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봄이 되면(3월 15일인가 그쯤) 시설대에서 기름을 소량만 남기고 수거해갔었음

이거때문에 사무실에서 동절기 아닌데 병사가 온수 쓰다 걸리면 꼭 뭐라하는 간부가 있었음

근데 이 소량이라는 게 전체 기름통의 10%라고 명시가 되어있었다는 말이지

그리고 우리중대 기름통은 원기둥을 눕혀놓은 모양으로 생겼었고..


 시설대에서 기름을 빼갈 때 그 과정을 누가 봐야되고 그게 보일러병 역할이었는데

혹시나 해서, 진짜 혹시나 해서 빼갈때 어디까지 빼가시냐 물으니까 그 시설대 아재가

"유량계 높이 기준으로 10%까지 빼간다" 라고 함..

여기서 어이 터져가지고 아니 원기둥을 눕혀놓은 모양인데 그걸 높이 기준으로 10%까지 빼가면 그게 어떻게 10%냐고 물으니까

자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기수부터 그렇게 했다는 거임;;


개빡쳐가지고 잠깐 스톱시키고 커피한잔 먹고있으라 한담에

사무실에서 한셀가지고 기름통 높이 기준으로 부피 구하는 함수를 내가 만들어서 눈앞에 보여줬었음

그거 높이로 10%까지 빼면 3.8%고 실제로 10%는 18%인가까지 빼야된다고


그거 보고 그 아재가 사무실 전화로 간부한테 전화해본담에 기름 다시 넣어주더라

그리고 우리 부대는 내년에도 걍 18%까지만 빼가더라고

근데 나중에 알았는데 나머지 다른 부대들은 그냥 그 이후로도 그냥 높이 10%까지 빼갔다고 함;;


난 이때 이후로 단체가 개인보다 멍청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할때 꼭 포함시키는 습관이 생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