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달라지더라.

아무것도 안 바뀐다.



분탕은 그런거지.

애초에 뭐가 바뀐다, 뭐가 달라진다, 뭔가를 노리고 치는 게 아니다.

그냥 중~~~~끼얏호우~~~~~


하고, 화 내든가 말든가.

그저 상대방 빡치라고 하는 거다.


여기 너머의 누군가를 향해서 빡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나가는 거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가, 화가 나던가 뭔 상관이야. 오히려 바라던 바다 이거야.



좆도 재미 없다고? 응~ 나는 재미 있어~








조롱거리 밖에 안 되던 내 의사가 너희들의 마음에 꽃힐 때 마다 얼마나 기쁜지 알아?

제발, 제발. 바라건데, 너네들 다 좆 되었으면!


이 딴 게임을 하는 유저가 잘 못 된 거야.

뭐라고 아직도 20년동안 붙잡고 살아 있는거냐고.


그렇게 추접스럽게, 아득바득 살아서 뭔가 있다고, 뭐가 있다고. 그러고 있냐고.

류드밀라? 응? 행복해? 그 20년이 존나게 행복했어?


난 존나 싫었어.

살아 온 23년이 너무 싫었다고.




그러니까, 왼손과 오른손을 흔들었어.

젖꼭지를 애무하면서, 왼손은 자지를 쥐었다고.

고리를 만들어서, 부풀어 오른 배 위에 가로모드의 태블릿.


그 안에서 추접스럽게 춤을 추는 너희들의 얼굴에, 가슴에, 엉덩이에, 보지에, 상상 속 너희들 위에




아...아하하하, 흐흐흐흐흐






아... 그러니까 제발 추잡하게 발버둥 그만 쳐.

그딴 거 다 무의미 하다니까?








어차피 관남충이 오면 끝날거야.

이 이야기의 결말을 나는 알아.



거기에는 내가 없지.



씨발.





자, 여러분. 약속한 11시가 되었습니다. 자리에 착석해서... 그 뭐시기냐, 동티모르 국방부 포병대 인원들 고개를 드십쇼.

1183명의 강자. 카운터 사이드에게, 강자에게 지는 건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씨발. 분탕충들에게 선동 당하지 마라 하고.

분탕은 내가 쳤는데 말이지.




크크크크, 흐흐흐흐....



아...








아~ 알렉스 젖통 쥐고 아득바득 질싸하고 싶다~

-13









'또 그 놈들이로군. 요새 들어 잦아. 마치 유인하려는 것처럼' 하고 류드밀라가 떠났다. 말했잖아. 너를 유인하려고 하는 거라고. 방주의 봉인을 풀 생각이라고. 마치 스비갤 완장처럼 병먹금을 한 뒤에 류드밀라는 나더러 여기에 숨어 있으라고 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오히려 코핀 함선 쪽으로 가라고. 바보냐고. 아니, 바보지. 자기 자신이 그림자가 된 것조차 모르고, 그저 '전대원'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라는 일념 아래 싸워온 미친 년이었지. 이거.


결국, 내 말은 하나도 듣지 않았다. 나도 안다. 이딴 식으로 될대로 되란 식으로 지껄여봤자, 아무도 안 듣는다. 그러니까 분탕은 섬세하게 쳤다. 크흐흐흐, 겜한분의 분탕이 더 매서운 법이다. 아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겜안분으로 몰려서 차단 당하는 것도 좋다.

분탕이 반드시 여러 명이라고 생각하지? 세상에 방법은 많거든.


시간 빌게이츠는 아직도 서른마흔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고.


그러고서 바람막이(류드밀라가 주워 온 건물 잔해)에 기대어서 흐흐흐, 하고 미친 사람처럼 웃고 있으면 곧 류드밀라가 돌아 온다.

미친 사람 맞으니까, 처럼은 필요 없겠네. 그런 미친 놈에게 상처투성이 되어서, 팔 한쪽이 날아간 채로 날아 오는 류드밀라는 뭘까.

미친 년으로 하자. 한 손에 쥔 무전기에, 그 위에 어설프게 놓인 통조림 하나.



"후후, 이번엔 좀 저항이 거세더군. 아쉽지만, 억제제는 발견하지 못 했어."



그런 거 이미 니가 다 쓰고 없을거다 빡통년아.

대신, 하고 유통기한보다 썩은기한이 한 참 지난 통조림 건네지 마.



후훗, 하고 웃으면서 웃지 마.

죽어. 빨리 관남충이 오기를 기도라도 하라고.

관남충이 오면 어떻게 자지를 빨아야 할지 고민이라도 하는 게 좋을건데?



"관리자라...그건 도시전설에 지나지 않아."




라고, 내가 말한 게 무색하게 칼같이 쳐낸다.





말이 안 통하네 이거.




"몸은 좀 괜찮나? 변형 된 곳은 없고?"




네 몸 걱정이나 하시지?

날아간 왼쪽 상반신이 재생하고 있잖아. 모르겠냐. 옷째로 재생하고 있는데.

그걸 말해도, '내가 도플갱어 따위에게 상처 입을리가 없지. 병세가 점점 심해지는군' 하고 넘길 뿐이다.


흐흐흐흐, 미친 년.




"오늘 적대한 무리들을 봐서는 곧, 적의 군세도 상당수 줄어든 모양이야.

 정보오염이 진행 된 기갑도 꽤 처리했어. 이대로라면 네 구조를 하러 온 차원함선이 있다면 길을 뚫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안 온다.

그 딴 거 안 온다.

너한테 기다리는 건 관남충의 잘난 구원 뿐이다.

나한테 오지 않는다.




어차피 나를 기다리는 건 루프뿐이다.

미친 상태로 계속하는 루프.



"걱정마라. 넌 내가 책임지고 반드시 현실세계까지 보내줄테니."



"메이즈 전대는 관리국 최고의 생환율을 자랑하던 전대다. 그런 전대의 전대장인 이 류드밀라가..."



"앗, 통조림이 터졌어!"




병신.





그렇게, 몇 일.

일자를 세는 게 의미가 있나?

나는 그저 류드밀라가 구해오는 식량을 먹고, (먹어도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워서 저주를 퍼붓으며

자신의 손에 핸드폰과 인터넷이 없는 점에 화를 낸 뒤에 잠을 잔다.

그러고나면 류드밀라가 돌아 온다. 항상 상처투성이다. 상처? 상반신이 반쯤 날아간 게 상처인가? 하반신이 다 없어 겨우 염동력으로 상체만 날아오면서 그 상태에서 돋아나는게 상처인가? 그런 걸 지적할 이유도 잃어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여기는 이면세계 애초에 흐르기나 하는지 나는 모른다.





의문도, 남았던 괴리감도 점점 아무래도 좋아진다.

왜 암호가 그랬었는지, 애초에 몇 일이나 지나야하는지. 모르겠다.





그 전에 보냈던 내가 미친 걸 모르는 나라서 그럴지도. 신나서 젖통젖통하며 뛰어다니던 사람에게 시간 감각이 있을리 만무...











그 전에, 전쟁통을 겪었던 내가.

그 마지막 전투를 보았던 내가.







"곧, 류드밀라가 오겠구만."


"또 그 소린가?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구조 함선이 왔으면 좋겠는데. 혹시 구조신호는 제대로 보냈나?"


"흐, 흐흐흐... 빨리 관남충 자지 빨 방법이나 생각하라고."


"메이즈 전대원을 너한테 이식 시켜서 침식 억제하는 수술 해줄테니까..."


"..."


"...설령, 네가 말하는 관리자라는게 실존한다 하더라도, 나는 상관없어."




묘하구만.

오늘은 나를 바라보고서 진지한 표정. 손에 쥔 건 눈. 달군 통조림을 쥐려는 어설픈 생각.




"나는 그저, 내가 구하고 싶었던 모든 걸 위해서. 모든 걸로 부딪히는 것 뿐이다."




불꽃이 제 아무리 그녀의 눈동자 위에 일렁여도, 한 치의 흔들림조차 없다.

웃기네. 지랄하네. 씨발년이.

말은 멋지게 하는데, 결국 못 구했잖아. 결국, 너도 그림자잖아.


과몰입이다. 안다. 누구에게? 둘 다.

어쩌면 모든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도 과몰입이네.

자 나를 고로시해라.




"그게 잊혀졌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아. 지금도 저 안에는 내가 지켜야 할 것들, 지키고 싶었던 것들. 그들이 나를 전대장이라고 불러주는 한..."



지랄 하지 마.



"피를 보는 것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 주제에?"



나를 미친 놈 취급했지? 미안하지만, 너는 알렉스 때문에 다 안다. 알렉스 때문에, 모든 걸 안다.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알아? 너는 개씹덕 거북목 유방단을 얕보고 있는거다.

조연인 알렉스를 위해서, 주연인 네 이야기를 몇 번이고 봤고. 혹시나 거기에 남은 알렉스의 흔적이 없는 지 몇 번이고 봤다.

몇 번이고 스비한테 건의를 쏜 줄 알아? 시간 빌게이츠를 얕보지 마라. 개새끼들 아직도 안 고쳐주더라.

박상연 죽어라. 흐흐, 흐흫흐흐흐흐흐흐.



"..."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느냐는 표정은 하지 마.

어차피 동주나 상연이나 금태가 만들어 낸 허상 주제에. 사람처럼 굴지 말라고.

탈력감은 얕볼 게 아니다. 현타는 얕보면 안 된다. 한 때 PSY 러버였던 건공인 내가 하는 말이다.

이 씨발 좆망겜은 조금 억까 당하다 보면 자연스레 온다니까? 그냥 게임이고 뭐고 다 부수고 싶어진다고.


그렇게, 분홍색 눈동자를 내게 들이밀지 마.

흔들림 없이, 그저 올곧게 보지 말라고.


우물쭈물하듯이, 말을 고른 뒤에 가볍게. 어딘가 애처롭게 웃지 말라고.




"그렇군. 그건 조금 전대장 실격사유일지도 모를..."








그럼-------------------------------













하고, 말을 되받아치려는 찰 나.

쾅, 하는 소리. 또 류드밀라가 통조림을 데우다가 터트렸나 싶었다.


눈밭을 몇 번 구른 뒤에, 이게 눈밭이고 왼쪽 몸이 뜨겁다는 걸 느꼈다. 그런 후에야 겨우 깨닫는다. 포격이다.

류드밀라는 다급하게 내게 날아온다.


"우선 저기로 피해. 내가 처리하지."


염동력으로 함선까지 날려보내진다. 흐흐흐, 그럼 뭐 하나. 결국 너를 유인하러 온 건데.

적의 공격에 따라가면 그 사이에 도플갱어가 온다고?



자 보라고. 이 함선을 노리고...




"..."





왜 해치가 열려 있지?

왜 해치의 문이 열려 있지?

눈 앞의 광경. 믿을 수가 없어서 눈을 깜박거린 뒤에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다.

애초에 차릴 정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꿀꺽, 하고 안 좋은 상상.

목 아래에서 시큼한 그 맛.




"..."



관남충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수연도 없었다. 도플갱어 류드밀라도 없었다.

나는 눈밭 위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홀린듯이, 열린 방주 안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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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찐따분탕충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고 앞으로는 이런 거 없다.

하차하지 마라.

내가 상하차 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