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코린느...?"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페코린느의 모습에 키시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머리를 쓰다듬었을 뿐인데 갑자기 왜 저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


"나한테 말걸지 말라 이기야. 내게 강제로 코르셋을 끼워 명예자지로 만들 생각인거 모를거라고 생각했노."

"...페 페코린느? 그게 대체 무슨..."


키시쿤의 물음에 페코는 두 눈을 날카롭게 뜨며 키시쿤을 노려보았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는 건 여자를 남자의 애완동물로 본다는 여혐사상이 가득한 짓 아니노? 성차별주의자 키시쿤은 번식탈락이 답이다 이기야."

"페, 페코린느....."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이기야. 6.9cm 소추소심 일남충아."


페코린느는 그렇게 말하며 붉은 리본이 묶인 새끼손가락을 세워보였다.


"함몰갈잦 커엽노 이기."


피보다도 선명한 붉은 리본이 페코린느와 키시쿤의 사이를 메웠다.


"운명의 붉은 끈은 나와 페미니즘을 이어주는 끈이었노 이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마구 내뱉은 페코린느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까지는 에브리데이가 야바이 했다 이기야."


키시쿤은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꿈이기를 바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