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편은 다시 호라이즌의 시점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는 이전 편 링크!


1화

[깡핀 대회] 바니걸 파이낸스를 기다리기 힘든 나머지 폭주해버린 망상싸개 - (1)

2화

[깡핀 대회] 바니걸 파이낸스를 기다리기 힘든 나머지 폭주해버린 망상싸개 - (2)

3화

[깡핀 대회] 바니걸 파이낸스를 기다리기 힘든 나머지 폭주해버린 망상싸개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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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다. 발 아래엔 휴먼들이 내 춤을 보고 열광하고 있었고, 화려한 무대의 조명은 내 소체만을 비췄고, 대형 스피커에서 바닥을 울리며 나오는 노래는 내 춤만을 위한 것이었다. 대부업을 시작한 이유가 마주치는 인간들의 여러 감정과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서였지만, 이런 환희와 열광만을 느끼는 인간들은 처음 봤다. 어쩌면 춤을 추는 일도 꽤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하려던 찰나에......


 

-바스락

 


음성입력장치 근처에 있는 귀에서 이물감이 감지되었다. 소체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잠시 무대 한 켠으로 빠져서 이물감의 정체를 확인했다.

 

“이건......”

 

카지노 내부로 들어오기 전에 리타가 하나씩 나누어주었던 무전기가 다시 고철 가루가 되어 귀에서 흩어진 것이었다.

 

리타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리타가 능력을 따로 계속 쓰고 있지 않아도 모양이 유지되는 타입이다. 그 예로 최근에 고친 카메라가 아직 작동했던 것을 기억 저장소에서 떠올려냈다.

 

“리타가 따로 보낸 신호 같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넘어 한순간에 뛰어 바닥으로 착지했다.

 

“뭐야! 이제 가는거야?”

“진짜 웃겼다고! 다음에 또 보여줘!”

“언니! 또봐요!”



 

떠나는 나를 배웅해주는 휴먼들에게 살짝 웃으며 손인사를 건넨 뒤, 시각장치에 들어오는 시야 전체를 스캔했다. 리타와 대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리타가 바닥에 박아놓은 고철조각이 보였다.

 

“리타는 그렇다고 쳐도 대시까지 땡땡이라니, 둘 다 따끔하게 혼내줘야겠습니다.”

 

리타가 박아놓은 고철조각을 따라가니, 화려한 카지노와 대비되는 인적 드문 복도가 나타났다. 그리고 양복을 입은 덩치 큰 남자들이 길목을 막고 있었다.

 

“이봐 왜 여기까지 들어온거지? 여긴 아무것도 없으니까 좋은말로 할 때 돌아가라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놀고있는 직원들을 잡으러 왔습니다. 비켜주십시오. 휴먼.”

 

“뭐라는거야 이 애는? 꿀밤이나 한 방 먹여주고 돌려보내!”

 

“꼬마야 아저씨 말 들어야지?”

 

위에서 휴먼들이 꿀밤이라고 부르는 강도와는 전혀 다른 주먹이 휘둘러졌다. 난 왼손 파츠로 주먹을 막아냈다.

 

“뭐......뭐야!”

 

“충격 감지. 대응을 시작합니다.”

 

난 왼발 파츠로 출력을 조절해 내게 주먹을 휘두른 휴먼의 복부를 가격했다.

 

“커헉!”

 

“말도 안 돼!”

 

복부를 가격당한 휴먼은 몸이 살짝 뜬 채로 짧은 거리를 날아가 그대로 앞의 벽에 부딪혔다.

 

“몸이 떠서 그대로 날아갔어?!”

 

“그 정도로 휴먼은 죽지 않습니다. 휴먼. 길을 비켜주지 않으실 예정이시라면, 다시 그에 걸맞는 대응을 시작하겠습니다.”

 

“웃기지마! 우린 악명높은 카운터 용병단 스프리건즈라고!”

 

“휴먼들의 영상매체에서 그런 식의 삼류 대사를 읊는 악당들은 모두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십시오 휴먼.”

 

남은 휴먼들이 각자의 무기와 능력을 사용해 내게 덤벼들었다.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들어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는 휴먼의 팔을 잡아 반대로 꺾어, 뒤에서 달려드는 휴먼을 찔렀다. 휴먼의 몸을 관통한 도신에서 핏방울이 떨어졌고, 두 휴먼의 비명이 복도를 메웠다.

 

“크아아악!”

“으악!! 뭐하는거야!”

 

“휴먼은 동작이 비효율적이고 무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전투 방식을 수정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중요한 장기는 피해서 찔렀으니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휴먼.”

 

비정상적인 힘으로 반대 방향으로 꺾인 팔과 그 팔에 의해 동료의 칼에 당한 것을 본 다른 휴먼들이 돌격하길 주춤하고 있었다.

 

“길을 비킬 마음이 생기신겁니까? 휴먼들?”

 

“뭣들하고 있는 거야 지금! 어린애 한 명 상대로!”

 

“뱅거님! 이상합니다! 손목에 워치도 없는데 비정상적으로 강합니다!”

 

“손목에 워치...... 정말 안보이는군. 시각 교란계 능력자일 수도 있으니 원거리에서 공격한다! 준비해!”

 

상황 판단능력이 조금은 있는 휴먼이 원거리 공격을 지시하자, 다른 휴먼들은 일사분란하게 개인 화기와 원거리 능력을 준비했다.

 

“지휘능력은 봐 줄 만한 수준이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휴먼. 투사체 궤도 계산을 실행합니다.”

 

거리를 벌린 적들 틈에 단숨에 뛰어들어 계산된 투사체의 궤도를 피해 한명, 또 한명씩, 죽으면 회사 사정상 골치아픈 일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니 출력을 조절해가며 기절시켜 앞으로 나아갔다.

 

“오......오지마아아아!”

 

“죽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휴먼.”

 

맨 뒤에서 지휘하던 뱅거라는 이름의 휴먼을 처리한 후, 다시 리타의 흔적을 쫒으려 했지만, 리타가 박아놓은 고철 조각은 격렬한 전투에 휩쓸렸는지 더는 보이지 않았다.

 

“한 명은 깨워놓을 걸 그랬습니다.”

 

이 복도 너머에 리타가 있는 것은 확실하니, 열 감지 스캔을 통해 내부에 휴먼이 있는 방문을 모두 열어 확인했다.

 

“리타, 여깄습니까?”

다른 문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두껍고 단단한 문이 잠겨있었다. 열 감지 스캔으로는 3명의 휴먼이 내부에 있다고 표시되었다.






 

열 감지 스캔으로 문 가까이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문의 두께에 맞는 출력으로 왼발 파츠를 이용해 문을 부쉈다.

 

-쾅!

 

“갑자기 누...누구야! 뱅거! 피도! 스프리건즈! 똑바로 경비 안서? 너네한테 부은 돈이 얼만데!”

 

문을 부수고 들어간 방에는 리타와 대시가 사슬에 묶여있었고, 한 남자가 대시에게 여러 주사를 놓았는지, 대시 근처에 사용된 주사들이 나뒹굴었다.

 

“호라이즌......”

 

“근무시간에 이런식의 땡땡이는 곤란합니다. 리타, 사슬을 풀어드릴테니 대시와 밖에 저희가 타고왔던 차량으로 가십시오. 밖의 용병들은 모두 처리했습니다.”

 

“뭐? 풀긴 뭘 풀어줘! 너...... 지금 보니 호라이즌 파이낸스의 사장이군! 직원들을 구하러 직접 온건가?”

 

난 안면 스캔으로 소리지르는 남성의 안면을 스캔했다. 기억저장장치에 있는 그의 얼굴은 채무자 사르가스였다. 계산 밖의 인물에 여러 앞 뒤 상황을 예측했고, 일단 채무자의 고함을 무시한 채 리타와 대시의 안전을 우선으로 묶여있던 사슬을 손으로 끊어냈다. 금속 재질이 아니라서 리타의 능력으로 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춤추느라 늦게 온 주제에 말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대시까지 꼬드겨서 땡땡이친 리타는 월급 감봉입니다.”

 

“사채업 쓰레기들이 지금 누굴 무시하는거냐!”

 

사르가스가 형편없이 휘두르는 주먹을 피해내고, 나도 오른손 파츠로 주먹을 쥐어 안면을 강타했다.

 

“뭐...... 뭐야! 어떻게 피하고 날 때린거야!”

 

“손목을 보니 당신도 카운터인 것 같은데, 고용주가 이렇게 능력에만 의존하니, 피고용인들도 똑같이 약한 겁니다.”

 

“밖에 스프리건즈 누구 없나? 빨리 들어와서 날 도와! 어서!”

 

“밖에 당신을 도울 용병들은 제가 모두 처리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추심을 진행하겠습니다. 채무자 사르가스.”

 

“다시......다시! 내 능력을 쓰면! 너 같은 쓰레기는 그대로 박살낼 수 있어!”

 

“그렇습니까? 그럼 쓰십시오. 가만히 있겠습니다.”

 

“으아아아아!”

 

다시 형편없는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다른 용병 휴먼들과는 달리 사르가스는 전투의 기본조차 갖추어지지도 않았다.

 

“머리만 커진 청소년 휴먼들도 그것보단 잘 싸울 것 같습니다. 휴먼. 카운터 능력만 믿은 자의 결과라는걸 대시에게 보여주기 위해 녹화도 해놓겠습니다.”

 

“어째서...... 내 행운을 빼앗는 능력으로 이 카지노도 저 기고만장한 표정의 두 년도 무릎꿇렸는데! 넌 왜! 내 능력이 통하지 않는거야!”

 

“전 나약한 탄소유기체들과는 다릅니다. 그럼 다시 추심을 진행하겠습니다. 아니면 무력행사를 원하시는 겁니까?”

 

“주......줄게! 빌렸던 돈! 이......이 약물들 테스트가 끝나고 포이즌 랫에게 보낼 잔금이 있어! 그......그거면 될거야! 그러니까 제발 살려줘!”

 

“아까는 채무를 상환할 수 없다고한 녀석이 자기가 불리할 때는 굉장히 추하게 나오시는군.”

 

“난! 그......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유리할 때 유리한 쪽에 붙고! 불리해지면 바로 손떼고!”

 

“당신의 역겨운 인생철학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휴먼. 우리는 당신이 빌린 돈을 받아내기 위해 왔으니 이 자리에서 입금이 확인되는 순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네!......네! 당장 보내드리겠습니다!”

 

“적당히 처리하고 나와. 난 꼬맹이랑 차에 가 있을게.”

 

리타는 대시를 들처업고 방을 나섰고, 나는 무선 네트워크로 입금된 돈을 확인했다. 이자까지 정확한 금액이 들어오지 않아서 다시 조금 위협했더니 알아서 이자를 계산해서 입금했다.

 

“아직 잔금이 있습니다. 휴먼.”

 

“네......? 이자는 모두 보내드렸는데요?”

 

“이건 저희 직원들의 출장비입니다. 저희 직원들은 유능해서 가격이 좀 나갈겁니다. 휴먼.”

 

멋대로 직원들을 묶어놓은 휴먼의 안면을 출장비 명목으로 강타했다. 죽지는 않게 출력을 조절했지만, 불량품인 내게 있을 리 없는 감정이 살짝 들어가 이목구비가 엉망진창이 되게 만들었다.

 

“죽이면 귀찮아지기 때문에 살려두는겁니다. 감사하십시오. 휴먼.”




 

리타, 대시와 함께 카지노를 빠져나와서 돌아가는 길에는 내가 운전했다. 오는 길에 학습했던 리타의 운전실력으로 운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젠 운전 잘하네 깡통.”

 

“이런 비효율적인 운전을 보고 잘한다고 표현하다니, 휴먼들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으음...... 사장님? 여긴......?”

 

“일어나셨습니까? 대시.”

 

“분명...... 언니가 쓰러지고...... 저도 기절해서......”

 

“다 좋게 해결됐으니까 잊어버려 꼬맹아. 내일은 나랑 병원이나 가보자고.”

 

“네? 병원은 왜요?”

 

“약물 주ㅅ......읍읍!”

 

내가 말하려는 찰나에 리타가 내 음성출력장치를 손으로 막아 내 말을 끊었다.

 

“그냥 건강검진이야. 너 한번도 안해봤지?”

 

“와! 저 건강검진은 처음이에요!”

 

“그리고 오늘은 돈을 많이 벌었으니 사장 재량으로 회식입니다.”

 

“와! 너무너무 좋아요! 맛있는 풀들을 먹을 수 있겠네요!”

 

“이럴땐 고기 사달라고 하는거야 꼬맹아.”

 

리타는 이 말을 하고 창문에 고개를 기대고 스르륵 잠들었다.

 

“언니가 갑자기 잠들었어요. 어디 아픈걸까요......?”

 

“오늘은 피곤했으니 제가 운전하는 동안 자라고 했는데도 자지 않을걸 보면 대시가 깨어나는 걸 보고 자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 리타는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언니 탓 절대 아닌데...... 오늘 몇 번이나 멋지게 절 구해줬잖아요 언니. 돌아가는 동안 편히 쉬게 조용히 해야겠네요.”

 

“대시도 고기 먹으러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자두십시오. 직원의 컨디션 관리도 사장의 몫입니다.”

 

“헤헤 그럼 사장님 심심하잖아요. 제가 오늘 언니랑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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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아! 호라이즌! 듣고있어?”

 

꽤 오래된 기억의 회상을 핑계로 계속되는 레이첼의 추궁을 피했던 나는 회상을 끝내고 한가지를 결심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레이첼.”

 

“왜 갑자기 진지하게 불러 그렇게...... 쫌 부끄럽다......”

 

“오늘은 사무실 문을 닫죠, 만들어놓을 파일이 있습니다. 레이첼도 이만 퇴근하십시오.”

 

“이렇게 이른 퇴근은 신나지만...... 다음에 그 바니걸 옷! 꼭 설명해줘!”

 

퇴근이라는 말에 레이첼은 싱글벙글하며 사무실 문을 나섰다. 아마 그녀의 예술혼을 불태울 또 다른 벽을 찾으러 돌아다닐 생각인 것 같다. 나도 사무실의 소파에 앉아 방금 했던 회상을 사무실 메인pc에 백업해두었다.

 

리타, 그리고 대시 지금 어디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들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개시켜줄 휴먼들, 들려드리고픈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호라이즌 투자기금 첫 번째 백업 파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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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다아아아 진짜 챈에 글창작하시는 분들 다 존경함;;; 십몇편씩 자주자주 올리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리구 항상 말없이 따봉콘놓고가는 카붕이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