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는 여느때와 같은 출근길을 걸어 회사에 도착했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각.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던 상아는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얼굴을 발견했다.
'마케팅부 아리아라는 애인가?'
잔뜩 긴장한 채로 거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보던 상아는 괜히 카카가 생각이 나 말을 걸려다가 한숨을 내쉬며 화장실을 나왔다.
"구미호 과장님, 좋은 아침이에요."
"응, 상아."
"안녕, 상아."
"어서 오게. 좋은 아침이군."
"...부장님. 아침부터 술 드셨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 어서 자리에 앉게."
항상 뚱한 상태인 메티스라도 기분 좋은 아침 정도는 있지만
주피터가 기분 좋아 보이는 건 처음 본 상아는 의아함을 가지며 책상에 앉았다.
"메티스 대리님. 저번에 맡기신 자료요."
"어, 고마워."
서류를 받아들고 다시 자리에 앉은 메티스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상아.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
부드러운 메티스의 목소리에 불안함을 느낀 상아는 별 말 없이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
"무슨 일이에요?"
걱정스러운 상아의 목소리에 메티스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쳐주었다.
"우리 부서로 한 명 전입해온대."
"전입이요? 그런데 저희 부서는..."
"위로 꽉차있는 상태지. 걱정마. 생초짜나 다름 없는 애니까."
"어떻게 구해오신 거예요?"
"주 부장님이 아우로라 전무님한테 부탁 좀 하셨다더라고."
"그럼 제 일도 좀 줄어들겠네요. 여태 얼마나 힘들었다고요."
상아의 투정에 메티스는 흥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엄살은. 참, 이미 말했지만 생초짜나 다름 없으니까 네가 사수 역할 잘 해줘야 된다."
"......"
"오늘 오후에 책상 들어온다니까 그렇게 알고있어. 오후에 부장님이랑 나까지 회의 있으니까 혹시 우리 없으면 네가 잘 맞아주고."
"알았어요. 아, 그리고 혹시..."
"신입 환영회 빠지겠다는 말이면 못 들은 걸로 할 거야."
"안 가면 안 돼요? 집 가고 싶은데."
"얼굴이라도 들이밀고 가."
단호한 메티스의 표정에 어깨를 으쓱인 상아는 품속에서 성냥갑을 꺼냈다.
"저는 한 대 태우고 들어갈테니까 먼저 내려가계세요."
주피터와 구미호, 메티스가 회의를 하러 가고 혼자 남은 상아는 멍하니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칼퇴근을 위해서라도 업무는 미리 마쳐놓는 그녀기에 그런 행동은 낯선 것이었으나
이상하게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설마 혼자 있어서 그런 건가?'
스스로의 게으름에 씁쓸하게 웃은 상아는 자신의 빈 옆자리를 바라보았다.
이력서를 들고 왔을 때의 모습부터
실수 했을 때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표정.
회를 먹으며 울던 모습.
추위에 벌벌 떨던 그 몸짓.
함께 피워올리던 담배연기.
그런 것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잘 살고있겠지. 카카 씨."
대답이 돌아올 리 없는, 혼자 하는 그 질문에
낯익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럼요. 등따숩고 배부르게 얼마나 잘 살고있는데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상아는 천천히, 조금씩 의자를 돌렸다.
그러자
1년 반 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모습으로.
아니, 그 때보다 더 당당하게 서있는 카카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이번에 영업부로 전입 온 신입사원 카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완결기념으로 아무것도하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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