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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으,,,,읏!" 스튜어트가 떠나고 나서도 코베릭의 고간을 감싼 슬라임은 멈추지 않았다. 쉴새 없이 앞뒤를 자극하는데, 자극에 익숙해질만 할때마다 한 단계 더 강한 자극을 주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앞섶의 머리 부분을 비비더니 지금은 그걸로도 모자라 요도구의 초입 부분에서 앞섭의 내벽을 은근하게 긁으며 자극했다.


"읏!!" 코베릭은 몇번째인지 모를 사정을 맞았고, 간신히 버티던 코베릭의 두 다리에 힘이 빠지며 이내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다리 뿐 아니라 온몸에서 힘이 빠진 코베릭은 앞으로 쓰러지듯 축 늘어졌고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그가 완전히 쓰러지는 것을 막았고, 목의 구속구가 당겨지자 코베릭은 모자란 숨을 보충하기 위해 입을 벌리고 크게 헐떡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촛불로 인해 생긴 자신의 그림자와 감자죽이 담긴 개밥그릇이 보였다.


슬라임은 코베릭이 더 이상 반응하지 않자 뒷부분에 침입한 자신의 일부에 돌기를 만들어 자극하기도 하고, 그의 요도 안쪽으로 더욱 깊숙히 침입하기 시작했다.

"크..으...아아아악!" 코베릭은 쉬어가는 목소리로 크게 비명을 질렀으나 슬라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요도 안이 채워지는 기묘한 감각에 코베릭은 식은 땀을 흘렸다. 작은 촉수가 수컷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다 가장 깊숙한 곳에 닿았고, 슬라임은 앞쪽과 뒷쪽의 촉수를 통해 코베릭의 몸 내부를 음미하듯 탐색해갔다.

코베릭이 공포에 질려 숨을 쉬는 것 조차 멈춘 때, 슬라임은 코베릭의 깊숙한 곳에서 체액을 게걸스럽게 빨아드렸다.

안그래도 가득찬 통로에 코베릭의 정수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선명하게 들자 그 고통에 가까운 쾌락 속에서 코베릭은 그만 정신을 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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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베릭은 얼마 뒤 서서히 눈을 떴다. 앞과 뒤에 뻐근한 통증이 올라왔고 구속구 탓에 어깨와 팔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으며 몸의 열기와 두통 탓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었다.

허나 그 모든 고통 속에서도 코베릭이 눈을뜨고 처음 느낀 감각은 굶주림이었다. 정신이 아득해질 듯한 굶주림 속에서 코베릭의 시선은 오로지 죽이 담긴 개밥그릇에 집중되었다.

성기사로서 흑마법사가 내놓은 식사를, 그것도 이렇게 굴욕적인 형태로 먹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하지만... 그 흑마법사를 추적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자신이 흑마법사를 무찌르지 못하고 죽는다면 코베릭 만큼 후각이 좋지 않은 다른 성기사들은 언제까지고 흑마법사를 잡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수 많은 주님의 어린양들이 희생당할 것이다. 그러니... 그러니 이 굴욕을 견디고 기회를 노리는 것이야 말로 성기사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코베릭의 신앙심은 생물로서의 기본적인 본능 앞에서 흔들렸고 그는 머리 속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타락을 정당화할 말을 찾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간 죽겠지'

'일단은 살아있어야 주님께 헌신할 수 있어'

'죽지 않을 만큼만... 조금만 먹는 건 괜찮지 않을까?'


코베릭은 그런 생각을 하며 점점 개밥그릇을 향해 고개를 뻗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슬이 한계까지 팽팽하게 당겨오며 코베릭의 머리는 감자죽을 코 앞에 두고 멈추고 말았다.


'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뻗으면 닿을 수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사슬 길이가 모자랐다. 밥그릇에 닿지 않았고 코베릭은 초조한 마음에 필사적으로 목을 내밀었으나 그래도 밥그릇에는 닿지 않았다. 코베릭의 입에서 침이 떨어져 밥그릇의 내용물과 섞여들어갔다. 목을 내밀어도 닿지 않자 코베릭은 혓바닥을 내밀었고, 혓바닥에 감자죽이 묻힌 뒤 입안으로 집어넣기를 반복했다. 마치 짐승과도 같은 모습이었으나 코베릭의 머릿속은 허기를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일말의 수치심조차 느끼지 못했고 어느새 밥그릇의 밑바닥까지 핥아먹기 시작했다. 코베릭은 이곳에 갇히고 처음으로 행복감을 느끼며 헤벌레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