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있던 소초에 야리바
괴담이라는게 있었거든
당시 GOP 경계작전에 투입하던
후반야간조 인수인계 사항중에
일부 초소에서 유선통신기가
오작동한다는 내용이 있었던거야
자석신호를 보내서 수신하는 거랑
번호식 두가지를 배치해놓고 썼는데
문제가 생긴게 자석신호 방식이었거든
뭐가 잘못된건지 반대쪽에서
신호를 안 보냈는데도 울리는
경우가 있었다나봐
수화기를 들어봐야 당연히
보낸 사람이 없으니 대답도 없고
그래서 자석신호 방식은
점검이 끝날 때 까지 사용하지 않고
번호식이나 무선으로
통신한다는 지침이었어
밀어내기식으로 초소를 하나씩 옮기면서
순찰 근무를 서는데
유독 한 조가 초소를 옮길 때마다
매번 자석신호가 울리더래
처음에는 이미 오작동 사실이 전파돼서
사용하지도 않고 받아도
대답이 없을걸 알고 있어서 무시했더래
근데 초소를 옮길 때 마다 울리니까
사수쪽에서 무심코 받아 봤다더라고
그런데 아무소리도 안 들리는건
아니고 무슨 치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는 하더래
그냥 전선이 잘못 연결돼서
나는 소린가 싶기도 하고
그대로 수화기를 내려놓고
다음 초소로 이동했는데 또 울리더래
사수가 또 받아보니까 마찬가지로
별 의미없는 소리만 들리고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 보니까
아무 의미 없이 들리는 것 같던
그 소리가 점점 선명해져서
마치 사람이 속삭이는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다는거야
그리고 문제의 마지막 초소에
발을 들여놨는데
이번에는 들어가자 마자
신호가 울렸다는거야
받을 때 마다 이상한 소리만 들리는데
이젠 기다렸다는듯이 신호가 울리고
슬슬 기분이 이상해져서
받기 싫어지더래
그런데도 홀린듯이 수화기를 집어들었고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는데
뭐라고 하는 소린지 알듯 말듯 한거야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수화기를 내려놓고 그대로
아무 일 없이 투입을 마쳤는데
철수중에 문득 사수가
부사수한테도 물어보게 된거야
"너 혹시 야리바가 무슨 뜻인지 아냐?"
하니까 부사수가 무슨 소리시냐
하면서 갸우뚱 하니까
아까 수화기를 받을 때 마다
나는 소리가 꼭 야리바 아리바
라고 속삭이는는 소리 같더라
내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
하고 사수가 설명하니까
부사수가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표정이 확 굳었더래
사수가 깜짝 놀라서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부사수가 입을 열기를
자기가 강원도 토박고
집 근처 지역에서만 쓰는 방언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거 같다는거야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까
부사수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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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사이드 당장 시작해!"

카운터사이드는 이번에
1.5주년을 맞은 넥슨의 초인기
수집형 RPG인데
사수는 이런 갓겜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부사수를 마구 칭찬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