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XX년 8월 31일
안녕, 일기장씨.
처음 만나게 되서 반가워.
난 오르카 호의 사령관이야.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
이 오르카 호에 있는 아이들은 전부 부하고 여자들이라서
이렇게 내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친구가 필요하거든.
하지만 처음 만나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실례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안녕.
2XXX년 9월 2일
안녕, 일기장씨.
오늘은 보람찬 일이 있었어.
내가 무척이나 믿는 불굴의 마리라는 지휘관이 이끄는
절대 포기하지도 않고 꺾이지도 않는 자랑스런 스틸 라인이라는 부대가 있어.
하지만 다들 너무 무리하는거 같아서 다들 훈련 나간 사이에
그녀들이 지내는 방에 살짝 들러보았어.
아, 너무 그렇게 노려보지 말아줘.
여자애들이긴 하지만 걔들도 내 방 마구 들어오는걸.
어쨌든, 몰래 방에 들어가보니 이럴수가, 다들 바빠서 그런지
미처 빨지 못한 빨래감들이 잔뜩 있는거야!
오르카 호에 세탁기는 얼마 없어서 다들 고생하는구나 싶었지.
그래서 내가 직접 빨아주기로 결정했어.
나도 빨래 정도는 할 줄 안다고?
속옷은 무리지만, 그래도 겉옷과 양말같은거 전부 가지고 나와서
세탁실로 향했는데, 아뿔싸!
세탁기가 이미 전부 사용중인거야!
내가 쓰는 전용 세탁기마저 한창 세탁중이길래
별 수 없어서 손빨래를 하기로 결정했어.
양이 적진 않았지만, 지금도 전장에서 전력을 다하는 그녀들을 생각하니
없던 기운도 나더라고.
그래서 열심히 손빨래를 하던 중에 불굴의 마리가 들어오더라.
그녀가 당황해서 뭐하느냐고 묻길래
부하들 빨래해주고 있다고 말한 다음 펼쳐서 보여줬어.
내가 봐도 엄청 깨끗해졌길래 이제 깨끗하지? 라고 자랑 좀 했지.
마리가 자기가 하겠다고 말렸지만 얼마 안남은거 내가 싹 마무리하고선
내 방에 있는 건조대에 널어놓았어. 다른데는 습해서 잘 안마르거든.
이제 다 마르면 애들 몰래 가져다 놓는거야!
잠꾸러기 이프리트도, 운동광 노움도, 귀염둥이 레프리콘도, 뺀질이 브라우니도 다들 기뻐하겠지?
2XXX년 9월 15일
안녕, 일기장씨.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간만에 오르카 호를 부상시키기로 했어.
나도 바다 밑에만 있어서 죽을맛이라 부상한 김에 햇볕 좀 쐬려고 했지.
갑판에 올라갔더니 다른 부대원들까지 올라와서 일광욕 하고 있더라고.
왜인진 모르겠는데 스틸 라인은 훈련한다고 올라오지 않더라.
여튼 모두 태양볕 쬐고 있길래 나도 일광욕 하려고 자리를 찾아보는데
마침 발키리 옆이 비어있길래 상의는 벗고 그 옆에 누웠어.
요즘 일이 많았는지 발키리는 자고 있길래 나도 조용히 있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내가 발키리를 꼭 껴안고 있더라.
발키리가 상냥하게 웃으면서 날 올려다보길래 나도 모르게 이마에 키스해버렸어.
근데 묘한 시선이 느껴져서 살펴보니 레오나가 날 보고 있더라.
조금 불쾌해 보이긴 했지만 레오나야 항상 화내니까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아서
그냥 인사만 하고 다시 그대로 잠들었어.
다시 깨어났을때는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길래
발키리 뺨에 가볍게 뽀뽀해주고 들어오는데
레오나가 내 샤워실 좀 쓰자고 해서 쓰라고 하고선
나는 대욕탕에서 씻고 일처리 마무리 지었어.
하루 종일 쉬어서 그런지 내일부터 힘낼 수 있을거 같아.
2XXX년 10월 21일
안녕, 일기장씨.
오랜만이야.
한동안 미확인 광물이라는 귀중한 자원을 손에 넣느라 바빴거든.
정말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이었어.
특히 기동력과 화력을 고루 갖춘 둠브링어의 활약이 눈부셨지.
이럴때는 메이만큼 든든한 사람이 없어.
언제나 나한테 불만을 드러내지만 할땐 하는 믿음직스런 사람이야.
그런 메이의 활약으로 귀중한 자원을 평소보다 많이 회수하게 되었어.
그래서 메이한테 포상을 주고 싶어서 뭔가 원하는 거라도 있냐고 했지.
그랬더니 얼굴이 빨개지면서 잘난 자기한텐 당연한 거라고 하더라고.
그래도 역시 활약한건 활약한거니까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어.
물론 소완이 고생했겠지만 나중에 뭐라도 줘야지.
식사가 끝날 무렵에 나이트앤젤이 오더니 메이한테 뭐라고 하더라.
솔직히 난 군대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라서 딱히 신경도 안쓰는데
둘이 뭔가 화난듯 마구 속삭이더라고.
그게 왠지 웃겨서 웃었는데 나이트앤젤이 날 빤히 보더라.
무슨 눈치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메이 머리 쓰다듬고선 돌아왔어.
근데 왜 나이트앤젤은 나를 원망하는 눈길로 바라본걸까.
가슴가지고 놀리지도 않았는데.
2XXX년 11월 3일
안녕, 일기장씨.
오늘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책을 찾았어.
물은 답을 알고있다? 인가 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물이 어떻게 답을 알지? 하고 봤는데
진짜 그럴듯 하더라고.
혹시 몰라서 다른 책들도 찾아봤는데 체온이 42도면 병을 이긴다는거야.
그럼 이제 우리 아이들도 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거잖아.
이건 정말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해서 닥터한테 찾아갔는데
닥터가 자리를 비운거 같더라.
그래서 닥터 자리에 책 올려두고 검토해달라고 메모하고 돌아왔어.
이제 닥터가 분명 어떻게든 해줄거야.
방금 연구실 쪽에서 큰 소리가 났는데, 분명 닥터가 환호성을 지른게 확실해.
내일 찾아가서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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