지는 않을 것이다. 고블린들은 다른 종족의 암컷을 이용해 종족 번식을 하는 몬스터였으니까.


하지만...죽을만큼 괴로울지도 몰랐다.

나 스스로 시우의 앞에 서지 못할지도 몰랐다.


퍽!


하지만 그런 우울한 생각도 나는 할 수 없었다.

단검의 손잡이가 내 머리에 닿는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단검의 날로 의식의 끈을 잘라버린 것처럼 내 의식은 그대로 끊어져 버렸으니까.


####


사악~! 사악~! 사악~!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들어본 적이 아예 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길고양이가 뺨을 핥았을 때 지금처럼 비슷한 소리가 났었으니까.


"뭐...하는거야?"


그런 소리를 들으며 처음 눈을 떴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여러 마리의 고블린들이 내 온몸을 혀로 핥고 있었으니까.

입. 가슴, 다리 사이, 배, 고블린의 혀가 닿은 곳이 닿지 않은 곳보다 더 많을 지경이었다.


"나...잡아먹히는거야?"


그런 고블린들의 행동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고블린들이라 할지라도, 무조건 적으로 암컷을 잡아먹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면 암컷이라 할지라도 고블린의 식량이 되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내 눈에 비친 고블린들의 행동은 나를 잡아먹기 위해 맛을 보고 있는 것이나 나름이 없었다.


"어떻게...어떻게 하면..."


나는 온 힘을 다해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지 머릿속으로 수없이 많은 상황을 만들어 계속해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냈다.


"없어..."


하지만 지금 탈출할 방법은 없었다.

마력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했다.

괜히 마법사들이 마력을 회복시킬 때,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의 호위 아래서 마력을 회복시키는 게 아니었다.


작은 손가락 터치 하나만으로 마력이 뒤틀리고 폭주할 위험이 있었으니까.


"고블린들에게 완력으로 이기는 방법은 없어. 마력을 회복시킬 방법도 없고...나...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냉철해지려고 해도 냉철해질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눈앞이 뿌옇게 물들기 시작했다.


고블린들이 이빨을 새워 젖꼭지나 다리 사이의 작은 콩을 깨물 때마다 '흐윽...!' 하는 작은 신음이 자꾸만 튀어나와 버렸다.

저 행위가 순식간에 돌변해 내 살점을 뜯어낼 정도로 강해진다고 생각하니...어쩐지 온몸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공포에 질려 몇십 분 동안 겁먹은 양처럼 몸을 딱딱하게 굳힌 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몇 십분.

그 긴 시간 동안 고블린들은 내 몸을 혓바닥으로 핥을 뿐이었다.

가끔 몸 곳곳을 이빨로 아프지 않게 자극할 뿐이었다.


"흐응..."


그런데 왜일까?

그런 고블린들의 행위에 내 입에서는 어느새 작은 신음이 튀어나와 버렸다.

공포심이 담겨있지 않은, 그 신음은 놀랄 만큼, 교태로운 소리로 들릴 정도였다.


내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에 나는 두 눈을 깜빡이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려 고블린들에게 둘러싸여 진 내 몸을 바라봤다.


"설마...?"


그리고 뒤늦게 시우의 방에서 본 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남녀 간의 사랑을 표현한 책이었다.

꽤...노골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사랑을 나누기 전에, 서로의 몸을 핥고, 키스하는 애무라는 행위를 하는 것 같았다.

충분히 몸과 마음이 녹아내릴 정도로 흥분시키는 과정이랄까?


"그걸...고블린들이?"


나는 설마 고블린들이 그런 행위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몬스터였으니까. 인간들을 죽이고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몬스터.


찌릿!


하지만 그 순간 몸에서는 이상한 반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성적인 행위라는 것을 인식한 순간, 몸에서 돌아다니던 흐릿하고 몽글몽글한 감각이 전기가 통하는 물이라도 된 것 마냥 온몸을 저릿하게 만들어 버렸다.


가슴이 고블린들의 혓바닥으로 딱딱하게 발기하기 시작했다.

음부에 피가 몰려, 또 하나의 심장이 생긴 것 마냥 심장이 뛸 때마다 같은 박동이 느껴졌다.


"아...! 아흣...!"


입에서는 결국 뜨거운 비음 소리가 튀어나와 버렸다.

참을 수 없었다.

참는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이미 입이 벌려졌고, 숨과 섞여 신음이 토해져 버렸으니까.


"끼 킥킥킥!"

"끼에 에에!!"


고블린들은 그런 내 반응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마치 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누가 나를 더 기분 좋게 만드는지.

아니면 입에서 신음을 내게 하는지 말이다.


'차...참아야해.'


나는 최대한 쾌락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했다.

시우를 생각하기도 했고, 고블린의 혐오스러운 얼굴과 몰골을 바라봤다.


하지만 한 번 달아오른 몸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냄비 밖으로 끓어오른 물이 튀어 나가는 것처럼 내 입에서는 끊임없이 신음이 튀어나올 뿐이었다.


"아, 흐앗...아아아아!!"


점점 신음은 커졌다.

온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온몸에 힘을 주고, 빠지는 사이클이 반복되었고, 그 사이클이 돌 때마다 몸 안에서 쾌락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쾌락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으니까.


꿈틀! 꿈틀!


하지만 나는 몰랐다.

쾌락을 잠재우기 위해 움직이는 내 몸들이 얼마나 색정스럽게 보이는지.

고블린들을 자극했는지 말이다.


스윽~!


"아..."


시선의 위쪽에서 녹색의 거무튀튀한 무언가가 불쑥 나타났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나는 멍하니 핏줄이 울긋불긋 잡혀있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봤다.


머릿속에서 책에서 봤던 글귀와, 눈앞에 보이는 고블린의 성기의 생김새가 점점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버섯의 갓처럼 생긴 귀두.

아래쪽에 생겨있는 귀두와 표피를 연결해주는, 밧줄 같은 살점.

핏줄이 터질것처럼, 곳곳에 잡혀있어 그로테스해 보이는 고블린의 성기에 나는 두 눈을 깜빡이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머리 위에 있는 고블린 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고블린들은 성기를 딱딱하게 발기시킨 채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마치 자석을 가져다 댄 나침반처럼.


"자...잠깐만...나...약혼자가 있는데..."


고블린들이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내가 당할 일을 생각해보면 나는 도저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끄윽...! 흐끄윽!!"


발버둥을 치려고 했다.

처음은 시우에게 주려고 했으니까.

머지않은 시간이었다. 이번 의뢰가 끝나고, 아카데미를 졸업한 이후, 시우에게 고백해 조심스럽게 합방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첫 경험을 이런 고블린들에게 빼앗겨야 한다고?


"나...시우를 볼 면목이 없어."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거 놔! 나...난! 시우에게 돌아갈 거야!"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다.

팔다리를 접었다 펴며 고블린들의 몸을 밀쳐냈다.

몸을 뒤집어 동굴의 입구로 보이는 밖을 향해 몸을 기며 최대한 도망치기 위해 노력했다.


"꺄악!"


하지만 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나는 그대로 바닥에 널브라 지고 말았다.

내 머리카락을 잡은 건 고블린의 손이었다.

마치 고삐를 쥔 것처럼, 머리카락을 휘어잡은 고블린의 손은 강제로 내 머리를 바닥에 닿게 하였다.


더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시...싫어..."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느껴졌다.

궁둥이에 닿은 뜨거운 무언가가.


-쉴른의 그것이 닿았을 때, 화상을 입을 듯 뜨거웠다. 금방이라도 나를 꿰뚫을 기사의 창처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창끝이 음부에 닿았을 때, 처녀막이라는 방패는 쉴른의 그것이 너무나도 손쉽게 꿰뚫려 버리고 말았다.


책에서 봤던 묘사와 똑같았다.

엉덩이에서는 뜨겁고 맥박치는 무언가가 느껴졌고, 음부에 닿은 그것은 금방이라도 나를 꿰뚫어 버릴 것만 같았다.


처녀막이라는 방패로 막기에는 너무나 버거워 보이는 창에 나는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저항했다.


철썩! 철썩! 철썩!


그런 내 노력이 통했는지, 고블린의 성기는, 허벅지 사이와 엉덩이 양옆으로 흘러갔다.

아플 정도로 맞닿은 고블린의 골반에 엉덩이에서는 철썩이는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지만, 그것은 사소한 문제였다.


"케에에에에엑!!!"


하지만 고블린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이 상황에 아무래도 화가 난 것 같았다.


콱!


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던 엉덩이가 바닥에 내리 꽂혀버렸다.

내 엉덩이를 잡은 고블린의 양손은 내가 움직일 수 없도록 강한 힘으로 바닥에 내 엉덩이를 밀착시켜 버렸고, 그대로 성기를 들이밀어 음부의 입구에 가져가 버렸다.


"아...안..."


그 상황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보이는 건 흥분한 고블린들이 자신들의 성기를 손으로 훑는 것 뿐이었다.


그 순간 주마등 같은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우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말이다.

정령계에서 만난 처음부터, 지금까지.


콰직!


하지만 그 추억들이 한번에 찢어발겨 져 버렸다.

지금까지 쌓아온 그 아성들을 한 번에 무너트릴 정도로 커다란 충격이었으니까.


"아...아아아..."


피가 흘렀다.

하지만 육체적인 고통은 정신적인 충격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그동안 시우와 쌓아온 사랑의 결실을.

달콤한 냄새를 풍길 정도로 농익은 열매를 고작 고블린에게 빼앗겨 버린 것이었으니까.


"케에에에에엑~!!"


고블린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 환호성이 몸속을 파고든 고블린의 성기를 통해 느껴질 정도로 강한 환호를 말이다.


"그만...그만해..."


하지만 내 눈에서는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유일하게 이곳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게 내가 아닐까?


그렇다고 한들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곳에는 내게 성기를 들이밀고 있는 고블린들 투성이었으니까.


"우...우으으...!"


쿡! 쿠욱~!


고블린들은 잔악하게 내가 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감정의 파편이라 볼 수 있는 눈물마저, 자신의 귀두를 촉촉하게 적시는 데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이었으니까.


그 느낌은 소름 끼치기 그지없었다.

냄새나는 고블린의 막대가 뺨을 천천히 쓸어올리며 눈물로 촉촉하게 적신 채 눈 쪽으로 다가오는 감각은 말이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코끝을 스쳐 지나갈 때는 고약한 악취에 헛구역질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나는 그 더럽고 악취 나는 막대가 입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분했다.

내가 마음을 조금만 급하게 먹지 않았더라면.

고블린들을 처리할 마력이 충분히 있었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 태니까.


"흐븝~! 후속! 흐구우욱!"


그렇게 본격적인 유린이 시작됐다.


쭈붑! 쭈붑! 쭈붑! 쭈붑!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입과 음부에서 아플 정도로 빠른 마찰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음부에서 느껴지는 커다란 이물감은 마치 뜨겁게 달아오른 쇠기둥을 넣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고블린의 굴곡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

툭 튀어나온 귀두와, 울긋불긋한 핏줄, 그리고 껍질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표피까지 전부.


'시우...미안해...나. 이렇게...'


고블린들이 쾌락을 느낄수록 나는 죄책감만 쌓여갔다.

내 실수로 본의 아니게 시우를 배신하게 되어버렸으니까.

그것이 정말 슬펐다.


시우가 오늘의 일로 나에 대한 사랑이 바뀔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자신이 처음은 고블린이 가져가 버렸는데.


'아파...'


마음의 상처에 고통은 뒤늦게 따라온다.

고블린이 바닥에 눕혀진 내 몸을 찍어 누를 때마다 음부를 날카로운 칼로 저미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안 그래도 여자의 몸에서는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였다.

그런데 처녀막의 파열이라는 상처를 입고, 흉악한 크기의 고블린의 막대로 휘저어진다는 것은 좀처럼 견딜 수 없는 일일지도 몰랐다.


"케헥! 케헤헤헥!"

"케케케케!"


고블린들은 내 몸으로 작은 축제를 벌였다.

서로 살을 맞부딪치며 작은 원을 만들어 내 몸에 귀두를 비볐다.

마치 등에 닿은 기둥이 가시라도 되는 것 마냥 간헐적으로 반응하는 내 몸을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움찔!


"아...안돼엣..."


음부를 파고든 고블린의 막대가 안에서 더욱 커졌다.

무언가를 폭발시킬 듯, 커진 고블린의 막대에 나는 유일하게 고블린들의 막대가 닿지 않은 다리를 바동거리기 시작했다.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하지만 아무런 의미는 없었다.

다리를 굽혀 고블린의 몸에 닿아도,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 고블린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으니까.


'와...오고있어...'


여성의 본능일까?

나는 나를 범하고 있는 고블린의 사정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건 누가 알려주지 않은 여성의 본능이었다.


나도 모르게 아랫배가 쿵쿵 울리는 것 같았다.

간질간질하게 작은 붓으로 자궁을 문지르는 느낌이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시...싫어엇!!"


내 처음과 아기씨를 뿌릴 수 있는 건 시우뿐이었는데.

이런 하찮은 몬스터에게 그 소중한 것을 넘겨버리다니.

지금 이 순간이 나는 꿈만 같았다.


지독한 악몽.

잠에서 깨어난 순간 헛구역질을 하며, 울며 시우의 품에 안겨 펑펑 울고 싶은 악몽 말이다.


"아...!"


뷰륫! 뷰류우우우우우웃!


하지만 이건 현실이었다.

깨어날 수 없는 현실. 차라리 꿈으로 회피하고 싶은 지독한 현실 말이다.


"결국...나는..."


울컥! 울컥!


자궁에 고블린의 정액이 퍼부어졌다.

온몸의 힘이 풀렸다. 지금까지 한 모든 저항이 의미가 없이 느껴졌다.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뜨거움에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싫어..."


하지만 그것이 최악은 아니었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최악이 있었으니까.


-만에 하나라도 고블린에게 안 좋은 일을 당하면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요. 고블린의 정액에는 강력한 최음물질이 함유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여성의 배란을 촉진해, 가임기가 아니더라도 난소에서 난자를 배란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고블린에게 당했다면, 거의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임신하게 되어버립니다.

인간과는 달리 2달 만에 빠르게 뱃속에서 고블린이 자라나 출산하게 되어버리니 한시라도 빨리, 담임 선생님에게 상담하는 게 좋아요.

1달이 넘어가는 순간,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리니까요.


뛰어난 기억력은 흘려보내도 좋은 작은 순간을 기억하게 하였다.

최음, 임신, 출산.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환상적인 순간이 아닐 수 있을까 싶었다.


시우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약을 먹은 듯 발정해버리고, 사랑을 나눠 시우의 아기를 가진 뒤, 10달에 그쳐 사랑의 결실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케케케케!"


하지만 현실은 고블린이었다.

나는 바닥에 엎드려진 내 머리카락을 쥐고 머리를 강제로 들어 올리는 고블린과 강제로 눈을 마주쳤다.


정말...끔찍한 생명체가 아닐 수 없었다.

혐오스러운 매부리코에, 얼굴에는 수많은 곰보 같은 흉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생리적으로 혐오감이 드는 녹색의 피부까지.


"윽...!"


강제로 머리카락이 들어 올려지자 고통에 몸이 위로 올라갔다.

마치 고양이처럼 네 발로 서게 되어버렸다.


찌그으으읔~!


그리고 그 상태에서 천천히 빠져나가는 고블린의 막대.

마개처럼 흘러나오는 정액을 막고 있던 그것이 빠져나가자, 좁혀지는 질 내의 압력에 고블린이 사정한 정액이 밀려 나왔다.


주르륵~!


정액은 음부의 두툼한 살을 타고 흘렀다.

동굴의 바닥에 떨어진 정액은 어디론 가로 흘러나가지 않고 바닥에 고여, 내게 혐오스러운 정액냄새를 강제로 맡게 하여 버렸다.


하지만 한 고블린이 사정했다는 것은 다른 고블린들도 사정할 준비가 끝냈다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뷰류류류류류류류륫! 뷰류류류륫! 뷰류우우웃!


내게 몸을 비비며 스스로 자위를  하던 고블린들.

그리고 내 입안에 막대를 밀어 넣고 입을 뻔하던 고블린들은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우 푸...!"


입 안에 쏟아지는 정액이 역류해 입 밖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듯 온몸에 고블린들이 사정한 정액이 몸을 뒤덮었다.


'냄새나.'


그리고 그 느낌은 최악이었다.


젤리에 가까울 정도로 질척거리는 고블린의 정액의 촉감.

달걀의 비린내를 응축시킨 것 같은 악취.

그리고 그것에 어울리는 맛까지.


"...읏?"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잠깐이었다.


"몸이...이상해."


고블린의 정액에 담겨있다는 최음 성분이 몸에 작용하기 시작했다

온몸에 뿌려진 것이라 그런지 효과가 온몸에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피부로, 그리고 입안의 점막과, 질 내의 점막으로 흡수되는 최음성분은 순식간에 내 몸을 뜨겁게 만들어버렸다.


"하아...하아..."


머리가 멍하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스스로 보지에 손을 가져가 자위를 하고 있었다.

고블린들은 나를 본격적으로 범하려는 것인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한 마리의 고블린은 내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음부에 막대를 가져다 댔다.

다른 고블린은 등 뒤에서 네 발로 엎드려있는 내 항문을 향해 막대를 들이밀었고.

이미 내 입 앞에는 강제로 키스를 시키듯, 고블린의 귀두가 닿아 있었다.


'...'


지금 이 상황이 흥분된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걸까?

최음의 효과는 엄청났다.


거의 마약이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왜..."


하지만 갑작스럽게 고블린들은 금방이라도 삽입할 것처럼 막대를 들이밀고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케케케켁!"


기괴한 웃음만 흘릴 뿐이었다.

어쩐지 그 웃음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원한다면 굴복해라.

스스로 자기들의 막대를 삽입해라.


"..."


멍하니 내 입에 달라붙은 고블린의 막대를 바라봤다.

첫 감상은 구역질 나고 악취 나는 절대로 생각하기도 싫은 역겨운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랐다.


'꿀꺽!'


군침이 삼켜졌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마주한 것이라도 되는 것 마냥, 입안의 침샘에서는 미친 듯이 침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으음..."


점점 마음의 무게추가 기울어졌다.

아주 불공정한 일이었다. 강제로 한쪽의 저울을 손으로 잡아당기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쯔읍~!


결국 천천히 내 입은 열려가기 시작했다.

몇 번을 망설인 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블린의 정액에 섞인 미약은 점점 내 머릿속에서 시우를 지워버렸다.


"하웁..."


결국 스스로 고블린의 막대를 입에 물어버린 나.


푸걱!

풀쩍!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 마냥 고블린들은 내 모든 구멍에 막대를 밀어 넣어 버렸다.


"흐옥...! 호오옥..."


내 입에서는 풍선 빠지는 것 같은 힘없는 신음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작은 간지러움은 어느새 머리끝까지 치달은 찌릿함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뇌를 직접 자극하는 그 전류에 나는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찰박!


쾌락을 얻기 위해 나는 천천히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몸집과 다르게 팔뚝만 한 고블린들의 막대는 자궁을 찌부러트릴 듯 치고 올라와 내게 진득한 쾌락을 선사했다.


찌걱! 찌걱! 찌걱!


한 번 시작된 행동은 막을 수 없었다.

점점 나는 의식을 잃고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짐승으로 변해간다.


더 기분 좋아지기 위해 뒷구멍에 박힌 고블린의 막대를 의식했고, 둥글게 원을 그리듯 움직이는 엉덩이는 음탕하게 정액과 애액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안쪽에서 비벼지는 게...아주 기분 좋아.'


이건 미약의 효과일 뿐이다.

내 의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고블린의 정액은 그 어떤 암컷이든 발정시켜 버리니까.

마약과 다름없이 쾌락에만 집중시켜 버리니까

그러니...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게 이상한 일은 아닐 거야.


그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작은 죄책감을 날려보내고 남은 건 온전한 쾌락이었다.


"옥..!"


목구멍을 범하는 고블린의 기둥이.

뒷구멍에서 기울어져 자궁을 벅벅 긁는 것 같은 그 압박감이.

아주 기분이 좋았다.


내 몸이 마치 하나로 이어진 것 같았다.

고블린이 장난스럽게 가슴을 문지르면 찌릿찌릿한 느낌은 아랫배에서 느껴졌다.

엉덩이를 천박한 소리가 나도록 풀쩍거리며 뒷구멍을 범해도 그 느낌은 뒷구멍이 아닌 전신으로 퍼져 나가 버렸다.


'죽을 것 같아...'


쾌락에 파묻혀 버린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마치 몸속에 버튼이 하나 있는 것 같았다.

누를 때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쾌락을 느끼게 하는, 계속 누르면 설정해 버리는 마법 같은 버튼이 말이다.


그리고 그 버튼을 누르는 방법은 고블린들이 막대로 마구 누르고 있었다.

버튼이 한 번 눌러질 때마다, 음부가 수축해 경련했다.

정신이 아늑해질 정도로 질척거리는  쾌락이 뇌에 각인되어 마약처럼 끊임없이 되새김질하게 되었다.


'멈추지 않아...'


하지만 고블린들은 절륜했다.

버튼을 눌러줄 숫자도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많았다.

이 동굴 속에 있는 수컷 고블린들 전체가 나를 범할 수있는 기둥을 가진 성체들이었으니까.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범해진다.

앞 구멍과, 뒷구멍, 그리고 입까지 고블린들에게 둘러싸인 채 임신하기를 강요당했다.

정령과 인간의 혼혈이라는 마법사로서의 최고의 재능을 가진 육신은 고작해야 고블린들에게는 아기를 낳기 좋은 모판일 뿐이었다.


풍성한 엉덩이와, 적당히 살집 잡힌 엉덩이. 다른 건 고블린들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옥! 옥! 호오오오오옥!!!"


그것만 있다면 아기를 낳고 기르는데 지장이 없을 테니까.


울컥! 울컥!


'또...또 들어오고 있어...'


안쪽을 뜨겁게 만드는 고블린들의 정액을 느낀다.

강렬한 최음 성분을 가진 고블린들의 정액.

그 정액들은 사정과 동시에 나를 절정으로 이끌어내 버린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가버린 나를 또다시 성욕으로  가득 채워버렸다.

배부름을 모르는 아귀처럼, 나는 처음보다 더욱 강렬해진 욕망에 천천히 빠져나가는 고블린들의 막대들을 느끼며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쥬폿!


"하아아아..."


목구멍을 범하던 고블린의 막대가 빠져나갔을 때, 맡아지는 건 온통 고블린들의 정액냄새뿐이었다.


좋았다.

마치 장인이 만들어낸 향수를 시향하는것처럼 향기로운 향기로 가득 차버린 것 같았다.

아니 그 향기로운 향기로 채워줄 수 없는 여성의 만족감에 나도 모르게 고블린 막대의 끝에서 떨어지는 정액을 바라봤다.


톡!


정액은 길게 자신의 몸을 늘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정액이 차가운 동굴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나는 멍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만 보기만 할 뿐이었다.


"꿀꺽!"


직후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바라봤다.

바닥에 둥글게 구르며 음란한 냄새를 폴폴 풍기며 나를 유혹하는 고블린의 정액.

입안은 비릿한 맛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내 머리는 연유를 입안에 가득 머금은 것처럼 달콤하다는 착각으로 가득 차 버린 뒤였다.


낼름.


결국 나는 천천히 허리를 구부려 바닥에 떨어진 고블린의 정액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혀를 내밀었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그 달콤한 냄새를 맡았다.


툭.


결국 혀끝에 젤리 같은 고블린의 정액이 닿았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정액이 바닥에 떨어진다는 게.

비록 지금 내 행위가 굴복을 뜻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여 이마를 바닥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간 것일 지라도 일순간의 행복을 위해 나는 입안으로 고블린의 정액을 머금어 버리고 말았다.


"아..."


하지만 뒤늦게 찾아온 후회에 나는 절망했다.

스스로 혀를 내밀어 정액을 입안으로 가져갔다는 게.

그 정액을 목구멍 너머로 넘기기 위해 목울대를 움직였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주르륵~!


하지만 육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

고블린들이 사정한 정액으로 나도 모르게 뒷구멍에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흘러내리는 정액을 막기 위해 한쪽 손을 다리 사이로 내려보내 손바닥에 흘러내리는 정액의 촉감을 느꼈다.


분명 머릿속으로 지금의 상황이 구역질 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육신은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이 상황에 조련되어버린 것 같았다.


"또...또 하는거야...?"


그리고 나는 점점 다가오는 고블린의 막대에 체념하고 말았다.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블린들의 막대를 받아 아기를 가지는 것 뿐.


풀쩍!


"오호...♡"


기습적으로 막대가 보지를 파고들어 와 버린다.

첫 경험에 두툼하게 부어오른 질벽을 강제로 넓히고 자궁에 키스하듯 달라붙은 고블린의 귀두에 내 표정이 녹아내려 버렸다.


아마 누가 내 표정을 본다면 무척이나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미안해 시우야...나...고블린에게 져버렸어."


결국 나는 패배를 시인하고 말았다.

몸으로도 그리고 마음으로도.


현실이 그랬다.

어디인지도 모르는 고블린의 소굴에 누군가 구하러 와줄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애초에 저 작은 동굴의 입구를 봤을 때 아마 밖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작은 규모의 동굴이리라.


거기에 고블린이라고 한들 몬스터은 몬슽터였다.

사냥꾼도, 병사들도 제대로 된 토벌이 아니라면 오지 않을 거다.


그렇게 나는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그래서 점점 나는 고블린들이 범하는 막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뜨겁고 딱딱하고 핏줄이 그로테스하게 잔뜩 나 있는 막대들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뜨거운 정액으로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마약에 중독되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분 좋은 쾌락을 한 번 알게 된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생각이.


모든 쾌락의 기점이 이 순간이 되어버릴 텐데?

아무리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한들 지금 이 1초의 시간보다 깁나 좋을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장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앞으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아마 시우와 섹스를 해도 절대 즐겁지 않겠지.


'더...더 범해줘.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게.'


결국 나는 고블린들 과의 섹스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1초라도 시우가 머릿속에서 떠오른다면 몸을 꿰뚫은 것 같은 죄악감에 사로잡혀 눈물이 나와 버렸으니까.


그것은 쾌락에 물든 내게는 독약과 같은 것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그렇게 동굴은 몇 날 며칠이 지나도록 고블린의 막대와 내 구멍이 비벼지는 음탕한 소리로 가득 찼다.


'아.'


그리고 본능에 따라 무언가를 느낀 순간이 있었다.

뱃속에 작은 혹 같은 게 자리 잡았을 때. 고블린의 임신했다는.


'결국...고블린의 아기가...'


처음에는 절망적이었다.

결국 올 것이 왔을 뿐이지만, 어느순간 유두가 딱딱해지는가 싶더니 우윳빛 액체를 흘러내리는 것을 본 순간, 아랫배를 불로 지져 증오스런 고블린의 아기를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나는 며칠 간 점점 자라라는 배를 바라보며, 천천히 망상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원래...나는 고블린을 사랑했던 게 아닐까?'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고블린의 아기를 낳아야 하는 운명을 가지게 된 나는 어떻게든 정신적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이 상황이 운명적인 만남이고, 나는 고블린들에게 범해지며 나도 모르게 고블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간 것이라고.


냉철한 이성을 가진 내가 하는 생각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허술한 것이었다.

하지만 파도 앞에 깎여나가는 바위처럼 이제 내 정신도 멀정하게는 견딜 수 없었다.

철저하게 부서지고 유린당해 버린 내 정신은 이제...시우라는 전의 사랑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지 않고서야...내가 이렇게 고블린들에게 유린당할 리가 없어. 고블린을 사랑하니까...이 모든 행동을 받아주는 거야. 그리고 고블린의 아기를 낳는 거고.'


생각이 바뀌니 무언가 눈앞이 달라져 보이기 시작했다.

흉측하기만 했던 고블린들의 외모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남자답다고 할까? 아니면 흉측하게 생긴 게 복종심을 유발한다고 할까?

나는 그런 고블린의 외모에 끌려 나도 모르게 스스로 고블린에게 키스해버리고 말았다.


고블린에게 납치당한 지, 3주 정도가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동안 나는 1분도 쉬지 못하고 고블린들에게 윤간당했다.

잠도 자지 못했고, 쉴 수 있는 시간은 몇일 정신이 깨어있다 까무룩 기절하는 순간뿐이었다.


"케에엑?"


눈앞의 고블린은 내가 스스로 키스하는 것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금 귀여웠다. 관심이 생기니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아. 이 고블린은 당황하면 귀 끝이 파르르 떨리는구나. 라고.


쪽! 쪽! 쪽! 쪽!


그렇게 천천히 고블린의 입에 키스한 내 입술은 천천히 아래를 향했다.

볼록해진 배에 허리를 앞으로 숙이기 힘들었지만, 결국 나는 고블린 다리 사이에 우뚝 서 있는 기둥에 입술을 가져갈 수 있었다.


나 스스로.

사랑하는 고블린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


아마 미쳐버린 걸 지도 몰랐다.

나를 윤간한 고블린의 막대를 스스로 입으로 가져간다는 게.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와중에 아직도 다른 고블린들은 나를 범하고 있었다.

앞구멍 뒷구은 이미 수없이 많은 고블린들의 기둥을 받아내며 이미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오...♡ 옹호 옥~♡ 우흐윽~♡"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랫배에 있는 고블린들의 아기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누가 뭐래도 이제는 내 사랑스러운 아가들이었으니까.

이게 모성애라는 것일까? 고블린들이 격하게 삽입을  하는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 아기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아랫배를 양손으로 감싸 최대한 충격을 줄여주었다.


고작해야 한 달쯤이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빠르게 흘러갔다.

쾌락에 절어버린 내 뇌는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행복했다.

고블린들의 모판으로 살아가는 것은,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합한다 한들 얻을 수 없는 행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으읔...!"


아마 이 년 정도가 지났을 때였을까?

나는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진통에 천천히 양다리를 꽃처럼 활짝 벌렸다.


주르르르르륵~!


그러자 봇물이 터진 듯 양수가 터놔왔다.

동굴의 바닥을 흠뻑 적시는 양수를 바라보며 나는 아랫배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제 출산은 익숙했다.

아니 몸 자체가 출산에 최적화 되어버린 것 같았다.

작은 몸을 가진 나와 고블린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미끄러지듯 질 밖으로 밀려났다.


"케에에에에엑~!"


그리고 우렁찬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양쪽 가슴에 갓 태어난 내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편한 광경이 있었다.


"말도 안 돼...고블린들이 이렇게 강할 리가 없다고..."


내 눈앞에는 내 자식들에게 잡혀 온 여자 모험가가 있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남편들에게 범해질 준비를  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조금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다 내 것인데.

나를 기쁘게 해줄 것이었는데.


"왜 고블린은 강하면 안 되는 걸까요."


다만 남편들을 괴롭힐 수는 없으니 나는 여 모험가에게 가까이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사람?"

"제 자식들이니 당신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자...자식?"

"그래요. 제가 낳은 고블린들은 특별하거든요. 정령의 기운을 머금어 마법과 검술을 인간보다 더욱 능숙하게 다룰 수 있거든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내가 낳은 고블린들은 많이 특별했으니까.

마법사로서 최적화된 이 육체는 고블린들을 낳기 위해 변화했으니까.


가슴이 커졌고, 모유가 흐르는 게 멈추지 않았다.

심장에 있어야 할 마력은 자궁에 몰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뱃속에서 자라나는 고블린들을 더욱 강한 유전자만을 남겨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이었다.

어쭙잖은 인간 모험가 정도는 가볍게 제압해 버리는 사랑스러운 내 자식들.


"미...미쳤어."

"미쳤다뇨? 당신도 곧 제 심정을 이해하게 될 거에요. 남편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질 거고, 자식을 낳는 것 만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일이 될 태니까요."


나는 천천히 그녀 옆에 자리를 잡고 활짝 다리를 펼쳤다.


일자로 꽉 다물어진 음부는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조갯살처럼 양옆으로 늘어진 음순과, 콩처럼 발기한 클리토리스, 그리고 활짝 열어져 고블린 전용이 되어버린 질구만 있을 뿐이었다.


"아아~!"


그 순간 고블린의 기둥이 내 음부를 범하기 시작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노래하듯 신음을 흘렸다.

새로 잡혀 온 여 모험가에게 관심을 둬 주는 고블린은 없었다.

남편들도 알고 있을 테니까.


어떤 암컷의 육체가 더 비옥한지, 더 훌륭한 후대를 남길  수 있는지 말이다.


"...지...집에가고싶어."


그녀는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창백한 얼굴로 속삭였다.

다행이다. 이런 기쁨을 아직 몰라서. 그래도 남편들이게 굴복하고 다리를 벌렸다면 조금 관심이라도 줄 남편들이 많았을 탠데 말이야.


그렇게 나는 남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또다시 임신을 해버리고 말았다.

당연한걸 지도 몰랐다.

고블린의 정액 냄새를 맡는것만으로 내 난소는 난자를 퐁퐁! 뿜어내 버렸으니까.

한번에 수십 마리의 고블린을 잉태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많이. 정말로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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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이게 고블린이라고?"


시우는 오려 칼에 두르고 성문을 부수는 고블린들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특별한 한 마리가 아니었다.

수만 마리의 고블린 전부가 자기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에 오려 두르고 있었다.


떄문에 성벽은 거의 해체라고 좋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고, 성벽 위에 올라있는 인간들은 압도적인 전력 차에 저항할 의지마저 꺾여버리고 말았다.


"수컷은 죽여라. 암컷은 약탈해 범해라."

"말을 한다고...?"


시우는 들려오는 소리에 경악했다.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만 내던 고블린들이 아니었으니까.

말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고블린들의 모습에 시우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스텔라."


그리고 오늘따라 유독 그녀가 떠올랐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한 듯 사라져버린 그녀.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아. 시우야."


그리고 그 간절함 때문인지 두 눈을 감은 순간 들려오는 소리에 시우는 환청을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이야."

"아...?"


하지만 두 눈을 떠 햇빛을 가린 인형을 바라본 순간 시우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스텔라가 눈 앞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시우가 알던 스텔라는 그곳에 없었다.


"나. 자식들이 인간들을 정복한다고 해서 걱정돼서 나왔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서 너무 반가워."


하지만 스텔라와의 오랜만의 재회는 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