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내 정신 좀 봐! 오늘 부산에서 특강하는 날인데 깜빡했네!"


"특강? 학회쪽에선 나에게 따로 한 말 없었는데?"


'할버드 대학교 박사 학위 소지 및 (전)옥토퍼스 대학 음악관련학과 교수. (현)백수'

"니가 몸 담았던 학회 말고.... 이래뵈도 대학교에서 특강 요청 들어올만큼의 학력은 갖고 있거든?"


"..... 혹시 학력 위조....? 우리가 악당은 맞지만 학력 위조는 하면 안되는거 알지...? 지금이라도 자수하자, 고양아."


"...."


빠악-!


"그럼 갔다올게."


"....."


 셰나가 카르멘에게 맞은 머리를 문지르고 있을 때, 그제서야 잠에서 깬 네퀴티아가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흐아아암.... 셰나... 좋은 아침이에요."


"그런데... 우리 고양이는 어디 가는거죠? 창 밖을 보니까 차려입고 후다닥 뛰어가던데."


"그리고 머리위에 그 혹은 뭐구요?"


"카르멘에게 학력위조 한거 아니냐고 했다가 한 대 맞았어요...."


"카르멘은.... 오늘 부산에 뭐 특별 강의 있다고 해서 호다닥 내려갔구요."


"부산....? 흐으음.... 조금 불안한데...."


"뭐.... 본인이 급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될거에요."


"?"


"잘 들으세요 셰나... 부산에서 왠만하면 버스를 이용해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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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부산 도착)

"하 씨... 시간도 별로 없는디... 버스 기다를 틈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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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다고 택시를 부산에서 잡는 것은 정말 위험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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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르겠다!!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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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택시를 잡으면 절대로 제가 하는 말을 기사님께 하면 안되요...

 먼저 하면 안되는 말 첫번째.... '기사님. 제가 지금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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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제가 지금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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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번째... 'XX시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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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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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어디어디까지 빠르게 가 주세요' 라는 말을 하면 목숨을 보장받지 못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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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산 대학교까지 빠르게 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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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을거 같으면 할 수 있는 말 아닌가요?"


"여기서라면 별 문제 없지만... 상대는 부산 택시 기사랍니다.... 만약 그런 말을 했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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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아아아악!!! 아저씨!!!! 여기는 도로지 카레이싱 장이 아니에요!!! 끼야아아아아악!!! 노란불!!! 빨간불로 바뀌기 직전이잖아요!!!! 으아아아악!!! 아니 미친 속도가 사속 몇 키로야!?!?"


"아따 아가씨 걱정말여. 내가 여짜 지역 택시기사 남바 완이여 남바 완! 나가 옛날에 남바 투였는디, 옛날 남바 완 행님이 내 맨키로 운전 했다가 골로 갔제!"


"아니 알겠으니까!!!!! 좀 천천히!!!! 천천히!!!"


"흐허허허! 아가씨 바쁘대매! 남바 완 행님 골로 간 다음 나가 벌써 십 수년째 여그 나와바리에서 남바 완 자리를 지키고 있응게, 걱정 말어!"


"지휘자님!!!! 셰나!!!!! 나 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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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조금 과장을 섞어서 말한거지만요. 그리고 요즘 택시기사님들이 얼마나 젠틀한데요."


"어련히 알아서 잘 할거에요. 그럼 지휘자님, 팬 케이크 만들어 드릴까요?"


"좋아요 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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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아니 침식체 살려!!!! 끼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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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알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경남권 사람임니다. 요즘은 부산에서 택시 탄 적이 없어서 어떤지 모르겠는데,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택시 탔을때 기사님이 이니셜 D 찍는줄 알았음.


+부산은 모르겠고 진주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