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이 높은 성행위다보니 난항을 겪으며 더 도움이 되는 것을 찾는 글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카페인과 술 뭐가 도움이 되는가, 방금 본 것에는 혈류 증가.


그런 것을 고민할 때에는 기본적인 기준 하나만 기억해도 쉽게 풀립니다. 드라이도 성행위다.


카페인과 술이 도움이 될까? 피곤하고 각성이 안 되면 카페인이 도움이 될 것이고, 나른함이 필요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것이 근본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딸 치기 위해 커피를 마실거냐, 술을 마실거냐, 하는 고민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왜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이 이야기 나오는지 제게는 의아한지, 이유도 같습니다. “발기가 해면체의 혈류가 어쩌구 해서 저러하므로 사정하기 위해서 교감신경이 어쩌구~~” 이런 생각을 하며 자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쾌감 쩔고 꼴리는 자위를 하고 싶으면 성적인 흥분을 고양시킬 만한 딸감을 찾고, 내 쾌감에 맞춰서 적당하게 흔들며 즐기는 그게 진짜 자위입니다. 전립선 드라이를 아주 신비하고 대단한 것으로 생각해서 혈류가 어떻고 신경이 어떻고 그걸 중요하게 다루는 듯한데, 그렇게 하는 건 학문적 태도지 쾌락을 추구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발기를 하고 사정을 하기 위해 혈류가 어떻고 신경이 어떻고를 찾는 게 아니듯이, 드라이의 쾌감을 느끼고 절정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이 오르가즘을 느끼다보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이 발기하고, 성적인 흥분이 더 커져 혈류가 증가하고, 그러한 것이지, 혈류가 어쩌구부터해서 시작해버리면 성행위스럽지 못합니다. 신음이라는 것도 느끼다보니 내기 싫어도 흐느껴지는 것이지, 일부러 내는 건 앞뒤가 맞지 않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쾌감 그 자체를 못 느껴서 헤매고 계신 것이지, 해야 할 것과 즐겨야 할 것 모두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이 전혀 아닙니다. 느끼게 되고 절정을 즐길 수 있게 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