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데의 말에 시윤이 흠칫하며 힐데를 보았다. 시윤은 미나와 같이 모바일 게임을 같이 하고 있었다.


"저희 부모님도 좋아하셨던 게임이라니... 그런 게임을 제가 하고 있는거군요..."


"..."


"스승님. 저희 부모님은 어떤 게이머셨나요."


 시윤의 말에 힐데는 잠시 옛 시간을 생각했다.


"에잉 쯔쯔쯔... 이놈들이 아주 전자오락에 빠져가지고 스승님이 와도 고개도 까딱 안하는구나!"


<주한>

"그렇지만 중요한 순간이라구요 스승님. 스승님은 게임을 잘 모르셔서 아무것도 모르시겠지만요."


"저걸 콱 쥐어박을까."


<연화>

"그럼 스승님도 한번 같이 해봐요. 셋이서 하면 더 재밌을거에요."


 혀를 차던 힐데가 막상 게임을 해보니 꽤 재미있었다. 힐데는 그렇게 게임에 익숙해져갔다.

 게임에 익숙해져간다는 것은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이기도 하며, 강화에 따른 아이템의 가치에도 익숙해져 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야 니들은 왜 데미지 자릿수가 나랑 그렇게 다르냐? 현질 얼마나 한거야?"


"그렇지만 스승님... 스승님은 10강 이상 안하시잖아요."


"무기 터지면 어떻게 할라고 그래... 그리고 한번 강화할때 마다 돈 너무 많이 들어가..."


"스승님은 그런것도 겁내시는 허접♡ 허접♡"


"..."


"거기서 지켜나 봐라! 이 힐데님의 강화쇼를!"


 그렇게 호기로웠던 힐데는 첫트에 뮤기를 터뜨려 먹었다. 그리고 미칫듯이 웃던 주한과 연화부부의 웃음소리에 삔또가 상해서 게임을 접고 말았다.


"저... 스승님...?"


 시윤의 부름에도 힐데는 계속해서 예전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연화를 찌르던 그 때.


"... 절 멈춰주셔서... 고마워요... 스승님..."


"미안... 하다... 연화야... 그리고 주한아... 하필 내가... 주한이놈의 코인 상황을 보는 바람에..."


"그런 떡락률을 보느니... 차라리 죽는게... 쿨럭..."


 숨을 고르던 연화는 힐데에게 손짓하여 다가 와달라고 하였다.


"스승님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연화야..."


"... 첫 트에... 무기 날려먹는... 허... 접...♡ 게임... 개... 못해...♡ 허... 접....♡"


 연화는 끝까지 사람의 속을 긁고, 그대로 이 세상을 떠났다.

 힐데는 눈물을 지으며 말했다.


"게임을 사랑할 줄 아는... 진정한 게이머...였단다..."


 자신이 받았던 수모를 속으로 삼키고 힐데는 시윤을 위해 자신의 머리칼과 같은 하얀색 거짓말을 내뱉었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