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6챕 막힌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신고식은 끝냈고 일부 조언이 있었으므로 이제부턴 조금 편하게 얘기할게.


전편링크 -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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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분위기가 왜 이럴까? 왠지 전부 레이카 쪽을 바라보고 있고 거기 주노, 그 사냥감을 보는 듯한 눈짓은 그만두지 않을까? 딱히 싫지는 않지만 어린 여자아이에게 뭐하는거야. 그럼에도 전혀 기죽지 않는 듯한 레이카는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으흠.”


“아.”



코코의 기침소리에 문득 정신이 돌아온 나는 두 사람의 사이로 다가선다. 아무래도 중개는 내가 해야 맞는 거겠지?



“으음. 이쪽은 로코코. 내 상사이자 제멋대로인 부잣집 아가씨. 로코코, 이쪽은 레이카. 도중에 만난 조력자다.”


“…….”



코코의 시선이 뭔가 아프지만 무시한다. 사실이잖아?



“처음 뵙겠습니다. 소개받은 로코코에요. 레이카라 부르면 될까?”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 로코코 아가씨.”


“아니… 됐어. 그보다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따라와 줄 수 있으려나?”


“점장 씨와 이미 얘기한 내용입니다. 상관없어요, 따르겠습니다.”


“그래, 도움이 됐어. 부당한 대우는 없도록 선처할게.”



레이카와 대화를 끝낸 코코가 다시 이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뭐야, 그 한숨은?



“지휘관 씨. 레이카의 이송과 부대철수를 부탁할게. ”



떠나버리는 코코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나는 주위에서 나를 향하는 시선들을 느꼈다. 고개를 향하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새삼 이 곳에 돌아왔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08소대. 현 시간부로 아일랜드로 귀환한다.”


““네, 지휘관!””



돌아오는 길은 순탄했다. 도중 내가 머리에 부상을 입어 피를 흘렸단 것이 발각되어 잠깐 소동이 일어났던 것만 제외하면 저런 큰 사건이 있었다는 게 꿈은 아니었을까 착각이 들 정도로 평화로웠다. 하지만 ‘인페르노 쇼크’는 틀림없는 현실이었다. 



“지휘관님. 무사하셨단 소식은 들었어요. 그때 제가 좀 더 빨리 알아챘더라면…!”



섬으로 돌아와 레이카는 즉각 정보처로 이송되었다. 코코의 보증도 있으니 큰 일은 없겠지만 내심 초조했던 나는 우선 소시를 만나러 왔다. 나를 보자마자 소시가 대뜸 사죄를 표했기에 당황스러웠지만 유키에게 했던 말과 마찬가지로 대답을 돌려주었다. 오히려 그 이변을 알아챈 소시의 정보파악 능력을 칭찬해주어야 하는 게 마땅하지 싶다.



“그 지역일대의 통신 체계에 이상이 있었어요. 알아챘을 때에는 이미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라…….”


“이야기는 들었어. 원력 파동이 원인이라는 것 같던데.”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면 아마 맞겠죠.”


“소시가 보기는 어때?”


“제 의견인가요?”


“우리 부대의 정보분야를 담당하는 한 축이니까 말이지. 전문가로서의 의견이 궁금해.”


“…원력 파동이 원인이라는 것은 맞다고 생각해요.”


“은, 이라.”


“전후 상황에 위화감을 느껴요. 과거 아포칼립스는 SOLOMON의 활성화에 따른 원력 폭발로 벌어진 것이지만… 당시의 원력 파동에 그대로 노출된 사람들은 결정 인펙션에 의해 변이체가 되었고 그렇게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죠.”


“그런데?”


“이번에 발생한 ‘인페르노 쇼크’는 측정 결과, 규모는 아포칼립스에 필적하지만 원력 수치만큼은 낮아요. 솔직히 폭발이 일어날 정도의 원력인지 의심스럽고요. 만약 그 정도의 원력으로라도 폭발이 일어난다고 가정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제 2의 아포칼립스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되고 말아요. 그리고 가장 의문인 점은 그 원력을 끌어모으는 기점이에요.”


“후보가 없다는 거지?”


“이미 눈치채고 계셨던가요.”



과거 아포칼립스에서는 SOLOMON이 그 기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 기점이 없다. POINT-4가 있기는 하지만 현장과는 꽤 떨어져있었고 만일 POINT-4에 의해 발생했다면 실제로 사태에 휘말린 쪽은 그 근처에 있었던 ALPHA의 세력일 것이다. 뭐, 원력의 노출에는 영향을 받지않는 그들이 실제로 피해를 입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규모가 아포칼립스라고? 그 말은 다른 곳도 피해가 있어?”


“이곳만큼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지진을 비롯한 현상이 확인되고 있어요. 전세계적 규모로군요.”



소시의 말에 약간 불쾌한 감정이 일었다. 아무래도 이번 사태는 보기보다 복잡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소시와 헤어진 나는 레이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은 기억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아, 그래.”


[별로 놀라지 않으시는군요.]


“그냥 직감이야.”



레이카의 상태를 확인하는 걸 기다리는 한편 나는 키리코의 통신을 듣고 있었다. 내용은 레이카의 신원조사에 착수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불분명한 신원에 관해서 또 하나 정보가 있습니다.]


“뭔데?”


[주노가 소개해 준 정보 제공자가 S시 군 관할 구역의 명부를 입수했습니다만 찾고 계시던 세실리아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이름을 듣고 나는 무심코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뭐, 뭐라고? 그게… 확실해?” 


[저희도 놀랐습니다.]


“그녀는 황야여단의 사람이라고! S시의 황야여단 관계자는 동맹군이 전멸시킨게 아니었어?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게다가 정보처같이 민감한 곳에는 또 어떻게 들어간거지?”


[점장님, 진정하세요.]


“아.”



키리코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이 들었다. 다행히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나는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서 도로 자리에 앉았다.



“미안해. 추태를 보이고 말았군.”


[후후, 알려드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어이.”


[이 건에 관한 조사는 이미 진행 중입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연락드릴테니 기다려주십시오.]


“알겠어. 레이카의 건은 어떻게 되지?”


[정말 그녀를 신용하시는 겁니까?]


“그럴리가. 의심하고 있어.”


[그렇다면 어째서 일부러 옹호하려고 하시는 건가요?]


“별로 그런 게 아니야. 다만 레이카는 우리의 적이 아니란 거지.”


[근거는요?]


“그냥 직감?”


[하아, 직감인가요. 직감은 좋은 편이 아닌 게 아니셨는지?]


“전장에서의 직감은 스스로도 믿는 편이거든.”



실제로 구해진 적도 여러번 있고 말이야. 나는 내 능력을 과신하는 건 아니지만 불신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자신을 믿지 않으면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는 법이야.



[…그녀의 신원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취급은 어렵겠죠. 다만 전권은 아가씨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군. 여러가지로 고마워.”


[아뇨. 행운을 빕니다, 점장님.]



통신을 끊고 잠시 기다리자 코코쪽의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간단한 시뮬레이션은 일단 끝냈다. 나는 안내를 받아 발걸음을 옮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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