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스 : 빅 마마의 후속 계체. 귀족 아가씨의 성격을 모티브로 설계되었다.


[EV2-1] 우아한 세계 OP


빅마마와 카모라는 사령관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사령관-


오르카호의 침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깨어본 적은 오랫만이었다.

이미 리리스와 포이는 돌아갈 채비를 마친 상태였고 레모네이드 알파는 모닝커피를 마시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뽀끄루는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알파. 뽀끄루는?


-레모네이드 알파-


뽀끄루 양은 볼 일이 있다면서 카모라 양과 급하게 나갔어요. 


-사령관-


음... 위험하지 않겠지?


-레모네이드 알파-


아마도요. 확답은 못드리겠지만...


-사령관-


괜찮을거야. 자기 몸 하나는 잘 챙기니까.


그렇지 않으면 백토를 피해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테니...

노크소리와 함께 모두의 시선이 문으로 쏠렸다. 리리스는 한쪽 손에 권총을 들고 조심히 문을 열었다.


-카모라-


일어나셨습니까. 인간님.


-사령관-


덕분에. 여기 침대가 꽤 편안하더라고.


-카모라-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사령관-


보통 이 시간대에 찾아온다는 것은 용건이 있다는 의미겠지.


그래서, 용건은?


-카모라-


보스께서 차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하십니다.


-사령관-


일정?


-카모라-


네.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EV2-1] 우아한 세계 MID


-사령관-


회의실에는 뽀끄루와 빅 마마가 서로 친구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뽀끄루의 친화력이 좋은 것인지 빅 마마의 수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리에 앉아 앞에 놓인 차를 마시려 손을 뻗었지만 리리스의 손길에 제지 당했다.


-블랙 리리스-


주인님. 독이 들어 있을지 몰라요.


-빅 마마-


아직도 의심하는건가? 우리의 신뢰는 어젯밤에 충분히 쌓은 것 같은데?


-블랙 리리스-


경호원은 모든 변수에 대비해야하죠.


-빅 마마-


훌륭한 경호원이네. 기분은 조금 나쁘지만.


-사령관-


리리스는 내가 신뢰하는 경호원이야. 이정도는 당연한거고. 


종종 향수 냄새가 강렬할 때도 있지만...

리리스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감돈다. 움찔거리는 입꼬리에 티가 난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지?


-빅 마마-


후훗. 양 세력의 신뢰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작은 콘서트를 제안드리고 싶네요.


-사령관-


콘서트?


굉장히 의외의 이야기가 나왔다.


-빅 마마-


네. 이 로스엔젤레스에는 할리우드 볼이라는, 멸망 전에 사용했던 큰 콘서트 홀이 있지요.

그곳에서 양 세력의 우호를 다지는 장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인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죠?


-사령관-


물론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다. 최근 오르카호에서만 생활하는 대원들의 사기진작과 스트레스의 해소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곳의 보호 요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신뢰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하지만 우리쪽에서는...


곰곰히 생각하는 찰나에 빅 마마가 말했다.


-빅 마마-


여기. 이 귀여운 아가씨를 두고 고민을 하시다니. 어제 우리 카모라가 말한대로 노래를 굉장히 잘하더군요.

인간님의 바이오로이드만 아니라면, 저희 쪽의 디바를 시키고 싶을 만큼...


-사령관-


빅 마마가 뽀끄루의 얼굴을 매만졌다. 마치 토끼를 쓰다듬는 듯. 확실히 뽀끄루가 토끼같은 인상이긴하지.

당황하는 뽀끄루의 얼굴이 버젓히 드러난다.


뽀끄루는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야.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도 마찬가지고.


뽀끄루뿐만이 아니라 모두 오르카호의 일원이자 가족이다. 그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고.


뽀끄루. 할 수 있겠어?


-뽀끄루-


네! 사장님! 하게 해주세요!


-사령관-


그래. 해봐. 기대할게.


-빅 마마-


역시. 인간님. 상냥하시네요.


-사령관-


우리 대원들의 일이니까.


[EV2-1] 우아한 세계 ED


-사령관-


다들 의욕이 넘친다. 뽀끄루는 이걸 위해서 아침에 일찍 나간건가? 아 참. 그러고보니...


슬레이프니르.


-슬레이프니르-


응? 사령관?


-사령관-


지난번에 나 몰래 연습하던 춤은 다 완성됐어?


-슬레이프니르-


무무무무무무무슌! 뮤슌 소리야!


-사령관-


그렇게 대놓고 스카이 나이츠 대원들 모아놓고 연습하면...


안들키는게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안할꺼야?


-슬레이프니르-


그건 아니지만...


-사령관-


기대하고있어. 슬레이프니르.


-슬레이프니르-


알았어! 내 무대를 메인스테이지로 만들어줄테니까!


-사령관-


아까의 부끄러움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자... 그럼...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EV2-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OP

모두들 공연을 기대중입니다. 하지만,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듭니다. 왜일까요?


-사령관-


오르카호의 모두가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었다. 마리와 레오나는 아예 거점을 호텔로 옮기기 시작했다.

칸은 습격에 대비한 기동대를 편성했고 아스널은 중요 지점을 경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스카이 나이츠와 둠 브링어는 로스엔젤레스 국제 공항에 거점을 꾸렸다. 지금까지는 꽤 순탄하게 흘러갔다.


일이 잘 진행되니까 다행이네.


-레모네이드 알파-


네. 사령관님. 이대로 진행되기만 한다면, 저희는 든든한 거점과 아군을 얻게 되네요.


-사령관-


그랬으면 좋겠어.


-레모네이드 알파-


사령관님. 레모네이드 오메가를 걱정하시는 건가요?


-사령관-


응. 레모네이드 오메가가 너무 조용해. 지나칠정도로.


원래 이곳을 수복하고 굴복시키기 위해 AGS를 쏟아부을 정도로 집착했다던 레모네이드 오메가였다.

그런데 두 세력의 동맹을 기점으로 수그러든 공세는 누가보아도 의심스러웠다.


-레모네이드 알파-


저도 석연찮은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오메가의 성격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쳐들어오는게 이상하지 않을텐데요.


-사령관-


아니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인데...


마치, 폭풍의 눈에 들어온 것처럼 고요하다. 주의가 필요하다.


알파. 계속 오메가의 동향을 주시해 줘.


-레모네이드 알파-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사령관-


그리고 다음 일정은?


-레모네이드 알파-


전야제에 입을 옷을 입어보셔야 해요. 겸사겸사 대원들의 복장도 점검하시고요.


-사령관-


오드리가 준비했다고 했지?


-레모네이드 알파-


네. 오드리 양이 이런 일을 예상이라도 했던 걸까요.


-사령관-


... 그냥 입혀보고 싶었을 것 같은데.


[EV2-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MID


-사령관-


카모라가 제공해 준 의상실 앞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드리. 무슨 일이야?


-오드리-


아. 사령관. 마침 잘 왔어요. 저 둘을 봐주시겠어요? 제 엘레강스한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해주세요.


-사령관-


검은 고양이와 커튼 뒤에 숨은 털뭉치. 아니, 머리뭉치인가?


포이. 그리고... 뽀끄루?


포이는 나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꼬리를 흔들었다.


-포이-


주인님~ 주인님~ 저 좀 보세요. 어때요? 귀엽나요? 아니면... 매혹적이에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달라붙는 포이를 떼어낼 수 없었다. 따뜻한 감촉이 와이셔츠를 뜷고 들어온다. 강렬하다.


-사령관-


잘 어울리네. 이뻐.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었더니 더욱 격렬하게 흔들리는 꼬리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 위화감은 뭘까? 기존의 메이득복보다 확실히 다 가려져 있는 상태인데... 이 위화감은... 아...!


와이셔츠에 구멍이...


가슴 부분. 그것도 꼭지의 천이 없었다. 정장 상의가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이 상황은 무슨...


오드리....?


-오드리-


세상에! 언빌리버블! 믿을 수 없어요! 망할 검은 고양이 같으니! 옷을 그렇게 찢지말라고 했는데!


-사령관-


포이는 마치 리리스를 피해 도망갈때 처럼 오드리를 피해 도망쳤다.

오드리는 가벼운 한숨을 쉬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진정하고...


-오드리-


컴패니언 분들은 왜 다 저러는 거죠? 제 완벽한 빼숀을 이해하지 못하는 스튜핏! 리리스 양은 저렇게 점잖은데!

리리스 양의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사령관-


흠...


컴패니언 시리즈의 대원들이 자기 주장이 강하긴 했다. 포이부터 시작해서 펜리르까지.

유전자의 각인된 본능을 억제하는건 힘든 일이니까.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대원들을 생각해주는 대원들이기도 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마. 오드리. 


-오드리-


너무 자극적이에요. 스트뤠스라구요. 그리고 사령관. 뽀끄루씨는 아직 준비가 안됬어요.

레이디를 위해서 잠시 자리를 피해주시겠어요?


-사령관-


음. 그래? 얼마나 걸리는데?


-오드리-


오늘 뽀끄루씨는 시크륏 포인트에요. 제 역작을 벌써부터 공개할 수는 없죠. 자. 잠시 다른 곳에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계시겠어요? 그리고...


-사령관-


오드리가 힐끗 레모네이드를 본다. 레모네이드 알파도 그 시선을 느꼈는지 멋쩍은 미소를 보인다.


-오드리-


레모네이드 알파. 당신은 남으세요. 그런 복장으로 사령관의 옆에 있다니. 뷰~티하지 못해요.


-사령관-


알파. 여기 있어. 나는 리리스랑 잠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있을테니까.


레모네이드 알파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리리스와 같이 의상실을 나와 작은 방에 앉아 지휘 모듈을 작동시켰다.

그럼 그동안 콘서트 홀의 주변을 청소해볼까?


[EV2-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ED


-사령관-


어느정도 정리된 콘서트홀을 확인하고 지휘 콘솔을 껐다. 리리스르 기다렸다는 듯이 커피를 내 앞에 놓아주었다.


고마워. 리리스.


-블랙 리리스-


당연한 일이에요. 주인님.


-사령관-


리리스는 전야제에 참가 안 할 생각이야?


-블랙 리리스-


저는 주인님을 경호하는 것만으로도 기쁜걸요.


-사령관-


흠...


하지만 그동안 고생한 리리스에게 뭔가를 해 주고 싶었다. 잠시동안은 괜찮지 않을까?


리리스. 그날은 다녀와도 좋아.


-리리스-


네? 하지만 주인님. 그날 경호는 저와 포이로 되어있어요. 경호 인원을 줄이시는 것은 제가 용납할 수 없어요.


-사령관-


괜찮아. 포이 뿐만 아니라 다른 컴패니언 대원들이 돌아가면서 공백을 메꾸면 되는 일이야.


-블랙 리리스-


그렇지만...


-사령관-


아무래도 컴패니언의 맏언니로써의 자신과 경호원으로써의 의무감이 발을 붙잡는 것 같다.

리리스에게 무언가 계기가 필요한데...


경호의 문제라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신속하게 총을 뽑아든 리리스와 서 있는 오드리.

오드리는 일말의 놀람도 없이 리리스를 향해 걸어왔다.


-오드리-


여기있었군요! 리리스양! 지난번 약속 기억하고 있나요?


-블랙 리리스-


네? 오드리양 그게 무슨...?


-오드리-


저는 정말 스튜핏! 스피릿 시스터에게 드릴 선물을 까먹고 있었어요!


-블랙 리리스-


주인님...? 이게 무슨 상황인지...


-사령관-


당황하는 리리스의 얼굴을 봐도, 나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나도 모르겠는데...


-오드리-


사령관! 저의 스피릿 시스터! 빌려 가겠어요! 자! 어서가요 리리스양! 최고의 드뤠스를 보여줄게요!


-사령관-


.... 잘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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