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지리에는 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지

아틀란트로파(Atlantropa)
아틀란트로파는 알 사람은 알 아돌프 히틀러의 뇌절 계획들 중에서도 최고봉에 있는 계획이었음. 지브롤터 해협에 댐을 놓고 지중해의 수면을 낮춰 농지를 만들자! 라는 헛소리로 시작된 계획이지.

뭐, 당시에는 맬서스 트랩 이론이 깨지기 전이었기에, 이는 혁신적인 계획으로 여겨졌고, 전후 60년대까지는 이 계획 시행에 따른 경제부흥도 기대했었지. 하지만 소련이 아랄해에서 일을 벌이자, 이 계획은 아무도 보지 않게 되었음.

그래도 한번 실현되었다는 측면에서 보자고.

지중해는, 알다시피 육지에 둘러싸인 바다라서 출입구가 하나임. 지브롤터 해협. 그래서 안 그래도 염도가 높음. 그 상황에서 바다를 막고 물을 없애자? 소금물을 증발시키면 뭐가 남더라? 농지는 커녕 말 그대로 염전, 소금 대지를 만드는 거지.

또한, 지중해의 아래에는 지구상 최대의 사막, 사하라 사막이 자리잡고 있음. 북아프리카와 남유럽의 온난한 기후를 만드는 건 지중해가 하는 일인데 이를 없애고 소금 대지로 만들면?
건조한 내륙이 되어서 비도 안 오는, 사하라와 연계되어서 지구상 최악의 사막 지대가 형성되겠지.

그리고 물은 순환하는 존재. 지구 상 물의 총량은 거의 변하지 않음. 지중해에서 물을 빼낸다=다른 바다로 물을 보낸다 인데, 이 물을 전부 바다로 보내면 해수면이 10m정도 상승함. 방글라데시나 네덜란드는 끔살이고, 상하이나 LA 같은 곳도 사라지지.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이 땅을 어떻게 갈라 먹어야 하고, 내륙으로 후퇴한 해안도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2차대전 당시 에스파냐,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가 점유한 영토를 유지한다, 라고 하면 대충 감이 잡히긴 함. 살짝 문제가 있는 곳은 아드리아 해, 에게 해, 티레니아 해 정도인데 아드리아는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서로 경쟁할 것 같고, 에게 해는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가 대환장 파티를 벌이겠네. 티레니아는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압박하던가, 회유하던가 해서 코르시카를 해결하는 게 정답일 것 같고.
그리고, 내륙으로 후퇴한 해안도시에 대한 방책도 있었음. 그 중심에 있는 베네치아는, 운하로 지중해와 연결한다! 는 끔찍한 계획. 나머지 기타 도시들도 이런 식으로.

다시 생각해도 너무 끔찍한 계획이다.

이건 어디 탭으로 넣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