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뭔 개소린가 싶을 텐데 상황 설명을 하자면

우리 어머니랑 큰이모 가족들이 일본 여행을 갔던 때가 있었음

나는 시험 기간이라 한국에 있었고 "국제전화 요금 아까우니까 연락 안 할테니 알아서 잘 먹고 살고 있어라" 카길래 오케이 땡큐! 했지


그렇게 집에 남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사촌형님(큰이모 아들래미)한테 전화가 오는겨

연락 안 한다더만 뭔 일이고 싶어서 받았더만 뭐라뭐라 하는데 대충 요약하면

"야 홀붕아! 여기 식당 와서 치킨이랑 맥주를 시키려는데 점원이 못 알아 듣는다!" 였음


'번역기를 돌리면 해결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5초 정도 내 머리를 스쳐지났는데

뭐 어쩌겠어 비싼 돈 들여서 전화까지 했는데 대신 시켜줘야지

스피커 폰으로 바꿔봐라 한 다음에 점원한테 일본어로 "그 테이블에 가라아게 하나랑 비ㅡ루 한 잔 주세요" 하니까 점원도 그제서야 알아들었는지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나는 졸지에 어머니랑 큰이모 가족을 위기에서 구한 열사가 되었다


일본에 직접 간 적은 없는데 일본 식당에서 음식 주문은 해 본 이런 게 간접 체험 아닐까...

근데 내가 치킨이랑 맥주 시켰는데 내가 못 먹는 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