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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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제의 갖가지 노력에도 톰은 그저 책을 읽을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읽는 시간은 길어져 해는 붉어져 부숴진 도서관의 벽 사이로 그 붉은 빛이 내려왔다. 

"슈제 어딨어? 다읽었는데."

"여기 있어요오. 혼자서 얼마나 책을 읽으시는거에요 잠깐 읽는다면서 해 질 때까지 읽는게 어딨나요."

그의 왼쪽 다리에 누워있는 슈제를 발견했다. 지친 듯 몸에 힘을 못주고 누워만 있다.

"그런 서류 문서가 뭐가 재밌다고 오래 읽는 건가요. 저랑 같이 하는 시간이 더 좋지 않으신가요?"

"오르카호에서는 이렇게 길게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습관이 들었나봐. 볼 수 있을때 길게 보는거"

"이제는 놀아 줄 수 있다는 거죠?"

"아니. 읽을게 많아서 더 읽어야하는데."

"진짜 너무하네요! 저도 더 이상 못참아요."

그녀는 없는 힘을 만들어내서 나에게 달려 들었다. 

참으로 가벼웠다. 달려들어서 나에게 안겼을때 그녀는 화가 나있었다. 그리고 점차 화가 사라져서 헤실헤실 웃고만 있다.

"에히히 역시 떨어져 있는거 보다는 붙어있는게 낫죠?"

"그런가 잘 모르겠네."

"전에는 이렇지 않았잖아요 왜이리 거리를 두세요."

"편하고 싶어서. 거리를 가까히 하면 그만큼 안좋은 것도 많아."

"저랑 있을 때는 아무런 생각안해도 되는데 그러면 가까히 있어도 되는거 아녜요?"

"너는 괜찮겠지만 나는 아니라 말이지. 그리고 책 읽어야 되니까 비켜."

"참 너무 하시네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 차려진 밥상이 있는데 안드시는거에요?"

"딱히 건들 생각 없어."

옆에 두었던 책을 꺼내들어 읽기 시작하자 슈제는 그책을 잡아서 강제로 내려 놓았다.

"그니까 제가 배신 할까봐 그런다는 거죠?"

"아니 그런건 아니고. 빨리 돌려줘, 책 읽어야 되니까."

"책을 읽으시려는 이유가 뭔데요?"

"다른 누군가 생각을 적었잖아. 또 책으로 살아있던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지."

"제생각은 엿보고 싶지 않으세요?"

"어차피 나랑 있고 싶은거잖아."

"아니에요. 하나 더 있는데 안 궁금하세요?"

책을 읽으려는 자와 읽지 않으려는 자의 싸움 계속 되는 가운데 해는 지평선을 넘어가 내일을 위해 달에게 자신의 빛을 맡기며 떠났다. 

" 이제 날도 졌는데 그만 읽자고요 예?"

"그럴까."

"그럴까가 뭐에요 그럴까가. 이제 몸 상한다구요."

"엄마같네."

"무뭄 무슨 소리를 또 그냥 하시는건가요?"

"내가 그렇게 이상한 소리를 했어?"

"저기 그 아 아잇 몰라요."

그녀는 한손을 빨개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고, 다른 한 손은 톰을 밀어냈다.

"엄마라는게 욕이야? 책에서는 아니라고 적혀있던데."

"그런거는 함부로 말하는게 아니에요오."

"왜그래."

"장난이 지나쳐요."

"알았어?"

"아까요."

"너가 원한거 아니였어?"

"그렇긴 하지만 이런거는 좀 너무해요."

"그래 그래 미안하다."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서 그녀의 체온과 형태를 느꼈다.

"잘까?"

"밤은 아직 긴데 벌써 잔다니요."

"오랫동안 잘 수 있겠네."

"차려진 밥상을 엎네요 아주?"

"아직은 안하고 싶어서."

등불 작은 빛을 의지 하며 책장에 기대서 잠을 이룬다. 

슈제는 그것을 바라보며 뺨을 조무르고 있다. 

"가만히 있을때는 이렇게 멋지신데 깨어 있으면 뭐만하면 트집잡고 그런단 말이죠."

"아직 안잔다."

"햣!?"

"너 말야."

"네에.. 죄송"

"너는 안졸려?"

"아까 욕하신거 들으신거 아니시죠?"

"딱히."

가까이서 말했기에 들을 수 밖에 없었지만 톰의 배려인지 아니면 피로의 안개속에서 들었기에 못 들은 것인지 다시 잠을 자려 책장에 기댔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아서 같이 잠을 청하기로 한다. 그녀의 시선이 잠기기 시작 할 때 등불의 불또한 같이 작아져서 잠자기 좋게 만들어준다. 

"오늘은 아무 것도 못했네요. 데이트 가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가고 싶었어?"

잠이 든다고 한지 꽤나 시간이 지났지만 어째서인지 깨어있다. 

"왜왜왜 깨어 있는거에요?"

"너가 계속 옆에서 부스럭 대는데 잠잘 수 있겠어? 할말은 있는거 같은데 계속 망설이고 있잖아."

"그건 그렇긴한데 그 음 죄송해요.. 저 때문에 또.."

"너무 그러지 마. 사과 계속 하면 반평생 사과만 한다."

반쯤 감긴 눈을 슈제에게 향해서 팔을 끌어 안아서 가만히 있다. 

"그래요 제가 원한게 이거에요. 이게 그렇게 힘드셨나요? 별거도 아닌거 같은데."

"그래 힘들지는 않지.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서 그래."

"그래도 한번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할 말이 없기는 한데."

"할 말 없죠? 그러면 지금 당장 머리를 쓰다듬어주세여!"

잠결에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잠이 오고 있는 가운데 다시 그녀의 말이 시작되었다.

"헤으응 너무 좋아요 여기서 더 나가도 돼요? 마침 콘돔도 있는데.."

"이제 없네."

슈제가 꺼내든 콘돔을 보고 건물 밖으로 던졌다. 

"왜요! 혹시 톰은 생으로 하는게 더 좋은거에요? 저도 그렇기는 한데.. 아야"

"또 또 그런 소리 하지. 일단은 생활이 안정되고 한 1달이면 되니까 좀 참아라."

"그렇게 하신다면야 참아보죠. 대신 1달 뒤에 참은 만큼 할거에요?"

"그니까 이제 좀 자자."

안고 있는 슈제를 내려 다시 잠을 청한다. 오늘 만 해도 3번째 잠을 청하고 있다. 그래도 오르카호에서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잠자려 한다.


다시 내일의 해는 올라 올 것이고, 그 내일을 보기 위해서 지금은 잠시 쉬어서 내일을 보기 위해서.

"잘 주무셨나요? 제가 새벽에 먼저 둘러보고 왔는데 저기에 상가 있으니까 가시죠. 제가 모실게요."

"따로 먼저 갈 곳이 있어."

"항상 제가 한 의견은 무시하죠? 나름 생각해서 말한건데."

"너가 나랑 기념 할 만한 거 가지고 싶다며 그래서 찾으러 가는데."

"오올 톰 드디어 저를 신경 쓰는군요. 다시 봤어요."

"원래 하려고 했어. 근데 너가 계속 말 걸어서 좀 늦어진 거지."

"어디로 가려는거에요? 어차피 다 도시는 망해서 뭐 고를 수도 없잖아요."

"잠깐 책 좀 챙기고 가자."

"네에 먼저 가서 안전을 확인 할게요."

하룻동안 본 책들을 정리 하고 어제 고른 책을 정리해서 상자에 담고 도서관의 앞에 주차를 해두고, 어제 정리를 해둔 가방을 들고 먼저 나간 슈제를 따라 갔다.

"저쪽인데 어디가?"

"저기 아니에요? 저쪽에 보석상이던데."

"너 일단 옷을 좀 바꾸는게 어때? 반 정도 누더기인데 얼마나 입고 다닌거야?"

"그게 음 아마도 4년전? 죽은 바이오로이드들의 옷을 가져와서 입고있어요."

"그래서 총알 자국이 좀 많이 있구만, 앞에서 왼쪽."

도시의 외곽에서 정찰만 했지, 도시의 중심은 가지 못했기에 도시의 중심으로 갔다. 

어제 본 책자들을 본 결과 중심가 왼쪽에 거대한 아울렛이 있다 하여 그곳을 향해서 가고 있다. 

"근데 어디가는거에요?"

"종합 쇼핑몰. 거기서 식료품하고, 의류도 있고 전기 설비도 있고 하여튼 많어."

"그곳이면 생존한 바이오로이드들이 있지 않을까요?"

"상관없어. 다 죽일거니까."

그는 AGS격납고에서 가져온 총기들과 유탄들을 손에 들었다. 그녀에게도 같이 총기를 손을 쥐어주면서 아울렛을 향해서 갔다.

근 3시간 정도를 걸어서 아울렛에 도착 했다. 도착한 아울렛은 다른 도시의 풍경과 비슷하게 낡고 파괴되어 있었다. 부숴진 벽에는 바이오로이드들의 뼈와 경비 AGS들이 쌓여있고 정문에는 철근과 콘프리트 기둥으로 철충의 전진을 최대한 막으려 하였다. 

그런 구조물을 지나서 들어간 아울렛에는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뼈와 머리뼈가 부숴진 뼈, 그나마 온전한 주검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경호 바이오로이드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참으로 참혹하네요  시간이 지났지만."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움직임이나 소리는 안들리네."

"저한테도 반응은 없네요 아무래도 인간님은 없는거 같네요."

"바이오로이드 반응도 없어?"

"제가 바이오로이드 반응이 되는게 아니라서요."

"그러면 무장은 풀 수가 없겠네."

가져온 수레를 멈추고 가방을 담았다. 그래도 어디선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무장을 하고 움직였다.

먼저 의류쪽에 갔다. 

대다수의 천이 삭아서 옷걸이의 아래에 천이 널부러져 있다. 

"입을 만한 옷이 없네."

"이렇게 되면 목화를 길러서 천을 만들고 옷을 만들어야겠네요?"

"그러면 골때리지." 

다행히도 진공으로 포장 되어있는 옷을 발견 했다. 

"여기에 옷가지 있네 이거 챙겨서 나중에 엇 어 미안하다."

 옷을 발견하고 알려주려 그녀에게 다가갔는데 마침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톰 알려주고 오시지 놀랐잖아요!"

"미안하다 진짜."

"더이상 미안하다 말하지 마세요 전에 말을 하셨잖아요 사과를 계속하면 반평생 사과를 한다고 힛."

"잠깐 있다가 올게."

"다 입었어요."

옷을 바꿔 입은 슈제의 복장은 굉장히 노출도가 높았다.

짧은 바지와 요가복장 상의, 외투를 입고 있지만 지퍼는 올리고 있지 않았다.

"어때요? 이뻐요?"

"뭘 그렇게 입냐 겨울은 어떻게 버티게."

"톰이 있으니까 지켜주겠죠 히히."

"옷은 갈아입었고 여분 옷도 챙겼으니까 다음장소로 갈까?"

"잡지에서 보니까 이러면 인간 남성들이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자신의 상의를 내려 보일듯 안보일듯 가슴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적극적인 것이 아닌 뇌살 시키려 하는 것 같다. 

"너는 뭐하니 도대체 빨리 옷 제대로 입어!"

"여태까지 반응 중에서 제일 좋다. 가끔 써먹어야 겠네요."

하하호호 웃으며 다음 구역을 향하는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에 등으로 넘긴 총기를 고쳐 잡아서 준비를 했다. 



한동안 글 적다가 현타오고 현생 좀 살려고 휴재 때리고 현생 살다가 왔어 

하러에 한편 적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적기는 하는데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좀 생각 하고 글 수정 하고 해서 2일이나 3일에 한번씩 올라 올 것 같아


여러분의 의견이 필요한데 다음편부터 나올 바이오로이드들을 뭐로 할까? 또 쟤를 죽일까 말까 그냥 적어도 되기는 하는데 기왕이면 서로거로 만족하면서 적고 싶어서 물어볼게


언제나 피드백과 아이디어는 환영이야

허접한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