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랄다. 게하 남부 메리다 지역을 총괄하는 영주. 


아이오페나 아이다처럼 저등급 구색갖추기용 엑스트라 캐릭터로 여겨지는 캐릭터다. 

고대 중섭 시절 초창기 공략을 보면 그래도 존재감이 꽤 강했던 모양. 정확히는 에스메랄다가 아니라 에스메랄다 검이 존재감이 강했던거지만. 공격범위가 넓고 공속도 빠르고, 넉백도 나름 강하게 먹여서 잡몹전에서 유용한 근접무기로 여겨졌다. 다만 이 장점은 활성화했을 경우에는 사라지기 때문에 활성화하면 오히려 약해지는 캐릭터라 놀림받기도. (솔직히 에스메랄다 활성화한거랑 안한거랑 외형 차이도 거의 없어서 뭐가 달라진지도 알기 어렵다)


 스토리에서도 책상에 앉아서 일만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냥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중간관리직 하급기사로 보일 수 있지만, 설정을 찬찬히 뜯어보면 예상외로 권력이 강한 인물임. 


 일단, 이건, 에스메랄다가 에메랄드 기사단의 단장이라는 전제에서 쓰는거임.

 '에메랄드 기사단'이라고 하는 기사단이 게하에 있다. 작중 두어차례 언급된 기사단이지만... 정작 에메랄드 기사단을 지휘하는 단장이 누군지 공식설정에서 정확히 밝혀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에메랄드 기사단에 대해 명확한 설정만 정리해본다면...


 - 게하 남부 영주가 이끌고 있는 기사단이다

 - 에메랄드 기사단장은 베렌포드 백작과 맞먹을 수 있을 정도의 권력과 신용, 군세를 지니고 있다 (베렌포드 백작이 같이 반란을 일으키자는 요구를 거절했는데, 베렌포드 반군 세력이 엄청 컸기 때문에 그걸 거절했다는 것만으로도 에메랄드 기사단이 상당히 강하단걸 알 수 있음)

 - 성신교 탄압정책에 협조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성신교 파벌에 속한 것도 아니다 

 - 남부 귀족들의 구심점이다.


 베렌포드 반란 당시 남부 귀족들이 베렌포드에게 낚이지 않은 건, 에메랄드 기사단을 중심으로 이미 결집되어있었기 때문. 이 때문에 릴리안도 남부 귀족들만은 숙청할 수 없었고, 왕권강화계획도 반쪽자리 성공으로 그치고 만다. 성신교 신도들은 초창기에는 아리타로 도주했지만, 아리타 국경에서 아리타 군인들에게 붙잡히면 무슨 험한꼴을 당할지 모른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방향을 바꿔서 게하 남부로 이민을 가기 시작.


 


성신교 난민들이 떼거지로 몰려온 게하 남부의 실상을 보여주는게 바로 에스메랄다 스토리다.

성신교 난민들은 게하 남부에서 보통 두가지 루트를 타는데 하나는 에스메랄다의 관리 아래에서 난민촌을 짓고 사는거. 나머지 하나는 에스메랄다의 통제를 벗어나 도적이 되어 마을을 약탈하며 사는거다. 난민과 주민들 사이의 분쟁, 도적단 토벌 등으로 에스메랄다는 무척 바쁘다. 


어쨌든 작중 등장하는 기사 중 게하 남부 출신에, 자신의 영지를 소유하고 있고, 릴리안과 거리를 두고 있는 기사는... 에스메랄다 단 한명 밖에 없기 때문에 에스메랄다가 에메랄드 기사단장인게 거의 확실한 상황.



심지어 이 전용기도 에스메랄다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거다. 게하 기사들의 전통적인 기체인 심판자를 베이스로 해서, 거기에 온갖 고양이 장식을 다 박아서 해괴망측하게 외형을 개조해버린거. 이건 게하 왕실의 미적 감각을 개무시해버릴 정도의 권력기반이 얘한테 있다는거다. 잘못 시비털리면 반역으로 해석될 수도 있음 이거.


 다만 지금까지 등장한 게하 반역자들은 전부 다 하얀색 도색을 벗겨내고, 페인트 아래 숨겨져있던 검은색 흑운석 재질을 드러내는 식으로 외형개조를 했는데... 에스메랄다는 하얀색 페인트를 안벗기고 그대로 내버려뒀다. 일단은 하얀색이니까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판정인듯.


어쨌든 에스메랄다는 마가렛이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기사기도 하다. 

마가렛이 사람보는 눈이 더럽게 없긴 하지만, 선악은 분명하게 구별하지. 에스메랄다는 게하에 몇 없는 선한 인물인거. 


 에스메랄다가 굳이 성신교 탄압을 하진 않기 때문에, 성신교는 근거지를 남부 메리다 지역으로 옮겨 활동 중이고 이 때문에 메리다에서는 종교분쟁이 뒤섞인 난민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릴리안 입장에서는 성신교를 완전히 뿌리뽑고 싶은데, 메리다 지역에 손을 댈 명분도 별로 없지.


 게하 대형 스테이지가 이와 관계있는 스테이지다.

 메리다에 직접 손을 댈 수 없으니 파라노이드(이리시스)를 보내서 털어버렸지. 다행히 블랙아크가 진압함. 지금 릴리안을 여왕 자리에 앉힌게 제로(블랙아크)기 때문에, 릴리안도 블랙아크에는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고, 메리다에도 간섭하기 힘들어졌을듯. 비장의 카드였던 파라노이드는 보더클래시 사건 때 여왕을 배신하고 떠나버렸고, 여왕 지금 완전 조진거임. 그래서 린베르까지 죽여서 무리하게 이동요새 발큐리아를 가동하고 있지. 


 하지만 발큐리아는 히스타스페스 없이는 최대출력을 낼 수 없다는 설정이 있어서 릴리안의 몰락이 진짜 코 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암튼, 릴리안 이후에 게하를 누가 다스릴거같냐 하면 결국 에스메랄다밖에 없지 않나 싶음.

 게다가 에스메랄다가 성신교와 자꾸 거리를 두는걸 보면, 겉보기와 달리 흑운석과 앤드류 박사의 실체에 가까이 접근했을 수도 있다. 


 얘 스토리가 좀 더 많이 풀렸으면 좋았을텐데... 릴리안 띄우기가 너무 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