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1883750 (프롤로그) 

https://arca.live/b/lastorigin/21949845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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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는 사령관을 맞이한 상대는 바로 마리였다. 


" 이번엔 마리인가? "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마리의 주위에는 마리의 주 무장인 주시자의 눈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그러한 마리를 보고 사령관은 말한다.


" 눈나? 나 그냥 보내주면 안돼? "


 그러한 사령관을 보며 마리는 혀를 찬다. 


" 체형도 어렸다면 제가 넘어갔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군요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시자의 눈이 사령관의 주변을 에워 싼다. 촤라락 자신을 주시한 채 주위를 천천히 도는 위성포를 보며

사령관은 식은 땀을 흘린다. 작동하는 동안이면 당연히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데 지금의 사령관은 이 소리에 압박을 느끼

고있다. 마리는 사령관을 차가운 금빛 눈으로 쳐다보며 묻는다.


"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사령관, 소년의 체형으로 바꿀 의사가 있으십니까? 그러면 탈출을 도와드리죠 "


" 하아...정신나간 페도에겐 해줄 답은 없어 "


 사령관의 대답이 끝나자 위성포들에서 엄청난 섬광이 나오며 오르카호 전체가 흔들리는 폭발이 일어났다. 연기는 복도 전체를

가득메워 한치 앞도 볼 수가 없다. 위성포의 최대출력으로 사령관에게 공격을 한 마리는 일말의 표정변화가 없다. 사령관의 신체

가 얼마나 손상되었든 목숨만 붙어있으면 상관없다는 듯이, 사령관을 확인하러 뚜벅뚜벅 마리는 걸어간다.


" 새로운 육체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바로 소년의 몸으로 바꿔드리지요. 닥터한테 부탁해 기억을 지운 뒤

제가 사령관을 직접 가르쳐 저의 취향으로 만들면... "


 입에서 부끄러운 내용들이 줄줄이 나온다. 누군가 옆에 있으면 바로 시티가드에 신고해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자신의 망상을 떠들어대는 마리의 뒤에서 사령관이 말한다.


" 진짜 소름돋네, 그렇게 한다고 쳐도 다른 지휘관들이 가만히 있을까? "


" 뭣? "


 마리가 뒤를 돌아본 순간, 사령관은 이미 마리를 지나 본래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와있다. 마리는 그것을 눈치채 위성포의 발사를

실시하지만, 뇌와 척수를 관통하는 감각에 마리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순간.


" 음!!! "


 쓰러지는 자세 그대로 몸을 지탱한다.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마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큰 소리로 외치며 일어선다. 불굴의 이름과 스틸라인의 지휘관다운 위엄을 그녀는 당당하게 일으켜 세운다.


" 쇼타 섹스!!!!!! "


 말도 안돼, 눈 앞에서 일어난 일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령관은 마리에게 다른 의미로 경외감을 느꼈다. 마리가 뒤를 돌아본 순간

사령관은 지나가며 마리의 유두에 무용에게 사용한 분당 1200번 손가락 애무, 클리토리스에 분당 1000번의 혀 애무를 했다. 이걸 버틸 바이오로이드는 없다고 생각하여 마리에게 쓴 것인데 그걸 버틴 것이다. 과연 불굴, 스틸라인의 무모한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마리의 이런 모습이 있어서인가.


" ...방금은 위험했네요 사령관, 사령관을 향한 저의 마음이 아니였다면 벌써 끝났겠죠, 저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이 몸이 바스러지더라도 끝까지 버틸것입니다! "


" 그렇게 다리를 적시고 떨면서 할 말은 아닌데... "


 마리는 사령관의 애무 공세를 버텨냈지만 다음 공격을 할 수 없을 듯 하다. 음부에서는 물이 다리 전체를 적시며 바닥을 흥건하게 만들었다. 마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정신줄을 잡고 있지만 호흡은 점점 거칠어지며 눈가의 초점도 흐릿해질려고 한다. 마리는 바닥을 발로차며 위성포를 자신의 앞으로 모은다.


" 이 최후의 일격으로 사령관을 사로잡는다! "


 마리의 눈이 빛나는 안광을 띄우며 마리를 중심으로 바닥의 잔해가 떠오르며 거대한 전기가 생성된다. 철충과의 전투에서도 보지못한 마리의 기술에 사령관은 이를 타파할 수단을 생각했다. 마리의 위성포에 입자들이 점점 모인다. 이 공격을 하게 되면 위성포들은 사라질 것이며 마리도 큰 부상을 입을 것이다. 통하기만 한다면 사령관의 신체는 사지가 날라가고 머리와 몸통만 남을 것이다. 


" 그래 퀸 오브 하트의 기술...! "


 사령관은 오른손을 들고 말한다.


" 나의 손이 빛나며 울부짖고 있다! 너를 쓰러트리라고 번쩍이며 외치고 있다! "


" 필살! "


" 발사!!!!! "


 위성포의 레이저가 발사된다. 한치의 틈도 없이 정면승부를 강제하는 마리, 자신의 신체의 일부처럼 다루던 주시자의 눈을 희생하는 것은 뼈아픈 일이지만 이 모든 것은 사랑을 이루기 위한 것, 마리는 기합을 넣어 레이저의 출력을 더 높인다. 안광은 더더욱 빛나고 마리의 근육은 터질 듯이 팽창하여 전투복을 일부 찢어버린다. 자신의 한계까지 몰아부친 공격은 거침없이 사령관을 덮친다.


" 샤이닝 핑거! "


 사령관의 푸른 녹색의 빛을 띈 오른손이 레이저를 향해 움켜쥔다. 오른손에 닿은 레이저는 상쇄되어 사령관한테 다가가지 못한다. 사령관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바닥을 차며 질주한다.


" 마리이이이이이이!!! "


" 사령과아아아안!!! "


 마리와 사령관, 사령관이 마리의 앞까지 온 순간 커다란 폭발이 일어난다. 그래도 오르카호는 버텨내는 걸 보니 멸망 전 인류의 기술력은 뛰어나다. 

 복도를 가득 메운 연기가 서서히 걷힌다. 한 사람은 서 있으며 한 사람은 쓰러져 있다. 서서히 모습이 드러나며 승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승자는 사령관, 오른손은 시커멓게 그을렸지만 그 외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다. 사령관은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낸다. 쓰러진 마리의 가슴에는 사령관이 오른손으로 움켜쥔 자국이 선명하게 났다. 방금의 기술로 마리의 레이저는 통하지 않고 결국 사령관은 마리의 젓가슴을 만져 마리를 보내버린 것이다. 자신이 원하던 소년의 손이 아니었지만 방금 전의 일격으로 다시 느낀 쾌감은 마리의 머리를 뜨겁게 달군다. 


" 훌륭합니다... 사령관님 "


" 정말 위험한 일격이였어 마리, 앞으론 함내에선 쓰지마 "


" 훗...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이젠 그놈의 쇼타말고 다른 육체에도 관심 가질 것 "


" 쇼타 말고라... 저의 취향은 확고합니다. 취향은 존중이라는 말이 있죠 "


" 정말 불굴이구만, 시간이 급하니 나는 갈께 "


" 가신다라... 아마 다음은 둠브링어의 메이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


" 메이라... "


 사령관은 다음 상대의 이름을 듣고 얼굴을 찡그린다. 메이라 그 오만한 자존심을 어떻게 꺽어야할지 고민이 된다. 방법을 생각하며 사령관은 다음 장소로 나아간다.

 멀리서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의 목소리가 마리에게 들려온다. 싸움이 끝나자 마자 급하게 온거겠지, 마리는 쇼타인 사령관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을 감고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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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시전하는 사령관


레이저 최대출력 마리


다음은 메이! 메이는 핵폭탄만큼 뜨거운 자신의 마음을 사령관에게 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