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사내메신저로 dm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보내기 전에도 몇 번이나, '이 내용으로 괜찮은건가?' + '사내메신저로 이래도 되나?' 싶었다.


수십명이 보는 메신저에서 그런 반응 등록하지 말라고요 좀.

애초에 부서도 다르고, 자기 관할도 아니면서...


그렇게 한 5분 고민하다 간신히 보냈더니 별 의미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별 의미가 없는 거라고 납득이야 할 수 있긴 한데 거기 메신저에 등록된 사람이 한둘입니까....

내가 뭐 잘못 입력해서 대신 써준건가?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요.


그나저나 이런 일로 메세지를 보낼 거라고는 예상조차 못했다.

번호야 당연히 모르고 애초에 그런 사적인 부분에서까지 오픈한 관계는 아니니까.

보내면서도 이거 괜찮나? 괜찮은거지??? 하고 불안해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답이 돌아온 걸 기쁘다고 해야 하려나.


그렇게 첫 출근 1주차가 지나갔다.

눈에는 실핏줄이 터지고 목감기 기운이 있지만 그 사람은 모르겠지.

그러니 쉴 때 얼른 나아서 일하러 가자.

전처럼, 매일매일 괜찮냐고 지겹도록 물어보는 말 듣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