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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인가요." 


"네! 선배님! 이번 오픈했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스텔라는 후배 여학생이 건내준 전단지를 내려다보았다. 


겉보기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평범한 전단지였다. 무언가 마법적 처리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이상한 게 묻어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일까. 이리도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건. 


이 전단지에서인지, 전단지의 내용에서인지, 스텔라는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느껴졌다. 이것과 연관되면 무언가 잘못될 것 같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예감이. 


호의는 고맙지만 거절해야한다. 이런 꺼림칙함을 무시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큰 문제가 생긴다는 걸 경험해봤기에. 


"항상 같이 다니시는 분이랑 같이 가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커플끼리 오면 서비스도 준다고 하더라고요." 


"커, 커플이요···?" 


스텔라는 하려던 말도 잊어버리고 커플이라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후배에게 되물었다. 


"네! 분명 두 분이서 가면 여러가지로 챙겨주실 걸요? 두 분 굉장히 잘 어울리니까요!" 


"잘··· 어울린다···." 


후배의 연이은 말에 스텔라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의 말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그래도···.' 


엄밀히 따지자면 약혼자기는 한데, 어차피 미래에 결혼할 사이이고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니 커플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 우리 둘이 잘 어울린다고 하고···.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잘 어울리는 커플··· 무언가 약혼자라는 말보다 마음에 와닿는 듯한 단어였다. 


"그래요. 여기 전단지에 적혀있는 곳으로 가면 되는 거죠?" 


"네! 두 분이서 잘 다녀오세요~" 


그래서일까. 스텔라는 거절하려던 생각마저 잊어버리고선, 조금 들뜬 표정으로 전단지를 듣고 시우를 찾아 그 장소에서 떠나버렸다. 


"···선배님도 꼭 좋아하게 될거에요." 


후훗♡ 


못 참겠다는 듯이 허벅지를 비비는 후배의 가랑이 사이에서 흐르는 끈적한 물자국을 보지 못한 채.



*



스텔라와 시우는 전단지 속 주소의 건물 앞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깨끗하네요?" 


마사지숍은 음지는 아니지만, 외지라고 할만한 곳에 위치해있었다. 조금 낡은 듯한 건물들 사이에서 방금 지은 듯한 깨끗한 건물은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들어가죠?" 


"아, 네." 


잠시 그 건물을 보며 의구심을 가지던 시우는 스텔라의 재촉에 생각하던 것을 지우고 그녀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아, 어서 오세요~ 전단지 보고 찾아오신 거 맞죠?" 


"네, 여기···" 


시우는 살갑게 맞이해주는 카운터 점원에게 스텔라에게 받은 전단지를 건네줬다. 잠시 전단지를 살펴본 점원은 살갑게 웃으면서 접대하기 시작했다. 


"어우 두 분 커플이시죠? 너무 잘 어울리신다~" 


"아··· 커플은 아니, 읍." 


"···맞아요, 커플." 


약혼자라고 정정하려던 시우의 입을 막고 스텔라가 대답했다.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그녀를 돌아봤지만, 살짝 붉어진 얼굴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스텔라의 모습에 시우 또한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얼굴을 돌렸다. 


···저런 건 반칙 아니냐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후후후···. 그럼 두 분 이쪽으로 오실게요. 안쪽에서 다른 직원 분들이 안내해주실 겁니다." 


그런 둘을 보며 잠시 음흉하게 웃던 점원은 카운터 옆에 있는 통로들을 가리켰다.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된 천이 걸려있는 게 인상적인 통로들이었다. 


"남성분은 파란 천이 걸린 곳이고, 여성분은 빨간 천이 걸린 곳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 그러고보니 당연한 거였나요···." 


남녀를 갈라서 받는다는 사실에 스텔라는 노골적으로 실망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시설에서 성별에 따라 가르는 건 당연한 사실이었다. 


이런 간단한 사실도 생각해 내지 못하다니. 후배에게 들었던 커플이라는 단어에 눈이 팔려있던 것일까. 


"그··· 스텔라 양?" 


"네?" 


눈에 띄게 침울해져있는 스텔라를 보면서 시우는 우물쭈물하며 말을 꺼냈다. 


"마사지 끝나고 나오면, 같이 데이트 어떠신가요?" 


"네? 하지만 단련해야한다고···." 


"그깟 단련 하루정도 빼먹어도 괜찮아요." 


스텔라는 놀란 눈으로 시우를 올려다봤다. 그렇게나 광적으로 단련에 집착하던 시우가 단련을 빼먹겠다니. 


'광휘'라는 칭호를 지닌 스텔라에게 뒤쳐지지 않겠다며 잠자는 시간에 둘이 함께 있던 시간까지 줄여서 단련하던 그 시우가. 


"···좋아요." 


스텔라는 시우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제 무지로 멋대로 기대했다가 멋대로 실망한 것뿐인데, 그걸 제 잘못인 것 마냥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란. 


왜 이 남자에게 마음을 품었는지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면 이따가 봐요." 


"네! 좀 이따 봐요, 스텔라 양!" 


단숨에 기분이 좋아진 스텔라가 먼저 통로 속으로 들어갔다. 웃으면서 잠시 떨어지는 둘의 머리 속엔 즐거운 미래가 펼쳐져있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스텔라는 통로 안쪽에서 대기하던 직원을 따라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 향은 뭔가요."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향입니다. 향기가 달콤해서 방향제로도 자주 쓰이는 제품입니다." 


스텔라는 조금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이 향을 들이마시고부터 머릿속이 흐리멍텅해져선 제대로 생각이 돌아가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머리가 멍해진다거나 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하지만, 금방 괜찮아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네···." 


그렇구나. 있을 수 있는 일이구나. 이런 친절한 사람이 거짓말을 할리가 없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 


스텔라는 흐리멍텅한 머리 속으로 그리 판단을 내리고 계속해서 직원을 따라갔다. 


조금 더 들어가던 직원은 탈의실이란 명패가 달린 문 앞에서 멈춰섰다. 


"속옷만 빼고 모두 탈의하시고 탈의실 안쪽에 다른 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에···" 


직원의 지시에 스텔라는 조금씩 비틀거리면서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탈의실에 들어온 스텔라는 락커 앞에 서서 제 옷을 한 겹씩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멀쩡한 상태였다면 벗어놓은 옷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락커 안에 넣어두었겠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그정도 생각을 할 판단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입고 있던 옷을 탈의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둔 스텔라는 직원의 지시대로 들어온 문 반대편에 있는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저는 이곳의 마사지사입니다."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중년의 남성이었다. 흰색 복장에 수많은 통들이 담긴 트레이를 정리하는 모습이 꽤나 전문적으로 보였다. 


"아··· 남, 성 분이시네요···." 


스텔라는 본능적으로 제 몸을 가리며 얼굴을 붉혔다. 


시우 외의 다른 남자에게 속옷 차림을 보이다니. 부끄러움과 시우에게 드는 죄책감 탓에 얼굴을 들지 못할 것 같았다. 


"괜찮습니다. 이건 마사지일 뿐이니까요.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말투가 귓속을 파고드는 것 같았다. 마사지일 뿐이니까. 그 문장이 그녀의 머리 속에 천천히 울려퍼졌다. 


'그래 이건···.' 


마사지니깐. 그래, 고작 마사지일 뿐인데 속옷 차림을 보이는 게 어때서. 


머릿속이 멍해져서 제대로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던 스텔라는 그리 자기합리화를 해버리고선 그에게 걸어갔다. 


"이쪽에 엎드리시죠." 


스텔라는 마사지사의 지시에 따라 침대 위에 엎드렸다. 


마사지사는 트레이에서 유리병 하나를 꺼내들더니, 병을 기울여 그 안에 들어있던 오일을 스텔라의 등 위에 흘려보냈다. 


"흣. 이건···." 


"아, 처음이라면 모르실 수 있겠군요. 마사지 전에 긴장을 푸는 용도입니다. 차갑겠지만 참아주세요." 


그리 말한 마사지사는 오일을 천천히 펴 바르기 시작했다. 등허리부터 둥글게 펼쳐나가다가, 어느샌가 어깨 부분까지 올라가 피부에 위에 얇게 코팅되듯이. 


등 부분에 얼추 오일을 다 바르고 나서, 마사지사는 그 밑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엉덩이 골을 타고 내려온 손길이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 손길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허벅지와 종아리를 타고 발까지 내려갔다. 발바닥부터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바르고 나서야 마사지사는 손을 뗐다. 


"이제 앞으로 돌아주세요." 


"하아··· 하아···." 


스텔라는 거칠게 숨을 쉬면서 몸을 돌렸다. 


몸이 너무 뜨거웠다. 정확히는 등이 너무나 뜨거웠다. 그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가 차례차례로 뜨거워졌다. 


이상하다. 무언가가 이상하다. 이 마사지샵, 무언가 이상···. 


"흐읏?!" 


"앞쪽도 시작하죠." 


더이상 생각을 이어가기도 전에, 배에 떨어지는 오일과 그것을 펴바르는 마사지사의 손길에 머리 속이 하얘졌다. 


오일을 바르면서 노골적으로 팬티 위로 보지를 건드리고, 브래지어를 슬쩍 들어 그 안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빼도 스텔라는 조금씩 몸을 비트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안 그래도 이상한 향을 들이마셔 머릿속이 멍했고, 마사지사의 묘한 손길과 점점 뜨거워지는 몸 탓에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다. 


"오일은 다 끝났습니다." 


마사지사는 싱긋 웃으면서 스텔라를 내려다봤다. 전신에 고르게 코팅된 오일에 조명에 반사되어 빛을 내고 있었다. 


오일만 바르며 몸을 만졌을 뿐인데도 잔뜩 흐트러진 표정과 흥건하게 흘린 땀 때문에 붉게 상기된 얼굴에 달라붙어있는 금빛의 아름다운 머리칼, 오일을 잔뜩 머금어 그 너머가 훤히 보이는 흰색의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남성의 음욕을 자극하는 스텔라의 모습을 보며 더욱 더 짙은 미소를 지었다. 


"하아··· 하아···." 


"그러면 마사지 시작하겠습니다." 


마사지사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녀를 대신하여 그녀의 몸을 다시 뒤집었다. 침대 바닥에 흘러내린 오일이 그녀의 등에 절여져있었다. 


그의 손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어깨였다. 


"역시 아카데미 학생이셔서 그런가, 어깨 쪽이 많이 뭉쳐있네요." 


일반적인 마사지처럼 어깨를 어루만졌다. 언뜻 보기엔 평범하게 어깨를 마사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흣! 흐으···." 


오일을 바르며 뜨겁게 달아오른 몸은 그의 손길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절로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점점 거칠어지는 스텔라의 숨소리를 듣자, 마사지사의 손길은 더욱 대담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사지처럼 보이던 손길이 노골적인 애무로 변해갔다. 


어깨를 주무르던 손이 등을 타고 내려다 툭 튀어나온 날개뼈를 어루만졌다. 그렇게 잠깐 날개뼈를 만지던 그의 손은 브래지어로 향했고, 틱. 하고 브래지어의 고리를 풀어버렸다. 


힘을 잃고 옆으로 스스륵 흘러내린 브레지어를 옆으로 당겨서 빼냈다. 발기되어 튀어나온 유두에 브래지어가 쓸리며 스텔라는 또다시 신음을 흘렸다. 


브래지어를 대충 던져버린 마사지사는 엎드려있느라 바닥에 눌려 삐져나온 옆가슴을 손가락으로 툭하고 건드렸다. 


건드릴 때마다 움찔움찔거리는 스텔라의 반응에 재미가 들렸는지 아예 그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움켜잡았다. 


"흐히익!?" 


"여기도 많이 뭉쳐있어요. 이런 건 이렇게···." 


충분히 커다란 스텔라의 가슴을 마구잡이로 주물러댔다. 바닥에 눌려있음에도 어느정도 볼륨감이 잡히는 걸 보면 충분한 상등품의 가슴이라 평가할 수 있었다. 


"그, 그마한···!" 


조금 정신이 돌아온 건지, 시우 외의 남자에게 가슴을 허락해버렸다는 죄악감 때문인지, 스텔라는 미약하게 나마 거부의 의사를 표출했다. 


조금씩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대놓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가슴을 만졌기 때문인지 정신이 돌아오는 듯했다. 


"부드럽지만 강하게 잡아야 풀린답니다." 


"흐그극!?" 


"이거 보세요. 딱딱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연분홍의 유륜을 살살 긁다가 유두를 한 번에 콱 잡는 마사지사의 손가락에 순식간에 머리 속이 하얘졌다. 


원래부터 민감한 부위인 유두는 바닥에 고인 오일에 담가져있던 탓에 너무나 민감해져있었다. 한 번 잡기만 했을 뿐인데도 가볍게 가버릴 정도로. 


"이거 조금 더 긴장을 풀어줄 필요가 있겠군요." 


잔뜩 향을 먹이고, 오일까지 발랐는데도 스스로 제정신을 차릴 뻔하다니. 어쩌다 '마사지'의 노예가된 아카데미의 암컷에게 전해 받은 대로, '광휘'라는 칭호는 허투로 가진 게 아니란 건가. 


아무래도 다른 '고객'들보다 더 심열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마사지사는 침대에 걸터 앉은 후 제 다리 위에 스텔라를 앉혔다. 방금 전의 가벼운 절정의 여운 탓인지 스텔라는 힘없이 그에게 끌려왔다. 


뒤에서 안듯이 그녀를 팔로 감싼 뒤에 또다시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보다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가슴을 애무했다. 연분홍색 유두 주변의 마찬가지로 연분홍색의 유륜을 살살 긁었다. 


"흐기잇─!?" 


손가락으로 유두를 튕기자 스텔라는 또다시 교성을 내지러며 절정했다. 마사지사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연속해서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겨댔다. 


"흐극?! 힉! 히약!?" 


스텔라는 마사지사의 품 안에 갇힌 채로 연속되는 절정 속에 몸부림치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었다. 


튕기고, 잡고 당기고, 손으로 짓뭉개고, 가슴 채로 잡아서 짜낸다. 오직 스텔라에게 쾌락을 때려박기만을 위한 손의 움직임. 


"흐헤에에···." 


한참동안 그리 애무하다가 완전히 스텔라가 늘어져버리고 나서야 가슴을 희롱하는 손길이 멈췄다. 


"이제야 제대로 마사지가 되겠군요." 


마사지사는 반쯤 기절한 스텔라를 다시 침대에 눞여놓고 제대로 '마사지'를 시작했다. 


어깨부터 팔로 내려가면서 근육을 풀고, 바로 가슴을 마사지하느라 넘어갔던 등을 꾹꾹 눌러갔다. 


정신이 반쯤 나간 스텔라는 한 번 그의 손길이 지나갈 때마다 쾌락이 섞인 신음 소리를 냈다. 


새하얗던 스텔라의 피부가 붉게 물들어갔다.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는 마사지사의 손길에 그녀의 엉덩이에 더 붉은 손자국들이 남았다. 


가늘지만 탄탄한 다리를 지나, 발바닥을 꾹꾹 눌렀다. 발바닥은 신체 부위중 특히나 많은 신경이 몰려있는 부위. 그렇기에, 상당히 민감한 부위라 할 수 있었다. 


"흐긱♡ 흐갸악♡" 


스텔라의 격한 반응이 그 증거였다. 미약한 신음 소리만 흘리던 다른 부위와는 다르게 선명한 곡소리. 유두를 희롱할 때와 비견되는 곡소리가 마사지사를 즐겁게 했다. 


마사지사는 스텔라의 몸을 앞으로 돌렸다. 


발바닥을 마사지하느라 더 엉망이 된 얼굴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땀, 오일 등으로 엉망이 되어있던 얼굴은 눈물까지 흘렸는지 눈가가 붉어져있었다. 


"흐그극♡" 


발바닥을 누를 때마다 실시간으로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져갔다. 엎드려 있을 때엔 보이지 않았던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스텔라의 발을 내려놓은 그는 또 다른 곳으로 손길을 옮겼다. 붉게 달아오른 가슴은 이미 잔뜩 풀어놓은 부위이고, 더 이상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팬티 너머의 보지는 마지막에 마사지해야 할 곳이었다. 


그렇다면 남는 곳은 한 곳뿐. 


마사지사는 부드러운 스텔라의 배 위를 무언가를 찾는 듯이 더듬거렸다. 아랫배 쪽에 툭 튀어나온 곳을 만지더니, 그 위를 꾹꾹 눌러댔다. 


"─!?" 


반응은 금방 나타났다. 픽- 하고 팬티를 뚫고 뿜어져나온 조수, 고개를 뒤집어가며 성대하게 가버리는 스텔라. 그저 자궁을 한 번 눌렀을 뿐인데 일어난 반응이었다. 


마사지사는 연달아서 자궁을 꾹꾹 눌러댔다. 


"────♡♡" 


"성대하네요. 몸이 많이 피곤했다는 증거입니다." 


한 번 갈 때마다 한 번씩 조수를 내뿜고 허리가 공중에 떴다. 커다란 쾌락이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 속에 강타했다. 


마사지사는 아예 스텔라 위에 올라탄 채로 자궁을 눌러대기 시작했다. 더 본격적으로 변한 그의 자궁 마사지는 더한 쾌락을 그녀의 세포 하나하나에 때려박았다. 


"가만히 있으세요." 


"흡!?" 


마사지사는 스텔라의 턱을 잡고, 그대로 몸을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본능적인 거부감 탓에 입술을 앙 다물고 그를 밀쳐내려한 스텔라였지만, 아래에 깔려있다는 불리함과 절정의 여운으로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팔 탓에 가볍게 묵살 당했다. 


침입을 막기 위해 다문 입술조차, 치고들어온 마사지사의 혀에 간단하게 함락 당하여 그 속에 침입하는 걸 허락해버렸다. 


스텔라의 입속으로 들어온 마사지사의 혀는 그 속을 제 색으로 물들이겠다는 듯이 안을 누볐다. 입 천장부터 이빨 사이사이까지 그의 혀가 지나갈 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렸다. 


이득고 무방비하게 굳어있던 혀에 얽혀오자, 더 격한 반응이 돌아왔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의 혀에게 끌려다니며 희롱 당했다. 


미묘하게 혀의 특정 부위를 건드리며 전체적으로 얽혀오는 그의 혀. 서로 교환되는 침과 그녀의 입 속으로 들어오는 입김이 스텔라의 몸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뒤늦게 내빼보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잡아먹을 듯이 들어오는 그에게서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하아···" 


한참 동안 혀를 섞던 마사지사는 조금 숨이 가파르게 됐을 때쯤에야 입술을 떼냈다. 스텔라와 그의 혀 사이로 은색 실이 길게 늘어졌다. 


"풋풋한 입술이네요. 기껏해야 가벼운 입맞춤까지만 해봤나보군요." 


마사지사는 눈을 까뒤집으며 늘어져있는 스텔라를 보며 말했다. 


그 말대로, 스텔라에게 키스란 시우와 가끔씩 서로 부끄러워하며 나눈 버드 키스 밖에 없었다. 이러한 끈적하고 농밀한 딥키스 같은 건 해봤을 리가 없었다. 


평생동안 격어보지 못한 것들을 한꺼번에 당한 탓인지 스텔라의 아랫배가 찌리리 하고 울렸다. 연이은 애무로인해 그녀의 몸이 멋대로 수컷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 슬슬 마무리 단계입니다." 


마사지사는 그리 말하면서 제 바지춤을 잡고 밑으로 내렸다. 툭 하고 스텔라의 아랫배쪽에 길고 뜨거운 무언가가 닿았다. 


한껏 달아있는 몸으로도 뜨겁다 느껴지는 그것. 스텔라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내려 그것의 정체를 확인했다. 


"···!!" 


"하하. 어떠신가요? 특별한 마사지 기구입니다." 


그녀의 배 위에 앉은 것은 커다랗고 흉측하게 생긴 고기 기둥이었다. 


스텔라, 그녀의 팔뚝보다 두꺼워 보이는 두께에, 툭 튀어나온 자궁을 넘어 배꼽마저 덮어버릴 정도로 기다란 길이. 


'시, 시우의 것보다···.' 


저것의 평균적인 크기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예전에 우연한 사고로 보게된 그녀의 약혼자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다란 크기였다. 


두께도, 길이도, 그때 본 시우의 것이 반응이 오지 않아 가라앉은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눈앞의 것과 시우의 것의 차이는 명백했다. 


'도망, 쳐야 해.' 


천천히 맑아지기 시작한 그녀의 이성은 당장 달아나야한다고 외쳤다. 아무리 성관념이 부족한 그녀라도 이것이 외도 행위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미 몸의 이곳저곳을 희롱당한 것만 해도 커다란 죄악감을 느끼고 있건만, 저것을 사용하는 것까지 허락한다면 건너서는 안 되는 강을 건너버리게 될 거란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어째, 서···?' 


그녀의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자궁 마사지의 여운 탓에 움직이기 힘든 것은 사실이었지만, 어느정도 제정신이 돌아온 지금의 그녀라면 스태프가 없더라도 간단한 마법을 이용해 마사지사를 뿌리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마력을 일으키는 것도, 마법의 술식을 짜내는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우선 그 입부터 다시 점검해보도록 하죠." 


스텔라가 당황해하는 사이, 마사지사는 그녀의 가슴 사이에 그의 고기 기둥을 끼워넣고 입쪽으로 들이밀었다. 


그것의 끝부분이 입에 닿으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촉이 느껴졌다. 꾸릿꾸릿한 악취가 코를 찌르며 들어왔다. 


'거부해야··· 하는데···.' 


스텔라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것을 혀로 핥짝였다. 쓰면서도 짠 맛이 혀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싫은 느낌은 아니었다. 


천천히 핥짝이던 소극적인 행동은 곧 직접 귀두를 머금는 대담한 행동으로 발전했다. 입에 머금은 귀두에 입김을 불어넣어 자극하고, 혀로 전체적으로 돌려가며 훑었다. 


그 작은 입은 귀두를 머금은 것만으로 가득 차있었다. 마사지사는 그녀의 가슴을 잡고 직접 움직여 스스로의 기둥을 감쌌다. 


"흡···." 


마사지사는 제 기둥을 자극하는 듯하면서도, 스텔라의 가슴을 주무르며 오히려 그녀를 더욱 애무했다. 그녀의 가빠진 숨이 귀두에 닿아 그의 음심을 자극했다. 


혀끝으로 요도를 문지르고, 귀두를 쯉쯉거리면서 빨았다. 서툴지만 그것을 기분 좋게 하려는 행위. 마사지사는 풀린 눈으로 제 것을 탐하는 스텔라를 만족스럽게 바라봤다. 


그의 요도에서 살짝 튀어나온 쿠퍼액이 그녀의 혀에 닿았다. 분명 쓰고 구린 맛일텐데···. 


꿀꺽. 


어째서 지금껏 맛 봐온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도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까. 


"츄릅♡" 


그것을 더 가지고 싶었다. 그 천상의 맛을 더 원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마사지사는 쯉쯉거리는 그녀의 입에서 제 것을 빼낸 뒤, 침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선 침대 옆에 달려있는 레버를 돌렸다. 그러자 침대가 점점 접히더니 의자처럼 변했다. 


그 위에서 헐떡이며 앉아있게 된 스텔라는 열기가 담긴 눈으로 마사지사를, 정확히는 그의 자지를 바라봤다. 안달난 것처럼 손을 그곳에 가져다대고, 허벅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마지막 마사지 하기 전에···." 


그녀의 앞에 선 마사지사가 입을 열었다. 


"원하신다면, 스스로 말해주시죠." 


"하아··· 하아···." 


마사지사는 가쁜 숨을 내쉬는 스텔라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마치 질문을 내리고 답을 기다리는 스승처럼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소중한 약혼자를 배신하고, 제 쾌락을 탐하는 행위. 사회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옳지 못한 행위. 세상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스텔라도 옳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아···♡" 


알고 있었을 텐데···. 


그의 커다란 육봉에게서 눈을 떼어낼 수가 없었다. 더 우월한 수컷을 원하는 암컷의 본능이 시우가 아닌 눈 앞의 마사지사를 원하고 있었다. 


시우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이성이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비견되게, 아니 더 크게 암컷의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저것을 받아들이라고. 


우월한 수컷의 씨앗을 받아들이라고. 


기나긴 갈등 끝에, 그녀의 선택은··. 


"여, 여기에··· 넣어, 주세요···." 


다리를 벌리고 제 보지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무엇을요?" 


"흣···!" 


마사지사의 되물음에 스텔라는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말했다. 


"자, 자지··· 요···." 


그녀의 마음은 암컷의 본능에 굴복해버렸다. 


"잘 말해주었습니다." 


마사지사는 곧장 오일과 그녀가 뿜어댄 애액으로 젖은 흰 팬티 너머로 뻐끔거리던 균열을 따라 제 것의 끝을 문질렀다. 


팬티 너머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클리토리스를 꼬집었다. 


"흐꺄악─♡" 


더욱 음란하게 내지르는 암컷의 교성을 들으며 그는 천천히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찐득한 애액이 길게 늘어졌다. 팬티 속에서 축축하게 젖고, 도톰하게 부푼 보지가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마사지사는 더이상 지체하지 않고 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삽입했다. 


"─────♡♡♡" 


스텔라는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며 성대하게 절정해버렸다. 그녀의 보지에서 조수가 뿜어져 나오고, 고개와 허리를 뒤로 젖혔다. 처녀라는 걸 증명하듯 자지에서 처녀혈이 흘러나왔다. 


마사지사는 그런 스텔라를 꽉 껴안아 제 품 속에 얼굴을 가져다 박았다. 허리를 뒤로 젖히려는 움직임을 강제로 묵살시키면서, 그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번 뒤로 뺐다가, 순식간에 자궁구까지 치고 올린다. 귀두가 G스팟을 긁고, 자궁구를 자비없이 올려쳤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절정하며 움찔거리는 게 품 속에서 느껴졌다. 


의자 쪽에 몸을 딱 붙여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서, 그는 더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여댔다. 


"─?! ─!! ───♡" 


그의 품 속에서 나오지 못한 교성이 맴돌았다. 쾌락을 버티지 못한 스텔라의 팔과 다리가 그의 몸에 얽혀왔다. 


목과 허리에 얽혀온 팔다리가 마사지사와 스텔라를 더욱 밀접시켰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팔다리를 꽉 조여오는 그녀의 모습에 마사지사는 더욱 격하게 허리를 흔들어댔다. 


거대한 자지가 자궁을 올려치고, 몸이 흔들릴 때마다 짓눌린 가슴이 쓸리며 유두를 자극했다. 말그대로 머리 속에 때려박히는 쾌락 탓에 스스로가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다. 


어느샌가 스텔라 그녀도, 자발적으로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쾌락을 탐하는 짐승처럼, 정령 혼혈이라는 이름도, 별의 마법사라는 칭호도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천박한 얼굴로 허리를 흔들었다. 


"크읏···!" 


한참동안 서로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던 둘은 이 정사의 끝을 직감했다. 


마사지사는 안 쪽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스텔라는 제 질 속의 자지가 더욱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 


그것과 동시에, 뷰르르르릇! 하고 그의 자지가 진한 정액을 그녀의 자궁에 사정하기 시작했다. 


"아아···♥


'이런 거 당하면···.' 


자궁 안이 정액으로 가득 채워져 아랫배가 부풀어 올랐다. 끝없는 충족감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절대로 못 잊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사정이 끝을 맺었다. 미쳐 채워지지 못한 정액이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더는 새어나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이 마사지사는 한참동안 몸을 딱 붙힌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제 자지를 천천히 빼냈다. 


퐁 하고 그의 자지가 빠져나왔다. 보지 속에서 미쳐 자궁 속에 들어가지 못한 정액이 흘러나왔다. 


"후우···. 이거 참 명기로군요." 


팔다리가 축 처진 채로 기절한 듯한 스텔라를 의자에 내려놓으며 감상을 늘어놓았다. 


지금껏 수많은 암컷을 맛보고 조교해온 마사지사도 맛본 적이 없는 최상급의 보지였다. 요정의 혼혈인 덕인지, 아니면 마법적 재능이 높으면 암컷으로서의 재능도 높은 건지. 


그런 모욕적인 생각을 하며 마사지사는 그녀의 입가에 제 자지를 들이밀었다. 


"마사지 기구를 더럽히셨으니, 스스로 청소하셔야겠죠?" 


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무섭게, 스텔라는 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청소 펠라를 시작했다. 암컷의 본능이 기절해버린 정신과 달리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자지 곳곳에 남은 정액과 그녀의 보지에서 묻어나온 애액과 처녀혈을 핥아서 입에 머금었다. 뿌리부터 귀두까지 꼼꼼하게 혀와 입술로 청소한 스텔라는 그 오물들을 입에 머금고 입을 벌렸다. 


"삼켜도 됩니다." 


그제서야 꿀꺽- 하고 스텔라는 온갖 것이 섞인 오물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남은 찌꺼기가 입 속에 남아 그 냄새와 맛이 맴돌았다. 


"저기···." 


청소 펠라가 끝나고, 정신을 차렸는지, 스텔라의 희미한 목소리가 그를 불러세웠다. 


"아직··· 몸이 덜 풀린 것 같아요···♥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보지를 벌리는 스텔라를 보며, 마사지사는 그녀의 몸 위에 제 몸을 겹쳤다.



*



"끄으으으···!!!" 


마사지를 받고 나온 시우는 기지개를 펴며 소리를 냈다. 


과연 여기저기 입소문이 난 마사지샵인 건가. 알게 모르게 뭉친 근육이 풀렸는지 몸이 가볍고 개운했다. 


이래서 돈을 쓰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스텔라 양! 어떠셨나요?" 


시우는 터덜터덜 걸어오는 스텔라를 보고 말을 걸었다. 


"·····." 


"스텔라 양?" 


하지만 어딘가 멍한 표정으로 걸어나오는 스텔라를 보며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스텔라 양?" 


"···." 


"스텔라 양?" 


"···." 


"스텔라 양!!" 


"네, 네?!" 


갑자기 귀에 때려박히는 큰 소리에 스텔라는 크게 놀라며 되물었다. 


"왜 그러세요? 어디 안 좋아요?" 


시우는 걱정스럽게 스텔라에게 물었다. 이제 보니 옷도 흐트러져있고 머리카락도 좀 헝클어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 


정령의 공주라는 지위와 광휘라는 칭호에 걸맞게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그녀와는 맞지 않은 꼴이었다. 


"이 모습은 또 뭐예요··· 혹시 안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건···." 


"아, 아뇨!  그냥 좀 긴장이 풀려서 그래요···." 


스텔라는 분개하는 시우를 뜯어말렸다. 그녀가 빠져나온 통로를 의심의 시선을 보내던 시우는 스텔라의 제지에 못 이겨 그 시선을 물렸다. 


그래, 이제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텐데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써봐야 뭐하겠어. 시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 오늘은 조금 피곤한 거 같아서! 데이트는 나중에 하는 거 어떨까요···?" 


"아··· 그러면 어쩔 수 없죠. 그래요, 데이트는 나중에 해요." 


시우는 애써 실망감과 아쉬움을 숨기며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데이트는 시간 좀 쪼개서 다른 날에도 할 수 있는 일이니 지금은 아쉽더라도 참아보자. 


시우는 그리 생각하면서 마사지샵에서 빠져나와서 스텔라와 헤어졌다. 


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애써 억누르면서.



며칠 뒤. 


시우는 아카데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스텔라를 찾아다녔다. 


요 며칠 사이 시우도 이것저것 바빴고, 스텔라도 스텔라 나름대로 바빴던 모양인지라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시간을 낼 수 있게 된 시우는 들뜬 표정으로 스텔라를 찾기 시작했다. 며칠 전 흐지부지된 채로 미뤄지기만 한 데이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까. 


"스텔라 양!!" 


"···아, 시우군요." 


시우는 복도에서 어느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스텔라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뛰어갔다.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스텔라는 제 자신을 부르는 시우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 그에게 호응해주었다. 


···어째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오랜만에 본 탓이겠지. 


시우는 애써 미소 지으며 스텔라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저번에 못한 데이트를 오늘 하자며, 마침 바쁜 일들도 얼추 끝난 시점이니 그도, 스텔라도 시간을 낼 수 있었을 테니까. 


"아··· 그게···." 


하지만 그녀에게 받은 답변은 거절이었다. 


이유는 선약이 잡혀있다는 것. 같이 있던 후배와 같이 저번에 갔던 마사지샵에 가기로 했다는 이유였다. 


"···어쩔 수 없죠. 데이트는 나중에 하기로 해요." 


시우는 아쉬움을 삼키며 물러나기로 했다. 그녀의 약혼자라고 해서 다른 지인과의 약속을 깨고 자신을 우선시 하란 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 


하지만, 미약한 불신의 씨앗은 그에게 확실하게 심어져 있었다.



"···." 


스텔라는 마사지샵 앞에 우물쭈물하며 서있었다.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는 듯이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가 다시 되돌리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시선을 고정하지를 못했다. 


"선배." 


그런 그녀에게, 처음 이 마사지샵을 추천해줬던 후배가 다가왔다. 


"이제와서 뭐하는 거에요?" 


"흐읏♡" 


후배는 스텔라의 치마 속에 손을 넣고 그 속의 클리토리스를 잡았다. 


"이미 여기에 중독된 선배는··· 벗어나실 수 없어요♥


"그, 마한···♡" 


"편하게 생각하자고요? 그냥, '특별한 마사지'일 뿐이에요♥


"특별한··· 마사지···♡" 


숨소리가 섞인 후배의 목소리가 귀 속을 파고들었다. 후배의 말이 그녀의 마음 속에 미약하게 남아있던 죄책감을 지워갔다. 


그래, 마사지잖아. 이건 결국 마사지에 불과하잖아. 


스텔라는 그리 자기합리화를 하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망설임을 지워버렸다. 


"아, 오셨군요." 


"···네헤─♥


치마를 들어올려 그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아 훤히 드러난 보지를 보인다. 흥건하게 젖은 보지가 찐득한 액체른 흘리며 뻐끔거리고 있었다. 


"오늘도, 마사지 잘 부탁드립니다···♥


스텔라는 이제 이 '특별한 마사지'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친구도, 가족도, 약혼자마저 잊어버린 채 그것에 더욱 빠져들어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