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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는 만주족국가라 성리학을 받아들이기 보단 탄압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왜냐면 성리학의 강력한 명분론으로 우주관을 정립하는 사상인데 이게 말이좋아 명분론이지 사실상 숙명론에 가까움. 

이게 뭐 성리학에서 새삼스래 주장한건 아니지만 성리학에서 강화시켰다고 볼수있는것인데(사실 성리학도 기존 선진유학을 정리하고 주석을 첨부한것에 가깝다-뭐 어느철학사상이 안그렇겠느냐만은) 신하는 신하답게 왕은 왕답게 중화는 중화답게 오랑캐는 오랑캐답게라는 건데 

이게 사실 한번 중화면 죽을때까지 중화고 한번 오랑캐면 죽을때까지 오랑캐란 굴레를 씌우는게 가깝거든? 이거때문에 조선후기에 크게 호락논쟁이라고 논쟁한번한다. 호락논쟁은 예송에 비해서 묻히는 감이 있는데 예송못지 않게 조선후기 씹선비들의 세계관과 멘탈리티를 가늠해볼만한 주요한 정치적, 학술적, 이념적 대 논쟁이야.

아 여기서 깔고들어가야할것은 유교와 유교의 하위개념혹은 학문인 주자학은 정치철학이란점을 명심해야함. 조선시대 학술논쟁, 철학논쟁은 반드시 정치철학논쟁, 정치학,정치논쟁으로 자동으로 따라들어옴. 실학도 마찬가지. 실학도 유학이라는 카테고리아 아래의 하위개념이고 성리학적 세계관에선 못벗어난 학문임. 결국 경세치용=정치철학이고 정치학이다.

사론이 길었는데 호락논쟁의 주요 골자는 오랑캐도 교화되면(주자학을 배우면)사람이 될수있다!VS무슨소리냐? 오랑캐는 절대 교화될수 없으므로 한번 오랑캐면 영원히오랑캐다. 이정도의 의견대립이라고 할수있겠다.

이뭔 유사 인종차별주의?? 라 할수도있겠는데 이게 사실 이제 청나라를 중화로보고 섬겨볼만(배워볼만)하지 않겠느냐?VS청이 아무리 중원을 차지했다한들 근본은 오랑캐이며 우리의 중화어버이는 명 뿐이라는 명분론 대결이었고 

나아가서 조선사회적으론 쌍놈도 글배우고 하면 양반이될수있다 VS 쌍놈은 태어날때부터 쌍놈이라는 신분질서 동요를 인정하고 완화할것인가? 아니면 기득권을 유지할것인가의 싸움이기도 했음

결국 승리는 오랑캐는 오랑캐! 쌍놈은 쌍놈! 아니라고 하는새끼들은 이단이니 처형! 와!!! 가되었고 그렇게 조선은 멸망했다.

반면 일본은? 성리학이란 강력한 명분론앞에선 텐노가 짱을 먹어야하지만 실세는 바쿠후의 수장이자 사실상 성리학적 입장에선 국정농단의 주범이자 세습 권신인 쇼군이야. 즉 성리학적 질서에서 태양은 오로지 하나(중국 국내적, 국제적으론 띵나라 천자, 조선국내적으론 소중화 갓조선을 이끄는 띵나라가 승인해준 우리국왕)뿐인데 여긴 쌍라이튼데요? 이거거든

그래서 일본도 청나라맨치롬 성리학을 쌩까게된다. 걍 기초교양정도로 배우고 알아서 즈그유리하게 명분은 명분이고요 실세는 실세지요 암요~라며 공자의 말씀과 텐노(의명을 가장한 쇼군)의 명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후자를 선택하는게 미덕이다! 라고 실용주의적 견지에서 뇌절하고 한구석에 치워버림. 즉 신주단지 모시듯 조선처럼 싸고돌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나라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나? 청나라는 사상탄압이 너무 지나치다 못해 나라발전이 정체되다 망했고 조선은 뭐 일본한테 냠냠당해 망했고 비교적 실용적인 스텐스를 취했던 일본이 살아남았다...인데 대신 애들은 와!사무라이 와! 야마토! 멋진것이다! 를 외치며 흐콰했다 2차대전 일으키고 미국한테 핵꿀밤 두대맞고 팔다리 다 썰림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