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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지민은 두 눈을 똥그랗게 뜬 채 뜨악한 얼굴로 성환을 우러러보았다. 히죽 웃는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셰퍼드 특유의 각진 얼굴이 그러잖아도 어둑어둑한 전등을 등지고 있어, 유난히도 흉흉하게 보였다. 


차라리 죽으라면 죽었지, 저런 짐승 같은 아저씨한테 얼굴을 보이면서 박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지민은 곧바로 자리에서 돌아앉으려 했지만, 성환이 이미 어깨를 꽉 잡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무엇보다도 뒷구멍에 닿아오는 귀두가 이미 반쯤 잠긴 지 오래라, 이렇게 꿰뚫린 채로는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민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더는 삽입되지 않도록 자지 위에 버티고 앉은 채 애원하다시피 부탁하는 것뿐이었다. 


“아, 아저씨….”


“왜? 어디 불편해?”


“그게 아니라…. 그, 그냥… 다시 돌아서 하면 안 돼요…?”


“뭐여…? 왜? 어디 이유나 들어보자.”


“…그냥… 좀….”


“그냥, 뭐?”


“…….”


“왜 인마, 내가 부끄러워?”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는데 그대로 들어맞은 모양이었다. 


지민은 그 말을 듣고는 어깨를 크게 움찔하더니, 아무런 말이 없었다.


“…참나, 이놈 봐라…? 진짜 부끄러운가벼…!?”


“…….”


이쯤 되니 성환도 자존심이 상했다.


비록 불혹을 넘긴 했어도 아직 좆 방망이 세우는 건 문제 없다고 주위에 떵떵거리고 다니는 그였으니, 떡 경험은커녕 좆 세울 줄도 모르는 새파란 꼬맹이한테 이런 대우를 받으니 슬슬 성이 나는 것이었다.


‘이놈의 자식, 어디 박히는 와중에도 이것저것 따질 수 있나, 어디 한번 보자.’


다음 순간, 성환은 어깨에 얹어놓은 손을 슬며시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러더니 겨드랑이 아래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채 그 커다란 손으로 양쪽 가슴팍과 등을 꽉 움켜쥐었다.


그 노골적인 손길에, 지민은 조금 긴장한 얼굴을 했으되 딱히 뿌리치려 들지는 않았다. 그게 자기를 도로 돌아 앉혀주려는 의도인 줄로만 알고 그저 얌전히 두 눈만 끔벅이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성환은 지민을 돌아 앉히긴커녕 양손 가득 움켜쥔 가슴팍을 아래를 향해 천천히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그러자 지민의 몸뚱이도 미처 저항할 새조차 없이 서서히 주저앉기 시작했다.


“어, 어어…!? 흐악…!!!”


그 경악에 물든 단말마를 터뜨린 직후,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뒤꿈치가 튕기듯 미끄러졌다.


그와 동시에 성환의 반 토막이나 겨우 될 법한 아담한 몸뚱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털이 숭숭한 거대한 허벅다리에 무너져 내렸다. 뒷구멍에 맞닿아 있던 귀두도 쩌적거리는 외설적인 마찰음과 함께 거의 반이 넘도록 쑤셔박혔다.


“아, 흐…!!!”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으로 가득했던 비명이었다.


그러나 자지가 박힌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달콤한 신음으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아직 절반밖에 넣지 않았는데, 불룩 튀어나온 뱃가죽 아래에서부터 찌르르하고 퍼져나가는 익숙한 쾌감이 있었다. 바로 처음으로 전립선을 짓눌릴 때 느꼈던, 온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며 뇌까지 찔러오는 듯한 나른한 쾌감이었다.


한데 이번에 밀어닥치는 쾌감은 뒤에서 안길 때와는 근본부터 다른 것이었다.


수컷이 아닌, 암컷으로서의 쾌감이라는 데에서는 같았으나, 아찔함에 있어서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쾌감이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성환의 자지는 그 나이에도 완전히 발기하면 거의 배꼽에 닿을 정도로 좆기둥이 바짝 서 오르는 데다, 좆 대가리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 갈고리처럼 완만하게 휜 자지는 여자를 안을 때에도 적잖이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남자를 안을 때에는 거의 두 배는 가깝게 효과가 좋았다.


그 불룩 튀어나온 귀두가 전립선과 맞닿은 내벽을 벅벅 긁어오고 있었는데, 짓눌리는 압박감 자체가 뒤에서 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강렬했다. 그저 자지에서 느껴지는 맥박만으로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는 듯한 쾌감이 끊이질 않고 아랫배를 쿵쿵 두드려올 지경이었다.


“아… 아으… 응… 긋…. 아아….”


지민은 단번에 얼굴이 풀려버렸다.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반쯤 벌어진 입에서는 애교인지, 앓는 소리인지 모를 묘한 신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 모습을 집요하게 들여다보던 성환의 얼굴은 금세 승리감으로 가득 찼다. 그는 특유의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능청스레 말을 툭 내뱉었다.


“어이쿠, 모르고 박아버렸네~?”


“…아, 진…짜… 아아…!!!”


“성내지 말어~ 빼면 될 거 아녀, 빼면.”


“아, 자, 잠깐… 마안…!”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정확히 전립선에 걸쳐져 있던 자지가 서서히 멀어져갔다.


그러자 지민은 반사적으로 엉덩이를 더욱 떨어뜨리며 성환의 허벅다리에 부벼댔다.


비록 제 입으로 빼지 말아 달라고 애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이대로 계속 박아달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거 봐라 인마, 기분 좋지?”


“…….”


“아저씨 아직 쓸만하지? 그지?”


“…….”


“대답.”


퉁명스레 한마디 툭 내뱉은 직후, 성환은 허리에 불끈 힘을 주며 단번에 자지를 쿵 하며 찍어 올렸다.


그러자 반쯤 잠겨 있던 기둥이 쑤우욱 하며 뿌리까지 뒷구멍 속으로 잠겨들어갔다.


성감대를 정확히 찔러 올리는 것도 모자라 내벽을 가득 채워오는 그 기둥의 촉감에, 지민은 저도 모르게 고개까지 뒤로 젖힌 채 비명처럼 내질렀다. 눈앞에 바로 들여다보이는 성환의 얼굴이 그저 흐릿하게만 보였다. 


“아흐, 아흐으, 응아아앗…!!!”


“얼씨구…? 이놈 봐라…? 아깐 부끄럽다고 그렇게 앵앵대더니, 이젠 완전히 안달이 났구먼?”


“아, 아ㄴ… 아닌… 데에….”


“아니긴, 기집애처럼 앙앙거리는구만. 우리 지민이는 느낄 때도 이쁘네, 이뻐~.”


“아, 아니라고요…!!! 내가 무슨…!”


뭐라 항변하려던 그 순간, 성환이 난데없이 그르렁대는 소리를 냈다.


즐거운 듯 규칙적이고, 리듬이 있는 목울림이었다.


그가 왜 그런 소리를 낸 것인지 미처 떠올려보기도 전에, 아래에 깔고 앉은 근육투성이의 허벅다리가 지민의 몸뚱이를 후려치듯 두드려왔다.


그리고 그 직후, 아직은 뿌리가 보이던 자지가 티끌조차 남기지 않은 채 구멍 속으로 잠겨 들어갔다.


“…아…?”


지민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일순간 욕지기가 가슴팍까지 치밀어오른다 싶더니, 곧이어 전신을 두드리는 듯한 무시무시한 충족감이 온몸을 한 차례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아랫배를 터뜨릴 것만 같은 끔찍한 쾌감이 눅진하게 뇌를 저며왔다.


뒤이어 울려오는 개 수인 특유의 으르렁소리를 시작으로, 그 야구 방망이 같은 우람한 자지가 좁은 내벽을 치대며 우악스럽게 벅벅 긁어대기 시작했다.


성환의 허리질은 한 번 한 번이 느긋하고, 묵직했으며, 또 깊이가 있었다.


허리를 밀어 쳐올릴 때마다 자지에 들쳐진 뱃가죽이 선명하게 들썩였고, 어찌나 내벽을 꽉 채웠는지 쯔즈즉 하는 야한 마찰음이 귀 바깥에서부터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부터 울려, 환청처럼 귓가에 웅웅거렸다.


그 소리가 울리며 몸뚱이가 들썩거릴 때마다 지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완전히 풀려버린 얼굴로 맑은 침과 함께 달콤한 신음만을 질질 흘릴 뿐이었다.


단언컨대, 손으로 자지를 훑을 때 느끼던 것과는 근본 자체가 다른 쾌감이었다.


한 번 맛보면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쾌감이었다.


그 생소한 쾌감에 뇌가 절여지기라도 한 듯, 이제는 잡스러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지민은 아래에서부터 자지에 처박히는 꼴이 되어, 연거푸 성환의 허벅다리에 들쳐지면서도 가냘픈 교성을 멈추지 못했다. 


“앗, 아앙! 히잇, 히깃, 히기익…!!!”


“하이고~ 인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자지러져서 큰일이구먼~.”


짐짓 걱정스러운 듯한 말투였지만, 정작 성환의 얼굴은 싱글벙글하기만 했다.


그는 새카만 입술 사이로 발간 혀를 내밀어 희멀건 건치를 한 차례 훑은 뒤, 더욱 고개를 숙여 지민의 입을 그대로 덮치다시피 했다.


“…응흐윽…!!!” 


“혀, 내밀어봐, 혀.”


전신이 쾌감에 절여지는 와중에도 그래선 안 된다는 본능적인 위기감이 등골을 훑었다.


하지만 이미 중독이라도 되어버린 것인지, 좀처럼 거부할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


쾌감의 끝자락에 몰려버린 지민은 그저 이번 한 번으로 끝내면 될 일이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이번 한 번만 허락하고, 다음에는 칼같이 거절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다음…?


대체 언제부터 다음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순간, 벌어진 입술 사이로 마침내 거대한 혀가 비집고 들어왔다.


그와 더불어 터질 듯이 부푼 자지가 둥글게 원을 그리는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전립선을 꾹꾹 눌러왔다.


내벽의 주름마저 말끔하게 펴지는 그 압박감에, 수컷을 암컷으로 만드는 그 스위치가 또다시 눌려버렸다.


굳이 자극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 크기와 타고난 굴곡 때문에 그대로 눌려버리고 만다.


그것도 원래의 형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짓눌려버리고 만다.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워 띄엄띄엄 이어지는 몽롱한 의식 사이사이로, 끔찍한 쾌감이 마치 바느질하듯 견고하게 엮여왔다. 


으르렁대는 성환의 목울림이 단단히 맞닿은 혀와 목구멍을 타고 지민의 가슴팍에까지 와닿고, 엉덩이 아래에서부터 이어지던 격렬한 피스톤질이 마침내 절정에 다다른 그 순간.


꾸드득 꾸드득 하며 뭔가 억지로 짜내는 듯한, 그런 묘한 소리가 귓가에 울려왔다.


그것이 대체 무슨 소리일지, 모든 게 처음인 지민으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것이 바로 이른바 ‘첫 암컷 절정’이라는 것을 몸으로 직접 깨닫게 되었다.


아랫배가 마치 녹는 것만 같았다.


그 녹아내리는 듯한 쾌감이 마치 분수처럼 아랫배에서부터 터져 나와, 심장을 간질이며 전신으로 뻗어 나갔다.


그리고 그 직후, 무시무시한 압박감이 불알에서부터 뱃속으로, 아랫배에서 척추로, 척추를 타고 순식간에 자지에까지 뻗어 나갔다.


이윽고 저도 모르는 새 반쯤 발기한 채 쿠퍼액을 질질 흘리던 자지가 초라하게 경련했다.


눅진한 정액과 맑은 쿠퍼액이 한 데 섞여, 마치 분수처럼 기둥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평상시의 사정과는 기세 자체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쾌감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였다.


평소의 사정감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묵직하고 깊은, 한편으로는 쾌감인지 뭔지 도무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감각이 전신을 절여왔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농밀한 키스를 나누던 지민은 고개를 반쯤 젖힌 채 가까스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성환의 배에 맞닿은 채 안타깝게 움찔거리는 제 자지가 들여다보였다.


털에 엉겨붙는 밀도로 보아 분명 정액이었는데, 두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손도 댄 적이 없었는데, 어째서 사정해버린 것일까.


첫 경험으로 핸즈프리로 사정하는 경우는 없다던데, 난 대체 어떻게 되어버린 걸까.


그런 단편적인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와중에도 쾌감의 여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랫배를 가득 채우고, 뱃가죽에 불룩 튀어나온 윤곽까지 그린 그 대물 자지가 느리게 박동할 때마다 그 반동이 배를 휘젓고, 뇌를 녹여버리는 것만 같았다. 


나른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이 여전히 전신을 들썩이던 그때. 


사정없이 입을 휘저어대던 성환의 혀가 서서히 떨어져 나갔다. 


그는 혀를 떼어내자마자 지민을 똑바로 마주 보고는, 혀를 길게 빼문 채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 표정과 말투가 더할 나위 없는 만족과 행복으로 가득했다. 


“애기야, 기분 좋았지?”


“…애… 기… 요…?”


그 물음에, 성환은 눈짓으로 제 아랫배에 닿은 지민의 자지를 가리켰다. 그러곤 당연하다는 이렇게 대꾸했다.


“방금 내가 홍콩 보냈잖어? 그럼 이제 내 애기지 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