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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아담한 사이즈의 순혈 인간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성환처럼 짐승의 피가 짙은 수인의 대물 자지로 동정을 뗀 것은 그야말로 무모한 일이었다.


지금껏 외설적인 용도로는 단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었던 내벽이었건만, 어느새 구불구불한 주름이 온통 팽팽하게 당겨진 채 마치 흡반처럼 욕심껏 자지를 빨아당기고 있었다. 


한편 절정을 맛본 성환은 지민의 상태를 봐가며 상냥하게 박아댈 생각은 터럭만큼도 없었다.


그는 지민을 봐주긴커녕 두 팔을 겨드랑이에 찔러넣은 채 그 작은 몸뚱이를 있는 힘껏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 바람에 지민은 상체가 한계까지 뒤로 젖혀지는 것도 모자라, 사타구니를 반쯤 앞으로 내민 볼품없는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짐승의 털이 수북한 허리가 퍽퍽 소리를 내며 새하얀 엉덩이를 쳐올릴 때마다 귀두의 윤곽이 선명하게 그려진 새하얀 아랫배가 연신 경련하듯 부들거렸다. 두 눈은 반쯤 풀린 것도 모자라 초점이 없었고, 반이 넘도록 열린 입술에서는 비명 같은 신음만이 연신 흘러나왔다. 


그러나 성환에게는 그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을뿐더러, 딱히 볼 마음도 없었다.


그는 오직 쾌감에만 탐닉한 채 짐승처럼 허리를 들썩여대며, 그 작은 몸뚱이에 마치 꼬챙이처럼 뿌리까지 찔러 넣은 자지를 무아지경으로 휘저어댔다.


한계까지 벌어진 내벽이 금세 새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그 탓에 민감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츄악거리며 안으로 쏟아져 오는 그 물줄기의 부피감과 무게, 심지어는 진득한 밀도마저 뱃속에서부터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지민은 자신이 콘돔도 없이 장내 사정을 당하고 있다는 현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경악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그게 아니면 만족으로 느껴야 할지는 좀처럼 분간이 가질 않았다.


심지어 말로나마 거부할 의지조차 들지 않았다. 그래 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리란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고, 사정을 멈출 때까지는 성환이 자지를 뽑아내지도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어서였다. 이대로 버티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모두 끝날 것이라는 위안만이 그의 마음 한켠에서 맴돌았다. 


…그래야만 할 텐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랫배에 들어찬 자지가 빈틈없이 내벽과 맞닿은 채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감촉이 도무지 멎을 기미가 없었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라지긴커녕 오히려 점점 더 거북하게 부풀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내벽이 더욱 팽창하다 못해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만 같은 착각에, 지민은 저도 모르게 숨을 잔뜩 집어삼켰다. 


전립선에 정확히 걸쳐진 좆기둥이 맥박으로 두근거릴 때마다 제 가슴까지 덩달아 뛰어, 말조차 제대로 뱉을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도 아랫배가 꾹꾹 눌리는 듯한 쾌감은 여전했다.


그 고통인지, 쾌감인지 모를 기묘한 감각 한가운데에서, 지민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낮게 웅얼거렸다.


“왜, 왜… 계속…?”

 

“애기야, 뭘 그렇게 놀라? 개자지 처음 받아보냐?”


성환은 힘차게 씨를 뿜어내는 와중에도 제법 여유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중년의 나이로 쌓아온 숱한 섹스 경험과 침대에서 겪어온 산전수전 덕분임이 틀림없었다.


다음 순간, 그는 대뜸 혀를 내밀어 경악으로 물든 지민의 얼굴을 한차례 쓱 핥아올렸다. 


그러고 나서 다시 입을 열어 뭐라 덧붙이려다가, 아차 싶었는지 이빨까지 내보이며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


“…아, 맞어. 처음 맞구먼…?”


“처음이고 뭐고…! 왜, 왜 이래요…!? 언제 빠져요…!?”


“애기야, 니가 앞으로 아저씨랑 빠구리 뜰라믄 알아야 할 게 있거든?”


“뭐, 뭘요…!?”


“아저씨는 말이야, 웬만한 콘돔은 안 맞어. 왜 그런 줄 알어?”


“…왜… 요…?”


“처음엔 맞아도, 쌀 때 되면 나를 감당을 못혀.”


“…에…?”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야 몸으로 직접 맛보여주는 것이 더 빨랐다.


성환은 사타구니에 더욱 힘을 쏟아내며 느긋하게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 전보다도 더욱 부푼 자지 뿌리가 마치 마개처럼 내벽에 턱 걸쳐진 채 단단히 맞물리는 것이었다.


“히이이익…!!!”


“자, 봤지? 아저씨는 말이야, 싹~ 다 싸질러야 빠지거든? 그러니까 힘내자? 응?” 


“아, 아니… 안 되는… 데에에에…!!!”


“괜찮어 인마~ 힘들면 또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그렇게 대꾸하더니, 성환은 두툼한 허벅다리를 슬쩍 들어 올린 채 우악스럽게 허리를 돌려가며 이미 내벽에 가득 찬 자지를 빙빙 휘저어댔다.


그러자 안으로 꺾인 내벽에 걸쳐진 귀두에서부터 쥬륵쥬륵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내벽을 강타해오는 묵직한 물줄기가 대체 무엇인지, 굳이 성환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몸으로 알 수 있었다. 


혼자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그 은밀한 부위를 마구잡이로 범해지는 그 감각에, 지민은 저도 모르게 숨을 집어삼켰다. 두 눈은 반쯤 뒤집힌 지 오래였고, 어느새 성환의 등 뒤로 감은 두 다리는 털이 숭숭한 등짝을 애처롭게 끌어안은 채였다. 입에서는 소리 없는 비명만이 흘러나왔지만, 그것을 알 턱이 없는 성환은 모처럼의 노콘 섹스에 만족한 듯 행복스레 웃으며 지민의 속을 벅벅 긁어댔다.


“어흐… 쫀득쫀득하다, ㅅ바 거…. …모아두길 잘했구먼, 그지…?”


그렇게 말한 직후, 성환의 다리 역시 으스러지라 지민의 몸뚱이를 끌어당겨왔다. 단지 털뿐만이 아니라 뭉툭한 발톱의 촉감마저 피부에 선명했다.


그러나 지민은 저항은커녕 이렇다 할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인간끼리라면 길어봐야 수십 분으로 그칠 섹스였지만, 인간보다는 개에 더 가까운 성환과의 섹스는 그로부터 무려 2시간이 넘도록 더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