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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사령관님"


책을 읽던 그녀가 방에 들어온 나와 슬레이프니르를 발견하고는 책을 덮고는 인사를 건네왔다. 메이드지만 메이드 답지않은 그녀의 복장에 채팅창이 다시 달궈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라비아타에게 이곳에 온 이유를 라비아타에게 전했다.


"라비아타, 묻고 싶은게 있는데"


"네, 주인님"


"혹시 아직 멸망하지 않은 국가가 남아있어?"


"네? 그게 무슨...?"


내 질문 라비아타가 의문을 표했다. 확실히 그녀의 입장에서는 내 질문이 상당히 뜬금없으면서 황당한 질문일 것이다. 멸망전 시절부터 철충과 싸워온 그녀이기에 이세상에 남은 인류가 날 제외하면 없다는 사실을 오르카호 아니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인물이니까


"아니 그냥"


이미 쏟아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는 법, 점점 이상해지는 분위기를 어떻게든 무마시키기 위해 급하게 말을 돌렸다만 라비아타는 흠흠 기침을 내뱉고 말했다.


<천사아연:앗 코로나!>


"주인님, 제가 알아차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뭐야 시발, 갑자기 분위기가 왜이리 무거워졌어


"많이 외로우셨군요."


"아닌데"


"유일한 인류, 홀로 남았다는 소외감, 우리 바이오로이드로는 절대로 채워주지 못할 것들이죠..."


"그... 그런거야 사령관?!"


"아니 미친년들아"


지금 착각물 찍냐? 왜 자기들끼리 씨부리고 지들끼리 결론을 내리는거야?


이딴게 최강의 바이오로이드...?


"계속 개소리할꺼면 나 갈거야"


"당연히 장난이죠!"


등을 돌려 나가려는 찰날에 라비아타가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꾸고 장난끼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옛날에는 진지한 성격이었던거 같은데 내가 사람을 망쳤구나


"엑... 장난이었어?"


뗑컨게이야...


<하꼬탐색:게이야...>

<시공부활:여자니까 레즈아님?>

<처녀인큐:눈나...>

<사라카엘뽑음:우리 눈나 순진해>

<사실못뽑음:ㄹㅇ 커엽잖아>

<그래도산다:왜난저런여친없음?왜난저런여친없음?왜난저런여친없음?>

<천마데스빔:님 거울보면 답 나올듯>


채팅창을 슬쩍보니 또 개소리가 난무했다. 하긴 얘들이 그럼 그렇지


태블릿에서 시선을 돌려 라비아타를 바라봤다. 그녀는 그저 사람 좋은 미소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계속 이렇게 시간을 끌어봤자 좋은건 없으니 재빨리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남은 인간이 없다는게 사실이지?"


"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그럼 가볼게


몸을 돌려 문으로 걸어갔다.


"주인님"


등뒤에서 라비아타가 날 불러세웠다. 나가는 것을 멈추고 몸을 돌리자 내 몸을 감싸는 포근함이 느껴졌다.


<아이셔:개부럽당>


아이셔 게이야...


"주인님, 무언가 고민이 있다면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저희를 의지해주세요."


메이드는 그러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니까요. 부드러우면서 포근한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라비아타의 오른손은 내 머리칼을 아기 다루듯이 부드럽게 어루어만져주었고 그렇게 몇 초가 지나자 날 놓아주었다.


"주인님은 저희의 희망이자 살아갈 이유니까요."


정중히 허리를 숙인 그녀, 슬레이프니르가 옆에서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어... 어 그럼 가볼게"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이 느껴졌고 이상하게 쪽팔림을 느끼고 방에서 빠져나왔다.


<와시발샌즈:해괴망측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우리 눈나...>


<아이셔님이 참치캔 50개를 후원하셨습니다.>

<아이셔:아가리쌉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