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아무튼 모르겠고 흔들어 흔들면 신나


당신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무튼 흔들기로 했습니다.

예로부터 힘들고 괴로울때 먹는 것은 육류고 흔드는 사람이 프로라고 했지 않습니까.

당신은 게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키는 사람을 내던져 버리고 그자리에서 신나게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빠...갑자기 왜 이상한 사람처럼 춤추는거야? 장난쳐서 아직 화난거야? 왜그래..."


아, 그러고보니 시그마가 같이 있었네요.

괜히 머쓱해지려고 하지만 여기서 굴하면 프로가 아닙니다.

당신은 점점 썩어가는 시그마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흔들기로 했습니다.

쓰러졌던 사람도 흥겨워졌는지 점점 아크로바틱하게 몸을 흔들기 시작하네요.

눈이 뒤집어져서 실핏줄이 터진 흰자위가 보이는거 같지만 신경쓰면 지는겁니다.

솔직히 무섭거든요.


"오빠!!! 자꾸 이상한 짓하면 나 갈거야!!! 미야언니랑 수아도 기다릴텐데 왜그러는거야!!"


이런, 더이상 흔들었다간 시그마가 당신을 거대한 건틀렛으로 쥐고 흔들 것 같습니다.

시그마가 삐지기 전에 살살 달래주고 미야와 수아에 대해 얘기해봐야겠네요.

그런데 왜 아까부터 바지가 흘러내리는거지


"오빠 그 사람 괜찮은거 맞아? 침도 질질 흘리고 눈도 뒤집어져 있는거 같은데 이리로 와 그냥"


방금까지 혼자 필라테스를 하던 사람이 언제 정신을 차렸는지 눈을 희번득하게 뜨고 당신의 바지를 붙잡고 잡아당기고 있었습니다.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길래 괜찮을까 싶었는데 기어다니는 것을 보니 좀 나아졌나 봅니다.

침을 질질 흘리고 안색도 창백한 것이 아직 많이 아픈거 같은데 상태를 좀 봐야ㄱ



퍼엉



"적성 존재의 적대 행위를 감지, 아빠를 보호합니다."


방금까지 사람이 있던 자리를 시그마의 거대한 건틀렛이 가득 메웠습니다.

풍선 터지는 소리가 잠깐 들렸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황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어두운 골목길에도 선명하게 보이는 빨간 물감이 기가막히게 당신 반대쪽 벽을 가득 물들이고 있고 동물의 왕국에서 봤던 내장 같은 것의 파편이 벽에 한가드으오오웨에에에엑


"테라브레인 본체 카메라로부터 상황의 병렬 파악을 수행. 적성존재를 다수 감지. 관리자의 긴급 피난을 권고합니다."


"오빠. 지금 이상한 사람들이 우리가 있던 광장에서 사람들을 물어뜯고 먹고 있어. 광장 쪽은 위험할 것 같아."

"미야 언니는 카운터고 수아는 무장했으니까 괜찮을텐데 오빠는 어떻게 할래?"

"오빠?"


로봇같은 톤으로 피난 권고를 하던 시그마가 아직도 헛구역질을 하는 당신의 등을 두드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느새 조용해진 골목길 너머 거리에는 기묘한 신음소리와 희미한 아우성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한계까지 가해진 당신은 그 모든 소음이 분명히 들리지만,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다급하게 당신을 부르는 시그마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지만 결국 당신은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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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좆같은 꿈을 꾼 것 같은데 뭐라 설명을 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며 당신은 눈을 떴습니다.

어두운 방 안,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당신은 황급히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딘가의 가구점처럼 보이는 그곳은 한쪽이 가구들이 난잡하게 쌓여 막혀있었고, 틈새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스름한 불빛 너머로 당신은 한쪽 귀퉁이에 앉아있는 시그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시그마는 뭔가 모찌모찌하게 생긴 인형을 끌어앉고서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습니다.

어딘가 아픈데라도 있는 것인가 걱정이 된 당신은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지만, 특별히 다친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긴 누가 얘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시그마를 다치게 하려면 최소한 4종 침식체는 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브리트라 레이드 돌아야하는데 깜빡하고 있었네요. 건포도 빼야하는데.


"............"


앉아있던 시그마가 뭔가 발광하는것 같기도 한데 이쪽도 신경쓰입니다.

바깥 상황은 어떻게 된건지도 궁금하네요.

분명 정신을 잃기 전에 시그마가 적성 존재가 어쩌고 얘기를 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침식재난이라도 일어난걸까요?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요?

다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 당신은 무언가 행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요?

* 생존에 필요한 첫번째 행동을 시작할 때입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주세요.



팀원 스테이터스(소폭 개량)

* 카붕이

스트레스 수치 70(신경질적임, 100 -> 60 -> 100 -> 40 -> 70)

공복도 40% (상태 : 배고픔)

장비 없음


* 시그마

호감도 50 (+10)

배터리 85% (-15%)

장비 메스충


* 미야

스트레스 수치 50 (약간 짜증남)

호감도 70 (-10)

공복도 60% (보통, 소모 후 +40%)

장비 야구방망이, 메스충


* 허수아

스트레스 수치 70 (신경질적임)

호감도 60 (-20)

배터리 95% (충전중)

공복도 70% (보통, 소모 후 +20%)

장비 도끼대검+자동소총 (탄약 80%), 브리트라원피공속



스트레스가 쌓였을때 흔들어라 이기야를 선택하면 스트레스 수치가 감소하지만 일정 확률로 주변인의 호감도가 감소합니다.

1화 이후로 시그마 루트가 해금 되었지만 다른 히로인의 호감도가 지속적으로 감소중

선택지에 따라서 계속 바뀔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첫 창작이라 필력 많이 후달리는데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