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최근 이상하게 다른 작업만 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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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점장 씨.”


“생각보다 씩씩하네. 불편한 건 없어?”


“로코코 아가씨께서 여러모로 신경써 주셨으므로 딱히 큰 불편은 없습니다.”



코코 녀셕. 선처를 베풀겠다더니 정말로 꽤 이것저것 신경써준 모양이다. 이런 걸 보면 나쁘지 않은 녀석이라고는 생각하는데 왜 평소 모습은 그런걸까? 거기다 유독 나한테만 그러는 것 같고.



“제 처분이 결정됐나요?”


“처분… 말이지.”



어린 여자아이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직접적인 표현에 나는 무심코 할 말을 잃었다. 그걸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레이카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점장 씨가 상냥하신 분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요. 부디 저 때문에 괜한 마음쓰시지 않으셔도.”


“아니아니. 그게 아니니까.”


“아닌가요?”


“직접 듣고 싶은 게 있어서 왔을 뿐이야.”



레이카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평소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알겠어요.”



우선은 가볍게 정리다.



“이름은 레이카, 네. 그 밖에 다른 건?”


“죄송합니다. 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솔직히 레이카란 이름도 제 진짜 이름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건 좋아. 그 시설에 대한 건?”


“말씀드렸던 게 전부입니다.”


“그건 말을 못한다, 안 한다. 어느 쪽?”


“못하는 쪽입니다. 실제 관련된 기억이 없으므로.”


“… 너는 인간이야?”


“…….”



나의 질문에 레이카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된 뒤, 나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너는 나를 도울 용의가 있어?”


“필요로 하신다면요.”



레이카와의 면회를 끝내고 밖으로 나온 나를 코코가 맞이해주었다.



“설마 그걸로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물론. 아직 만나봐야 할 사람들이 있어.”


“누구? 들?”


“너도 잘 알고있는 두 사람.”



뭐, 한쪽은 인간이 아니긴 한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코코를 이끌고 향한 쪽은 병동 방향이었다. 근처까지 오자 코코는 목적지를 예감한 듯 했다.



“여, 몸은 좀 괜찮아?”


“그건 이코스가 묻고 싶은 말이에요.”


“와~ 점장이잖아~.”



병상에 있던 이코스가 한껏 찌푸린 얼굴로 응답해왔다. 문은… 여전하군.



“점장. 이코스는 상당히 기분이 나쁜 거예요.”


“으음. 이유를 물어봐도?”


“이코스 같은 건 잊혀졌다고 생각한 거예요.”


“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병문안 선물도 없었던 거예요.”


“거기에 대해선 면목이 없군.”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는 나의 옆에서 문이 끼어든다.



“저기저기, 점장! 귀여운 아이를 납치했다는 건 정말?”


“저기 문. 그건 누구한테 들었어?”


“으응? 주노?”


“일단 말해두지만 납치같은 게 아냐.”



그 녀석…… 응?



“저기, 이코스. 착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거리를 두지 않았어?”


“만일을 위한 보험인 거예요.”


“그런 일 없거든! 애초에 리틀 마녀인 너… 컥!”


“전에도 말했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이코스는 화내는 거예요.”



그래, 그런 일도 있었지……. 아니, 이 녀석 실은 엄청 강한 거 아닐까? 지금 보인 순간적인 반사운동신경은 대단했다고?



“왠지 재밌어 보이네~ 나도 같이 해도 돼?”


“누굴 죽일 셈이냐. 나 무사히 돌아온 지 얼마 안됐거든?”


“후후. 걱정마~ 애정을 듬뿍 담을테니까~”


“아니, 그 애정은 위험하니까. 그보다 사람 말을 좀 들어!”


“그래그래. 콩트는 그쯤 해두지 그래?”



도저히 진행되지 않는 이야기에 보다 못했는지 코코가 끼어들었다. 내 탓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건 그만둬 줘.



“크읏. 그래서  둘에게 부탁이 있는데.”


“부탁이요?”


“후응?”


“그 아이를 한번 만나줬으면 해.”



이코스의 퇴원 처리 건도 있고 해서 만날 약속은 내일로 미뤘다. 이쪽으로 온 김에 리타의 병문안도 가볼까 해서 코코와 나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병문안 선물을 챙겨가면 나중에 또 뭐라 할 것 같으니 이번엔 공평하게 모두 없음이다.



“대체 무슨 생각이야?”


“뭐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선은 돌리지 않은 채 코코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네가 벌이는 일이야 머리를 싸매고 싶게 만드는 문제투성이라는 건 평소의 일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영문을 모르겠어.”


“오케이. 그 쪽이 나를 평소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았어.”


“그 쪽이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네, 제멋대로 지휘관 씨?”



별로 숨기고 있을 생각은 아니었으므로 입을 연다.



“이코스가 원력 파동의 영향으로 쓰러진거지.”


“그녀는 너처럼 특별한 건 아닌데?”



코코의 특별이란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내 몸은 원력 저항체다. 간혹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는 원력에 대해서 저항하는 체질, 그것이 나다. 내가 선천적인 경우라면 이코스의 경우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케이스다보니 약간의 원력은 괜찮지만 그 이상의 강한 힘이 될 경우 지금처럼 컨디션이 무너지는 것 같다.



“그렇지. 하지만 레이카는?”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어.”


“나 역시 그런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어. 만일 이코스가 쓰러지는 일이 없었다면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그게 마음에 걸려.”


“그녀가 발견된 곳이 뭔가를 연구하는 시설이라고 했지.”


“아, 대충 뭘 생각하는 건진 알겠는데 아마도 그 예상은 틀릴거라고 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서 문이 열렸기 때문인지 코코는 더이상 물어오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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