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휴...티비도 켜놓고...언니! 침대가서 주무세요."



"..."



"그냥 꺼야겠네."



"안자."



"그럼 왜 거기 가만히 눈감고 앉아 있는거에요!"



"영화. 재미 없는 부분. 지루해."



"그러면 빨리감기를 하면 되잖아요!"



"제로. 영화 볼줄 몰라. 알못."



"그냥 보고 싶은 장면만 보면 되잖아요?"



"제로. 참을성 없어. 시노비 실격."



"컨텐츠. 존중 못해. 배우 실격."



"제로. 그냥 어린애."



"언니도 지루해서 눈감고 소리만 듣고 있었잖아요?"



"배경음악. 좋아. 출중."



"그러면 따로 음원을 들으세요!"



"영상. 소리. 따로 따로 의미 없어."



"언니야말로 이상한 고집부리는 부분이 더 어린애 같아요!"



"제로. 들었던 말 반복. 어휘력 없어. 그야말로 어린애."



"크으으...언니한테 그런말 듣고 싶지 않은데..."



"쉿. 누가와."



"...?! 인기척은 없었는데?!"



"..."



"..."



"..."



"...?"



"응. 이 장면. 노래 좋아. 제로 잘했어. 영화 볼땐 조용히."



"그냥 조용히 하라고 하세요! 왜 놀리는 건데요?"



"제로. 바보. 놀리는거 재밌어."



"아 그런가요! 알았어요!"



"제로. 삐졌어. 어린애."



"안삐졌어요!"



"삐진 사람. 모두 그 말해."



"으읏...."



"제로. 목말라. 물."



"그렇게 놀리고 부려먹고 싶나요?!"



"카엔. 불 써. 물이랑 상극."



"제로. 번개 써. 물이랑 상생."



"그건 무슨 말도 안돼는 논리에요?!"



"음양오행. 시노비의 기본 상식. 제로. 시노비 또 탈락?"



"음양오행이랑 물 심부름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영화. 중간에 끊기. 싫어. 제로. 영화 알못."



"크으..."



"생,생각해보니깐 영상하고 음악하고 따로면 의미 없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눈감고 음악만 듣는 거죠? 완전 논리가 안맞아요!"



"응. 정확한 지적. 제로. 잘알."



"하지만 반박 못했어. 아까. 이미 지나간 일."



"크으...왜 항상 반박은 나중에 떠오르는거죠..."



"제로. 알못이라 그래."



"그놈의 잘알 알못 타령 그만하세요!"



"물 떠와. 생각해 볼게."



"으으으으...!!"