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의 후속작에서 굳이 다룰만한 내용이라면 매버릭의 아버지인 듀크 미첼의 이야기 정도인데 탑건 1편에서 매버릭 특유의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태도에 큰 영향을 준 게 아버지가 1965년 작전중 실종된 일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일견 솔깃하게 들리기도 함


하지만 이미 이거에 대해서는 바이퍼가 사건의 진상을 밝히면서 매버릭의 의문이 풀렸고, 영화 외적으로 본다면 1편 서사에서 듀크 미첼의 역할은 매버릭이라는 등장인물을 구성하기 위한 제반조건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게 중요함. 듀크 미첼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바이퍼의 입으로 매버릭하고 닮았다고 넌지시 언급되었고,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도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는 설명이 되었음. 그런 만큼 듀크 미첼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면 이것들로 유추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야 하고, 그 결말이 어떨지도 다들 안다는 게 발목을 잡을 거임. 그래서 드라마라면 모를까 영화를 만들기에는 딱히 유리한 조건이 아님



게다가 이미 우리들은 후속작을 잘 만들었어도 뇌절하다 시리즈를 조지는 것보단 박수칠 때 떠나는 게 낫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를 잘 알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