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2580760 : 안드바리가 야/동을 본 이야기 (1편)

https://arca.live/b/lastorigin/23050373 : 레오나의 세뇌모듈이 고장나버렸다 (2편)

이게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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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기기를 부쉈다고는 했지만, 분석 안 한다고 하진 않았다.

그런 이유로 닥터에게 분석을 요청했었고, 결국 재현이 가능한 상태가 왔다.

여기서 낙원에 쓰였던 최면 기능을 빼고, 아바타 기능을 넣어서...


오르카 판타지 월드가 완성 되었다!


설명하자. 오르카 판타지 월드란!

까놓고 말해서 스틸라인 온라인이 대전게임이라서 LRL이나 코코같은 아이들이나, 그러한 남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심히 맞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을 위하여 좀 푹신푹신하고 온화한 게임을 만들어보자! 라고해서 만들어진게 오르카 판타지 월드.

까놓고 말해서 TRPG를 좀더 실감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현실게임이다.

메리하고 마키나가 매우 굴러서 만들어졌습니다. 메우 감사합니다 메우.


그렇게해서 일단 시험운용을 시작했는데...


"대기룸이 아니라 대기 들판이네."


접속을 하니 마치 예전의 창문이라는 OS의 배경화면처럼 넓은 들판으로 들어가졌다.

이미 모두가 아바타를 생성해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누가 누군지 확신은 못하지만, 저 안대를 하고 있는 박쥐는 LRL이고, 초코바를 들고 있는 햄스터 아바타는 알비스 아닐까?


"혹시... 사령관님이세요?"

"응? 그런 너는 안드바리니?"


안드바리를 어른스럽게 하면 딱 이렇지 않을까 싶은 여성이 내 앞에 서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응, 아바타가 꽤 작은지라 목아프네. 목 없지만!


"왜 하필이면 철충모습을..."

"이거? 문득 옛날 생각나가지고 한 번 해봤어. 어차피 여기선 라비아타에게 베여도 안 다치니까."


내 말에 안드바리는 경직된 웃음을 지었다.


"그, 그런가요. 그런데, LRL이나 알비스가 게임할 사람들을 모으고 싶어하는데, 도와주실수 있으신가요?"

"좋아. 어차피 테스트는 한 번 해봐야하니까. 몇 명 모아야해?"

"후후후... 그건 내가 설명하지 권속이여! 8명은 모아야한다!"


난 분명 안드바리에게 물어봤을텐데, 재빠르게 날아와서 설명하기 시작하는 안대 박쥐 아바타. 역시 LRL이였네?


"LRL이지? 무슨 게임을 할 거야?"

"후후후... 그 것은 검은 탑에 갇혀있던 진조가 알비스 백작의 도움을 받아서 권속들을 모아나가면서 진조의 적인 늑대인간이랑 싸워나가는..."

"여기 참치캔"

"아싸! 고마워 사령관! 우물우물... 그러니까... 우물우물... 8명이서 모험을... 우물우물... 떠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우물우물..."


참치캔은 사실 LRL의 중2병을 제어할 수 있는 스위치가 아닐까? 그건 그렇고 팔 없는데 어떻게 참치캔을 건내줄 수가 있었네 이 아바타

어찌되었건 8명...


"근데 그 8명 안에 나나 안드바리, 알비스가 포함되는거지?"

"우물우물... 응! 그러니까 우물우물... 4명만 더 구하면 된다 권속이여!"

"아 벌써 다 먹었네. 그럼 누구 놀아줄 만한게..."


주변을 둘러보니까... 서큐버스 옷을 입은 앨리스, 어른 닥터, 아마조네스 복장의 아스널, 리본으로 몸을 감싼 에키드나, 교복을 입은 마리가 있었다.

...아바타의 의미 없지 않아? 아무튼 이 중에서 4명을 고르면 된단 말이지?


"오빠~"

"응? 왜?"

"이렇게 9명이 있는데 굳이 8명으로 하지 말고, 9명으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한 명만 따로 남으면 외로울거 같아."

"응... 그 것도 그렇긴 하지."

"거기다 악역도 필요하지 않겠어?"

"응? 메이와 마키나가 열심히해서 악역을 굳이 맡을 필요 없는 거 아니었어?"

"아하하... 그게 문제가 생겨서..."


뭔가 걸린다.

뭔가 말할 수 없지만 상당히 걸린다.

뭐랄까... 간과하면 엄청나게 내가 위험해질거 같은 예감이 드는데... 뭘까...?


"사령관님 그럼 이렇게 9명이서 할까요?"

"으음..."

"후후후... 권속이여, 이 진조의 힘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으으음..."

"사령관님! 그렇게 인상쓰고 있을 땐 초코바 먹는게 좋아!"


아니 철충 얼굴인데 어떻게 인상쓰고 있는걸 아는 건데?

뭐, 셋다 기대하고 있는 거 같으니 해볼까. 어차피 위험해지면 접속을 끊으면 될테니까.


"알았어.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되?"

"일단 내가 방을 만들었으니까 여기에 들어와서 준비하면 되."


어디어디... 응, 윈도우를 여니까 닥터가 만든 '진조와의 여행'이란 방이 있네. 이걸 손으로 터치하면... 됐다! 철충이라 손이 없지만 어떻게 됐네!

그리고 준비를 누르면... 뭔가 몸 주변에 원으로 준비상태라고 뜨네.


"자, 그럼 언니들이 준비 되었으니 시작할게"


응? '언니들'?


"음!"

"후후후... 기대되는구나"

"주인님 기대하세요 후후..."

"이번에도 그대와 밤을 함께 하겠군 하하하!"


아, 선택 제대로 잘못했네.

그런 확신을 가진채로 가상 현실 특유의 전송으로 인한 부유감에 몸을 맡긴 채, 나는 어떻게 도망쳐야하나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전에 한 번 레오나 언니와 뽀끄루 언니의 뿔이 부딪쳐서 레오나 언니의 세뇌모듈이 고장난 적이 있었어.

그 것 때문에 레오나 언니의 상태를 일단 내가 봐주기로 했는데, 한 하루 이틀이면 자가복구가 완료 될 거 같아서 당장 고치는 것보단, 이렇게 되어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먼저 관찰했는데, 어느정도 인간에서의 명령을 무시할 수 있게 된 것을 확인했거든.

물론 그런건 아주 일시적인 효과라서 그다지 사용할 방도는 없을테지만, 마침 오빠의 부탁으로 만들고 있었던 오르카 판타지 월드가 있었단 말이야?

여기서라면 의사적으로 비슷한 효과를 부여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해봤더니 생각 외로 잘되었지 뭐야?

그러니까 여기서라면 오빠랑 히히힛~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 결과 오빠가 날 멀리하게 되면 본말전도니까... 마음껏 해보고 싶은 언니들에게 부탁을 좀 했어.

오빠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아넣어서 같이 밤을 지세우자고 말이야.

그 뒤에 나랑 같이 그런 쪽으로 흥미 있었던 안드바리와 협력해서 LRL과 알비스를 위한 게임이라고 말해서 오빠를 함정에 빠뜨릴 준비를 했고, 오빠는 뭔가 미심쩍어했지만 성공했어.

히히, 이제 오빠를 만나러 빨리 움직여야겠어!




이동된 후의 나의 모습은 쇼타였다.

이거 전적으로 마리의 취향이 반영된거지? LRL과 알비스는 훼이크고 나랑 섹스하려고 모인거지 너희?

로그아웃은... 안되는 군.

그나마 다행인건, 만들때 혹시라도 위치가 버그나서 겹치는 사태가 발생하면 안된다고 해서 최소한 처음 입장은 서로 다른 방으로 시작하기로 정한 것. 

아마 나와 가까이 했을테지만, 아직 제대로 시작 안된 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다.


"히히~ 여기에 오빠 있어?"


벌써부터 문이 열린다고?! 뭔가 수작을... 아니, 내 성격을 아니까 닥터도 시스템적으로 건들거나 하지 않았을 거야. 그럼 이동되자마자 시작되도록 되어있는건가?

어찌되었건 되도록 발견되기 전에 이동해서 LRL과 알비스와 합류해야되. 아무래도 그 둘과 함께라면 건드리려 하지 않겠지.


"아, 오빠 발견했다~"

"전략적 후퇴!"


젠장 눈이 맞아버렸어! 빨리 다음 방으로...


"후후후, 당신은 나를 먼저 찾아왔구나? 포상으로 깊은 쾌락을 같이 맛보는게 어때?"


그러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진흙으로 된 뱀들, 에키드나냐!


"권유는 좋지만, 여기선 아니지!!!"


빨리 튀자!




한편, 사령관이 있는 곳과 먼 곳에 존재하는 서양식 첨탑의 꼭대기,

뱀파이어 복장을 입은 LRL이 양손이 족쇄로 묶여있는채로 깨어났다.


"후후후, 이제 진조의 전설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게 기세좋게 족쇄를 끊으려는 생각으로 팔을 내리치려고 했지만.

챙!

족쇄의 사슬은 팽팽하게 당겨진채로 전혀 끊겨지지 않았아.


"어라?"


다시 한 번 내리치려고 했지만, 역시 LRL의 힘으로는 끊겨지지 않았다.


"나, 여기서 못나가는거야?"


순식간에 안색이 새하얘진 LRL. 그리고 플래쉬백 되는 등대에서의 기억들...

LRL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큰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사,사령관~! 구해줘!"




젠장 LRL 구해줘!

나는 무력한 소년인데 쟤네들은 풀장비라니 비겁하지 않아?!

아니, 내용물은 전부 비살상에 맞아도 어느정도 웃어넘길 수 있는 것들이지만, 전부 거치적거려서 맞다보면 느려지니까 문제네 젠장할!


"후후후, 당신 숨바꼭질은 재밌지만, 그만큼 잡힌 후의 각오는 되어있는 거겠지?"

"숨바꼭질 제안은 해본 적이 없는데 말이지!"

"하하! 남자 사냥이라는 것도 생각보다 재밌는 것이군!

"일부러 그러려고 아마조네스 복장한거지!"

"주인님이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젠장 요즘 S끼 많이 죽었다고 생각했다만!"


젠장! 어린 몸이라서 피하기 힘들어! 거기다 방금부터 닥터가 안보여서 불안해!

일단 저 문으로 가야...


"모두들 여기있었습니까."


젠장 마리가 드디어 나타났나!

아니, 잠깐, 이건 오히려 찬스야.

그렇게 생각하고 난 일부러 마리 앞에 서서 올려다보는 모습과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나 지켜주면 안돼...?"

"음!"


순식간에 나오는 마리의 코피, 내가 멈춘 것을 기회로 봤는지, 다가오는 세 명이 곧바로 날 덮치려고 했으나, 마리의 주시자의 눈이 이들을 가로막았다.

됐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빨리 튀자!



 

LRL이 울부짖고나서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알비스가 나타나서 LRL의 족쇄를 끊었다. 애시당초 LRL이 끊고 탈출하는 것이 아닌 알비스가 끊어주는 것이 원래의 스토리. 즉, LRL은 괜히 서둘렀다가 겁먹은 것이었다.


"LRL 괜찮아?"

"후,후후... 진조의 눈물은 단지 시간을 흘러가게 하는 묘약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초코바 먹을래?"

"먹을래!"


그렇게 LRL 쪽은 훈훈하게 간식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사령관님이랑 만나서 다행이에요."

"나도 안드바리랑 만나서 다행이야"


어떻게든 마리를 이용해서 도망칠 수 있었던 나는 다행히도 안드바리와 합류했다.

저번의 탈론 허브 사건 때문에 살짝 불안하긴 해도 안드바리가 구태여 쟤네들과 함께 나를 덮치려고 하진 않겠지

...않겠지?


"사령관님, 저게 아마도 LRL이 갇혀있는 곳 아닐까요?"

"칠흑의 성채인가... 의외로 가깝네?"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의심되는데...


"어서 LRL하고 알비스와 합류하는게 어떨까요?"

"그럴...까?"


역시 뭔가 걸리는데...

도대체 뭐가 걸리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먼 곳에 뭔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음... 그러니까, 첨탑?

...스타트 지점으로는 성보다 첨탑아닌가?

앞서 걸어가고 있던 안드바리는 내 걸음 소리가 없어진 것이 신경쓰였는지 뒤를 살짝 돌아보면서 나한테 물어봤다.


"사령관님, 왜 그러세요?"

"...여기 사실 끝부분 아닐까?"

"그런가요? LRL은 흡혈귀니 뭐니 하니까, 여기가 시작지점 아닐까요?"

"'갇혀있던' 진조잖아? 성보다는 첨탑이 맞지 않을까?"


그러자 안드바리는 말없이 뒤를 돌고선 나를 보면서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사령관처럼 눈치빠른 사람은 좋아해요."

"안드바리 너마저!"


의심하긴 했는데 젠장할! 빨리 도망쳐야...!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무언가가 내 다리를 감싸더니 들어올렸다, 이건 닥터의 기계팔?!


"히힛 오빠, 걸렸네?"

"전부 네 생각대로였어 닥터?!"


거꾸로 들어올려진 내 앞에 닥터가 싱글벙글 웃음을 띄우면서 있었다. 야 임마 팬티는 제대로 입어 팬티는! 다리 한쪽으로 흘러내린거 보인다!


"오빠가 너무 거절하니까 이럴 수 밖에 없었어~"

"난 페도는 안 될거라고!"


그러자 가슴을 양팔로 들어올리는 닥터, 그러면서 내게 다가와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 우린 어른인데?"

"아니 정신이 어린애잖아."


정신이 어린애라면 몸이 어른이라도 좀... 성장약이라도 완전히 완성되면 모를까.


"지금 여기서라면 어떤 플레이라도 해줄 수 있는데?"

"아니 그렇다고 어린애한테 손대는 건 아웃이잖아."


애초에 플레이의 다양성은 다양한 아내들과 하면서 만족되고 있으니까...


"여기서라면 임신한거처럼 아바타를 설정해서 할 수도 있어 오빠."


아 젠장. 이건 좀 많이 혹했다. 그, 그래도 정신 연령이...


"이히히 그리고 난 멸망전 개체니까 오빠보다 나이가 많을 수도 있는 걸?"

"...그, 그래도 안드바리는 안돼. 안드바리는 정말로 어린아이잖아."

"여기서 하는건 실제로 육체를 섞는게 아니니까 섹스가 아니야... 안 그래 오빠?"

"아니 그건... 그건... 교,교육에 안 좋아!"

"이미 안드바리가 탈론 허브 보는 거 알잖아...? 실천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안돼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후후후... 당신 여기 있네?"

"숨바꼭질은 끝인가!"


에키드나하고 아스널이 와버렸나, 마리가 앨리스는 어떻게 막아줬나보군. 하지만 닥터에게 발목이 잡힌 상태로는...!

할 수 없군, 죽는 것도 아니니 포기할까.


"알았어, 알았어. 더 이상 안 도망갈테니까 좀 내려놔 줘."

"히힛, 오빠 이제 각오를 다졌어?"

"그래도 맨정신으로는 무리니까 술 좀."

"알코올은 구현 안 되어있는데?"

"기분을 내는거 뿐이니까, 비슷하게 할 수는 있잖아?"


할 수는 있는 지 닥터가 정체불명의 액체를 건내준다.

마셔보니까 시야 구석에 뭔 디버프가 걸리고... 어.. 이거.. 술기운이 올라오는 거 같은...


"일단 즉석으로 해본건데 어떻... 오,오빠?"


닥터의 손을 낚아채고 끌어당겨서 키스를 한다. 하하, 이런 간단한 거였는데 난 왜 고민했을까.


"오빠...?"


안드바리가 문제면 안드바리 이외로 LRL과 알비스가 오기 전까지 내구전하면 되잖아?




LRL은 알비스와 초코바를 나눠먹고 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선지 곧장 가는 것이 아닌, 상당히 우회하는 루트였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애초에 알비스가 LRL에게 나눠준 초코바는 어디서 난걸까.

닥터가 준 것이었다.

그래, 닥터가 되도록이면 길게 우회해서 와달라고 하면서 초코바 아이템을 대량으로 넘긴 것이었다!


"이 쪽 길이 아닌가 권속이여?"

"으,응? 그런가? 숲이라서 너무 햇갈려."

"훗훗훗 진조의 눈으로는 올바른 길을 볼 수 있도다! 자 따라오너라!"


뭐, 그것도 슬슬 무리가 가고 있었지만.

알비스도 내심 이 정도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슬슬 성으로 갈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검은 고성에 다가기 시작한 LRL과 알비스. 하지만 다가갈수록 점점 비명소리가 커지고 있었고, LRL과 알비스는 점점 긴장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문에 도착하니 어쩐 일인지 비명소리는 딱 그쳐버렸고, LRL은 긴장하면서 성문을 열었다.


"왔는가 진조여."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늑대모피를 뒤집어쓴 소년 사령관. 그리고 그 주변에 묶인 채로 있는 나머지 참가자들이 있었다.


"권속!"

"권속? 틀렸다. 이 몸이야말로 고귀한 늑대인간인 철남충! 예언에 따라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언?"


그 말을 듣고 소년 사령ㄱ... 철남충은 연극을 하듯이 양팔을 펼치면서 말했다.


"진조의 소녀가 나에게로 찾아오고, 내가 잡고 있었던 이들을 해방하여 여행에 떠난다. 그런 예언이었다. 허나, 어이하여 내가 내 것을 그대에게 넘겨줘야하는거지? 자, 나를 납득시킬 이유를 말해보아라 진조여!"





"나를 납득시킬 이유를 말해보거라 진조여!"


하하하, 술을 마셨더니 너무 기분이 high해졌네 하하하, 내가 뭐라고 하는건지 나도 모르겠어 하하하

그래도 안드바리는 안 건드렸으니까 세이프겠지 하하하, 닥터는 건드려버렸지만 어쩔 수 없지 뭐 하하하


하하하 근데, LRL이 이거에 대답해줄 수 있으려나 하하하, 못하면 게임 끝내면 되는건가 하하하


"...짐은 100년간 홀로 있었느리라."

"...아."

"짐은 계속해서 외롭고 외로워서 버틸 수가 없었느리라. 그러니까, 짐은 같이 지낼 자를 원한다. 그런 이유만으론... 안되는 것인가요?"


응, 지금 그건 반칙이야 LRL.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내가 물러서지 않을리가 없잖아.


"훌륭한 이유가 진조여! 자, 이들을 데려가도록 하여라! 같이 여행을 갔다오도록 하여라! 하하하하!"


그런 말을 하고, 나는 어느새 생긴 로그아웃 선택지를 골라서 게임에서 로그아웃을 했다.




"...그렇게 해댔지만 현실에 영향은 없나."


우선 바지쪽부터 체크. 안드바리에게 손 대지 않으려고 차례차례로 넘어뜨리긴 했지만, 응. 좀 많이 과도하게 하긴 했다. 가상현실이라서 정력에 실질적인 한계가 없어서 그런가.

어찌되었건 그렇게 해댔지만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다. 나중에 닥터를 가볍게 혼내고 개선 사항을 말해야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를, 안드바리가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벌써 로그아웃해도 괜찮았어? LRL이랑 알비스랑 놀아도 되었을텐데."

"뭔가 '우리들의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같은 소리를 하더니 갑자기 해산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저 말고 다른 분들은 하반신이 떨리기도 했고요."

"뭐... 서지 못할 정도로 하긴 했으니까. ...뭔가 할 말이 있니?"


안드바리는 계속 내 옆에 서서 머뭇머뭇거렸다. 얼굴을 붉힌 채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가를 반복하였고, 이윽고 겨우 목소리를 짜내었다.


"사령관님... 예전에 하셨던 말씀 기억하세요?"

"음... 어떤 말을 말하는 걸까나."

"그... 자기는 로리콘이 아니라서 안된다는 말씀이요."


내가 금고깡을 하고 혼났을 때의 일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 때 너무 당황스러웠긴 해도, 그런 이야기를 이 아이에게 한 것은 별로 좋은 건 아니었지.


"하,하지만 저는 바이오로이드라서, 닥터가 성장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더 이상 키도 커지지 않고, 가,가슴도 커지지 않아요. 그래도... 언젠가 멋진 여자가 되어서, 다른 언니들이 사령관님과 하는 것처럼, 사랑을 나눠서, 아,아,아,아이를... 가지고 싶어요. 그럴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저번처럼 농짓거리로 넘어가면 안될 질문.

나는 저번과 달리 안드바리를 품에 안고, 말했다.


"바이오로이드라고 해서, 영원히 꽃이 피지 않을 일은 없을거야. 언젠가, 지금은 닿지 않을 먼 미래라도, 나는 누군가와 아이를 만들겠지."


"그 아이는 오리진 더스트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기에 제대로 된 성장을 지금은 바랄 수는 없어. 그래도 닥터가 오리진 더스트를 가지고 있더라도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그렇게 열심히 연구하고 있으니까."

"그 때가 되면 소녀에서 처녀가 되고, 한 사람의 멋진 여성이 될 수 있을 거야."

"만약, 그 때가 되어도 너의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그 때 받아들이도록 할게."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니까."

 

진지하게, 어린아이라고 경시하는 일없이, 안드바리의 눈을 보면서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안드바리는 어느샌가 흘리고 있었던 눈물을 소매로 닦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계속, 계속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령관님."


그렇게 한 소녀와 약속을 나는 나누게 되었다.

미래의 일은 모른다. 별의아이라는 미지의 적도, 철충이라는 당면의 적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도 언젠가, 그 약속이 이뤄질 것을, 우리는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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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3자


이렇게 안드바리 이야기로 시작해서 안드바리 이야기로 끝.

사실 무엇이 어른으로 만드는가, 만약 사령관이 태생 2년 좀 넘은 것밖에 안되면, 사령관의 몸과 정신이 어른이더라도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안드바리는 과연 어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걸 다뤄보고 싶었는데, 필력 부족으로 ㅈㅈ쳐버린게 아쉬움.

이 것에 대해서도 다뤄보고 싶었는데... 메우 아쉬움 메우


다음 키보刀로 올릴 건, 이벤트 스토리 형식으로 해서, 대충 사서 바이오로이드 창작해서 올리겠습니다. 다음 시작 전까지 다 쓸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