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눈을 감으면 어릴적의 기억이 떠오른다

세상은 너무나도 어둡고 흐릿해서 언제든 나를 집어 삼키려고 하는거 같았다

걷고 또 걸었다


몸을 부딪쳐가며 자리를 외워나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상처가 하나둘 늘어난다


긁혀서 생긴 상처

맞아서 생긴 상처

넘어져서 생긴 상처


그 모든 상처들이 시간과 함께 쌓여간다



아직 나에겐 빛이 없었다




"요즘은 잘 보이니?"



내게 빛을 준 사람



"네. 아주 잘보여요."



"다행이구나."


내게 삶을 준 사람


"선생님."


내 모든것


"무슨일 있니?"


"이제는 불을 끄면 너무나도 무서워요."


차라리 빛을보지 못했더라면

차라리 희망을 가지지 못했더라면


"그러니까 저랑 계속 같이 있어주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선생님이 있다면


"그러면 안심될거 같아요."


그러니까 제발


"네?"


내 곁에 평생 있어줘




뚝하고 끊긴 소리





"요즘은 잘 보이니?"



녹음기의 소리가 다시 재생된다







오실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다릴게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