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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깨질 것 처럼 아프다.

머리 안에서 작은 소인들이 정을 머리에 대고 망치질을 하는 것 처럼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분명히 방금까지 시우와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행복한 분위기로 세상이 무지갯빛으로 채색되어 정령계 처럼 보일 정도였는데...


"자기소개해야지 스텔라?"


문득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남성의 목소리.

시우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처음 듣는 것 같은 낯선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리려다 문득 눈앞에 보이는 시우의 모습에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아. 맞다. 나 시우 앞에서 이 남자와 섹스를 하기로 했었구나.'


중요한순간이었다. 사랑하는 시우 앞에서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는 순간에 정신을 다른 곳에도 두다니.

시우가 실망할지도 몰랐다. 사랑하는 시우가 원하니까. 그리고 나도 이 상황을 원했으니까 이렇게 처음 보는 남자와 처음으로 섹스를 하는 건데 말이야.


"네. 안녕하세요. 저는 스텔라 아스트레아. 별의 마법사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고 인간과 정령의 혼혈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달콤한 쿠키 같은 디저트 종류를 좋아하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미래를 관측하고 세상의 조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것은 입안을 텁텁하게 만드는 쓴맛과, 등 뒤에 있는 예의 없는 사람입니다. 엘리시스 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며 최우수 학생에게만 주는 광휘의 자리를 단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훌륭한 마법사이기도 합니다."


나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나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며 기록마법수정를 바라보며 천천히 자기소개했다.


"쓰리싸이즈가 빠졌잖아."

"아..."


나는 남자의 말에 천천히 주물러지고 있는 가슴을 슬쩍 바라봤다.

마지막에 잰 수치보다 가슴이 조금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들어 브래지어가 꽉 끼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B78-W54H78입니다...몸무게는 45.1kg...입니다. 그리고 처녀이고...첫키스도 아직 해본 적이 없습니다."

"딱 박음직스러운 몸매군."

"으응..."


머리가 살짝 뜨거웠다.

내 등 뒤에 앉아있는 남성은 말하는 와중에도 내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유두를 가볍게 꼬집으며 귓가에 바람을 불거나 혀끝으로 귓바퀴를 핥았다.


찌릇!


그리고 이제는 다리 사이의 팬티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작게 튀어나와있는 클리토리스를 중지로 문지른다.


"아우...흐읏..."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신음이 나와버린다.

나는 허벅지를 잔뜩 오므리며 음탕한 표정으로 기록마법수정를 바라봤다.


그렇게 잠깐 내 몸을 짓밟는 남자의 손길을 느끼던 나는, 숨을 헐떡이며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아하...생일은 12월 27일. 바로 오늘이에요. 흐읏...사실은 오늘 시우와 데이트를 하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와인를 곁들인 뒤에, 첫 경험의 행복함을 나누고 싶엇...아흣...지만...이렇게 처음 만나는 남자와 대신 섹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때."


자기소개를 마치자마자 등 뒤의 남성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 기분은...이상해요. 가슴이 먹먹한데, 당신이 만지는 가슴과 음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생크림 처럼 몽실몽실한 기분이 들어서..."


중간중간 목소리가 떨렸다.

분명 답답하리만큼 가슴이 꽉 막혀있는 것 같은데, 그의 손길이 몸에 닿을 때마다 쾌락이 퍼져 나가 몸을 도저히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마치 투명한 물에 먹물을 떨어트린 것 처럼 내 몸이 쾌락으로 물드는 것 같았다.


"아니지. 음부가 아니라. 보지. 더 천박한 말을 써야지."

"흑흑...! 죄...죄송합니다...!"


그는 내 음부...아니 보지를 거칠게 손가락으로 쑤시며 꾸짖었다.


찔꺽!


질구의 입구를 손가락이 강제로 비집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제 막 젖기 시작한 애액이 조금은 뻑뻑하게 그의 손가락을 미끄러트리며 단숨에 순결함의 상징인 처녀막의 앞까지 도달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하...하으으..."


기분이 이상했다.

자꾸만 의지와 상관없이 보지가 수축해, 안으로 들어온 그의 손가락을 우물우물 씹는 것 처럼 움직였다.


그렇게 보지가 수축할 때마다 아랫배에서 작은 스파크가 튀었다.

저릿저릿한 그 느낌이 느껴질 때마다 나는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야만 했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그는 계속해서 손가락을 오가며 내 질내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몸이 평소보다 훨씬 민감한 것 같았다.

가슴을 주무르는 그의 손가락에 있는 지문이, 모래알처럼 버석버석하게 느껴졌다.


그런 민감함에 보지 안쪽이 손가락에 헤집어질 때마다, 나는 도망치듯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

의미는 없었지만.


이미 그물에 잡힌 것 처럼 그의 다리 사이에 사로잡혀있는 내가 아무리 허리를 숙인다고 한들,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그저 손가락이 보지를 찌걱거리는 것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 아 앗?! 하우으으으읏!!"


그러다 어느 순간 두 눈이 질끈 감겼다.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감각이었다. 아랫배에 모이던 몽글몽글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가 싶더니 온몸이 감전된 것 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가버렸군. 앞으로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가버렸다고 소리쳐라."


'가버려...? 이게...가버리는거야?'


남자의 말에 질끈 깨물었던 입술을 벌렸다.

목소리를 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몸 안에서 일어나는 쾌락의 폭발에 어떻게서든 그 쾌락을 입 밖으로 표현해야만 할 것 같았다.


"가...! 가버려 어어!"

"스텔라 기록마법 수정은 확실하게 봐야지. 네 남자친구가 실망할지도 몰라."

"미...미안해 시우야 앗! 나...가버리는게 너무 기분 좋아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어!"


남성은 내 뺨을 손가락으로 꽉 누르며 뒤로 젖혀지는 내 머리를 강제로 기록마법 수정구를 바라보게 하였다.

탁한 거울처럼 비치는 기록마법 수정의 내 모습은 음탕하기 그지없었다.


'내가...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었구나...'


음탕하기 그지없는 표정이었다.

눈은 반쯤 풀려있었고, 살짝 벌어진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이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 같은 눈빛과, 우람한 남자의 손에 찌그러진 두 뺨이 마치 철저하게 굴복해버린 암컷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아하...아하..."


풀썩.


나는 절정의 여운에 시우가 아닌, 남자의 품에 등을 기대고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가슴이 간질간질했고, 아랫배에서 심장이 하나가 더 생긴 것 처럼 큥큥! 하고 울리는 것만 같았다.


"그럼 슬슬 펠라를 시작해 볼까?"


'스윽~!'


그런 내 어깨를 살짝 밀치기 시작하는 그였다.

나는 아무런 저항 없이 앉아있던 그의 다리 사이에서 일어났다.


"잘...찍고있지?"


그렇게 일어난 나는 기록마법 수정구로 나를 촬영하고 있는 시우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혹여나 잘못 촬영되고 있으면 어떠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첫 키스로 이름 모를 남자의 생식기에 펠라를 하는 걸 꼭 잘 찍어줘야 해. 그리고 처녀막이 관통되어서 피가 흐르는 것이 하이라이트니까 자위를 한다고 놓치면 화를 낼지도 몰라."

"거...걱정하지마."


나는 시우가 불긋하게 올라온 다리 사이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시우를 응원했다.

힘들 거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힘내서 내 야한 모습을 찍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시우와 잠깐 대화를 나눈 나는 그대로 반 바퀴 돌아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커...?"


그렇게 바지를 벗어 던진 남성이 꺼낸 생식기는 내가 상상을 했던 크기를 아득히 초월하는 크기였다.


"이렇게 커다란 생식기는...처음 보는것 같아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얼굴 가까이 들이밀어 져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상상 이상으로 크기가 큰 것인지 내가 느끼기에는 거의 팔뚝만 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적어도 보통의 크기는 아니라는 것이 확실했다.


"시우야...원래 남자들은 이렇게 커다란 거야...?"


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했다.

오른손을 들어 천천히 거대한 자지를 손끝으로 툭툭 건드려 보며 시우에 물었다.


"아...아니...저 사람이 유독 커다란 거야."


시우는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어쩐지 화가 난 것 처럼.


"아니지 스텔라. 생식기가 아니라 자지라고 똑바로 말해줘야지."

"자...지?"

"따라 하렴 우람한 자지니까 정성껏 봉사하겠습니다. 라고."


나는 남자의 말에 말에게나 달린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그의 자지와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다,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우람한 자지니까...정성껏 봉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양손을 이용해 기둥을 훑는 거야. 입은 입맞춤을 하듯 천천히 맨 끝끝부분에 키스하면 침을 흘려보내고 말이야."


나는 그가 말하는 데로 양손으로 그의 자지를 감싸 쥔 다음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딱딱하고 뜨거운 촉감이었다.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겉의 껍질에 있는 핏줄이 손바닥을 문지르며 천천히 입을 가져다 댔다.


'냄새...'


그의 자지에서는 엄청나게난 냄새가 났다.

온종일 운동하고 며칠 동안 씻지 않은 것 처럼 시큼하고 구릿한 향기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좋은 냄새지 않은가."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어쩐지 달콤한 냄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냄새? 아니면 가슴을 간질간질하게 하는 냄새일지도 몰랐다.


"네..."


그 냄새에 나는 이끌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잠깐 자지를 문지르던 손으로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쪽!'


나비가 날갯짓을 해 꽃잎에 앉는 것 처럼 나는 조심스럽게 입술의 끝을 자지의 귀두에 포갰다.

말캉한 입술이 뜨겁게 달궈진 강철처럼 딱딱하고 뜨거운 귀두에 닿자 나는 화들짝 놀라며 입술을 뗐다.


'...기분좋아.'


하지만 묘하게 심장을 들뜨게 하는 행위에 나는 계속해서 고개를 위아래로 내리며 그의 자지에 입술을 포갰다.


이게 내 첫 키스였다.

냄새나는 남자의 자지에 입술로 키스하고 입안에 모이는 군침을 질질 흘려보내는. 성적인 키스가 말이다.


"첫 키스를 자지에 한 느낌이 어때?"


문득 시우는 들고 있는 수정을 내 얼굴 가까이 들이밀며 내게 물었다.


"으읏...그렇게 말하면 부끄러워..."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첫 키스가 사랑하는 사람의 입술도 아닌 처음 만난 사람의 자지라는 게 정말로 음란하다고 생각했다.


'하웁!'


나는 그대로 입을 벌려 그의 자지를 입안에 머금었다.

커다란 크기 때문에 턱이 얼얼했다.


'맛있어...'


코로 숨을 쉴 때마다 달콤한 자지 냄새가 코안을 가득 채웠다.

혀끝에는 디저트에서나 쓰일법한 연유처럼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 나는 이 남자의 자지를 빠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시우 자지에서도 이런 맛이 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시우와 섹스를 하는 게 굉장히 즐거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쮸풋! 쮸릅! 쮸프르릅!


그런 생각과 반대로 지금의 시우의 자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지를 빨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 빠는군."


스윽~!


남성은 내 봉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부드럽게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머릿결을 따라 살살 문질러지는 그의 손은 은근슬쩍 입에 들어간 자지를 목구멍 깊숙이 닿게 하였다.


"읍...흐혹..."


괴롭다. 하지만 즐겁다.

상반된 감정이 가슴속에서 충동하며 나를 어찌할 줄 모르게 만들어 버렸다.


"으옥...고옷..."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던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손으로 내 머리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결국 목구멍을 살살 찌르던 그의 자지는 목구멍 안까지 닿고 말았다.


'괴...괴로워...'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감각이었다.

목구멍을 가로막은 무언가에 숨은 쉴 수가 없었다.

오히려 숨을 쉬려고 하면 자지가 더욱 안쪽까지 들어와 버렸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니 내 눈앞에는 꾸불거리는 검은 수풀이 내 시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답답함에 입술을 오물오물 거릴 때마다 그 검은 수풀이 입안으로 들어와 입술에 꺼슬꺼슬한 느낌을 줬다.


"봉사를 할 때는 여기까지 목구멍을 이용해서 하는 거다 알겠나."


그는 그 말을 마치자마자 내 머리를 잡고 있던 두 손을 놓았다.

내가 스스로 움직이게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광휘의 자리를 단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우수한 마법사였다.

이런 간단한 명령을 듣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쥬폿! 쮸릅! 쮸르르르르르!'


나는 목구멍의 가장 안쪽까지 이용해 자지에 봉사했다.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엄청나게나게 거대한 자지를 목구멍 안쪽까지 집어넣는 것을 몇십 분 가량을 하는 것은 땀으로 온몸이 젖어들어 갈 정도였다.


'뷰륫! 뷰류류류류륫!'


하지만 끝내 나는 그의 사정을 받아낼 수 있었다.

나름 가슴이 뭉글뭉글해질 정도로 기분 좋은 일이었다.

목안 깊숙이 흩뿌려지는 정액과, 볼록볼록 부풀어 오른 자지를 느낄 때면 조금은 기분이 좋을지도 몰랐다.


쮸으으으으으으으읍~!


나는 본능에 따라 그가 사정한 정액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입술에 힘을 주고 얼굴을 위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꽉 오므라진 입술 안으로 정액이 모이는 게 느껴졌다. 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엄청나게난 사정량에 숨을 쉴 때마다 코안이 정액으로 가득 차 있는 것 처럼 정액냄새밖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좋아 그대로 네 남자친구와 기록마법 수정을 바라보며 입안에 있는 정액을 보여주는 거야. 그리고 적당히 애교를 부리는 게 보기에 좋겠지?"

"아으..."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시우가 들고 있는 수정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입안 가득한 정액에 세어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오므렸던 입술을 벌렸다.


'엄청나게...야한 얼굴을 하고 있어.'


수정에 비친 내 얼굴은 무척이나 음란하게 보였다.

살짝 벌어지고 있는 입안 가득한 백탁액과, 입술 옆에 붙어있는 곱솔거리는 털.

땀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피부와, 목구멍을 자지로 찔려지는 괴로움에 눈물이 고여있는 누까지.


"베에서..."


나는 그가 말한 애교를 위해 그 상태에서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양손을 얼굴 가까이 가져왔다.

그대로 양손을 피어오르는 꽃잎처럼 입술의 양옆에 가져갔다.

혹여나 흐르는 정액이 없도록.


"하나도 남김없이 삼키는 거다."


그 상태에서 들려온 남성의 말.


꿀꺽!


나는 망설임 없이 입안 가득 채워진 정액을 목구멍 너머로 넘기기 시작했다.

날달걀을 먹는 것 처럼 물컹거리고 비릿한 맛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 머리는 그 비릿하고 역겨운 맛을 달콤하다고 인식했다.


때문에 망설임 없이 목울대를 울컥거리며 정액을 삼켜가는 나였다.


생각보다 엄청나게난 양과, 불쾌한 목 넘김에 정액을 전부 삼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결국 입안에 사정된 모든 정액을 깨끗하게 삼킬 수 있었다.


"후의..."


입안의 정액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입을 받치고 있던 양손을 다시 원래대로 아래로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리 와라."


그렇게 시우에 무언가 말을 걸려고 한순간 들려오는 남자의 말에 나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항상 정액을 삼킨 뒤에는 내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에...아게흡니다..."


순식간에 내 입안에 들어온 남자의 엄지손가락.

그는 마치 내 입안을 희롱하듯 엄지손가락으로 입안 곳곳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혓바닥, 가지런히 자라있는 이빨. 양쪽에 있는 뺨까지 전부.


"깔끔하군."


그는 내 입안에 정액이 전부 삼켜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집어넣은 손을 빼냈다.


'뚝! 뚝!'


미묘하게 흰색을 띄고 있는 침이 떨어졌다.

이제 막 입을 빠져나와 가슴에 떨어진 그 방울들은 아직 여물지 못한 가슴을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가 내 허벅지 안쪽을 적셨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찌릇.'


방금 떨어진 침 말고도 내 허벅지는 질척거리는 액체로 가득해 있었다.

오줌이 마려운 것 처럼 오므라져 있는 허벅지가 흠칫 놀라듯 서로 멀어질 때면 애액의 실들이 잔뜩 늘어져 양 허벅지를 이어주고 있을 정도였다.


여자인내가 봐도 지금의 내 모습은 음란하기만 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우야...나 많이 야해?"


흠칫!


시우는 내가 질문을 하자마자 발작하듯 몸을 떨었다.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침을 삼켰고, 덜덜 떨리는 입술을 천천히 벌려 내게 말했다.



"야해...지금 바로 스텔라와 섹스를 하고 싶을 정도야."

"나도 지금 엄청나게 야한 기분이 들었어...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는 첫 경험을 반드시 저 남자와 해야 하는걸."

"그...그렇지."


문득 고개를 돌리니 남성은 팔짱을 끼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대놓고 비웃으며 시우를 바라보는 남성의 모습에도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슬슬 섹스하도록 할까."

"잘 부탁합니다."


남자는 다가온 내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그대로 나를 침대에 눕혔다.

엉덩이가 침대의 끝에 딱 걸쳐져 발바닥에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했다.


"이 커다란 게 네 보지로 들어가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아?"

"아플...것 같아요. 그래도, 제 첫 경험이 시우가 잘 찍어주고 있으니까. 견딜 수 있어요."

"푸흡!"


그는 내 말에 갑작스럽게 웃음을 터트렸다.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에 웃음을 터트릴 요소는 조금도 없었으니까.


"아아...미안해 잠깐 재미있는 상상을 해서 말이야. 그럼 보지도 충분히 풀어진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 보자고."

"네. 시우야. 조금 더 가까이서 찍어줘."


남자는 천천히 힘을 줘 쾌락에 오므려진 다리를 강제로 펴내기 시작했다.


'쯔어억~!' 하는 미묘한 끈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다리 사이가 조금은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흥건하게 적셔진 애액이 바람에 닿는 느낌이었다.


"읏..."


하지만 그 차가움은 순식간에 뜨거운 감각으로 바뀌어 버렸다.

외음부에 닿은 남자의 자지의 뜨거움에 미묘한 차가움 따위는 느끼지도 못하게 되어버렸으니까.


'드...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


자지의 크기가 너무 컸다.

보지 둔덕을 전부 덮을 정도의 커다란 자지가 내 몸 안으로 들어온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츄픕! 츄픕! 츄픕!'


남성은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앞뒤로 허리를 움직이며 계속해서 외음부를 귀두를 누를 뿐이었다.

아래에서 위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그런 남자의 행동에 꾹 다물어져 있던 보지가 천천히 벌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쥬컥!


"꺄웃...!"


그리고 남성은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귀두를 강하게 밀어 넣었다.

강제로 질구가 벌려졌다.


"아파앗..."

"괘...괜찮아?"

"시우야...나...너무아파...다리사이가...찢어질것 같아."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었다.

안 그래도 민감한 여성의 성감대가, 근육이 파열될 정도로 늘어나는 고통을 어찌 가벼울 수 있을까.


"고통? 스텔라. 지금 네가 느끼는 고통도 전부 기분 좋아야 하지 않아?"

"아...?"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그 지옥 같던 고통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고통이 아닌, 간지럼을 태울 때 느껴지는 미묘한 찌릿함 처럼 기분이 좋을 지경이었다.


"안 아파...?"


나는 두 눈을 깜빡이며 시우를 바라봤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원래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면 아픈 건 없는 거야."

"그런...건가요?"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사랑...? 사랑...해?"


두근!


머리속이 뒤엉킨 실처럼 복잡했다.

이렇게 아파야 할 상황에 기분 좋음이 느껴지니 나는 저자를 사랑하는 것일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시우인데?


"스텔라. 너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지금 그걸 증명해주지."


덥썩!


혼란스러운 머릿속. 와중에 남성은 양손으로 내 골반 위쪽을 강하게 끌어아능며 내 몸을 끌어올렸다.

그렇게 끌어올려 진 몸 때문에 발끝을 쓰지 않으면 침대에도 다리가 닿지 않을 지경이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아.'


조금만 다리를 앞으로 뻗으면 침대를 벗어나 허공을 딛는 발끝.

애써 힘을 주고 다리를 구부려야 닿는 침대의 감촉이 나는 절실했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 같았기에. 저자가 손을 놓는 순간 암흑밖에 없는 무저갱 속으로 내 몸이 던져질 것만 같았다.


꾹~!


그런 아슬아슬한 심정에 남자는 본격적으로 허리를 앞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보지 안으로 자지가 삽입되는 순간이었다.


"아아..."


고통은 없었다.

오히려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 같은 황홀함이 내 전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뿌직!


순식간에 처녀막이 찢겨나갔다.

아랫배가 볼록하게 올라올 정도로 압도적인 이물감이 내 하복부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고통은 없었다. 모든 감각이 전부 기분 좋은 쾌락처럼 느껴졌다.


"시우야...나...아무래도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아."


나는 가슴속에서 울렁거리는 말을 토해냈다.

시우는 내 말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 첫 경험을 정성껏 촬영해 주고 있었다.


푸른 수정에 비친 붉은 핏방울이 보였다.

순백의 도화지 같은 피부위에 수놓아진 붉은 실선을 시우는 열정적으로 수정에 담고 있었다.


"사랑...해요."


나는 조심스럽겠네 마음을 그에게 표현했다.

시우처럼 정령계에서 만난 인연 없이 하루 만에 만들어진 사랑이었지만, 그 크기만큼은 시우에 밀리지 않았다.


"좋아. 지금부터 너는 나를 사랑하는 만큼 기분 좋은 쾌락을 얻게 될 거야. 그리고 내 자지가 자궁을 두드릴 때마다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거고. 알겠지?"

"네...♡"


나는 그의 말에 수줍은 새색시처럼 얼굴을 붉히고 양손을 가슴에 가져갔다.


두근! 두근!


미친 듯이 뛰는 심장 소리가 들렸다.

처음의 불쾌한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잔뜩 고양된 감정을 심장이 쥐어 짜내는 것 같은 느낌만 가득할 뿐이었다.


"시작하지."


그는 나를 내려다보며 선포하듯 말했다.


내 허리를 잡고 있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찌그으윽~!'


"아헤으으윽...!"


천천히 빠져나가기 시작한 자지.

거대한 크기 때문에 내장이 전부 딸려나가는 것만 같았다.

꽉 다물어진 질벽에 질척거리는 애액에도 그의 자지에 딸려 올라가 살짝 골반이 들어 올려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게 진짜는 아니었다.

질벽의 애액을 메마를 정도로 박박 긁어낸 그 자극은 아무것도 아니게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난게 남아있었으니까.


'푹쩍!'


"게헥...♡"


자지가 빠져나가며 잡아 당겨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좁혀졌던 질내가 단숨에 가득 채워졌다.

귀두에 키스하듯, 따라 내려갔던 자궁은 격렬하게 피스톤 잘하는 자지에 원래의 위치보다 더욱 깊숙한 위치에 자리 잡게 되었다.


자극이 너무 강했다.

뇌가 타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온몸에 쾌락의 전류가 흘렀다.

그러는 와중에, 이런 쾌락을 줄 수 있는 이름도 모르는 남성을 사랑해야 할 이유가 수백 가지는 생각나는 것 같았다.


"기분 좋나."

"기분 좋아요호!! 뱃속을 가득 채운 자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푹쩍...푹쩍...푹쩍...


그는 여유롭게 허리를 움직여 입맞춤하듯 귀두를 자궁의 입구를 꾹~! 눌렀다.

살살 비트는 것 만으로 자궁 앞쪽이 문질러져 아랫배가 녹아내릴 것 같은 쾌락에 나는 하염없이 거친 숨을 내뱉을 뿐이었다.


"방금까지 처녀라는 자각은 있는 거야? 아주 표정만 보면 닮고 닮은 창녀나 다름이 없어 보이는데?"

"죄송해요! 하지만...기분이 너무 좋아서엇...!"


그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본능에 따라 양다리를 이용해 그의 허리를 감싸 안기 시작했다.

양손을 겨드랑이 아래로 뻗은 뒤 손이 맞닿아 깍지를 끼며 혹여나 그가 도망을 칠까 단단하게 양손을 붙들었다.


분명 이런 행동은 연인에게나 해야할 행동이 맞았다.

그리고 정작 내가 사랑하는 연인은. 시우는 바지 아래로 자지를 볼록하게 세우고 나를 수정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었다.

시우를 보고, 그를 번갈아 바라봤을 때 내 마음의 나침반은 그자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츄릅~!'


만들어 스스로 입술을 내밀어 부드럽게 그의 아랫입술을 빨아냈다.

내가 하고도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강하게 포개졌으때는 천천히 눈이 감기고 있는 뒤였다.


모르겠다.

그냥 온몸이 녹아내려 퐁실퐁실한 솜사탕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후웁~! 혹! 후 앗!"


섹스는 멈추지 않았다.

찰박이며 끈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살을 맞부딪치는 그의 행동도 멈추지 않았고, 삽입된 자지를 받아들여 수축하는 내 보지는 강렬하게 그의 씨앗을 원했다.


임신.


그 때부터 그런 생각이 떠올랐던 것 같았다.

시우가 아닌 나를 범하고 있는 남성의 씨앗을 자궁 가득 채워넣고 잉태하고 싶다는 생각 말이다.


'미안해 시우야.'


그런 생각에 시우에는 미안한 생각뿐이었다.


사랑했다. 편안했지만 따분했던 정령계에서 시우를 처음 만났고.

시우의 진심에 반해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 순간 나는 시우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고 생각했다.


정령계의 사람들은 내가 멍청하다고 했다. 인간계에는 더러운 것들이 많고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거라고 내게 속삭였다.


하지만 그 더러움 속에서 시우에 대한 사랑은 더욱 강해졌고.

오늘에 와서는 내 모든 것을 줄 생각이었다.


사랑을 나누고, 정을 나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 만으로 몇 주 전부터 가슴이 설레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그날이 왔지만 나는 다른 남자의 품속에 안겨있었다.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시우가 바라보는 앞에서.


"아아!!!"


나는 가버렸다.

양손으로, 양발로 그의 몸에 떨어지지 않도록 매달려서.


"아하...아하...아하..."


정신을 차리니 아랫배가 뜨거웠다.

마치 따뜻한 물에 적신 물주머니를 대고 있는것 같았다.


'스윽~!'


천천히 손을 내려봤지만 내 피부에는 질척하게 젖은 땀밖에 묻어나오지 않았다.


"사랑해요."


그것이 무엇인지 안 순간 나는 나를 범한 남자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그는 그런 나를 바라보다 한 손을 들어 손등으로 내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남자친구가 옆에 있는데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시우도 이해해줄 거로 생각해요. 그렇지 시우야?"

"어?! 어...으응..."


시우는 내 질문에 화들짝 놀라 손에 들린 수정을 놓칠 뻔 했다.

조심해야지. 나중에 시우가 가져가야 할 소중할 물건인데.


"후응..."


나는 따뜻한 바닥에 누워있는 고양이 처럼 나른하게 절정의 여운을 즐겼다.

그의 품에서 여자라는 사실이 실감이 들었다.


분명 이렇게 뜨거운 아기씨라면 자궁 안의 난자는 분명 함락당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기분좋아 스텔라?"


시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좋아...나...완전히 이 남자의 소유가 되어버린 것 같아. 자궁을 쿵쿵 짓이겨질 때마다, 실감이 나버려. 내가 이 남자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사랑하고 있는지."


'쪽!'


나는 시우가 보란 듯이 그의 목선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가벼운 스킨쉽이었지만, 가슴이 간질간질해질 정도의 기분 좋은 설렘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여자를 만났군. 속궁합도 외모도 말이야."


그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내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니 나는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나. 이자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었다. 세상이 내일 무너진다 해도 그의 옆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나는 그와 체온을 나누듯 서로 껴안으며 질내에 사정된 정액이 자궁 안으로 잘 흘러가도록 적당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쥬풋!'


그는 천천히 허리를 뒤로 빼며 자지를 빼냈다.

자지가 점점 질내를 벗어날수록, 안쪽에서 느껴지는 미열이 밖으로 밀려나는 게 느껴졌다.


꿀렁거리는 젤리 같은 느낌의 정액은 그의 자지가 완전히 빠져나간 뒤 몇 초가 지나서야 울컥하고 경련하는 보지 밖으로 흘러나왔다.


"으흣..."


나는 시우가 찍고 있는 수정을 향해 다리를 활짝 벌렸다.

양손을 아래로 내려 외음부를 좌우로 벌렸고, 곧 밀려 나오는 뜨거움은 질구 밖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야했다. 푸른 수정에 비치고 있는, 붉은 속살이.

그 붉은색을 더럽히는 것 같은 순백의 하얀색이.


"미안해 시우야. 너와 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원하지 않으실 것 같아서."


시우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바지의 가운데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걸 보니 내가 섹스 하는 모습을 보고 사정을 한 것 같았다.


나를 안고 있는 남자의 정열적인 정액냄새와는 다르게. 풋풋한 냄새만으로 조금 인상이 찌푸려졌다.

크기도. 그리고 정액도 심지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를 안고 있는 남성이었다.

물론 시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섹스를 하는 사이, 그에 대한 사랑의 크기가 너무나도 커져 버려 시우에 대한 사랑이 반딧불이처럼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람의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감정은 한계가 있었으니까.

한쪽이 커지면 한쪽은 자연스럽게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밤새도록 안아주지."

"아...♡"


그 순간 들려온 그의 상냥한 말투.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밤새도록.


그 이후로 그와 나는 정말로 정열적으로 섹스했다.

침대를 누비며 온갖 체위로 체액을 흩뿌럿고, 방 안이 시큼한 땀 냄새로 가득 찰 만큼 몸을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결국 나는 그의 자지에 깔려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랑하는 만큼 그를 만족하게 하겠다는 내 마음은 무참하게 그의 자지에 찔려 꿰뚫리고 말았다.


더 이상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눈이 감겼을 때.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남자를 절대로 이기지 못하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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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아하..."


온몸이 정액에 물들어있는 스텔라를 보는것 만으로 자지가 움찔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수정을 들고 그런 스텔라의 모습을 보며 몇 번이나 사정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비참했다.


순수했던 사랑과,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스텔라가 내가 보는 눈 앞에서 이름 모를 남성에게 범해진다는 것은 정말로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어째선지 자발적으로 수정을 들고 두 사람의 모습을 찍었다.

스텔라가 점점 바뀌는 모습을 두 눈과 수정에 담았다.


'사실은...내가 이걸 즐기는 게 아닐까?'


결국 참담한 심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만들어 갔다.

보는것 만으로 꼬리뼈부터 머리끝까지 쾌락이 느껴져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서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스텔라가 그 남자에게 완전히 떨어졌을 때.

아랫배가 살짝 볼록해질 정도로 아기씨를 주입받았을 때. 나는 그 비틀린 마음을 가슴속에 받아들여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수정을 들고 두 사람의 모습을 찍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후~!"


그는 쾌락에 혼절해 버린 스텔라의 몸을 수건으로 정성껏 닦아주며 즐거운 한숨을 쉬었다.

비틀린 미소로 나를 흘겨보기도 했다.


그 모습은 마치 전쟁에서 전리품을 손질하는 기사의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땀으로 젖은 구릿빛 피부가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제 이 여자는 내 거다. 뭐. 보상이라 하기에는 뭐하지만 네 손에 들린 수정은 선물로 주도록 하지. 그리고 생각나는 데로 이년의 변화가 담겨있는 수정을 보내 줄 테니 기뻐해도 좋아."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스텔라를 어깨에 들쳐멨다.

그 순간까지 나는 수정을 이용해 기록했다.

이유는 나도 몰랐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스텔라를 보내야만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아~! 아아~!


나는 수정이 비춰주는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좁은 단칸방에서 폐인처럼 지냈다.

머리가 고장 난 사람처럼 온종일 스텔라가 범해지는 장면을 보며 자위로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자위, 죽지 않을 만큼의 밥. 그리고 잠.

이 세 가지가 내 전부였다.


자위를 할 때의 쾌락이 없으면 온몸이 두들겨 맞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그렇게 자위를 하다 딱딱하게 굳은 빵으로 간신히 한 끼를 때우고, 극도로 피곤해진 육체는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린다.


그런 폐인 같은 생활에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나는 야위어 갔다.


'잘그랑.'


하지만 나는 이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후회일까? 스텔라를 잡지 못한?

아니면 그냥 이런 생활이 좋을지도 몰랐다.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순간을 회상하며 자위나 하는 한심한 남자가 원래의 나일지도 모른다.


-#2


나는 기록 수정 위에 적혀있는 숫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며 상자의 한쪽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스텔라가 그의 집에 도착한 이후,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담고 있는 수정이었으니까.


-#3 #4 #5 #6.....


나는 나머지 수정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한 달, 간격으로 내게 배달이 오는 수정은 스텔라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확실하게 담고 있었다.


정말 분한 사실은 스텔라를 범하던 남자의 행동이 점점 진심이 되어간다는 것일까?

장난감 처럼 다뤄지던 스텔라가 점점 그의 여자로서 대우받는 게 나는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분했다.


그에게 나를 투영시킬 정도로.

원래는 내 것이었는데. 내가 가져야 할 것이었는데.


"여섯 번째 수정부터...스텔라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지...처음에는 착각인 것 같았지만...아홉번째 수정에는 거의 만삭에 가까울 정도로 배가 불러온 게 보였어."


나는 한숨을 내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늘따라 눈앞에 널려있는 수정을 볼 여유가 없었다.

주기적으로 와야 할 수정이 오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쩌면 나는 스텔라의 과거를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쯤 와야 할 수정이 내 현제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렇게 손톱에 피가 나도록 물어뜯으며 한참을 기다렸을까?


-택배요!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달려나간 나는 황급히 문을 열어, 배달온 수정을 손에 들고 재빨리 침대로 향했다.


지금 스텔라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기 위해서.


-안녕.


그렇게 수정이 작동되자 보이는 스텔라의 모습.

그녀는 그녀를 강제로 데려간 남성의 허벅지에 앉아 나긋하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른 손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게 마지막일 거야. 아무래도 출산일이 다가오기도 했고, 여보가 더 이상은 내 모습을 다른 남자에게 보이는 게 싫다고 하더라.


쪽!


뺨에 키스하는 그의 입술에 스텔라는 무척이나 기쁜 표정을 지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잉꼬부부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저것은 꾸며낸 것이 분명할 태니까.


-그리고...최근에 나 최면이 풀렸어.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갔어. 여보는 나를 가지기 위해 내게 최면을 걸었던 거야.


"뭐...?"


나는 스텔라의 말에 오른손을 뒤통수로 향했다.

누군가 내 뒤통수를 망치로 후려 갈긴 것 같았다.


-처음에는 화를 냈어. 하지만 그이가 무릎을 꿇고 빌더라. 용서해 달라고.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말이야.

시우야.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 나는 너를 잊으려고 해. 참 비겁한 사람이지. 나를 이렇게 만들고 뒤늦게 최면을 풀어서 용서를 구하다니 말이야.

후...이제는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아 버리고 말았네.


스텔라는 입술을 삐쭉 내밀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화난 표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귀엽게 토라진 표정에 그는 한 쪽 손으로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을 뿐이었다.


-이제 나를 묶는 족쇄가 최면이 아닌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아 버렸고...이제 작별이야 시우야. 지금쯤 너도 최면에 풀렸겠지. 나를 잊고 부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래. 안녕.


'툭!'


나는 수정의 빛이 사그라지자 고개를 돌려 거울을 바라봤다.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모든 멍청한 짓이 떠올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으아아아!!"


두 손에 힘을 꽉 쥐고 바닥을 향해 수정을 내던졌다.


'쨍!'


수정이 깨져 발등에 유리조각이 박혀 피가 몽글몽글 솟아났다.

하지만 내 화는 꺼지지 않았다. 

믿을 수 없었다. 최면에 풀리고도 스텔라가 그를 사랑한다는 게.


나는 지금까지 배달온 수정들을 바닥에 내던지며 하나하나 박살을 내버렸다.

그리고 그 수정이 깨질 때마다 스텔라와의 감정이 망가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의 스텔라는 내가 알고 있는 스텔라가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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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스윽~!'


남산만한 배를 바라보고 있으니 생명의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홀쭉한 배가 어떻게 이렇게 커다랗게 부풀었을까.


"의사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셔?"


그 순간 그이는 발걸음도 조심이 내게 다가와 옆에 앉았다.


"응? 아. 여자아이라던데. 그러면 내가 말한 데로 아기 이름은 엘리시아라고 하는 거야?"

"아쉽네 남자아이였으면 내가 이름을 붙이는 건데."


나는 그이의 말에 피식 미소를 내뱉으며 말했다.

쓸데없이 경쟁심만 강해서는...


'시우는...잘 지낼까.'


나는 문득 생각난 과거의 사랑에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더 생각해 봤자 태교에 좋지 않을 것이고 지금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잊어야겠지.


나는 조용히 배를 쓰다듬으며 곧 태어날 아기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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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닥! 타닥!'


나는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불쾌한 과거의 기억에 바닥에 덮인 모포를 덮고 밤하늘을 바라봤다.

그냥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방금 떠오른 감정을 저 하늘 위로 던져버렸다.


하지만 쉽사리 털어낼 수 있는 감정일 리 없었다.

다 타버린 재처럼 가슴에 덕지덕지 묻어버린 그녀의 생각에 나는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봐야만 했다.


아무래도...나는 영원히 그녀를 잊지 못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