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가끔 그런 밈들 정리해서, 이건 이 밈을 패러디 한 거야! 라면서 정리한 글들 보면, 와 이게 그런 거였구나.. 이 사람은 도대체 몇 살이길레 이걸 다 알고 있는 거지? 하는 싱거운 의문은 있지만 그걸 알게 되었다 해도 그 밈 자체를 모르니까 다시 본다고 이야기가 더 특별해지거나 그렇지는 않음


게임 동아리 부로서 게임 제작에서 생기는 비화? 솔직히 공감 안 됨, 아니 게임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공감을 해요!


그럼 공감도 안 되고, 밈들이 뭔지도 모르는데 왜 이 스토리가 카사 스토리에서 역대급으로 좋았냐라고 물어본다면, 


추억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현실의 상황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하는 김철수라는 캐릭터 스토리에 공감했기 때문임


누구나가 어린 시절에 무언가에 푹 빠져본 적 있지 않음? 그게 게임이든, 애니든, 노래든, 아이돌이든, 그게 뭐든 거기에 빠져서 자신의 시간이 사라진 다는 게 너무나 아깝다고 느꼈을 정도로 충실하다고 생각할만큼 반짝이는 시간을 보낸 적이 있지 않음?


적어도 난 학생 때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다니면서, 토요일에도 다크 서클이 축 늘어져서는 생기라고는 보이지 않은 눈동자를 한 채 바쁘게 돌아다니는 샐러리맨을 보면서 저런 어른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분명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될 거야! 라고 생각했었던 거 같음. 그만큼 그 시절의 나는 모든 시간들이 충실했고 열정이 넘쳤으니까




그리고 어제 출근해서 제대로 잠도 못 자 가지고 다크 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와서 썩은 동태 눈깔을 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가끔 그런 가물 가물 거리는 기억을 뒤적이며 추억을 회상하다 보면 '그치, 그런 일들이 있었지.. 그 때는 정말 뭘 해도 즐겁고 행복 했었는데'라고 생각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그 날의 기억에 파묻혀 추억에만 매몰되어 있지는 않는다고,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거지 같은 일상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거고, 언젠가 내가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다면 내 아이에게는 나보다 더 가치 있고 즐거운 그런 날들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으니까


나는 단지 그렇기에 이번 스토리가 좋았음. 밈도 모르고 공감조차 되지 않지만, 단순히 반짝거렸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거로 끝나는 게 아닌 그 추억을 힘으로 계속 현실을 나아가려는 김철수라는 캐릭터의 스토리가 좋아서




대머리는 공감 안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