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복리후생으로 성처리 해드립니다, 코핀컴퍼니

남자사원을 위한 복리후생‘ 성처리 제도가 실시된  어느덧 2.

설문조사 결과 확실히 남자사원들의 만족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하기사몸매도 얼굴도 상위권인 여사원들이 직접 성처리를 해주는

정신나간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인사고과에 비례해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시스템덕분에,

업무효율과 의욕 또한 전에 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후우.”


허나 그런 긍정적인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는 보고서를 읽으면서도

코핀의 부사장 이수연은 근심 섞인 얼굴로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었다


왼쪽으로 꼬고 있던 다리를 오른쪽으로 꼬아보고쥐고 있던 펜을

돌리고검지 손가락으로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것에서

그녀의 초조한 심리상태를 엿볼  있었다


이수연은 일에 온전히 집중할  없었다. 3분이 멀다하고 핸드폰을 

흘끔거리는데 진도가 나간다면 그것이 신기한 일일 터였다

하지만 그녀가 몇번을 쳐다보든야속한 핸드폰은 울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렇다그녀는 2주동안   차례의 ‘지명’  받지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기쁠 뿐이었다.

마음에도 없는 남자사원들에게 몸을 허락하는 것은 이수연의 강한

자존심이 허락 않기도 했을 뿐더러그저 서윤의 의견에 반대하고 싶어 동의하긴 했으나 애초에 그녀 역시  말도 안되는 제도에

반감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눈엣가시같던 서윤이  지명을 받았을  내심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어쩌면 이대로 자신은 몸을 바치지 않은 채로  

제도를 철폐할 기회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서윤이 받은 3일의 유예기간이 지나고  다시 지명을 받고

그걸로 받은 유예   불려나가기 시작하자이수연의 마음 속에

스멀스멀 불안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남자사원들은 자신을 별로 지명할 가치가 없는 여자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


어린 남자들은 당연하게도  나이또래의 어린 여자를 선호한다.

하지만 나이를 어느정도 먹은 남자들또한 어린 여자를 선호한다

심지어 늙은 남자들 역시 어린 여자를 선호한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진리였다.


그다지 꾸미지 않아도 젊음의 싱그러움이 물씬 풍겨나는 서윤과

유미나는 그런 면에서 이수연과의 비교우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녀의 스승은 물론 나이를 가늠할  없을 정도로 ‘앳된’ 얼굴의 

소유자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서서히 선명해지는 암컷으로서의 패배감에

좀먹던 그녀를 완벽하게 다운시킨 것은 스승힐데의 지명이었다.


자기 방어기제로 ‘부사장같이 놓은 계급을 어떻게 지명하겠나

워낙 강한 이미지였으니 지명하기 꺼려질  있지’ 하는 변명으로

자신을 달래던 그녀에게 있어 회사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는 힐데의

지명은 그런 얄팍한 자기합리화를 산산조각내기 충분한 것이었다.


이제 이수연에게 남은건 선택받지  했다는 비참함과 조바심,

도태당했다는 절망감뿐이었고남자사원 휴게실에서 허리를

부여잡고 찡그린  걸어나오는 서윤이 보이는 표정에서 어렴풋이

비웃음까지 떠오르는  확인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물론  비웃음 자체는 이수연의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환상같은

것이었지만아무튼 그녀의 생각은 처음과 180 달라져있었다.


3일마다 양기를 넘칠만큼 받아들인 덕분일까어느때보다 윤기가 흐르고 탱탱해보이던 서윤의 피부를 떠올리며 질투심마저 느낀

이수연은 아무래도 제도를 조금 손봐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녀는 어차피 손에 잡히지도 않던 서류뭉치를 내팽개치고 그녀의

동료들을 소집했다






하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는 서윤과 뭔가 걱정하는 눈치의 유미나,

오늘도 불만이 그득해 보이는 힐데가 부사장실에 모여 앉았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부사장님 오늘 휴무인데.”


웃고 있는 얼굴이지만 날이  있는 목소리로 서윤이 물었다


크흠자고 있던 서윤 양을 깨운  미안하게 됐습니다조금의

협의를 통한 제도 수정이 필요할  같아서 여러분들을 부르게

됐어요.”


부사장의 입에서 ‘협의’  ’제도‘ 라는 말을 듣자마자자신이

탕비실에서 슬쩍한 부식탓에 불려온 것이 아니라는  깨달은 

유미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최근들어 평소보다 두배가량

가방에 넣곤 했기에 들통난 것이 아닐까 혼자 전전긍긍했던것이다.

그녀에겐 다행스럽게도지금의 이수연은 고작  따위것에 신경을

 정도로 심적여유가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협의무슨 협의?“


힐데가 다리를 꼬며 물었고이수연은 본론을 말하기  헛기침을

두어번 하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아시다시피 얼마 전부터 시행된 ‘남자 사원을 위한 복리후생’..

이라 복리후생으로 칭하겠습니다복리후생에 있어 너무 호출되는 

인원만 호출되는  같아서 말이죠당번제 혹은 룰렛제로 변경을

하는게 어떨까 합니다.“

”..아항~“


뭔가 알았다는 서윤의 목소리가 비수처럼 이수연의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나쁜 짓을 모의하다 들킨  같이 숨이  막혔다.

이수연은 역시 서윤이 싫었다


그건 자주 불려나가는 저나 힐데 소대장님을 배려하는거.. 맞죠?“

”..그렇죠.“


조마조마한 것을 들키지 않으려 괜히 팔짱을 끼며 이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근데  생각에는 당번제로 해도 지금이랑 별반 다를 

없어보이는데예를 들어서 수요일이 부사장님 순번인데 수요일에

아무도 신청을  하면 지금이랑 똑같은  아닌가?”


 여자는  굳이 나로 예를 든거야?’


그녀가 나이를 먹고 성장한 점이 있다면예전처럼 불같은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약삭빠른 서윤은 이미 이수연의 속내에 부글부글 끓고있는

울화통을 눈치챘다는  호호 얄밉게 웃었다.


에이부사장님예를 들어서라니까요그냥 for example. 

그렇게 열받지 마세요.“


서윤은 잠이   상쾌한 표정으로 두팔을 높게 들어 기지개를 켰다

이수연은 역시 서윤이 몹시 싫었다.


그런데 어쩌죠힐데 소대장님은 몰라도 저는  제도나름

수고비도 빵빵하게 나오고 나쁘지 않은데그리고 저나 미나는

아직 어려서 회복도 빨라요그리고  다시 예를 들어서룰렛을

돌렸는데 부사장님이 걸린  ‘’ 이라고 생각하는 사원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제도 그대로 유지하는게 나을  같은데요?”


두눈 멀쩡하고 혈기왕성하던 과거의 그녀라면일단 말이 길다는 점에서 한차례 때려 눕히고, ‘예를 들어서라는 말이 몸을 지켜주는

마법의 주문이 아니라고 일갈하며 다시 한차례 스트라이크를 먹여 

주었겠지만애석하게도 그녀는 피가 싸늘하게 식은 성인이었다

다만 속으로 서윤을 향해 얼음장보다 차가운 분노를 일렁일 .


”...스승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수연은 이를 갈며 힐데에게 물었다


?”


서윤과 이수연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벽을   처럼 유미나와

다과를 즐기고 있던 힐데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나는.. 룰렛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같은데나나 

신입도 너무 자주 불려 나가는  같아 힘에 부치기도 하고.“

,나도 룰렛 괜찮은  같아!“


뻔뻔하다 뿐이지 눈치는 갖추고 있은 펜릴 소대원들은 이수연의

손을 들어주었지만이수연은 이미 자신이 패배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그녀의 계획은 서윤에게 배려해주는  처럼 빚을 지우며

제도를  보는 것이었지만  의도를  불여우가 눈치  이상

 쇼는 수컷들의 선택에서 도태된 암컷의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게  것이다


다른 분들의 의견이 그렇다면 어쩔  없죠저는 ‘결과에

승복’ 하는 여자니까후후.“


의기양양해진 서윤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하품을 했다.


저는 그럼 이제 다시 자러가도 되죠부사장님?”


입술을 깨물고 있는 이수연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윤은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등을 돌려 부사장실을 빠져나갔다

힐데와 유미나도 이수연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문밖을 나서며 그날의 협의는 끝났다.

이수연은 모두가 나가고 홀로 남은 뒤에야 책상을 쾅하고 내리치며

분노를 삭였다

이수연은 역시 서윤이 지랄맞게 싫었다.







그리고 룰렛으로 당번을 정하기로  날의 아침이 밝았다.

이수연은 집을 나서기  평소보다 조금  몸단장에 신경을 썼다.

자신이 나갔을  꽝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정도는 되어야한다.

음모를 다듬고너무 나이들어 보이지 않는 스타일의 야한 속옷도

세트를 맞추어 입었다

화장을 마무리하고 거울을 보니 어디가도 꿇리지 않을 미녀가 

보였다


내가  안꾸미고 다녀서 그렇지신경 쓰면 이정도는..’


분명 사원의 성처리를 해주는 것은 굴욕중의 굴욕일 것인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신경쓰게 되는지

분명 남자사원들이 이수연 대신 주로 서윤을 고른 것은 서윤이

저렴해보여서 놀아날  같아서헤퍼보여서 였을 것이다.

반면 그녀 자신은 회사의 부사장이라는 높은 직급에평소에

뿜어내는 아우라와 도도함 때문에 감히 지명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이수연은 다소 기분이 누그러졌다


이른바 벼랑 끝의 꽃이랄까.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이수연은  높은 구두에 검정색 스타킹으로 감싼 발을 밀어넣고 

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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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은 담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