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arca.live/b/lastorigin/21972650


상편1

https://arca.live/b/lastorigin/22008776


상편 완

https://arca.live/b/lastorigin/22011071



-1-


오르카호에선 금기시 되는 이야기가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처녀의 유무였는데, 자신이 밝히지 않는 이상 사령관을 포함해 다른 선원들까지

상대가 처녀인지 비처녀인지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 규칙이었다. 이런 규칙을 만든 이유가 장기간 생존한 선원들의 과거를 보호해주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예상외로 이 규칙은 선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이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간남성은 지구를 통틀어 사령관 단 1명인 상황에서, 철충들과의 전투를 위해 복원 또는 발견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인간남성 1명으로 그녀들을 전부 비처녀로 만들어주는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브라우니들 사이에선 이번 기수 다음에 들어올 브라우니는 사령관 좆털도 못보고 죽을거란 소리도 우스겟소리로 돌고 있는 상황이니, 나머지 선원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를 가진 바이오로이드는 선내 30%인 상황에서 자체조사로 비처녀라 응답한 선원이 90%가 넘는다는건 말이 안되는 소리였다. 실제 사령관이 아닌 사령관의 성기를 본 따 만든 성인장난감과 VR로 졸업한 가짜처녀들까지 비처녀부심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이제 막 들어온 레모네이드는 어떻게 행동할지 뻔한 결과였던 것이다.


"그 이야기는....그만하고 싶네요, 멸망전 인간들은 절 개처럼...유린하고.....흑흑....."


자신과 친해지기 위해 말을 거는 선원들에게도, 사령관에게도, 계속해서 입만 열면 자신이 회장들에게 개처럼 따먹힌 피해자란 뉘앙스를 풍기며 , 야한 분위기를 풍겨댔지만 그 모습은 마치 소리만 큰 방구와도 같았다.


소리는 요란하지만 냄새는 전혀 없어 조금 지나면 잊혀지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들을 늘어놓기에 급급했던 레모네이드는 아니나 다를까, 성욕이란 타이틀을 단 주제에 뻔뻔하게도 처녀로 100여년이 넘는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아줌마 같이 생긴 주제에 처녀라니, 이건 좀 심각한 문제였다. 선원들과 친해져 술자리를 가졌다 쳤을때, 그들이 바라는 이야기가 "어머~ 제가 이래보여도 100년 넘게 처녀랍니다~" 일까? 아니면 "저는 인간놈들에게 앞뒤로 쑤셔진 과거가 있습니다....어쩔땐 밤새도록 쑤셔져 아랫도리가 불고기처럼 익어버리는줄 알았습니다" 같은 전설 속에나 있을법한 이야기일까?


레모네이드는 오르카호에 오르기 위해 결국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그 편이 좀 더 다가가기도 쉽고, 다른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편하겠다 생각해 선택한 설정이었으나.....지난 밤, 무적의 용이 부하의 옷을 입고 어린애처럼 사령관 품에 안겨 어리광을 부렸단 소문에 현실을 깨닫고 말았다.


100여년 넘게 한번도 열리지 않아, 신화에서 등장하는 거미인 아라크네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보지의 소유자인게 현실이었다.

천하의 참모총장인 무적의 용이 그저 일개 인간남성의 좆에 박히기 위해 저렇게까지 노력을 했는데, 잘난 자존심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레모네이드는 무적의용에게서 얻은 교훈을 본보기 삼아 자신의 처녀를 졸업시켜 줄 완벽한 의상을 찾기 위해 LRL을 찾아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