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모음 : https://arca.live/b/lastorigin/23316232

이전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4564771

창고글(2) : https://arca.live/b/lastorigin/24617190


--------------------------------------------------------------------


그렇게 "오리진 더스트 생산 시설을 추가적으로 찾아본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은 백토 탐색대가 조직됨.

물론 정규 작전이라기보단 사령관의 호의에 가까웠으니 주요 부대를 동원할 수는 없었지.

결과적으로 모인 건 할 일이 없으면서 흥미가 있거나, 할 일이 있지만 그 정도 여유는 부릴 수 있거나, 사령관이 밸런스를 고려해서 백토 탐색을 할 일로 부여한 친구들이었음.


돌려 말했지만 결국 트리아이나, 네오딤, 닥터, 팬텀, 켈베로스에 발안자인 모모와 레아가 더해진 원작 멤버였단 소리야.

굳이 차이점을 들자면 팬텀이 좀 의욕적으로 임했다는 정도려나.

이 부분이야, 원인을 찾아내는 게 어렵지도 않았지.


- 리제…… 부관, 님의 언니의 친구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일전 탈론페더의 시크릿 네트워크를 찾아낼 때 도움을 받는 김에 원작의 아싸력이 불쌍해서 이래저라 말상대를 해줬더니 어쨰 하치코랑 비슷한 수준으로 리제를 따르게 되었거든.


분명히 당시에 그냥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고 했을 텐데도 머뭇거리다 부관에 님까지 붙이는 안타까운 모습에 살짝 눈물이 나긴 했지만 그 이상 친해지는 부분은 나중에 복원될 레이스에게 맡기기로 하고, 리제는 의욕만만하게 오르카 호를 나서는 백토 탐색대에게 손을 흔들어줌.


*   *   *


백토를 찾는 건 원작대로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분위기에는 여유가 있었음.

일단 명목상으로 주어진 오리진 더스트 탐색 임무도 아예 방기하고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심리적으로 주어지는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었겠지.

겸사겸사 철충들을 처치하는 것도, 불필요한 전투가 아니라 필요한 과정 취급이기도 했고.


- 미안하군. 모모. 난 너와 손을 잡을 수 없어.

 왜냐면 뽀끄루 대마왕은 아직 살아있고, 넌 거짓말쟁이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겨우 찾아낸 백토까지 원작과는 달리 상식적이었다는 건 아니었음.

뭐라고 형언하기 힘든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령관의 시선에 라비아타가 민망하게 헛기침을 하는 건 재미있긴 했지만, 재미만으로 백토가 제정신을 차릴 리도 없었고.


기억이나 최면 효과를 조작해 해결하는 건 백토가 그렇게 "태어난" 이상 바람직하지 않다, 는 사령관 - 그리고 네오딤 - 의 의견에 역시 원작적으로 연기를 하자는 결론이 내려짐.


- 우리가 '8월의 만월야'의 새로운 4인조 마법소녀가 되는 거예요!


라고 제안했던 레아가 리제를 보면서 엘리도 낄래? 라길래 황급히 고개를 젓는 해프닝이 있긴 했는데, 거기서 한 가지 더 문제가 발생했음.


- 하지만 단순히 새로운 마법소녀라는 것만으로 백토가 완전히 마음을 열 것 같지는 않아요.

 백토가 진지하게 따를만한 인물이 필요한데….

- 아, 알아요. 매직 젠틀맨 말이죠? 마법소녀들의 사령관이라는.


이 부분은 좀 정신없긴 해도 무난하게 마무리된 이야기고, 원작대로 가도 문제는 없겠지.

그런 생각으로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따라 리제도 사령관에게 시선을 향했는데…….


- 그건… 좀 어렵겠는걸. 다른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사령관이 곤란해하면서도 명백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음.


…………엥?


--------------------------------------------------------------------

오늘은 창고글도 쓸 겸 이것저것 찾아볼 겸 시간도 좀 빠듯했고 이야기도 이 정도가 끊기 적당한지라 조금 짧아졌스빈다.



다음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4677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