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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pc로 보는걸 강요는 아니고 권장함.
자신이 재조립까지 시켜가며 이곳에 남겨둔 동생이 자신을 막고 있는 이 상황을 미니스트라는 이해할수 없었다.
대체 왜? 지금까지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자신을 따르던 아이다.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원하는 대로 조립 당하고 원하는 대로 함께 있어주던 아이다. 그런데 감히 내게 거스른다고?
자매를 거부하는 자는 적이다.
내가 가장 아끼는 동생이 나를 거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널 어떤 마음으로 재조립 했는데. 널 위해서 한 재조립인데. 현실세계의 모든걸 잊고 나와 함께 행복해지자고 너와 나를 이곳에 남겨둔건데.
네가 대체 왜, 네가 어떻게 나한테?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날 거슬러? 날 방해해? 내 복수를 막아? 감히 네가?
모든 것은 우리 자매에게. 모든 자매는 우리의 왕께. 거스르는 자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그럴 순 없지.
"....설명할 필요 없어, 동생. 조금 피곤하고 지쳐서 햇갈렸을 뿐이야. 그렇지? 응?"
단 한번도 거스른 적 없는 아이다. 그렇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아니야, 언니."
"...뭐?"
죽여라.
"사실은 괴로워. 그런데 가슴이.. 가슴이 괴로워 언니. 그 이름들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너무 뜨겁고 그리워져. 언니, 부탁이야... 집에 가고 싶어. 따듯한 곳으로.."
"..집. 집이라고?"
다시 우리 자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네가 그렇게 만들수 있다.
"대시랑 리타라는 이름을 들을 때 마다, 가슴이 너무 아파 언니... 왠지 싸우면 안될 것 같아.. 그럼 더 아플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우리가.."
"집은 여기야!!! 내가 가꾸고, 내가 지키고, 내가 지배하는 여기가 내 집이라고! 돌아갈 곳도 그리운 곳도 여기야! 내가 널 만들었고, 그럼 너도 내 거야. 내 소유인 네가, 감히 누굴 벗어나? 어디로 가고 싶어!!? 따라와. 지금 당장 재조립 해주지!"
그래, 마음에 들 때까지 몇번이고 재조립하면 그만이다. 한두번도 아니지 않나? 침식체에게 당했을때 재조립해서 검을 달아줬고, 인간을 그리워 하길래 죽이면 된다고 알려줬고, 외롭다고 해서 자매를 더 만들 준비도 마쳐놨다.
인간 시절의 나와는 달라. 하고자 마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리타가 아닌 미니스트라는 망설이지 않고 후회 따위 남기지 않고 뭐든지 할 수 있어.
이번에도 그냥 해버리면..
"..멈춰주십시오, 리타. 당신을 위해 하는 말입니다."
동생을 붙잡고 멀리 집어 던져버리려던 팔을 누군가 잡아챘다.
호라이즌. 이 녀석이 있었지. 이 멍청한 깡통. 도움도 안되고 찾아온 이유도 모르겠는 미련한 깡통.
죽여라.
"그래. 너부터 끝장을 냈어야 하는건데.."
"아윽..! 언니, 이제 그만ㅡ?! "
눈썹이 파르르 떨려온다. 쥐고 있던 동생의 팔을 그대로 꺾어버리곤 그럼에도 쓸데없이 짓걸이자 멀리 내던져 버렸다. 벽에 부딫힌 뒤 비교적 낮다곤 해도 무너지는 건물에 그대로 깔려버렸으니 조금 더 손이 가겠지만 상관 없다. 재조립하면 다시 사랑스러운 동생으로 돌아올테니까.
지금 신경 써야 할 건 하나. 무식한 깡통의 얼굴을 부여잡아 하늘로 던져 버렸다.
"일단 팔 다리 정도는 날려줄게, 호라이즌."
아래에서 생겨난 검이 허공에서 떨어지는 호라이즌을 찢어발긴다. 연달아 생겨나는 검들이 호라이즌의 소체에 직격할때 마다 하나씩 하나씩 그 가소로운 껍데기들이 벗겨져 나갔다.
분명 즐거워야 한다. 인간 시절의 자신이 남긴 거의 마지막 잔재가 처참하게 찢겨지고 얼마 안가 제 손에 재조립 되어 꼭두각시가 될테니까.
하지만 미니스트라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부터 죽일 기세였던 공격은 단 한번도 먹힌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렇게 적당히, 마치 계산한 것 처럼 무너지고 찢겨진다고? 생전 자신의 옷차림을 따라한 호라이즌이 넝마짝이 되었지만 하나부터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
죽어주겠다는건가 아님 봐주겠다는건가. 어느 쪽이던 자존심을 긁어댔다. 미니스트라는 리타라는 껍데기를 버리고 완전해졌다. 자매의 일원이 되면서 범접 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 그런 자신을 상대로 봐준다고?
미니스트라는 강하다. 같은 3종 침식체라고 해도 격이 다를만큼 강하다. 멍청한 비스트 타입이나 기사 흉내 내는게 전부인 타이런트 같은 개체들과는 한참 다르단 말이다. 무려 자매의 일원이니까. 그러니 그림자가 된 이후로는 늘 여유로웠고, 늘 현실세계의 것들을 조롱했다.
그런 자신이 이렇게까지 격양된 상태로 분노하며 울분을 내뱉는 이유를, 어느샌가 우리를 입에 담고 있는 이유를 미니스트라는 깨닫지 못했다. 단 한걸음. 이제 한걸음이면 눈에 보일 것이다. 하지만—.
자매여, 저 오만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가증스런 인형에게 죽음을. 감히 자매가 된 너를, 우리를, 우리의 왕을 욕보이는 자를 죽여라. 그리하면 그대에게 더 큰 영광과 힘이 찾아오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 죽여, 죽여.
"..아니지, 아니야. 다 상관 없어. 어차피 너까지 모인다면.. 그래, 너까지 있으면..!"
뭐...? 다시 한번 말하겠다, 자매여. 저 인형 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
호라이즌의 역장에 튕겨져 나가 나뒹굴던 검들이 제자리에서 불쾌한 소리를 내며 들썩거리더니 공중으로 떠올라 한 데 모이기 시작했다. 불길보다는 불경에 가까운 검들은 단지 모이기만 했을 뿐임에도 짙은 침식파를 뿜어내, 엄연히 이면세계인 이 공간에서 침식현상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대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호라이즌. 여기서라면 우리 모두가..!!"
안돼. 저 년 만큼은 절대로, 절대로 우리 자매가 될 수 없어. 당장 죽ㅡ
"..닥쳐. 저건 내 거야, 흰둥이."
미니스트라의 시선은 분명 호라이즌을 향해 있었다. 그러나 미니스트라의 눈동자에 호라이즌이 담기고 있는 건 아니었다. 방향만 같을 뿐 점차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점점 멀어져 간다.
"우리 모두가 완벽하게, 완전하게 하나가 되는거야. 여기서 다시 그때로, 아니 그때보다 더 낫게!!! 우린 이 세상에 군림할 수 있어! 더 이상 무엇도 잃지 않아. 재조립 해줄테니 망가져도 괜찮아. 후회하고 망설이기만 하는 주제에 허세로 덮어버리는, 그런 추한 꼴을 보일 일도 없어! 난 이제 완전해. 그 아이도 너도, 전부... 전부!!!!"
분노로 가득찬 목소리에 차츰 환희와 광기가 섞이고, 모여있던 검들은 한 데 겹쳐져 검의 형상을 띈 주제에 빌딩만한 크기로 하늘을 가려버리는 구조체로 변모해버렸다.
"너도 자매가 되는거야, 호라이즌. 자매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하자. 그래, 우린 가족이니까. ...아픈건 잠깐이야. 다시 눈을 뜨면 완벽해진 상태로 만나자."
원래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른 소재로 막 쓴 게 시작이긴 했는데 이게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처음에 수요일 까지 끝낸다고 했는데 사실 그건 좀 어려울거 같음. 암튼 카사가 망했지 울지 않은 너를 위해나 그밑이 망한건 아니니까 완결까진 계속 쓸 거임. 그리고 이전 화에도 브금 같은거 추가해 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