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끄루 대마왕 채널

1부


2부


모모의 광팬인 흐레스벨그는 모모 굿즈를 사기 위해 도시로 올라왔다. 그러나 흐레스벨그가 목격한 광경은 산산조각난 빌딩에 뒤덮힌 폐허가 된 도시 뿐이 였다. 난생 처음 목격한 광경에 흐레스벨그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 채 어버버 한다. 그리고 저 멀리서 쓰러져있는 어느 여성을 발견한다. 여성을 구조하러 달려온 흐레스벨그는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쓰러져있던 여성은 다름아닌 자신이 2번째로 좋아하는 마법소녀인 매지컬 백토였기 때문이다. 티타늄 카타나에 구멍이 숭숭 뚫린 백토를 본 흐레스벨그는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 흐레스벨그와 시체가 되어버린 백토의 앞에 검은 포탈이 열린다.


수고했구나 모모, 둘도 없는 친구를 인정사정없이 죽여버리다니… 본좌도 두려워 질 정도로군


아앙♡ 주인님의 사랑을 받으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죠오♡


ㅁ...말도 안돼…” 


흐레스벨그는 또 다시 절망에 빠졌다. 자신의 우상인 모모가 타락하고, 그의 절친인 백토를 서슴없이 죽여버리다니. 그녀의 입장에선 가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시나리오였기 때문이다.


모… 모모님… 아… 백토님을 이렇게…


흐레스벨그는 쇼크에 빠진 채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그러나 모모는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무시하는 건지, 그녀의 주인이 된 뽀끄루 대마왕에게아양을 떨어댄다. 뽀끄루 대마왕은 손가락으로 달궈진 모모의 보지를 만져대니 애액이 분수처럼 쏟아지며 모모의 신음은 점점 커진다. 그녀는 더 이상 마법소녀가 아닌 뽀끄루 대마왕의 충실한 암컷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후 뽀끄루 대마왕은 중얼거리는 흐레스벨그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본다. 


미천한 자여, 무엇을 그리 중얼거리느냐? 어차피 이 토끼는 죽은 목숨일 뿐, 니가 그렇게 애타게 부른다고 해서 돌아오진 않는다.


니가… 니가 죽인거지?...


무어라고 했는가? 개미가 중얼거리는 거하고 똑같군. 다시 한번 크게 말해보거라


니가… 백토님을 죽인거지?...


본좌가 죽였다고? 멍청한 소리 하지 말거라, 내가 죽였다면 이 뚫린 칼자국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니가… 모모님을 시켜서 백토님을 죽게 한거 잖아…


“본좌가 모모에게 명령한 것은 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라고 한 것 말고는 없다. 본좌는 토끼쯤은 눈 감고 죽일 수 있으니 굳이 모모를 잃게 할 수도 있는 백토와 싸우게 하지 않겠지


아잉 주인니임♡ 백토는 저한테 생채기 하나 만들지도 못한채 벌집이 됐는 걸요♡ 저를 그렇게 과소평가 하지 말아주세요오


흐레스벨그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그녀에게는 악의 주인이 눈 앞에 있다는 공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서서 주먹을 뽀끄루에게 날린다. 그러나 뽀끄루는 그녀의 주먹을 일부러 맞아주는 듯 가만히 있었다. 이후 흐레스벨그의 주먹질도 지겨운 듯 그녀의 주먹을 한 손으로 막아내더니 그대로 밀쳐버렸다. 튕겨져버린 흐레스벨그를 향해 뽀끄루 대마왕은 자신의 무기를 꺼내며 말을 하였다.


인간의 전투력이 고작 이 정도라니… 굳이 이 몸이 나설 이유도 없었군, 하지만 본좌에게 겁도 없이 덤빈 용기 하나는 가상하구나. 본좌에게 죽어줄 영광을 주도록 하지.


뽀끄루 대마왕은 자신의 플라즈마 윕을 흐레스벨그에게 휘둘렀다. 고작 일반인인 흐레스벨그는 채찍에 맞으면 죽을 것이 분명 했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채 눈을 감는다.


죄송해요 백토님… 저도 곧 따라갈게요…


채찍이 흐레스벨그의 코 앞 까지 휘둘려진다. 무슨 이유인지 그녀에게 다가오는 채찍이 느리게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하늘에서 검이 떨어졌다.


떨어진 검은 플라즈마 윕을 가볍게 잘라내버린다. 뽀끄루 대마왕도, 타락해버린 모모도, 죽을 뻔 했던 흐레스벨그도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였다. 그리고 하늘에서 은발의 소녀가 가파른 속도로 내려왔다. 그 모습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골타리온 14세, 일명 골타리아였다. 골타리아는 깊게 박힌 자신의 검을 가볍게 뽑아내며 뽀끄루 대마왕을 향해 칼을 겨눈다.


그녀에게 손 하나 까딱 대지마


뽀끄루 대마왕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충실한 심복이였던 골타리온이 자신을 배신하다니, 있을 수도 없는 일이였다.


“골타리온?! 이게 무슨 짓이냐?! 감히 본좌에게 등을 돌리다니! 이 행동이 얼마나 경거망동하고 무엄한 짓인지 아느냐?!


그래, 나도 잘 알지. 나도 널 따른 몸이니 너에 대해서도 잘 알아. 하지만 네가 날 인간계로 보냈을 때, 나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네놈이 매번 실패해대는 지구 침략보다, 인간들을 구하는 것이 더 즐겁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랬다. 한 때 뽀끄루는 골타리아를 첩보활동을 목적으로 인간계로 보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을 도와줄 때 마다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감각은 골타리아를 즐겁게 했고, 그렇게 골타리아는 암흑계의 군주가 아닌, 새로운 마법소녀가 되었던 것이다.


칫… 다음을 기약하마!


아무런 대책도 준비하지 못하고 왔던 뽀끄루는 전형적인 패배대사를 친 뒤 모모와 함께 포탈을 타고 사라졌다. 흐레스벨그는 뽀끄루를 잡으려 했지만 골타리아가 막아버려서 그대로 놓쳐버리고 말았다.


"저기... 골타리아 님... 혹시 백토님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있다. 천계에 있는 생명의 정수를 백토의 몸에 넣는다면 부활할 수 있지.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구나"

"아아... 그럴 수가... 백토님... 크흡... 죄송해요..."


할 수 없이 골타리아와 흐레스벨그는 백토를 묻어둔 뒤 그녀의 명복을 빌었다. 백토의 무덤은 흐레스벨그의 서글픈 눈물로 인해 젖어간다...



중간에 야한건 괜히 넣은 듯합니다. 3부작으로 끝내려 했는데 더 길어졌네요. 다음번에는 확실하게 엔딩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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