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6챕 막힌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빠르게 2연타! 비축분? 그런 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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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받은 방으로 향하자 안에는 코코가 혼자 팔짱을 낀 모습으로 앉아있다 들어온 나를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흘겨왔다. 왠지 아까보다 한층 더 전투력이 상승한 것 같은데 착각인가. 나는 작게 호흡을 가다듬고 코코의 맞은 편으로 가서 앉았다.



“……휴가를 줄게.”


“하?”



너무나 예상외의 그 말에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보다 이거 뭔가 익숙한 상황같은데?



“갑자기 그런 말 해도 영문을 모르지만.”


“08소대 멤버 전원을 전선임무 리스트에서 배제, 당분간 지원 임무로 활동할 것. 이상!”


“또 카페 경영 강화 훈련이라도 하라는 거야?”


“정말이지, 너란 인간은! 이번 일로 여러가지로 말들이 많아졌으니까! 조용해 질 때까지 조금은 잠자코 있어!”


“그래, 알겠어.”



전과 같이 부당한 따돌림이 아니고 상황에 따른 조치이기 때문에 나는 순순히 코코의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사고뭉치로 취급받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지만 괜히 발단을 만들어 그녀들을 위험해지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진짜. 차례차례로 문제만 일으키고. 이 바보 해삼 말미잘 멍청이 오…….”


“응?”


“아무것도 아니야, 이 쓸데없는 호인!”


“심한 평가군…….”



뭔가를 중얼거리길래 반응했을 뿐인데 갑자기 욕을 먹었다. 불합리해. 속으로 코코에 대한 평가를 재정리하고 있자 코코는 다시 내게 말을 걸어왔다.



“레이카 때문에 온거지?”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고 자시고 신용할 수 없는 인물을 받아들일 수는 없어.”



대답은 이미 예상했다. 신용을 얻은 인물조차 알고보면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고는 한다. 더욱이 ‘인페르노 쇼크’로 인해 스파이의 존재가 드러난 지금은 한층 더 스파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상태다. 역시 이런 상황에서 신원불명자에 대한 취급은 아무래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겠지.



“그녀가 내가 무사히 구조되는 데 협력해줬는데도?”


“그건….”



코코의 반응을 보고 나는 내 추측이 옳았음을 확신했다. 이전의 일도 그렇고 나의 안전에 대해서 코코는 이상하게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조금 짐작가는 게 있지만 지금 거론할 문제는 아니다. 어쨌거나 나의 안전이 코코에게 있어 중요한 사안이 된다면 그 부분을 이용하면 되는 거다.



“실제로 나는 어느 시설에 고립되어 있다 그녀의 도움으로 쉽게 탈출해서 키리코와 연락이 닿았어. 이는 거짓이 아냐.”


“그런 문제가 아닌 걸.”



처음부터 그것만으로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오히려 그 편이 감시하기에도 편하잖아.”


“…….”



갑자기 입을 다물어버린 코코를 보고 나는 재차 입을 열었다.



“딱히 그 아이를 믿고있는 게 아니야. 오히려 의심하고 있지. 어쩌면 ‘그 사건’을 일으킨 원인이 아닐까, 하고.”


“그 아이가 원인이라니, 진심이야?”


“아직 추측일 뿐이야. 그러니 그다지 내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아.”


“누가 들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한 말이네.”


“누군가가 왜곡하지만 않으면 괜찮아. 그다지 심한 표현은 하고 싶지는 않지만 경고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은 위험물같은 걸 그다지 돌아다니게 하고 싶지 않은 거라고.”



그렇다고 해도 레이카가 우리의 적일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는 건 일단 마음속으로만 간직해둔다. 코코는 내 말에 생각에 잠기듯이 눈을 감았다가 잠시후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보증은 필요해. 그게 없으면 납득할 수 없어.”



신원의 보증이 될 만한 최소한의 무언가, 인가. 어떻게 양보를 따낸 건 좋다지만 이젠 어쩐다지? 실제로 레이카는 정보처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기에 불신되고 있다. 아마도 그녀의 신원은 정보처가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은닉된 게 아니라 정말로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 차라리 의심받는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아니, 그건 일시적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는 있어도 확실한 방법은 되지 않는다. 그럼 남은 건….



“레이카를 만나게 해줘.”



나는 우선 본인을 만나보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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