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 욕설이 있어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탁자에 짧은 머리를 정갈하게 빗질한 중년 아저씨가 앉아있다.

그 앞에 한명의 청년이 어떠한 봉투를 건낸다.



그 봉투엔, "전역 지원서"가 써있다.

그렇다.

얀붕이는 전역을 하려고 했다.



그러자 중년 아저씨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말한다.

"전역할거냐?"



"네."

얀붕이는 육군 출신의 장교였다.



"지금 전시중이라서, 적어도 1,2년은 걸릴텐데?"

"그래도?"



"네."

얀붕이는 이미 결심했다.


갑자기 등장한 세이렌에 의해서,

많은 군인들이 죽었다.



함선소녀들이 등장하면서,

피해는 상당히 적어지고, 주로 해군이 피해를 보긴했지만,

아주 드물게, 육군도 피해를 받는다.


얀붕이 역시, 이런 피해로 인해, 동료를 잃었다.

더는 눈 앞에서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며칠 후


얀붕이의 전역지원서는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줄테니"

1년 반 동안 해군에 파견갔다가 전역하렴.


해군의 피해자가 많아,

육군에서 해군으로 병과가 조정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부족한 인력을 돌려 막고 있었다.




얀붕이는 원치 않게 바닷사람이 되어버렸다.

"씨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래도 얀붕이가 육군 출신이였기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 아닌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보내졌다는 점이겠다.



.


.


.



그렇게 얀붕이가 해군에 파병온지 6개월이 지났다.

얀붕이는 함선소녀들이 있는 함대 근처 부대에

함선소녀들을 지원하는 부대로 「갔었다.」



「갔었다.」 

그래, 얀붕이는 그나마

“꿀이라도 빨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변수가 생긴 것이다.




그 근처의 함대의 지휘관의 소문은 폐급이었다.

원래 육군 출신으로 병과, 보직을 변경해서 온 인물이라 한다.



그런데,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했다나 뭐라나...

게다가 무슨 이유는 몰라도, 갑자기 해임됬다고 한다.

얀붕이가 해군으로 온 다음 1개월정도가 지난 후에



그리고 그 공석에,

지휘관 대리로 인사과에서는 얀붕이를 처넣었다.

"후방에 대해선 생각하기 싫다."

강력한 의지.



전 지휘관도 육군 출신이였고,

그 함대 자체도 그리 중요한 곳도 아니기에,

세이렌과 전투 경험이 있고,

지휘관 경험도 몇년 있던,

얀붕이를 대충 집어넣은 것이였다.



얀붕이는 조금씩 부대에 적응해가고 있던 시기에 다시금 부대를 이동하게 된 것이다.

"씨발..."



아무튼 얀붕이가 처음 함대에 왔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시발 ㄹㅇ 당나라 군대네"

얀붕이는 최근 "씨발"이 입에 달려있었다.



전 지휘관들의 자금 횡령으로 

막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저한의 모습만 하고 있었고,


근무 같은 것도 아무 규칙없이 

당일 당일 지휘관 꼴리는 순서로 투입 되는 모습에

얀붕이는 혀가 내둘러졌다.




얀붕이는 또다시 "씨발.."

이건 육군, 해군의 문제가 아니였다.



근무자 편성이 얼마나 머리 아픈일인가?

한번만 더 들어가도 지랄 발광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함선소녀라고 다르겠는가?



그렇지만 얀붕이는 그런 함선소녀를 위로 해주지 않았다.

군대란 그런 곳이니까.

얀붕이도 여러 부조리를 당하며 군생활을 했다.


'군인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집단'이니까

게다가 전역 예정자도 좆같이 굴린다.

속으로 다시금 "씨발!" 거리는 얀붕이였다.



그래도 얀붕이는 이 5개월간 조금 조금씩 진수부를 바꿔 나갔다.

하지만 얀붕이는 함선소녀들과의 접촉은 최소한으로 했다.

비서함실을 따로 만들어서, 비서함은 거기에서 대기시켜둔다.



가능한 보고는 문서로 받았고, 명령도 문서로 했다.

얀붕이는 곧 떠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들에게 크게 정을 주고, 받고 싶지 않았다.



매일매일 전쟁에 나가는 함선소녀들의 정신은 불안정했기에

함선소녀들이 받은 정에 과도한 반응을 한다는 것을

얀붕이는 알고 있었다.



친해진 상태에서 떠나는 것은 얀붕이만 아픈 것이 아니다.

함선 소녀들도 아픈것은 마찬가지.

그 생각에 얀붕이는 함선소녀들을 멀리했다.


물론 함선소녀들도 이에 불만은 없었다.

후방이다 보니 원채 쓰레기 지휘관들이 많이 왔다.

그래서 함선소녀도 유능하고 올바른 지휘관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었다.




얀붕이는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 빼곤 상당히 좋은 지휘관이었다.


전 지휘관들은 진짜 폐급이었다.

항상 확확 정해지는 근무와 훈련,

지휘관들의 자기 편할 때 바뀌는 명령



그런데 얀붕이는 전부 문서로 처리했기에,

함선소녀들은 자기가 언제 무엇을 할 지 정해진 것만으로도 상당히 편해졌다.


그리고 시간이지나면서,

조금씩 진수부의 모습이 바뀌고 있었다.



가장 처음 바뀐것은 음식들.

전 지휘관은 돈을 빼돌려서,

정말 전투식량 같은 좆같은 음식이 많이 나왔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먹을 만한 밥들이 나왔다.



하지만 전임 지휘관들이 상당수 폐급이였던 경험에

지금 지휘관, 얀붕이도 뭔가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이미 그녀들에겐 [지휘관 = 쓰레기]라는 고정관념이 박혀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바뀌는 상황에서,

함선소녀들은 얀붕이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니온 소속 함선소녀들은 

지휘관이 소심해서 사람앞에 못 서는 사람인가?

그 정도로만 생각했고


중앵에서는 쓰레기 같은 명령이 내려오지 않는 점을 고평가했지만,

여자 앞에선 아무것도 못하는 초식남인가? 라는 생각했다.




철혈은 명령이 확확 바뀌지 않는 것을 상당히 고평가했지만,

대부분 적당적당한 모습에,

열정 없는 지휘관, 패기가 없는 지휘관이라고 생각했다.



로열은 지휘관을 전혀 믿지 않았다.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우리를 피하는 거야.“



상당수가 메이드로 이루어진 로열의 함선소녀들은 "지휘관"에 봉사를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지휘관실 청소조차 허락해주지 않는 얀붕이에 불만이 생겨,

이 불만이 전파된 느낌이었다.


이렇게 함선소녀들은 각자 얀붕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추측만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얀붕이의 입에서 한번 더 "씨발" 소리가 나왔다.

항상 물자 운반 같은 후방지원만 하던 부대에 처음으로

직접적인 전투를 해야 하는 대규모 작전이 왔다.


본대의 엄호 사격,

약해진 세이렌 잔당들을 처리하는 것 정도의 일이였지만

얀붕이의 부대에게는 이것조차 드문 일이였다.


이 함대 자체가 원래 폐급 지휘관만 보내는 곳이라 거진 전력 외 취급



물론, 준비만 잘하면 크게 문제가 될 작전은 아니기도 했지만,

얀붕이는 여러 생각에 "씨발"소리가 나왔다.


자기 이전의 전 지휘관들에게 이런 작전은

함선소녀들보고 "다 뒤져라." 하는 것.


물론 육군 출신의 얀붕이는 

'나 역시 비슷한 상황 아니냐??' 욕했다.


얀붕이는 "씨발"거리면서, 교범을 폈다.

아무리 전역한다지만, 함선 소녀들이 죽게 나둘순 없었기에,

얀붕이는 씨발거리면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씨발....... 전역자 대우 좆같이하네."


얀붕이는 곧 있을 작전과 교범을 비교하며

전시 세부 규칙을 세우고,

그리고 함선소녀들을 그것에 맞게 "연습" 시킨다.


함선소녀들은 어찌 보면 6개월이라는 시간에서

처음으로 가장 많이 지휘관 얀붕이를 만나고 있었다.


비서함과 대화도 거의 없던 얀붕이가

전술 토론이라면서 토론실을 따로 만들어,

지도를 들고 함선소녀들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얀붕이는 자기의 부족한 지식을 소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안정적인 작전을 세우려 했다.


연습은 시켜도 확인하지 않던 얀붕이가 

연습을 확인하고 장비 등을 확인한다.



그래도 얀붕이는 지휘관실에는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았다.


유니온과 철혈, 중앵에겐 이 모습이 상당히 고평가 되었다.

"의외로 그렇게 소심하지도 않네?"

"그래도 이 사람 할 때는 하는구나?"



하지만 로열은 여전히 얀붕이에게 불만만 쌓일 뿐이였다.

얀붕이의 지휘관실은 함선소녀와 접촉이 많이진 현 상황에서도,

함선소녀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며,

얀붕이와 함선소녀들의 만남이 늘었어도,

얀붕이는 함선소녀들과 사적인 대화는 피하고 있었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도, 함선소녀를 피하다니?'

'뒤에서 무슨 나쁜짓을 하고 있을거야..'



뭐, 얀붕이가 나쁘다면 나쁜 일을 하고 있긴했다.

"월급 루팡"

얀붕이는 전역 후 자기의 미래를 위해,

자기개발을 하고 있어,

군대와 상관없는 물품들이 많이 들여왔다.



그래서 메이드대든 뭐든,

얀붕이는 "부대의 지휘관"으로서

이런 모습을 함선 소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청소까지 시키기엔 뭔가 뒤가 구렸던 거 뿐




.


.


.




대규모 작전 당일,




각각 진영에서 얀붕이의 명령대로 움직여 나갔...어야 했지만,

유일하게 로열만 달랐다.


"뭐야..? 왜 로열만 인원수가 저 모양이야?"




얀붕이 옆에 있는 로열의 재블린이 당황해서 말한다.

"아.. 으......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재블린은 재빠르게 무전으로 상황을 확인한다.

"지.. 지휘관님 죄.. 죄송합니다."

"로열 측에서는 저걸로 괜찮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얀붕이는 어이가 없었다.

"뭐........? 하.. 시발..."


"헬레나, 포틀랜드랑 인디애나폴리스 대기중이지?"



갑자기 불린 헬레나는 깜짝 놀라면서 대답한다.

"네!? 네! 지휘관님"




"둘한테 나갈 준비하라고 해."

"중앵에서~ 철혈에서는~"

얀붕이는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예상외의 변수에 대응했다.


그리고 작전이 끝이 났다.



로열은 바다로 나갔던 인원들 전원이 부상,

다른 진영에서도 조금 부상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작전에 

"이제 죽을 때인가?"

걱정하던 함선소녀들도 있을 정도였기에

이는 상당히 큰 성과였다.


얀붕이도 가라앉은 함선소녀가 없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로열의 빈구멍을 매꾸러간 인디에나폴리스가 크게 다쳤다.



포틀랜드는 본인도 다쳤음에도 

동생 인디에나폴리스를 옆에서 간병하고 있었다.




비록 피해는 적었지만,

얀붕이의 눈엔 로열이 명령에만 복종했으면

다치지 않았을 인원들이 꽤 보였다.

역시 얀붕이는 한 마디 했다.

"씨발..."



이러한 상황에 얀붕이는 너무나 화가 났다.

사실 전쟁에 패닉에 빠져서 명령 불복종, 작전 지역 이탈은 예상했지만,

다짜고짜 무시할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리고 얀붕이는 각각 진영(유니온, 중앵, 철혈 )에가서 사과했다.


"나의 실수로 예상밖의 피해가 있었다."

"그래도 아무도 죽지않고 돌아와주어서 고맙다."



얀붕이는 허리를 숙였다.

함선소녀들은 의아해했다.


버리는 말로 생각되던 우리들을 여기까지 끌어다 준 것은

어디까지나 지휘관, 얀붕이의 덕이라는 것을 함선소녀들은 알고 있었다.


만약 전임 지휘관들이였다면?

다치는 건 당연하고,

몇십 명은 죽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후붕이는 마지막으로 로열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열에서의 얀붕이는 사과하지 않았다.

얀붕이는 진심으로 화가 났으니까...



이렇게 얀붕이가 로열 함선 소녀들에게 작전의 끝을 맺으려 왔을 때,

전 진영에 얀붕이가 사과하고, 격려했다는 것을

로열의 함선소녀들도 알고 있었기에

자기들에게도 당연히 그렇게 할 줄 알았다.


로열의 여왕 퀸 엘리자베스도 

'지휘관? 나를 지도하기엔 조금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이정도면 합격점이야.' 

'이 정도면, 충실한 하인으로 써줘도 좋겠지?'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다.


벨파스트는 지휘관이 생각보다 유능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는 성심성의껏 봉사하겠습니다.“

”지휘관님.. 아니 나의 주인님.'

장미 빛 앞날을 생각하고 있었다.



육군에서 굴러지던 얀붕이는 군대에서 지휘관의 명령은 절대적으로 배웠다.

아무리 좆같은 명령이라도 얀붕이는 복종하면서 생활했다.

이는 해군도 마찬가지겠지.


군대의 좆같은 부조리, 위계질서도

전쟁 중 명령을 지키기 위한 장치라고 어느정도 인정하는 꼰대 얀붕이에겐

“명령 불복종”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야 될 사항이 아니였다.


로열은 「지휘관 얀붕이」의 명령을 너무나도 쉽게 어겼다.

그것도 전쟁 중에...

그 결과 인디애나폴리스처럼 크게 다친 함선소녀들도 있었다.


얀붕이는 로열 함선소녀들이 모인 강당에 섰다.

조금의 침묵 후 얀붕이는 로열의 실세인

"퀸 엘리자베스, 벨파스트 앞으로 나오도록..."


두 명을 앞으로 불렀다.



두 명은 자만했다.

혹시 얀붕이가 무엇인가 상이라도 주려는 것인가?


다른 함선소녀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외에 부를 이유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벨파스트의 은은한 미소에 

얀붕이의 보좌를 위해서 따라온,

샤른호르스트는 눈살을 찌푸린다.



하지만 로열 함선소녀들이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말이 얀붕이에게 나왔다.

"퀸 엘리자베스?“

“로열은 왜 명령을 어겼지?"



퀸 엘리자베스는 갑작스런 얀붕이의 질문에 당황하며

 "음..? 우리는 그 상황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얀붕이는 대답을 끊는다.

"합리적이라고?"

"그래서 니들 자리 매꾸러 간 인디애나폴리스가 병상에 누워있는거냐?"



갑작스런 얀붕이의 공격에 퀸 엘리자베스 다시 당황한다.

"그.. 그것은 조금의 실수..."


"명령 불복종이 조금의 실수라고 생각하냐?"

"벨파스트 왜 나가는 인원을 맘대로 줄였지?"


화살이 벨파스트에게 돌아간다.

"발견된 세이렌의 수보다 과도한...“

“과도한 전력이라 판단했습니다."



"과도했나?"


"아닙니다."


“왜지 퀸 엘리자베스?”


“우리는 발견 된 세이렌만... 전부 부시면 된다고 생각했다....”


"세이렌은 대부분 선발로 정찰을 위한 부대를 보낸 다음에“

”본대를 보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만"

"아닌가? 퀸 엘리자베스?"


".. 우리는 그것이 본대라고 생각했......"


"그걸 정하는 건 너인가? 지휘관인 나인가?"

"어떻게 생각하지? 샤른호르스트 ?"



샤른호르스트는 얀붕이의 질문에 철혈은 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해

당당하게 대답한다.



"지휘관입니다."


"유니온, 중앵도 내 명령에 잘 따랐으니, 동의하겠지?"

"로열만 다르게 생각하는 건가?"


벨파스트가 빠르게 변명한다.

"아.. 아닙니다! 로열도 지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말과 행동이 상당히 다른가? 로열은?"


벨파스트는 순간 기가 죽어서 눈이 밑으로 향했다.

 "죄송합니다."



"허~ 이제는 내가 좆같으니까 눈도 내리까고 대답하는거냐?"


"아..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전혀..."

벨파스트는 화들짝 놀라서,

다시 얀붕이를 처다보면서 변론하지만,


"그래 좆~같겠지. 난 해군도 아니니까

"갑자기 육군 나부랭이탱이가 와서 지휘관입니다!"

"나라도 존나 무시하겠네. 씨발"


벨파스트는 울먹이면서 얀붕이에게 대답한다.

"그....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입니다!"


"아~ 그러면 내가 곧 전역한다고 개무시하는 건가?"

"아~ 이 새끼 곧 꺼질세낀데 말들을 필요있나? 그런거냐?"


벨파스트는 깜짝 놀라서 대답한다.

"아 아닙니다! 그런 불손한 생각은 한 적 절대 없습니다."


이 말은 사실일 것이다.

얀붕이와 대화조차 적었던 함선 소녀들은

얀붕이가 전역하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아 그럼 그건가?"

"단순히 나라는 새끼가 병신 같아서 무시한 겨?"



"아.. 아닙니다.."



"아니, 시발.. 뭐만 하면 다 아니래."

"나는 존나 무능해서 맞추는 게 하나도 없네?"

"하~ 존나 무시당할만했네? 내가?"



벨파스트는 얀붕이의 현란한(?) 정석적인(?) 아가리질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벨파스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죄송.. 죄송하... 죄송합니... 다.."



얀붕이는 우는 벨파스트를 냉정하게 처다보며 생각한다.

여기서 더 벨파스트를 갈구는 건,

무의미하겠구나.

그래서 얀붕이는 이제 다시 화살을 돌린다.

"원인은 거의 너잖아?"

얀붕이가 퀸 엘리자베스를 지목하자 


"크.. 큿!.. 미.. 미안...미안하다.."


"여왕인 너가 똑바로 했으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났잖아?"

"근데 말이야?"

"만약 진짜 니들이 한 게 잘 통해서 일이 잘 풀렸으면"

"니들은 진짜 날 개 무시했겠네??"


"아.. 아니다! 그렇지 않......"

퀸 엘리자베스는 주먹을 꽉지고 대답하지만,


역시 후붕이는 퀸 엘리자베스의 말을 끊는다.

"그래요~~ 씨발.“

“나는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뭐 전부 아니래"

"하......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앞으론 잘하자?"


얀붕이가 로열을 나간다.

로열의 함선 소녀들의 사기가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


.


.



얀붕이는 로열을 제외한 다른 함선 소녀들의 대표들을 불렀다.



"다들 이번 작전 고생했다."

"너희를 부른 건 마지막으로"

"각 진영에 전파할 것이 있어서다."




"~♬, 뭔데 지휘관~♬"

프린츠 오이겐이 빙그레 대답한다.


프린츠 오이겐 외의 함선소녀들은

얀붕이이 로열을 졸라게 갈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얀붕이는 함선소녀를 대할 때 항상 영업용 미소로 대기에,

얀붕이를 잘 몰랐던 함선소녀들은 이 미소를 믿었으며,

얀붕이가 단순히 착한 사람이라 나쁜 말은 못 할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소녀들은 찬물이라도 맞은 느낌이었겠지.


이런 심각한 분위기 속 프린츠 오이겐만이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얀붕이가 말을 계속한다.

"이번 일로 로열에 불만이 생기는 사람이 나올지도 몰라."

"그러면 직접적으로 로열에 불만을 표출하는 자도 생기겠지."

"하지만, 그런 행위는 전부 불허한다."

"타 진영에서 타 진영의 간섭은"

"나의 지휘권을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우선 나에게 제일 먼저 오라고 해."

 "그리고, 헬레나"



"ㅔ... 네엣! 지휘관님!"


갑자기 불려진 것에 헬레나는 당황했다.

혹시 자기도 무슨 실수라도 한 것일까?

조마조마 하며 얀붕이를 쳐다본다.


"포틀랜드가 제일 걱정이야. 가능하면 너가 많이 신경써줘."


"네? 네! 알겠습니다."

헬레나는 가슴을 쓰러 내린다.

무슨 실수라도 한 것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번일로 함선소녀들은

지휘관이, 얀붕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 듯했다.




"전달사항은 이것이 끝이다. 뭔가 할 말이나 건의 사항은?"


프린츠 오이겐이 미소를 띄우면서 말한다.

"지휘관~"


"뭐지?"


"지금까지 우리 함선소녀와 지휘관이 너무 서로를 몰랐던 거 같아?"

"이참에 함선소녀들과 지휘관이 좀 더 가까워지는 건 어떨까?"



"........" 

"고려해보지."


회의가 종료된다.




.


.


.




그 작전이후로 2개월이 지났다.

얀붕이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만, 프린츠 오이겐의 함선소녀와 가까워지는 건 어떻냐는 제안에,

연습을 보러가게 되었고,

비서함과 만나는 일이 조금 늘은 것 정도?


물론 아직도 얀붕이의 지휘관실에

들어갈 수 있는 함선소녀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함선소녀들 사이에서 얀붕이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그나마 얀붕이를 만날 수 있는 비서함을 하고 싶어하는 소녀들이 생겼다.

특히나 프린츠 오이겐,

그리고 얀붕이도 프린츠 오이겐을 주로 비서함으로 두었다.


왜냐하면, 얀붕이는 프린츠 오이겐이 

얀붕이에게 호감이 전혀 없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프린츠 오이겐은 함선 소녀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해군의 주력으로 불렸지만,

차례로 더 강력한 함선소녀(에기르)가 등장하면서,

점차 밀려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얀붕이 옆에서 비서함을 하려는 이유는

떨어진 명성을 다시 올리기 위해서

얀붕이 밑에서 성과를 쌓아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얀붕이도 이런 사심은 싫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린츠 오이겐에게 싹트고 있는

다른 흑심을 얀붕이는 눈치 채진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얀붕이는 지금 고민하고 있다.


바로 "벨파스트"의 존재.

얀붕이가 벨파스트를 한번 찍어 누르고 나서,

벨파스트는 로열 사이에서도, 다른 진영사이에서도 붕 뜨게 되었다.


퀸 엘리자베스도 같이 씹히는 게 맞아야 했지만

로열의 여왕이라는 직위가 퀸 엘리자베스를 지켰다.


심지어 퀸 엘리자베스도 이렇게 된 것은

전부 벨파스트의 탓으로 만들어 버렸다.

벨파스트는 고립되고 있었다.


물론, 얀붕이가 직접적인 무엇인가를 하면 처벌하겠다고 하여,

누구도 벨파스트에게 뭐라고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벨파스트에게 친절, 배려를 베풀지 않았다.


퀸 엘리자베스에게도 배신당한 벨파스트는

정말로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후회하고 후회하면서 벨파스트는

벨파스트는 얀붕이에게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하려했다.

얀붕이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휘관실로 직접 찾아 갈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비서함인 프린츠 오이겐에 의해 항상 저지당했다.


이는 벨파스트뿐만 아니라

다른 함선소녀들 대부분 그랬다.



프린츠 오이겐 말고,

비서함에게도 부탁해봤지만,

다른 비서함들도 대부분 벨파스트를 무시했다.


그래서 벨파스트는 직접 비서함을 하겠다면서

지원도 했지만 뽑힌 적이 없었다.


벨 파스트는 후회하고 있었다.

‘왜 진정한 주인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인가?’

‘메이드로서 왜 주인님을 믿지 못한 것인가?’

메이드 장으로서의 자존심도

메이드로서의 자존심도 무너져 내려갔다.


이에 벨파스트는 하루 하루 숙척해져만 갔다.

얀붕이가 처음 왔을 때

벨파스트는 아마 누구든 아름답고, 우아하다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항상 울어서 얼굴은 부어있고,

악몽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 항상 다크 서클이 내려와 있어,

그 외모가 상당히 떨어져있었다.




물론 얀붕이도 벨파스트가 이렇게까지 수척하게 된 것을 알게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었다.

지휘관실의 창문에서 벨파스트가 멀리서 지나가는 것을 본 것

우연히 주방에서 울고 있는 벨파스트를 본 것

다른 함선소녀들 사이에서 묘하게 붕 떠 있는 모습을 본 것


얀붕이는 역시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씨발........."


얀붕이는 진영이 같은 함선소녀들에겐 

무엇인가 끈끈한 정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진영의 함선소녀들이라고 해도,

소속감, 단결력은 사람처럼 쉽게 부셔진다는 것을

얀붕이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벨파스트가 증명해주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얀붕이는 현재 비서함이던 헬레나에게 부탁하여,

벨파스트를 "지휘관실"로 불렀다.



 "네.....? 지.. 지휘관... 실로... 벨파스트를요?"

헬레나는 두 귀를 의심했다.


얀붕이는 몰랐다.

얀붕이는 별로 부를 일이 없어서 안 부른 것뿐

딱히 지휘관 실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함선소녀들은 지휘관 실이 특별한 장소가 되어있었다.

절대로 못 들어가는 성역 같은 곳


벨파스트는 헬레나에게 듣고 두 귀를 의심했다.

"네......? 지휘관님이...? 지휘관실???? 로요.....?"



벨파스트는 순간 싸해졌다.

뭔가 새로운 처벌을 받는 것인가?

불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똑 똑 똑

"벨파스트 입니다."



"어. 들어와"



벨파스트가 지휘관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항상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함선소녀들에겐

재미있는 이벤트였기에,

바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를 들은 프린츠 오이겐은 두 귀를 의심했다.

그리곤 눈 살을 찌푸렸다



'지금까지 지휘관을 가장 많이 보필한건 나일텐데...?'

‘왜... 왜 내가 아니라 그런 모질이를?’



.


.


.





벨파스트는 문을 열고 지휘관실로 들어갔다.

안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얀붕이가 앉아있는 책상,

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

그리고 소파가 하나


생각해보니 전 지휘관들이 쓰던 거와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달라진 것은 부대가 방어하고 있는 지역의 큰 지도가 생겼다는 것 정도?


다만 솔직하게 조금 더러웠다.


얀붕이의 책상 위에는 문서들 이리저리 흩어져있고,

책은 책장 속이 아니라 책장 근처 바닥에는 교범들이 쌓여있다.

전임 지휘관들이 두고 간 난초들은 시들어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


얀붕이는 큰 테이블을 가리키면서, 앉으라고 말하고,

벨파스트는 그에 따른다.

"벨파스트"


"네..."


"너 메이드이지? 청소 좀 하냐?"


“네!”

죽어가던 벨파스트의 눈에서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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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 벽람 항로관련 글은 대부분이 벨 파스트네

벨파스트 애껴요.


혹시나 신경쓰이는 오타 지적해주면 고치겠음

긴 글 읽어줘서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