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의 기숙사같은 장소.

외관은 기숙사같은 느낌이었지만, 내부는 비즈니스호텔이 떠오르는 정갈한 장소였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지만, 어째선지 나는 그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숙사는 남자 기숙사.

하지만 어째선지 두 명의 인조인간이 복도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로봇이 아닌, 인간이 실험관 속에서 만들어낸 생체 로봇.

그 둘은 기숙사에서 청소를 포함한 온갖 잡무를 맞는 자들이었다.


170이 넘는, 동양인 성인 여성 쪽은 세실리아 라는 이름.

150 언저리의 서양인 여자 아이 쪽은 한국인 이름 세 글자.


언뜻 지나가다가 그 둘이 기숙사에서 육변기 취급을 받고 있음을 들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 둘에 대해 동정심이 들었다.

꿈 속의 세계에서 인조인간은 인권문제로 인해 불법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는 둘을 숨기기로 했다.

아무리 인조인간이라지만, 그 둘의 표정에 드리운 절망을 못 본 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밤이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내 이불 속에 서양인 여자 아이 인조 인간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세실리아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


곧 내 방 문을 열고 몇 남성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리고는 세실리아와 난교파티를 이뤘다.

그녀가 말하길, 이전에도 나처럼 이들을 숨기려고 한 자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외부에 이 사실을 폭로하려던 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세실리아는 저 남성들이 심어둔 스파이, 그리고 나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난도질당해 죽겠구나 하고 결심한 순간, 갑자기 남성들이 공중에 떠오른 채 목을 부여잡고는 괴로워 했다.

어느새 옆에 있던 여자 아이 인조 인간이 염력으로 그들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들의 존재가 사라지고 세실리아가 무력화되었다.

여자 아이 인조인간은 내게 자기소개를 했다.

'포타리스' 라는 소녀는 내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선 입을 열었다.

언젠가 다시 자신을 찾아와 달라고.


잠에서 깨어났다. 04시 3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