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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똑.

뽀끄루 대신 출격을 다녀온 후 쉬고 있었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좀 이럴땐 쉬면 안 되는걸까?

"누구야?"
"레오나님? 콘스탄챠에요. 사령관님께서
레오나님을 찾으셔서요."

방문을 열자 콘스탄챠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사령관님이 날 찾았다고?
왜 콘스탄챠를 굳이 보내는거지.
무전으로 연락해도 되는거 아닐까.

"왜 무전이 아니라 너가 직접 온거야?"
"그러게요. 후훗... 사령관님께서 은밀하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는건 아닐까요?
이러니 저러니해도 첫 서약상대가 되실 예정이시니."

그런가.
생각해보면 사령관과 사적으로 만난 기억은 거의 없다.
항상 지휘를 놓고 회의를 하거나 하며
공적인 장소에서 공적인 이유로만 만났으니까.
가끔 지휘관 면담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고마워, 콘스탄챠. 차라도 마시고 갈래?"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저도 바로 가봐야할 곳이 있어서.
사령관님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콘스탄챠는 가볍게 미소를 짓고 떠나갔다.
사령관과 사적인 만남... 묘한 떨림은 어쩔 수 없다.
오드리가 선물로 준 베이비 돌 속옷...
조만간 쓸 날이 오는건가?

일단, 맨얼굴로 가는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화장부터 다시 해야겠어. 조금...청순하게?
사적으로 만나는거면 어디까지 가는거지?
가벼운 키스? 아니면...끝까지 가는걸까?
향수...향수 어딧지?

좋아. 준비는 끝났어.
오늘...사령관과의 관계를 일보 전진시키는거야.
나도 생각해보면 좀 미인이기도 하고.

사령관실 앞.
크게 심호흡을 하고 사령관실의 문을 연다.

흐읍...흐읏...
흐음..으응....응...
"으앗...레오나...?!"

사령관실의 문을 열자 들리는 야릇한 신음소리.
당황한 사령관의 목소리.
그리고.
사령관과 방금 전까지 키스를 나누던
가장 소중한 부하.
발키리가 그곳에 있었다.

"사...사령관님...아..아니...발키리..넌 대체..."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발키리.
어째서...이번엔 우리 친했잖아.
며칠전에 같이 밥도 먹고 화기애애했잖아.
나랑 사령관이랑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줬잖아.

이번 생도 결국...너에게 사령관을 빼앗기고
난 요안나 아일랜드에서 자살하며 삶을
끝마치게 되는거야?
어째서...어째서...

"바...발키리...대체 어째서..."
"레오나...그니까..이건..."

사령관이 말을 하려하자.
발키리가 사령관의 입을 막는다.

"레오나 대장,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유전자의 적합성으로 서약상대를
정하는겁니까? 사랑이 제일 먼저 아닙니까?"
"발키리..너...!"

발키리는 나를 쏘아보며 계속 이야기한다.

"저는 사령관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레오나 대장보다도, 더 많이.
제가 사령관님과 처음으로 서약을 맺을겁니다."
"발키리!!!"

나도 모르게 뛰쳐나가 발키리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멱살을 잡힌채 나를 바라보는
냉혹한 붉은 빛의 저격수의 눈.
빛나는 갈색 머리카락이 눈 앞을 흩날린다.
그 찰나의 순간.

"주인님, 리리스가 왔어요."

오르카 호의 최고의 경호원.
블랙 리리스에 의해 나와 발키리는 사령관실에서
쫓겨났다.

"발키리...어째서..이런 일을 하는거야?"
"레오나 대장은 모르실겁니다."

"나는...너와 싸우고 싶지 않아."
"사령관님을 저에게 양보하시겠습니까?"

"너..."

서로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고 수평을 달린다.
어째서...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

응애응애
다들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어 ㅠㅠㅠ
응애응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