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 성검군단의 주둔지

"제..ㄹ 다.."


또 다시 시작된 매튜의 잠꼬대
알하자드가 부러진 지 한참이 지났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튜는 같은 꿈을 꾸는듯 했다

그리고 이를 뜬눈으로 지켜보는 아멜다의 속마음은 매일 타들어갔다.

처음에는 매튜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과거의 상냥했던 매튜로 곧 돌아올 수 있을것이라고

하지만 수많은 날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젤다를 찾으며 복수심을 불태우는 매튜를 지켜보며

아멜다는 매튜를 야속하게까지 느끼고 있었다.


이런 아멜다의 마음을 모르듯, 그레니어가 헤쭉 웃고 있었다.

'저 바보는 또 무슨 꿈을 꾸기에 정떨어지게 실실거리며 웃는거야?'

하며 속으로 비아냥거리는 아멜다의 눈에 흐릿하지만 거대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레니어의 그 곳에 거대한 텐트가 세워져 있었다.

'허억.. 꿀꺽'

아멜다는 놀라면서 무의식 중에 침을 삼켰다.

매튜의 텐트가 조그마한 오두막이라면, 그레니어의 텐트는 티스라오성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 그간 아멜다의 마음 속 한 구석에 있던 의문들이 해소되었다.

아카야가 왜 건장한 시카족 남성들을 제쳐두고 실속없이 헤헤 웃기만 하는 그레니어를 왜 점찍었는지

매튜가 왜 같은 동료이면서 정작 그레니어에겐 초절진영 버프를 주지 않는지

아마 어렸을 때 부터 그레니어에게 은연중에 있던 남성으로써의 열등감의 발로이리라.


다음날, 갑자기 살가워진 아멜다의 태도에 그레니어는 어리둥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