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짤은 본문 내용과 ㅈ도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애초에 나 다닌 학교도 아님*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가 그때였음


그날 아침에 눈이 펑펑내렸었는데 옥상에 눈이 소복히 쌓인 거임


마침 그날 과학 시간에 빛의 굴절인지 뭐시기 해서


옥상에서 까만 종이 태우고 난리였었음


근데 친구들이 수업 끝나고 한참 뒤에 다음 수업 시작 직전쯤 돌아오는 거임


그래서 위에서 뭐하고 왔냐고 물어봄


아니 ㅋㅋ 근데 갑자기 뜬금없이 이글루를 만들었대?


그래서 그 수업 끝나고 올라가 봤지


옥상에 진짜 이글루가 있는 거임


물론 막 그린란드에 있는 정통 이글루는 아니고


그냥 눈 쌓아서 안에 공간 만든 거


근데 그날 저녁에 야자를 하는데


회의가 있던 건지 당직 쌤도 없었던 날이었음


근데 쉬는 시간에 애들 몇명이 어디로 갔다가 야자 중간에 몰래 들어옴


한번이면 관심 없었을 텐데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 신경이 쓰였음


그래서 쉬는 시간에 몰래 나와서 옥상에 가 봤지


근데 얘네들이 부루스타 가져오고 편의점에서 라면 사와서


아예 냄비째 끓여먹고 있었음


난 라면 별로 안먹어서 입에는 안대고 왔는데


그거 생각하면서 야자 내내 웃음참느라 힘들었음


그리고 다음날 이글루 녹아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